Player who became a constellation RAW novel - Chapter (140)
성좌가 된 플레이어-140화(140/250)
제140화
샐럿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
불꽃 거인들의 등장에 몸이 떨려왔다.
전신을 짓누르는 듯한 살기는 그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때, 무너진 수도 외벽에서 또 다른 이가 걸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
“…투람?”
파멸자 투람.
그의 몸이 썩어들어가 있고, 몸 곳곳에서 벌레들이 꿈틀거린다.
영웅이었던 자가 지금은 죽지 못하는 망령이 되어 있었다.
“…저건 우리가 상대해야겠군.”
“강해 보입니다.”
쿠단과 칸쿤이 한때 영웅이었던 자, 지금은 와이트가 되어버린 투람을 바라보며 검과 워해머를 겨누었다.
샐럿 또한 화살을 투람을 향해 조준했다.
-싸운다.
칸쿤과 쿠단, 샐럿이 멈칫했다.
-싸운다.
와이트가 된 투람이 입을 달싹거렸다.
고개를 치켜들며 미소 짓는다.
-강자와 싸운다.
망자가 되어서도, 그의 신념은 무너지지 않았다.
***
로키는 흠칫 놀라며 뒤를 돌아봤다.
산맥 아래에서 거대한 불기둥이 솟아오른다.
‘수르트인가? 그들이 잘 막고 있을지 모르겠군. 그런데….’
로키는 트림의 옆에 우뚝 서 있는 노인을 쳐다봤다.
백색 의복을 입은 자.
‘저자가 성황인가?’
참으로 초라하기 짝이 없는 인간, 아니, 인간이길 포기한 존재다.
이따위 놈이 감히 아스가르드를 위협했단 말인가?
「…인간의 왕이여.」
“네?”
성황이 얼빠진 얼굴로 트림을 쳐다봤다.
「그대는 수르트와 함께 저자의 수하들을 죽이도록. 만약 실패하면 내 손에 죽는다.」
성황은 산맥의 아래, 수도와 조금 떨어진 곳을 쳐다봤다.
요새 하나가 보이고, 그곳에서 마법이 뿜어져 나오는 게 보인다.
이 거리에서 보일 정도이니, 얼마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지 알 수 있었다.
“아, 알겠습니다.”
성황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이 도망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성황 팔리스는 급히 자리를 떴다.
로키는 그런 성황의 모습을 쳐다보다 고개를 돌렸을 때쯤, 뛰어오른 트림이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이 보였다.
“요르문간드! 펜리르!”
로키의 외침에 갑옷에서 칠흑의 짐승들이 뿜어져 나와 트림에게 달려들었다.
트림의 팔, 다리, 몸통과 얼굴을 뜯어먹기 위해 아가리를 벌린다.
「무르다!」
트림은 주먹을 휘둘러 그대로 펜리르와 요르문간드를 터트리며 소멸시켰다.
스킬이 너무나 쉽게 막히자 로키는 흠칫 놀라면서도 궁니르를 들어 올렸다.
주먹이 궁니르를 후려친다.
맑은 금속 소리가 울리며 로키가 튕겨 나갔다.
‘묵직해!’
겨우 지면에 발을 디디며 균형을 잡은 순간에도, 트림은 쉬지 않고 주먹을 휘두르며 공격해온다.
거대한 몸집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그의 주먹 하나하나가 강력하기 그지없었다.
그것을 로키는 겨우 막거나 피하고 있었다.
트림은 주먹을 내려찍었다.
거대한 주먹이 로키를 뭉개버렸고, 트림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계속해서 그를 강타했다.
싸움에 경험이 없는 미숙한 움직임이다. 아무런 전투 경험도 없이 동굴의 감옥에만 갇혀 살았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그런 미숙함이 상관없을 정도로 민첩하고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한심하군!! 로키! 네놈은 한심한 녀석이다!」
트림은 주먹을 거두고 발로 내려찍었다.
벌레를 밟아 죽이는 듯 짓누르며 발을 좌우로 비볐다.
충분하다고 판단한 트림이 발을 물렸다.
그곳엔 대자로 뻗은 로키가 있었다.
입고 있던 갑옷은 망가져 있고, 적갈색 망토는 찢어졌다.
산양의 투구는 반이 망가져 무너져 내렸다.
로키의 몸 대부분이 얼기 시작했다.
「하! 네가 우리의 창조주라고 했나? 우리를 이끌 마의 총수라고? 라그나뢰크를 일으킬 악의 신? 지금의 네놈의 꼴은 그 무엇도 아니다!」
트림은 뻗어있는 로키를 움켜잡고 들어 올렸다.
그는 로키를 자세히 보기 위해 거대한 얼굴에 가져갔다.
희미한 붉은색 안광과 눈동자만이 트림을 직시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트림은 고개를 저으며 가엽다는 얼굴을 했다.
「나약하구나. 로키! 세상에 종말을 부를, 라그나뢰크의 선봉장이 겨우 이따위 존재라니!」
“…….”
「난 감옥에서 오직 너만을 기다렸다. 너의 강대함을, 너의 잔혹함을, 너의 위대함을…! 그 힘으로 세상을 멸망시키고 다시 창조하는 모습을 보는 것을 갈망했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 너는 실망을 안겨주는구나. 로키.」
트림은 로키를 흔들어보았다.
힘없이 축 늘어진 로키는 인형처럼 흐느적거렸다.
「우리를 배신할 뿐만 아니라, 버러지들과 어울리니 이렇게 나약해진 것이다!」
“…….”
순간 빛의 일격이 트림의 등 뒤를 꿰뚫었다.
「크아아악!」
트림의 눈이 뒤로 돌아갔다.
‘로키?’
등 뒤에, 창으로 찌른 로키가 있다.
‘그럼 이 자는?’
트림이 고개를 돌려 자신이 붙잡은 로키를 쳐다봤다.
잡혀 있던 로키가 녹아내리며 사라졌다.
‘…가짜?’
환영이라고? 하지만 감각은 진짜였건만…!
이건….
“우르가르트!”
우르가르트의 환영 마법.
진짜와 같은 환영을 만들어내는 스킬.
감각마저 있기에, 그 환영을 꿰뚫어 보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그놈이 나를 배신했구나!」
로키가 창을 뽑았다. 창에 빛이 새겨진다.
그리고 다시 찌르자, 트림의 등 뒤가 폭발했다.
궁니르가 트림의 등에 박혀 들었다.
“…불타오르라.”
검은 불꽃이 트림의 등에서 몸 전체로 퍼져나갔다.
「으악!」
트림은 뒤를 돌아 로키를 잡아 땅에 던져버렸다.
거칠게 내리쳐진 로키의 몸이 튕겨 나간다.
「로키! 네놈은 도대체…!」
트림은 뒷걸음질 치며 무릎을 꿇었다. 그의 몸에 작열하는 불꽃이 얼음에 갇힌다. 그리고 쪼개져 떨어졌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렇게까지 하는 것이냐?!」
“…너도 잘 알 텐데? 트림. 네가 말한 세계는 지루함 뿐인 세상이다. 나와는 뜻이 다르지.”
트림의 온몸에 서리가 끼며 하얀 눈보라가 일어났다.
그것이 트림의 화가 났다는 표현이었다.
“트림. 나에게 잡혀 조용히 지하세계에 있도록. 그럼 너를 살려주도록 하지.”
로키의 말에 트림의 눈 근육이 꿈틀거렸다.
[살려주겠다고? 재밌는 농담을 하는군. 로키! 이 나의 영역에서 감히 네가 이길 수 있다고 보는가? 우르가르트에게 마법 좀 배웠다고, 네가 나를 압도한다 믿는가!?」트림은 통쾌하게 웃었다.
로키 주변에 얼음 거인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이 합류한다면 로키를 제압하는 것쯤은 간단할 터.
「허세는 그만 부려라. 로키! 겨우 한 방 먹였다고 우쭐하는 모습이 참으로 우습기 짝이 없구나!」
트림은 양 주먹을 움켜쥐었고, 로키 또한 창을 움켜쥔다.
잠시 후, 서로에게 달려들어 뒤엉켰다.
그사이에 다른 얼음 거인들도 참전하여 로키를 압박했다.
창이 트림의 몸을 가격한다.
로키의 몸을 얼음 주먹들이 강타한다.
트림의 몸 곳곳에 피가 흐르듯 녹아 물이 되어 흘러내렸고 얼음 조각이 덩어리 채 떨어져 내렸다.
로키는 갑옷이 망가졌고 온몸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모두 중상, 하지만 트림은 주변 환경을 통해 그 상처마저 회복되어 가고 있었다.
로키가 압도적으로 불리했다.
로키는 궁니르를 던졌고, 트림은 손을 내려찍었다.
서로가 전력을 다한 일격에…
트림의 손에 금이 가고 궁니르가 튕겨 나간다. 트림의 주먹은 그대로 로키를 내려찍었다.
대지가 움푹 파이고 산맥이 진동했다.
한순간 몰아치던 눈보라마저 사라질 정도였다.
“…쿨럭!”
로키의 입에서 피가 튀어 나왔다.
산맥 깊숙이 파고든 여파에 그의 갑옷이 산산이 부서졌다.
「…끝났군.」
트림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로키를 내려다봤다.
얼음의 거인들이 로키에게 모여들었다.
그들은 로키의 몸을 움켜잡고 일으켜 세웠다.
양팔을 구속한 채 축 늘어진 로키를 들어 올렸다.
희미하게 눈동자가 떨리는 로키를 쳐다보며 트림은 비웃었다.
「이게 네가 원하던 결말이냐? 아무리 네가 불리한 상황이라고 해도 이렇게 일방적으로 당하다니. 참으로 꼴불견이다!」
트림은 로키의 온몸을 움켜잡았다.
로키의 몸은 점차 얼어붙기 시작했다.
「처음 네놈과 싸웠을 때는 네가 압도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내가 이겼군.」
로키는 신음을 토해냈다.
「로키. 지금 네놈을 죽이지 않겠다. 얼음 장식으로 만들어주마. 세상이 멸망하는 날, 기념으로 그때 너의 몸을 산산이 부술 것이다.」
로키의 입에서 입김이 흘러나왔다.
차갑다. 너무나도 차갑다!
온몸이 얼어붙는다.
발 끝에서 팔 끝, 몸과 목, 얼굴에 이르기까지 점차 서리가 끼며 얼고 있다.
몸속의 혈액마저 점차 얼어붙으며 로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죽음’이 다가온다.
그것을 실감한 로키는…승리를 확신하며 미소를 지었다.
“…고맙다. 트림.”
「……?」
“나를 죽기 직전까지 몰아붙여 주어서.”
트림이 의아한 표정을 할 때였다.
트림의 얼음 손이 점차 따뜻해졌다. 아니, 따뜻한 것을 넘어 뜨거워지고 있었다.
급기야 손이 녹아내리고 검은 불꽃이 피어올랐다.
트림은 반사적으로 손을 놓아버렸다.
로키의 갑옷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온몸에 검은 불꽃이 타오르며 주변 일대를 검은 불길로 뒤덮는다.
“난 분명히 기회를 주었다. 그리고 그것을 너는 거절했다. 그러므로 난 이제부터 전력을 다해 너를 짓밟겠다.”
그의 주변에 시공간이 비틀어지며 투명한 무언가가 생겨났다.
수많은 책들이었다.
‘저건…!?’
트림은 굳어진 채 허공에 떠 있는 황금빛 책들을 쳐다봤다.
“내가 바로 너희의 창조주다. 나에게 있어 네놈을 공략하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로키의 안광이 초승달처럼 휘어졌다.
그것은 눈앞의 존재에게 향하는 명백한 ‘비웃음’.
상대를 ‘얕잡아’ 본다는 뜻이었다.
“고로, 네놈을 제압하는 건 쉽다는 말이지.”
‘우르가르트의 다중 마법!?’
우르가르트의 방대한 마법들을 스킬북으로 저장, 일시적으로 쓸 수 있는 스킬.
설마, 우르가르트가 자신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는 마법을 가르쳤단 말인가!
‘위험하다!’
저것으로 자신을 어떻게 할지는 트림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로키-!」
로키의 스킬북들이 펼쳐졌다.
우르가르트에게 배운 스킬 중 하나.
시동어만 외면 작성된 스킬북이 시전 되는 스킬이다.
“육체 강화.”
육체적 힘을 강화.
한 책이 빛이 되어 로키의 몸에 스며들었다.
“속도 강화.”
민첩성 강화.
다른 책이 빛이 되어 로키의 몸에 스며든다.
“신경 강화.”
반응 신경 속도 강화.
“방어력 강화.”
방어 내구성 강화.
“냉기 내성.”
얼음에 대한 내성 강화.
“화 속성 증폭.”
화염에 대한 공격력 강화.
“관통력 강화.”
마법 스킬과 물리 공격의 관통력 강화.
“마법 시간 단축.”
마법 쿨타임 단축.
“회복력 향상.”
육체 회복 속도 증가.
“타격 흡혈.”
입은 충격에 비례한 재생력 향상.
“타격 반사.”
일정 충격을 적에게 반사.
“화염 소나기.”
광범위한 화염 공격 스킬.
“불화살.”
불화살을 만들어내는 스킬.
“화염의 바다.”
주변 일대를 화염으로 뒤덮는 스킬.
“검의 봉인.”
빛의 검을 소환해내 상대를 꿰뚫고 움직임을 봉하는 스킬.
시동어를 외칠수록 빛이 된 책이 로키의 몸속으로 스며들어 갔다.
트림은 넋이 나간 채 하나둘씩 소멸하는 스킬북을 쳐다봤다.
당황한 나머지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의 머릿속에서는 로키를 저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몸이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우르가르트의 스킬들을 모두 익혔다?’
그리고 다중 마법으로 모든 스킬을 일시적으로 동시에 사용한다면…?
로키가 신급 아이템인 궁니르를 들고 있던 시점에서 트림과 동급이다.
그리고 트림은 우위를 점하고자 주변 일대 지형을 자신에 맞게 냉기의 기운으로 가득 채운 상태였다.
그런데 지금 상대가 상정한 것보다 강해진다면…? 그것도 단순히 스킬 한두 개가 아닌, 수십 개로 무장한다면?
이길 수 없는 존재가 탄생하게 된다.
‘이대로 가만히 있을 거 같으냐!’
트림은 다급히 손을 휘둘러 로키를 강타했다.
지금의 로키는 너무 무방비했다. 게다가 치명상을 입은 상태였다.
지금이야말로 놈을 몰아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놈을 없애야 한다! 여기서 놓친다면 놈은 더욱 강해져서 나를 제압하러 올 거야!’
그렇게 된다면 승산이 없다. 그러니 여기에서 끝을 낸다!
트림은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주먹으로부터 느껴지는 감각에 흠칫 놀라고 말았다.
서리가 낀 안개가 사라지며 로키의 모습이 보였다.
「……!」
로키는 주먹을 내질러 트림의 주먹을 맞받아냈다.
마력과 광범위 스킬에만 특화된 로키가 물리 공격에 특화된 트림의 공격과 동급의 위력을 냈다.
“2페이즈 시작이다. 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