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 who became a constellation RAW novel - Chapter (151)
성좌가 된 플레이어-151화(151/250)
제151화
“크론 제국에서 군사 파견 요청은 쉬이 봐서는 안 될 줄로 압니다. 황족들을 이곳에 보낸 것도 단순히 계약 이행을 위함이 아닐 겁니다.”
발할라 아카데미 복도.
한스는 로키의 뒤를 따르며 현 크론 제국에 대한 근황을 보고하고 있었다.
“바다의 성좌가 선포한 만큼 황족을 보호하기 위해 볼모의 명분으로 아스가르드에 보낸 거겠죠. 크라티안도 그 사실을 알게 되자 아스가르드에 있는 황녀와 신녀님을 노리는 것 같습니다.”
“…….”
“카르마 녀석, 머리 좀 썼군.”
황족 보호라는 명분으로 아스가르드에 보낸다면 아스가르드에서 황족을 보호해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설마 크라티안에서 칸쿤마저 요구할 줄은 몰랐다.
덕분에 크론 제국에서는 이보다 좋을 순 없으리라.
칸쿤을 줄 리 없으니, 아스가르드는 강제로 크라티안과의 전쟁을 준비해야 했다.
“그쪽에서도 상당히 재촉하고 있습니다. 만약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전쟁을 불사하겠다고 하더군요.”
“허…. 하루아침에 왕이 된 자가 오만하기 그지없군. 그래, 그놈이 무슨 힘이 있다고 우릴 공격한다는 거지?”
한스는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이 든 서류를 보다가 머리를 긁적거렸다.
“…아스가르드를 바다에 수장시키겠답니다.”
“허…. 무슨 수로?”
“바다의 성좌가 크나큰 재앙을 불러일으킬 거라고….”
아스가르드를 수장시켜?
농담일까, 진담일까?
“그들도 아스가르드와 싸울 생각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니 협조와 함께 불가침 조약을 내걸더군요. 그리고 그 조건으로….”
“칸쿤을 내달라는 거겠지.”
한스는 헛웃음을 터트렸다.
크라티안 영지의 주인, 네토스는 아스가르드와의 불가침을 원했고, 그 증거로서 칸쿤을 정략혼 상대로 보내기를 원했다.
이에 따라 로키는 의아해했지만, 한스는 그 이유에 대해 말했다.
“…제국에도 소문이 퍼진 듯 합니다.”
“소문?”
“아스가르드에 빛의 성녀가 있다는….”
칸쿤이 성국의 영토에서 천사 사냥을 하던 모습. 그리고 빈민가에서 행한 기적이 널리 퍼진 모양이다.
아무래도 신앙심에 목마르던 신성 교단으로선 그녀의 모습에서 희망을 보았으리라.
그 소식을 들은 네토스 왕도 칸쿤에게 관심을 보이게 되었다.
“신녀님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 신성 교단의 세력도 얻을 수 있으리라 보는 거겠지요.”
바다의 성좌가 나타났다는 소문도 대륙에 퍼지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아스가르드에 영향력이 있는 신녀이자, 대륙에선 성녀라 불리기 시작한 칸쿤이 네토스에게 넘어간다?
결국, 자연스럽게 아스가르드의 인정을 받는 것과 다름없게 된다.
그 모든 것이 계산된 요청이었다.
“무시하도록.”
“크론 제국에 병사는 보내지 않으실 생각이십니까?”
“가기야 하겠지만, 일단 할 일들이 많아.”
로키는 그렇게 말하며 무시하려고 할 때였다.
“성좌님!”
로키는 뒤를 돌아봤다.
토르센이 헐레벌떡 뛰어오는 게 보였다.
로키가 그를 쳐다보자, 토르센이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 소리쳤다.
“큰일 났습니다.”
“……?”
“아, 아스가르드의 항구에 거대한 해일이….”
로키의 안광이 커졌다.
“…왔다가 사라졌습니다.”
“……?”
***
몇 시간 전.
우르가르트의 일상은 단순했다.
꼬박 하루 동안 명상을 하고, 다음날 하루를 산책하는 것이었다.
마법의 거인인 그는 큰 키 덕분인지 하루를 쉬지 않고 걷는다면 아스가르드 섬을 빙 한 바퀴 도는 게 가능했다.
그리고 그가 아스가르드의 해양 도심 부근에 왔을 때, 볼 수 있었다.
“뭐, 뭐야?!”
“해, 해일이다-!?”
“도망쳐-!”
아스가르드의 빙판을 으깨 만든 항구 도시.
거대한 해일이 항구를 감싼 빙판을 부수며 덮쳐오고 있었다.
수십 미터가 넘는 거대한 파도의 벽.
바다가 뒤집혀 거대한 절벽을 연상케 했다.
우르가르트는 눈을 깜빡거렸다. 이윽고 호기심이 어리며 눈빛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오호, 이건… 마법으로 만들어진 파도로군.」
“꺄아아악!?”
“도망쳐!”
도시는 아비규환이었다.
군함이 파도에 요동친다.
우르가르트 역시 고개를 들어야 할 정도로 거대한 파도와 직면했다.
“거, 거인이시여!”
노드 전사들이 시민들을 대피하면서도 급히 우르가르트에게 다가와 소리쳤다.
“도망치십시오!”
이미 그가 로키와 친분이 있는 존재라는 걸 아스가르드의 전사들은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 대지로 된 거인을 향해 도망치라고 외치고 있었다.
「허허, 나를 걱정해주니 고맙구나.」
우르가르트는 웃음을 터트리곤 책을 펼쳤다.
순간, 그의 몸에서 방대한 마나가 퍼져나갔다.
노드 전사들이 멈칫했다.
「아무리 대재앙이라고 해도 한낱 마법.」
우르가르트의 뒤쪽, 아스가르드의 섬에서 나무들이 움직인다.
쿵-! 쿵-! 쿵-!
이윽고, 흙과 나무로 된 거인들이 튀어나왔다.
“……!”
노인의 모습을 한 거인들이 나무와 돌로 된 지팡이를 짚고 걸어 나와 일렬로 늘어선다.
우르가르트가 소환한 거인들이었다.
그들이 마법을 영창한다.
방대한 마나가 뭉쳐지고, 그 주변 일대의 허공에 마법진이 그려졌다.
우르가르트가 책을 펼치자, 책이 황금빛을 뿜어냈다.
그가 양손을 펼쳤다.
「마법에 있어서 나를 이길 자는 없도다.」
순간 거대한 해일이 좌우로 갈라졌다.
“……!”
노드 전사들은 눈을 부릅뜨며 입이 떡 벌어졌다.
바다가 좌우로 갈라졌다.
수면이 낮은 곳은 바닥이 보일 정도다.
대자연을 조종하는 듯한 대규모 마법에 도망치던 시민들도 충격을 받은 듯 자리에서 멈췄다.
“거, 거인이다!”
“아, 아스가르드에 거인이 있어!”
마법의 거인들이 지팡이를 휘두른다.
좌우로 갈라졌던 파도가 투명한 막에 막혀 뒤로 튕겨 나갔다.
콰콰쾅-!
파도가 파도끼리 부딪치며, 그 위력이 상쇄된다.
이윽고 바다는 점차 뒤로 밀려 나가기 시작했다.
우르가르트는 허리를 곱게 펴고는 목을 움직여 몸을 풀었다.
그때였다.
“거인이시여!”
우르가르트는 목소리가 들리는 쪽을 내려다봤다.
“감사합니다!”
“마법의 거인시이여!”
“위대한 우르가르트시여!”
사람들이 환호한다.
그 모습에 우르가르트는 눈을 크게 뜬 채 깜빡거리길 반복했다.
그의 입이 부드럽게 움직이며 미소 짓는다.
「…그리 나쁜 기분은 아니로군.」
***
“…우르가르트 님께서 해일을 없앴답니다.”
“…….”
로키는 헛웃음을 터트렸다.
우르가르트에게 빚이 하나 생긴 셈이로군.
“로키 님.”
로키는 한스를 쳐다봤다.
그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아마도, 네토스 왕이 말했던 것이 마음에 걸리는 거겠지.
‘아스가르드가 수장될 것이다….’
이미 크론 제국의 해안가 일대가 바닷물에 수장되었다고 한다.
그렇담 사방이 바다인 아스가르드라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터.
“허… 진짜로 놈이 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건가?”
지금까지의 천사와는 다른 이질적이었다.
“나서실 생각이십니까?”
“…고민하던 참이었지만, 놈들이 먼저 환영 인사를 해줬다면 보답도 해줘야겠지.”
칸쿤을 보낼 리 없을뿐더러, 놈들이 바다를 이용해 해일 공격이 가능하다면, 이건 단순 전쟁 문제가 아니게 된다.
“얼마나 우리를 얕본 것인가.”
한스는 긴장했다.
해일이 덮쳤다고 한다. 이는 대규모 마법으로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신성 교단과의 전쟁과 비견되는 무언가가 크라티안 섬에 있을지도 모른다.
정말로… ‘바다의 성좌’라는 존재가 실존할지도 몰랐다.
하지만 로키의 여유로운 모습에 한스는 최대한 표정을 관리하며 말했다.
“하지만 만약 출정하게 되시면 아스가르드를 너무 오래 비우시게 될 겁니다.”
크라티안 영지는 크론 제국의 동쪽 끝 해안가에 있다.
그 드넓은 사막의 제국을 가로질러 크라티안 영지까지 가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는 방법은 크론 제국의 해역까지 뱃길을 이용하는 방법뿐입니다.”
“음, 그렇군.”
“조사하기론 크라티안 영지에서 제물 수급이 어려운 모양입니다. 밀항선을 이용해 노예들을 대거 밀수한다고 하니 이걸 이용하면 될 거 같습니다.”
“밀항선으로 위장해 가자는 건가?”
“위장하는 방법도 있지만, 문제는 밀항선의 바닷길을 모른다는 겁니다. 그 바닷길만 알면 아스가르드의 군대가 크라티안 영지에 상륙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용할 방법이 있긴 한데….”
“핫-!”
복도를 걷던 로키는 기합 소리를 듣고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연무장에서 훈련 중인 발할라 아카데미 생도들이 보인다.
그들 중 유난히 특출난 여생도 하나가 보였다.
이곳에 찾아와 로키와 인연이 있던 이.
“샤린 크론.”
“네, 제1 황녀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바다의 성좌는 제물을 받긴 하는데, 입맛이 까다로운 존재 같습니다. 귀족이나 황족 같은 자들을 산 채로 익사시켜 잡아먹는 취향 같더군요. 그러니 황녀를 미끼로 사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죄송한 일이지만, 신녀님의 도움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한스는 계획을 말했다.
크라티안의 지배자, 네토스의 조건을 받아들이는 척을 하고.
샤린 황녀와 칸쿤을 미끼로 바닷길을 알아낼 속셈이었다.
바닷길을 알게 되면 해군을 이용해 아스가르드 군대를 크라티안 영지로 이동시킬 수 있다.
‘그럼 크라티안으로 가는 방법은 마련되겠군.’
“군대를 준비하도록.”
“네, 군함을 대거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
한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한스, 너도 들었을 것이다. 베르세르크 열이 전사했다.”
“…네, 들었습니다.”
로키의 말에 한스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성좌도 성좌지만, 천사라는 놈들도 보통이 아닙니다. 포션이 없었다면 더욱 더 많은 희생자가 나왔겠지요.”
베르세르크로도 천사 사냥은 아슬아슬한 수준이었다.
게다가 전 대륙에 걸쳐 일어난 이변은 갈수록 많아져 파병의 한계에까지 이르렀다.
좀 더 체계적이고, 강인한 전사들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전사대와 마법병단을 창설한다.”
“…….”
“아카데미에서 무예와 마법에 재능 있는 자들을 분류해라. 이후 칸쿤과 헬가가 직접 육성하게 만들도록.”
“…신녀님은 괜찮지만, 헬가 님은….”
한스는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사령술이 주특기이십니다. 사령술사를 대대적으로 육성하는 걸 대륙의 국가들이 알다간 반감을 살 수도….”
“그 누가 우리에게 항의를 할 수 있지?”
“…….”
맞는 말이다.
현재 대륙은 혼돈의 도가니였다.
각 영지에서 일어난 이변에 도움을 청할 만한 곳이 아스가르드뿐이며, 또한 대금을 제대로 지불하지 못한 영지는 그 가문의 후계자들을 보내왔다.
볼모가 멀쩡히 아스가르드에 잡혀 있는데, 함부로 항의를 제기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래서 대금 대신 가문의 후계자들을 받아들이는 것이었나?’
볼모지만 교육 시설이라는 곳에 타국 후계자들을 집어넣으니 반발도 심하지 않았다.
‘단순히 인재 육성만 아니라 외교적인 부분에서도 아카데미를 이용하시는구나.’
“알겠습니다.”
한스는 고개를 끄덕이곤 자리를 옮겼다.
‘그럼 이제-.’
로키는 아카데미 뒤편의 숲속으로 향했다.
‘우르가르트에게 가볼까.’
로키는 고개를 들었고, 그는 마법의 거인 우르가르트와 마주했다.
「어서 오게, 로키. 마침 기다리고 있었네.」
“우르가르트. 도움을 주었다고 들었다. 감사를 표하지.”
「고마운 거 없네. 나름의 유희였고, 가만히 있었다면 내가 당했을 테니. 그리고 잘 찾아왔네. 마침-.」
우르가르트는 미소 지으며 손으로 호숫가를 가리켰다.
「그대에게 줄 아이템이 완성되었다네.」
로키를 호숫가를 바라봤고, 그 위에 떠 있는 까마귀 탈을 볼 수 있었다.
표면의 일렁임에 따라 출렁이는 까마귀 탈. 그 위에서 흘러나오는 검은 기류.
「부디, 유용하게 써주게나.」
***
샤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생각보다… 여기 훨씬 좋은 곳이네?”
처음엔 처형대로 끌려오는 기분이었다.
크론 제국이나 아스가르드나 자신이 있을 곳은 없다고 생각했건만.
의외로 이곳 생활은 쾌적했다.
‘하루 종일 감시받으며 탑 위에 유폐될 거라 생각했는데….’
동화에서나 나오는, 구해줄 왕자님을 기다리며 늙어 죽을 거라 생각했거늘.
의외로 아스가르드의 대우가 좋았다.
황궁에 있을 때처럼 시녀들이 시중을 들지 않아 불편한 점이 많았지만.
‘나름의 색다른 경험이고.’
요리하거나 청소, 빨래 등. 자취 생활은 그녀에게 색다른 자극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품위를 지킬 필요도 없고!’
황궁에 있던 신하들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도 없었다.
대놓고 화를 내거나 호탕하게 웃어도 된다는 뜻이다.
‘뭐, 아니꼬운 시선은 꽤 많은 거 같지만.’
샤린은 시선을 돌려 아카데미 생도들이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걸 깨달았다.
타국에서는 크론 제국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많기 때문이리라.
“빌어먹을 크론 제국년.”
“훗! 노예 제국의 주인이 노예로 끌려온 꼴이라니….”
특히, 볼모로 끌려온 생도 중 신성 교단의 자제들이 많았는데, 그들은 대놓고 괴롭힘을 실천했다.
물론, 그때마다 샤린은 그들과 맞서 싸워, 노드 병사들에게 제지당한 적도 있지만….
“그만하도록.”
샤린의 시선이 신성 교단의 자제들 옆으로 향했다.
낯익은 성직자가 보인다.
그는 훈련에 지친 건지 숨을 몰아쉬며 샤린을 힐끗 쳐다보다 눈이 마주쳤다.
그리곤 급히 고개를 숙여 시선을 피했다.
예전 천사의 습격을 받았을 때, 샤린이 구해줬던 성직자였다.
나름의 은혜를 갚고자 하는 행동인 걸까?
‘귀엽네.’
덕분에 괴롭힘은 잦아들었다.
역시 남에게 빚을 만들어두는 건 좋은 거였다.
나중에 이렇게 유용하게 되돌아오니 말이다.
‘어? 차라리 이곳에서 평생을 보내는 게 좋지 않을까?’
제국에 가면 믿지 못할 오라버니가 언제 자신을 칠지 모른다.
그러니 차라리 이곳에 평범한 생활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그런 생각을 할 때였다.
“샤린 생도.”
앉아서 쉬고 있던 샤린은 고개를 들었다.
미소 짓고 있는 금발과 파란 눈을 가진 중년 사내가 보인다.
“한스 스팅거라고 합니다.”
모습을 보아하니 로니아인 같다.
샤린은 그의 의복을 살피고 뒤를 슬며시 쳐다봤다.
베르세르크 전사대가 호위하고 있다.
고급스러운 옷.
게다가 베르세르크 전사가 호위할 정도라면 어마어마한 권력자라는 뜻이다.
샤린은 그를 보며 긴장한 듯 마른침을 삼켰다.
“안타까운 소식입니다만.”
뭐지?
샤린은 불길한 느낌을 받았고.
“잠시 노예가 되어주셔야겠습니다.”
불길한 예감은 적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