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 who became a constellation RAW novel - Chapter (154)
성좌가 된 플레이어-154화(154/250)
제154화
네토스 왕은 전율했다.
“하하하하!”
그는 자신의 궁전을 내려다봤다.
수천, 수만의 노예들이 두려움에 떨며, 자신의 궁전을 짓고, 또한 자신과 바다의 성좌의 동상을 세우고 있다.
‘나는 절대자다!’
바다의 성좌 칼리브가 자신에게 물을 다루는 권능을 하사했다.
평범한 인간이었던 그가 [신기]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바다 군단을 얻어 호령할 수 있었다.
‘그 두려웠던 크론 제국의 황제마저 나를 어찌하지 못한다!’
아스가르드와 함께 와이트와 거인들을 상대하며, 신성 교단을 무너뜨리고 그 영토를 빼앗은 황제.
그 위업은 전 황제 카샤르를 뛰어넘을 정도다.
무엇보다 12인의 영웅을 뛰어넘는 죄악의 성좌마저 그의 뒷배로 있었으니….
그 누구도 카르마 황제를 무시하지도, 그의 명령을 거부하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은 달랐다.
‘그래, 나는 달라!’
네토스 왕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크론 제국을 발 아래 두고 제2의 제국을 건설하리라!’
황제가 되어, 자신의 이름을 역사 속에 남길 터였다.
“왕이시여. 황녀와 신녀가 도착하였습니다.”
시종의 말에 네토스 왕은 궁전의 발코니 아래를 내려다봤다.
궁전의 선착장에 범선이 보인다.
그리고 안내되고 있는 두 여인이 보인다.
‘샤린 황녀. 그리고 아스가르드의 신녀.’
네토스 왕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 예전, 궁전에서 샤린 황녀를 봤을 때 얼마나 그녀를 갈망했던지….
그 아름다운 외모와 기품, 모두 사로잡는 카리스마는 네토스 왕을 매료시키기엔 충분했다.
하지만 아스가르드의 신녀 또한 범상치 않은 매력을 가졌다.
‘하지만 아쉽군. 황녀는 칼리브가 점쳐두고 있으니.’
그 바다의 성좌가 있어야 자신의 힘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니, 샤린 황녀는 그대로 두는 게 좋다.
다만, 신녀는 다르다.
그녀는 어차피 자신과 혼례를 치를 몸.
이 땅에 왔다는 것부터 이미 자신의 것이 되었다는 증거이다.
그녀를 가지고 싶다.
네토스 왕의 눈이 탐욕으로 물들었다.
“그녀들을 내 식사 자리에 초대하도록-.”
그리고 네토스는 샤린의 옆에 있는 ‘그’를 보며 말했다.
“내 제물들을 제대로 검수하겠다.”
네토스 왕은 쿠단을 보며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
네토스 왕은 샤린 황녀와 칸쿤 신녀를 초대했다.
그녀들이 두려움에 떨며 불안해하고 있을 때, 그는 그녀들의 마음의 틈을 파고들 생각이었다.
그녀들의 불안을 자극해 자신을 유일한 동앗줄로 인식하게 만들 생각이었다.
한때 자신보다도 더 높은 위치에 있던 그녀들이다.
그런 그녀들이 자신에게 마음을 준다면 우월감을 느낄 수 있을 터였다.
그런 계획이었건만.
‘생각보다 노예 범선이 늦게 왔군. 결국 유희를 즐길 시간도 지금 이 순간뿐인가?’
무능한 밀수꾼에 의해 그 재미를 못 본다니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우걱! 우걱!
“음….”
네토스 왕은 눈살을 찌푸린 채 눈 앞에 펼쳐진 상황이 어떻게 된 상황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쩝쩝-!
샤린 황녀는 기품 있게 식사하는 데 반해, 아스가르드의 신녀는…, 참으로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고 있었다.
크고 단단한 뼈가 있기로 유명한 물고기를 뼈째로 씹어 삼켰다.
음식물이 주변에 튀기까지 했다.
쩝쩝 소리가 거슬리기까지 했다.
‘…아스가르드의 신녀가 아무리 야만족이라 해도… 저토록 품위가 없다니.’
네토스 왕은 입을 다물었다.
얼마나 맛나게 먹던지, 주변 벽에 바짝 붙어 경비를 서 있는 리자드맨까지 군침을 흘릴 정도다.
야만인이라 예절 교육을 못 받은 것일까? 아니면 자포자기한 걸까?
저 여인이 나의 반려자가 된다고?
‘예절은 뭐…. 그래도 좋군. 아름다워….’
네토스는 노골적으로 칸쿤을 훑어봤다.
‘품행 외에는 빠질 게 없군.’
예절은 천천히 교육하면 되겠지.
노예의 교육 방법에 대해서는 네토스도 잘 알고 있었다.
천천히 자신의 입맛대로 길들려 볼 생각이었다.
‘혼례식은 내일 아침이지만.’
이 식사 자리에서의 무례를 밤에 가르쳐줘야겠지.
네토스의 눈빛이 음흉해졌다.
네토스 왕은 자신의 앞에 놓인 음식을 바라보며 나이프를 들었다.
‘자, 그럼-.’
큼지막하게 구워진 생선의 살을 갈라 포크로 집어 입 안에 넣었다.
그리고 힐끗 신녀를 쳐다봤다.
‘어떻게 요리해 먹을까?’
네토스 왕의 눈빛이 탐욕이 깃들었다.
쿠단이 멈칫하며 먹던 걸 멈췄다.
시선을 네토스에게 옮기자, 그와 눈이 마주쳤다.
등골이 오싹해진다.
그것도 잠시, 쿠단은 분노했다.
지금 자신은 조카의 모습으로 변신해 있다.
그런 조카를 저따위 눈빛으로 보낸단 말인가?
애정과 존중이 담긴 눈빛이 아닌 욕망에 젖은 눈빛이다.
참으로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저 새끼.’
쿠단은 생선머리를 씹어먹었다.
‘죽인다.’
살기를 감추곤 네토스를 노려봤다.
그 도발적인 눈빛이 오히려 마음에 들었는지 네토스는 미소를 지었다.
‘사자를 길들일 보람이 있겠어.’
“일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두 사람이 네토스를 바라봤다.
“오늘 밤, 샤린 황녀님은 칼리브 님의 제물로 바쳐질 겁니다.”
샤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무반응.
그녀의 배짱에 네토스는 흥미를 느꼈다.
‘울면서 매달릴 줄 알았더니…. 마지막엔 황녀로서 당당히 죽음을 맞이하겠다는 건가?’
하여튼 자존심은 강해서….
네토스는 시선을 돌려 쿠단을 쳐다봤다.
“그리고 내일 아침, 신녀님과 저의 혼례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제물을 섭취하신 칼리브 님께서 저희에게 축복을 내리실 겁니다. 그러니-.”
리자드맨들이 샤린의 양옆에 섰다.
“샤린 황녀님은 제물로서 준비를…. 그리고 칸쿤 신녀님은 방에서 쉬십시오.”
리자드맨이 샤린의 손을 잡고 그녀를 강제로 옮겼다.
쿠단은 하녀의 안내를 받아 방으로 향했다.
“두 분, 좋은 밤 되시길.”
그 둘을 보며 네토스 왕은 미소를 지었다.
***
네토스 왕은 랜턴을 잡고 어두운 궁전 복도를 걸었다.
‘아아, 흥분되는군!’
아스가르드의 신녀를 품을 수 있다니…!
그는 삼지창을 집었다.
‘아스가르드 신녀의 무예가 상당히 뛰어나다지?’
하지만 그녀는 무기가 없는 상태.
그리고 자신에겐 바다의 성좌에게 받은 물을 다루는 신기가 있다.
아스가르드의 신녀를 제압하기엔 무리 없을 터.
아스가르드의 신녀가 있을 방 앞에 우뚝 섰다.
그리고 문을 열었다.
하녀에게 미리 문을 잠그지 말라고 언질을 줬기에 아무런 방해 없이 안으로 들어갔다.
방 안으로 들어간 그가 손을 휘젓자, 물이 솟구쳐 방문을 감쌌다.
삼지창을 그곳에 꽂아 고정했다.
그녀가 아무리 저항하고 난동을 부려도, 이곳에서 일어난 일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혼례 전 일을 치르는 걸 알면 칼리브가 분노하겠지.’
그러니 최대한 조용히 일을 끝낼 생각이었다.
네토스가 침상 앞에 섰다.
아스가르드의 신녀가 무방비한 채로 잠들어 있다.
코까지 골고 배를 긁적거리는 게 마치 겉모습만 아름다운 여인이지, 그 속은 배불리 먹고 잠든 아저씨 같다.
‘풀어졌군.’
품위 따윈 개나 줘버리다니.
뭐, 상관없지.
‘술에 취해 잠든 만큼 무방비하구나.’
네토스가 그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
신녀의 양손을 잡아 한 손으로 짓눌러 침대 위로 향하게 했다.
그러자 신녀가 코 골던 것을 멈추고 비몽사몽인 눈빛으로 네토스를 쳐다봤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잠시, 그녀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녀를 내려다본 네토스는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깨어났느냐?”
신녀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밤은 무척이나 길 것이다.”
그런 당황해하는 신녀의 귓가에 네토스가 속삭였다.
“자, 그대여-.”
식은땀을 흘리는 신녀.
“내 것이 되어라.”
소름이 끼쳤는지 몸을 부르르 떠는 게 느껴졌다.
“자, 잠깐, 네 녀석, 무슨 짓을 하려고…. 혼, 혼례는 내일이라 하지 않았나!?”
네토스가 웃음을 터트렸다.
굵직한 목소리엔 공포심이 담겨 있다.
“무슨 짓을 하냐고? 네가 상상하는 그것이다! 그러니 얌전히 있는 게…응?”
목소리가…?
‘게다가 손의 감각이 이상하다.’
네토스는 신녀의 가녀린 손을 잡았던 자신의 한쪽 손 감각이 이상한 것을 느꼈다.
고개를 들어보니, 자신의 손이 빨래를 비틀어 짜듯 돌아가 있고, 그 틈으로 걸쭉한 피가 흘러나오고 있다.
그 팔을 굵직한 근육질의 손이 비틀고 있었다.
“……?”
네토스는 시선을 천천히 내렸다.
근육질 팔의 주인을 찾아갔고, 신녀의 작고 가느다란 양어깨에 합성 생물 키메라처럼 굵고 다져진 남자의 팔이 돋아나 있다.
“……?”
‘뭐냐?’
사고 회로가 순식간에 마비되었다.
‘어떻게 된 거지?’
머리를 굴려본다.
하지만 본능이 이해하기를 거부한 듯 오히려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했다.
‘아하! 그렇군. 이건 꿈인가? 나도 취해서 잠을 잤나 보군.’
결국엔 현실 도피에 이르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팔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네토스는 점차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화끈거리는 고통.
이윽고 그는 안색이 파랗게 질려 자신의 어깨를 부여잡고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악!”
그는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소리 질렀다.
“이, 이게 무슨-!”
그런 그의 목에 굵직한 손이 날아들었다.
콱-!
목이 붙잡혔다.
“컥-!”
네토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신녀가 입고 있던 화려한 드레스가 찢겨나가고, 근육질의 건장한 사내가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이 보인다.
“으아아아아아악?!”
뭐야!? 곰 같은 괴물은…!
네토스는 온몸에 힘을 주었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사내의 힘 앞에 그는 저항하지 못했다.
오히려 그 정체불명의 사내가 네토스를 침대에 눕혀 짓눌렀다.
“네놈, 감히 내 조카에게 이따위 짓을 하려고 했단 말이냐…?!”
쿠단이 주먹을 움켜쥔다.
분노에 붉어진 피부.
핏줄이 돋아 꿈틀거리는 팔.
“자, 잠깐. 네놈,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
“네가 상상하는 것.”
쿠단은 주먹이 부풀어 오른다.
거대한 그림자가 네토스의 전신을 뒤덮었다.
“……!”
쿠단은 네토스의 머리를 향해 주먹을 내려찍었다.
***
크라티안 궁전의 꼭대기에는 제물을 바치는 제단이 있고, 그 중앙에 기둥이 세워져 있다.
바다의 성좌가 그곳에 묶인 고결한 피를 가진 자들에게 파도를 쏘아 보내면 제물은 그 파도에 의해 온몸이 갈가리 찢기게 된다.
그리고 그 제물에게서 떨어진 살점과 핏물이 바닷물에 번지면 바다의 성좌가 그 ‘영양분’을 섭취했다.
살이 바다에 의해 찢어지는 고통.
고문과도 같은 그 끔찍함을 맞이할 제물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샤린은 리자드맨에게 끌려가면서 기둥에 묶인 자들을 쳐다봤다.
“화, 황녀님!”
“맙소사… 크론의 위대한 혈족께서 어떻게 이곳에…?”
“설마 카르마 황제 폐하께서 굴복하셨단 말인가!?
“젠장, 그럼 네토스를 벌할 자는 아무도 없단 말인가!”
아마도, 네토스가 잡은 그의 혈육들이겠지.
그들은 카르마가 네토스 왕에게 굴복해 샤린을 제물로 바쳤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가족을 공양하여 신에게 권능을 받는다라, 참으로 야만적이기 짝이 없다.
“자, 이 기둥에 서라.”
리자드맨이 샤린의 몸을 기둥에 묶었다.
리자드맨 중 수도복을 입고 향초를 든 리드자드맨 사제가 샤린에게 향 가루를 뿌린다.
그리고 모두가 절을 하곤 뒤로 물러섰다.
“카라쿤, 마야, 루델….”
리자드맨 제사장이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며 지팡이를 획획 휘저었다.
“이 빌어먹을 네토스! 죽어서도 네놈을 저주할 테다!”
“아버지의 등에 칼을 꽂고, 혈육마저 제물로 바치다니! 네놈, 그러고도 사람이냐!?”
크라티안가 생존자들이 고래고래 외쳤다.
“살려주세요!”
“누가, 제발 구해줘!”
“아아, 저희를 구원해주십시오. 아젤란이시여!”
“부디, 자신이 성좌라 칭하는 저 사악한 자들을 벌하여 주십시오!”
“제발, 바다의 성좌시여.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물로 바쳐지는 크라티안 영지민들과 노예들도 소리쳤다.
하지만 그들의 기도는 하늘에 닿지 않았다.
크라티안 궁전을 감싸며 회전하던 거대한 바다에서 물로 된 다리가 생겨났다.
샤린의 눈이 커졌다.
물색의 비늘 갑옷을 입고 삼지창을 지닌 아름다운 여자가 다리를 건너온다.
등 뒤에는 6쌍의 날개를 가지고 있다.
바다의 성좌 칼리브.
그녀가 천천히 제단 위로 걸어온다.
칼리브의 날개가 펼쳐졌다.
그녀가 날아오르며 양손을 펼쳤다.
그에 따라 물기둥이 솟아올랐다.
제물의 의식에 사용할 ‘파도 치기’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 모습에 샤린은 한탄했다.
‘아아, 이제 진짜로 끝이네.’
빌어먹을 오라버니. 당신 때문에 나, 파도에 치여 죽어!
샤린이 절망할 때였다.
콰앙-!
소용돌이치던 절벽의 바다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거대한 촉수로 뒤덮여 있는 괴물.
크라켄.
그리고 그 머리 위에 있던, 산양의 머리뼈 투구와 칠흑의 갑주를 입은 존재.
샤린은 눈을 부릅뜨며 그 인물을 쳐다봤다.
“로키.”
북방의 성좌.
그가 황금의 창으로 칼리브를 향해 내려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