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 who became a constellation RAW novel - Chapter (141)
성좌가 된 플레이어-141화(141/250)
제141화
로키가 서 있던 지반이 무너져 내렸다.
「무슨…!」
트림은 흠칫 놀라고 말았다.
“아무리 나라도 대량의 스킬을 발동시키면 마력에 쪼들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로키 아바타의 자동 패시브 스킬로 인해 이야기가 달라졌다.
로키의 체력이 한계에 달할 경우 2페이즈에 돌입함과 동시에 자동으로 발동되는 패시브 스킬.
[절대자의 위엄].스킬에 소모되는 마력을 0으로 바꾼다.
또한, 주변 지형이 ‘불의 대지’로 바뀌어 로키에게 유리한 환경을 구축한다.
「……!」
트림의 몸이 떨려왔다.
트림의 힘을 증강해주던 주변 환경이 바뀌어버렸다.
눈앞의 로키는 검은 불꽃을 불태우며 광기에 얼룩진 안광을 여실히 보였다.
로키가 손아귀를 뻗었다.
궁니르가 로키의 손아귀로 날아와 잡혀든다.
“트림이여.”
로키는 처음부터 완벽하게 이길 자신이 있었고 그만큼 준비를 해왔다. 그렇기에 트림을 잡으러 온 것이었다.
수르트가 없다는 것도 한몫했다.
만약 불의 능력을 갖춘 수르트가 있었다면 상황은 참으로 귀찮아졌을 것이다.
“네놈의 패배다.”
한순간에 상황은 역전되었다.
-쿠오오오오!
얼음의 거인들이 자기 주인을 위해 로키에게 달려들었다.
로키 손을 내저었다.
[불의 장막]화염이 솟구쳐 오르며 달려오던 얼음의 거인들이 녹아 소멸한다.
‘나의 영역에서 이런 화염…!’
트림은 뒷걸음쳤지만, 발이 대지에 닿을 때마다 증기를 뿜으며 따끔거리는 고통이 느껴졌다.
얼음에 치명적인 불꽃과 열기가 계속해서 트림의 몸을 압박해왔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어…? 내가 죽는다고?’
트림은 멈칫 놀라더니 뒷걸음질을 멈췄다.
‘난 로키를 두려워하는 것인가?’
눈앞의 존재에 움츠러들고 만다.
죽음으로 인한 두려움.
그것이 로키라는 존재 자체를 거부했다.
「로…키….」
트림은 불의 지형에 따라 흘러내리는 자신의 피와도 같은 물을 몸에서 털어냈다.
“트림. 네놈….”
그가 입을 열 때면 트림은 심장이 떨려오는 걸 느꼈다.
“겁먹었구나.”
「…….」
트림의 눈이 커졌다.
“무엇이 그리 두려운 거지? 그렇게 내가 무섭더냐?”
비웃는 말투, 얕잡아보는 시선.
수치심이 느껴졌다. 굴욕감이 자존심을 파헤친다.
그 모든 감정이 분노로 바뀐 것은 한순간이었다.
「내가 네놈을 두려워해? 웃기지 마라! 난 세상을 멸망시킬 주인! 배반자 따위에게 겁을 먹을까 보냐!」
트림은 로키에게 달려들었다.
로키는 강하다. 강대한 존재로 거듭나버렸다!
하지만 지금의 그는 상당한 데미지를 입은 몸이었다.
그런 존재라면 아직은 승산이 남아 있다!
무엇보다 그의 상태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터.
로키의 갑옷에서 칠흑의 짐승이 튀어나왔다.
트림의 온몸을 물어뜯고 스쳐 지나간다.
채찍과도 같이 휘몰아치며 트림의 몸을 조각조각 낸다.
트림은 살이 깎이는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며 로키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검의 봉인.]허공에서 수천 개에 달하는 빛의 검이 생겨나 비처럼 쏟아지더니 트림의 온몸에 박혀 들었다.
어깨에 박힌다. 팔에 박힌다. 발에 박힌다.
검 하나하나마다 지닌 무게감에 트림은 결국 달리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빛의 검은 트림의 몸을 옴짝달싹 못 하게 만들었다.
[불화살] [화염 소나기]이번에는 수천 개의 불로 이루어진 화살과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불의 비가 쏟아져 내리며 트림의 몸에 충돌했다.
[화염의 바다.]로키가 궁니르를 땅을 내려찍자, 대지가 갈라지며 화염이 솟구쳐 올랐다.
용암처럼 점액질로 이루어진 뜨거운 화염의 파도가 트림의 몸을 강타했다.
증기가 폭발하듯 뿜어져 나왔다.
「크아아악! 그만! 그만해라! 로키!」
발버둥 치던 트림은 화염으로 이루어진 파도를 내려찍었다.
화염의 바다 일부가 순식간에 얼어붙는다.
트림이 있던 자리에 얼음덩이의 빙판이 생겨났지만, 그것도 잠시였을 뿐이다.
주변에 있는 화염의 바다가 그런 빙판을 차츰차츰 침식해 먹어 치우고 있다.
극심한 온도 차에 증기의 폭발이 계속해서 일어난다.
“…아직도 그런 힘이 남아 있나?”
생각보다 잘 버티는 트림이었지만, 발버둥에 지나지 않는다.
트림은 입을 벌리며 폭포와도 같은 물을 토해냈다.
몸이 녹아 덩치가 움츠러들고 작아진다.
흔들리는 눈동자로 자신을 먹어치우는 화염의 바다를 쳐다보며 두려움에 얼룩졌다.
「로키…로키-!」
트림이 거대한 몸을 움직여 도약한다.
로키가 트림을 주시하며 그를 향해 궁니르를 사선으로 내려찍었다.
창끝에는 빛과 함께 불꽃으로 이루어진 섬광이 트림의 주먹을 베어냈다.
궁니르마저 튕겨냈던 단단한 주먹은 간단히 잘려 허공에 솟아올랐다.
「……!」
손을 잃은 트림의 거대한 몸이 화염의 바다 가운데 떨어져 내렸다.
화염의 바다가 출렁이며 트림의 몸을 야금야금 먹어 치운다.
트림은 멍하니 고개를 들었다.
하늘은 먹구름이 껴있고, 눈보라가 몰아친다. 하지만 차가운 냉기는 이곳에 닿기도 전에 열기에 의해 사라져 갔다.
지금의 트림에게는 승산이 없었다.
“끝내자. 트림. 참으로 재밌었다. 나의 지루함을 달래주는 데 있어 너는 최고의 장난감이었다.”
로키는 궁니르를 든 채 트림에서 다가갔다.
트림의 눈동자가 점차 하얗게 변해갔다.
「장난감? 나를… 얕보지 마! 로키!」
뜨거웠던 화염의 바다가 순식간에 얼어붙는다.
“……?”
심지어는 그곳을 걷던 로키의 발마저 얼어붙게 만들었다.
로키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트림을 쳐다볼 때, 트림의 몸은 어처구니없이 커져 있었다.
「로키! 로키-!」
점차 커져 나간다.
순식간에 주변은 얼어붙는 냉기로 휩싸인다.
어느덧 트림의 몸은 30m 이상으로 부풀어 올라갔다.
온몸은 더욱 단단해지고, 더욱 빨라졌다. 주변의 냉기마저 더욱 강해졌다.
그가 손을 한 번 휘저었다.
먹구름이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하…하하…하하하-!」
고막이 터질 듯한 트림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네놈은 참으로 오만하구나.」
트림이 양손을 벌리자, 산맥에서 얼음덩이가 땅을 뚫고 올라왔다.
차가운 기운이 더욱 강해진다.
냉기의 저항력을 가진 로키의 몸조차 점차 얼어붙어 갔다.
「체력의 한계치가 떨어졌을 때 폭주하는 게 네놈뿐인 줄 아느냐? 나 또한 그렇다! 」
트림 또한 히든 보스몹이다.
로키와 같은 2페이즈가 남아 있었다.
그의 체력이 한계치에 달했을 때, 발동하는 패시브 스킬.
그것이 폭주한다면 어처구니없는 힘을 가진다.
그에 비해 로키의 2페이즈에는 시간 제한이 있었다.
[절대자의 위엄]이 곧 사라질 것이다.트림은 멍하니 자신을 올려다보는 로키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승리다!
이 강대한 신을, 라그나뢰크의 주인을 자신이 이겨낸 것이다!
트림은 승리감을 심취해 있었다.
「네놈을 짓밟을 기회는 나에게도…!」
로키의 안광이 가늘어졌다.
“이것으로 끝났다. 트림.”
로키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트림이 있던 빙판 아래에서 무언가가 솟구쳐 올라왔다.
그것은 트림의 몸을 완전히 구속했다.
팔과 다리, 몸과 목, 머리를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그리고 그것은 땅속에서 잡아당겼다.
거대한 트림의 몸은 순식간에 구속하여 자유를 빼앗는다.
빛으로 된 쇠사슬.
트림은 경악에 물든 표정으로 빛으로 된 쇠사슬을 바라봤다.
「이건…!?」
지하 던전에서 거인들을 봉인했던 쇠사슬.
“고양이 발소리, 여자의 수염, 산의 뿌리, 곰의 공포, 물고기의 입김, 새의 침…그것을 빚어 만든 구속구.”
신화 속 세상을 멸망시켰던 펜리르를 구속하게 시켰던 마법의 끈.
신급 아이템.
“글레이프니르.”
드워프들이 피땀 흘려 만들어낸 신화 속에만 전해지던 물건이,
실체화했다.
그리고 트림을 봉인할 ‘족쇄’가 되었다.
트림이 발악하며 손을 휘저었다. 하지만 구속구는 그것을 부드럽게 감싸며 그의 저항을 무시하며 제압했다.
트림의 발버둥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아무리 움직이고 힘을 써도 그것을 풀어내지 못했다.
「무엇이냐! 어째서…! 어째서 나의 힘이…!」
스킬 또한 사용되지 않았다.
쇠사슬을 얼려 으깨버릴 생각이었지만, 소용없었다.
스킬을 쓰려고 하면 소멸하고, 근력으로 끊으려 하면 힘이 빨려 들어갔다.
“내가 네놈을 창조했다. 거인의 공략법 정도는 알고 있지. 글레이프니르의 발동 조건이 상당히 까다롭지만, 한번 발동하면 보스몹 중 하나를 ‘완전히 봉인’ 할 수 있다.”
글레이프니르의 발동 조건.
바로 사용자와 제압될 대상, 이 둘이 상당한 데미지를 입는 것이었다.
일회용이지만, 보스를 잡지 못하는 유저를 위해 두 번째 기회를 주기 위한 아이템.
당연, 보스를 봉인하는 만큼 경험치와 아이템은 역시 얻지 못하는 구조였다.
「이까짓 거…!」
트림은 봉인된 자신의 신체 일부를 부숴버리고 했지만, 그마저 어찌하지 못한다.
쇠사슬이 트림의 온몸을 부드럽게 감싸며 땅으로 끌어당겼다.
덕분에 자신의 몸을 파괴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
“소용없다. 트림. 결판은 났다.”
「아니! 아니다! 난 아직 싸울 수 있다! 네놈을 짓밟을 힘이 나에게 있다!」
트림을 거칠게 외쳤다.
“아니, 그게 아니지. 넌 나를 죽이지 못해. 그리고 나 또한….”
로키는 창을 휘둘러 얼어붙은 서리를 제거했다.
그리고 궁니르를 트림에서 던졌다.
투척한 창은 공간을 가르고 트림의 몸을 꿰뚫기 위해 날아갔지만, 투명한 방어막에 의해 맥없이 튕겨 나가버렸다.
「…….」
“…네놈을 죽이지 못하지.”
이는 말 그대로 봉인이었다.
트림은 빠져나오지 못하지만, 그 누구도 트림을 죽이지도 못한다.
트림은 말문이 막혔다.
“나를 제외한 그 누구도 너를 풀어줄 수 없다. 그 누구도 네놈을 죽일 수 없다. 네놈에게 자유란 없다. 죽지도, 그렇다고 살아있지도 못한 채 영원히 그 구속구에 묶여 평생을, 영원토록, 네가 바라는 세상이 멸망하는 그날까지….”
로키는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트림에게 말했다.
“네놈은 이 자리, 이곳에서, 한 치의 움직임도 없이 있어야 할 것이다.”
트림의 동공이 커졌다.
하다못해 로키가 자신을 죽인다면 그는 ‘라그나뢰크를 바라는 삶’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불가능했다.
자신이 염원하던 세상의 멸망을 시간의 굴레 속에서 지켜보기만 하며 이곳에서 평생을 보내야 했다.
그 기나긴 시간이 두려움이 되어 그를 공포감에 물들게 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가능할 리가 없다!」
트림은 몸부림을 쳤다.
계속해서 쇠사슬을 끊으려 한다.
발악하면 할수록 땅에서는 쇠사슬이 튀어나와 그런 트림을 저지했다.
힘을 주면 그 배가 되는 힘이 쇠사슬로 빨려들어 저지당했다.
“트림, 난 너에게 기회를 주었고, 넌 그 기회를 걷어찼다. 네놈은….”
로키는 쓰고 있던 산양의 머리뼈를 벗었다.
인간의 얼굴을 가진 로키가 트림을 쳐다보며 기분이 좋다는 듯 해맑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곳에서 자아가 상실할 정도의 영원한 시간을 보내라. 시간이 흐르다 보면 넌 인간을 형상화한 단순한 동상으로 전락할지도 모르지.”
「젠…장…!]
혼자 고독하게 산맥에 묶인다.
대화상대도 없다. 냉기로 가득한 이 지역에 그 누구도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수백, 수천, 수만 년을 혼자서 보내야 할 것이다.
이곳, 이 자리에서….
생각하는 힘마저 점차 퇴화하며 단순히 석상이 될 때까지.
“이게 나에게 거역한 죄를 지은 자의 형벌이다.”
「…….」
“트림이여. 이곳에서 조용히 잠들라. 나중에 지루하다 싶으면 면회 정도는 와주도록 하지.”
로키는 더는 미련이 없다는 듯 등을 돌렸다.
「로키….」
자유가 멀어진다.
세상의 멸망이 사라져간다.
「로키…. 가지… 말아라. 여기에 있어다오.」
하지만 그는 듣지 않았다.
점차 멀어진다.
「가지…가지 마. 로키! 나를 혼자 두지 마라!」
트림의 얼굴이 혼돈과 혼란으로 바꿨다.
눈이 이리저리 굴러가며 생각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그 감정이 표정 그대로 드러났다.
그것은 분노와 비탄, 서글픔과 애통함, 증오와 참담함, 허무함과 낙담, 공허함과 북받침 등…, 수많은 감정이 드러났다.
그리고 마지막엔….
알 수 없는 희열의 기쁨이 찾아왔다.
트림은 광소를 토해냈다.
「하, 하하…하하하! 이 얼마나 지독할 정도의 잔혹함인가! 로키! 그대는 정말로 악이다! 악의 그 자체다! 과연 라그나뢰크의 주인이자 우리 거인들을 이끌었을 총사령관 답구나…!」
기쁨에 물든 트림의 웃음소리가 울린다. 하지만, 얼굴은 애처롭기 그지없었다.
「그 잔혹함이 나에게 아닌, 세상에게 향했다면…, 이 세상을 멸망시켰다면… 그것을 본 난 정말이지…여한이 없었을 것이다! 네놈을 동경하고, 존경하고, 숭배하며 이 몸과 마음, 영혼마저 너에게 바쳤을 것이다!」
로키는 가던 길을 멈추고 고개를 뒤로 젖히며 트림을 힐끔 쳐다봤다.
“글쎄, 그때가 되면 네놈을 풀어주도록 하지.”
그런 변심이 일어났을 때 말이다.
「그래, 그때는 나를 찾아와라. 로키! 라그나뢰크는 반드시 일어난다! 인간들은 타락해질 것이며, 그것을 본 네놈도 분노하겠지! 그리고 나를 찾아와 말할 것이다! 같이 이 세상을 멸망시키자고! 이 세상의 신들을 죽이자고. 이 세계를 무너뜨려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고! 분명, 분명 그렇게 말할 것이다! 로키-!」
트림의 저주와 같은 말이었다.
그 목소리는 멀어질수록 점차 사라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