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 who became a constellation RAW novel - Chapter (158)
성좌가 된 플레이어-158화(158/250)
제158화
샤린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가 탄 배에는 노드 전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갑판 위를 더럽힌 바닷물과 괴수의 핏물을 닦아내는 데 여념이 없다.
군함이 카리브디스 사체에 다가가, 그 가죽을 벗겨내고 있다.
그런 아스가르드의 군함 위로, 로키가 걸어왔다.
그의 한 손엔 여신 칼리브의 머리와 다른 한 손에 몸이 잡힌 채 질질 끌려왔다.
성좌라는 존재를, 사냥감을 대하듯 가차 없이 다루고 있다.
그 모습에 샤린은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저 모습을 보면 아젤란 교의 신도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런 생각이 든다.
“크론 제국의 요청에 따라, 바다의 성좌는 사냥했다.”
“네? 아… 네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 따른 보상을 요구한다.”
“…말씀하세요.”
“우리가 사냥한 괴수의 사체를 도축해 아스가르드로 옮기도록.”
“…….”
쉬운 부탁은 아니다.
괴수 주변은 혼돈으로 가득했다.
아무리 숙련된 뱃사람들도 이런 바다를 헤치고 나아가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 그건….”
하지만 거절할 수 있을 리 없다.
샤린이 뜸을 들이자, 로키는 돛에 걸린 새장들을 가리켰다.
세이렌들이 갇혀 있다.
또다시 손을 돌려, 바다 쪽을 가리켰다.
멀쩡한 리자드맨들은 도망쳤지만, 몸을 가누지 못한 자들은 배의 파편이나 부서진 궁전 파편 위에 쓰러져 있었다.
“저들을 이용하면 이 바닷길을 이용할 수 있을 거다.”
“……”
“아니면 다른 지역의 세이렌과 리자드맨들을 잡아 이용하면 될 것이다.”
“…알겠어요.”
“또한, 발할라 아카데미를 위한 자금 지원, 그리고 올해와 내년 겨울에 사용할 식량을 보급해줬으면 하는군.”
샤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크론 제국의 군함들이 아스가르드 군함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제국의 군함이지만, 아스가르드의 군함보다는 크기가 작았다.
샤린은 밧줄을 타고, 크론 제국 군함으로 옮겨갔다.
고개를 돌아보자 아스가르드 군함의 크기가 보였다.
‘진짜 크네?’
이런 군함이니, 카리브디스의 해일을 견뎌낸 거겠지.
“오오! 이 몸의 사랑스러운 여동생이여. 무사해서 다행이구나!”
샤린은 고개를 돌렸다.
양팔을 펼쳐 미소 짓는 카르마가 보인다.
그를 보자 그 면상을 한 대 때려줄까도 생각했지만.
‘…보는 눈이 많아.’
주변에 귀족들도 있었다.
샤린은 움켜쥔 주먹을 꾹꾹 눌러 충동을 저지했다.
나중에 그 면상을 걷어차 줘야지.
샤린은 미소 짓고 고개를 숙였다.
“강녕하셨나요? 오라버니.”
“그래, 건강히 잘 지내고 있었지.”
목에 힘을 주고 실실 쪼개고 있다.
이 개자식, 일부러 자신의 속을 긁으려고 저런 태도를 보인다.
“이번 일, 아주 잘해주었다!”
카르마가 샤린의 어깨를 툭툭 두들겼다.
그러면서도 시선을 크라티안 영지로 향했다.
이제는 그 땅마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게 수장되었다.
그나마 남아있던 영지민마저 바닷속으로 빨려 들어갔을 터였다.
그 수는 수십만이 훌쩍 넘으리라.
“아아, 머리야. 이거… 뒤처리가 힘들겠는데?”
그 말에 샤린도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사랑하는 제국 영토가 이 꼴이 되다니.
분명 제국 시민들의 반발이 심할 것이다.
그걸 또 어떠한 미담으로 꾸며내어야 할지 고민이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바다의 성좌가 폭주하여 해일을 일으켰고, 영지들을 집어삼켰으니.”
카르마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리고 백성을 불쌍히 여긴 황제가 북방의 성좌에게 요청하였고, 그에 북방의 성좌가 나타나 바다의 성좌를 심판하였다… 뭐, 그런 스토리면 되겠지.”
참으로 냉혹한 사람이다.
하지만 이런 자가 황제의 자리에 있기에, 제국은 분열하지 않겠지.
감정을 뒤로하고, 유용성과 효율만을 따진다.
샤린에겐 불가능한 역량이었다.
“아스가르드의 요구 상황이 있어요.”
샤린은 로키의 요구사항을 말했다.
카르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영지 하나가 수장되긴 했지만, 반란을 잠재우고 성좌라는 존재를 없애는 것치곤 값이 싼 대가였다.
못 들어줄 것도 없고, 안 들어주다간 아스가르드에서 무슨 짓을 저지를지도 몰랐다.
“그래, 좋다. 들어주도록 하지.”
“네, 저는 그의 말을 전부 전달했어요. 그럼….”
샤린이 다시 아스가르드로 향하려 하자 카르마가 말했다.
“샤린.”
“……?”
“꼭 아스가르드에 갈 필요는 없다.”
“…….”
“아스가르드의 요구대로, 다른 황족들이 볼모로 갔어. 너 하나쯤은 죄악의 성좌에게 부탁해 크론 제국에 있게 할 수 있다.”
카르마의 말에 샤린은 한동안 고민했다.
그리고 내뱉은 대답은.
“괜찮아요.”
거절이었다.
샤린은 카르마에게 비아냥거리듯 말했다.
“저를 팔아버린 나라에 더 있어 봤자 좋을 게 없으니까요.”
“…그러냐.”
카르마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오늘 하루만은 이 배에 있거라.”
“……?”
“오랜만에 가족끼리 식사나 하자.”
…나름 자신을 걱정해준 것일까?
샤린은 카르마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식사하고, 밤이 될 때였다.
샤린이 자신의 침실로 향할 때였다.
그녀는 이상한 점을 느꼈다.
복도에 호위로 보이는 자들이 없다.
어떻게 된 것일까?
그런 의문이 들 때였다.
“으아아아아악!!!!”
끔찍한 비명이 들려왔다.
샤린은 화들짝 놀라 카르마의 비명이 들리는 곳으로 향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설마, 암살자라도 숨어 들은 걸까!?
문을 벌컥 열었다.
그리고 그녀는 볼 수 있었다.
“샤린!”
카르마가 문 옆, 랜턴을 가리켰다.
“불 좀 꺼주겠나?”
샤린은 냅다 뛰어 카르마를 걷어찼다.
***
로키는 군함의 객실에서 편지 하나를 받았다.
크론 제국을 통해 날아온 아스가르드의 서신이었다.
그곳엔 칸쿤의 안부 인사가 적혀 있다.
자잘한 일상생활이 어떻다는 둥, 누군가를 가르치는 건 처음이라는 둥….
아스가르드가 평화롭다는 걸 증명하는 듯하여 로키의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걸렸다.
‘내가 없다고 해도 업무는 아움과 한스가, 치안에 있어서는 칸쿤과 페르가 알아서 하겠지.’
게다가 우르가르트와 헬가도 아스가르드를 자신의 고향처럼 여기는 듯했다.
무슨 일이 있다면 그 둘이 지켜주리라.
[로키 님의 말씀대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자들을 뽑아 육성하고 있어요!] [제가 육성할 수 있는 자들은 대부분 노드인들로 뽑았고, 헬가 님은 노드인, 대륙민 구분 없이 마법 병단을 육성하고 있어요. …그래서 제대로 훈련을 진행할까 하는데, 혹시 로키 님.]서신을 읽던 로키는 다음 문장을 보며 턱을 짚었다.
[육성한 전사들과 마법 병단의 이름을 어떻게 지으실 건가요?]이름… 이름인가?
로키는 곰곰이 생각하다 떠오르는 단어들을 적어나갔다.
북유럽 신화, 오딘이 라그나뢰크를 대비해 모은 전사들의 이름.
[에인헤랴르].이는 칸쿤이 이끌 전사들이다.
그리고….
북유럽 신화 속 오딘을 받드는 여전사들이자, 전사들의 영혼을 인도하는 반신반인의 존재들.
[발키리].헬가의 사령군단이 이끌 명칭으로 적합하리라.
***
크라티안 영지의 이야기는 호사가들에 의해 전해졌다.
카르마가 일부러 널리 퍼트린 것도 있지만, 워낙 목격자가 많다 보니, 바다의 괴수와 성좌에 관한 이야기는 대륙 전역에 퍼져나갔다.
“그 이야기 들었나?”
“요즘 대륙이 뒤숭숭하지 않나? 사교도들이 판을 치고, 이제는 천사니, 뭐니 하는 것들이 나타나고….”
“더 나아가 성좌까지 등장했다고 하더군!”
“그 성좌가 크론 제국의 영토 하나를 수장시킬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는데, 북방의 성좌가 그 바다의 성좌의 목을 잡아 뽑아버렸다고 하더군!”
술집의 이야기꾼들이 수다거리가 되고, 그 이야기를 들은 음유시인들이 모험가와 용병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결국, 소문은 대륙의 귀족과 왕족에게까지 들어가기에 이르렀다.
“…확실히, 노드 전사들은 괴물 전문 사냥꾼들이 맞았군.”
“천사 사냥에 있어 아스가르드에 도움을 청하는 게 더 이득일지도 모르겠어.”
귀족들은 아스가르드에게 더욱 의지하게 되었다.
자신들의 군대를 소모하는 것보다 지출이 있더라도 아스가르드에게 도움을 청하는 게 더 이득이라 여긴 탓이었다.
무엇보다 크론 제국처럼 ‘성좌’라는 것이 등장한다면 그들로선 막을 방법이 없었다.
크론 제국의 황제와 그 군대조차 제대로 손을 쓰지 못했지 않은가?
“아스가르드와의 외교를 굳건히 한다.”
각국의 왕들은 아스가르드와 친분을 쌓기를 원했고, 그들이 생각한 방법은 하나였다.
“혈족들을 발할라 아카데미로 보내라.”
일반적인 외교보다도, 아스가르드의 군주가 심혈을 기울이는 발할라 아카데미에 지원하고 왕족과 귀족의 혈족을 보내, 그곳에서 친분을 쌓도록 한다면, 언젠가 그들의 도움을 받게 될지도 몰랐다.
아스가르드의 지배력은 하루가 다르게 굳건해지고 있었다.
***
바다의 성좌 토벌.
그런 그들의 귀환에, 아스가르드 항구 도시에서는 축제가 열렸다.
노드인들에게 있어 약탈과 사냥에 성공하고 귀환하는 건 곧 승자를 뜻했다.
그런 그들을 맞이하여 환영의 의미로 길거리에서는 꽃가루가 뿌려졌다.
환호성을 지르는 노드인들.
그리고 길거리에 나온 관광을 즐기러 온 관광객들.
그들의 눈앞에 장엄한 광경이 펼쳐졌다.
8개의 다리를 가진 명마를 타고 칠흑의 갑옷을 입은 군주가 등장했다.
그가 뿜어내는 존재감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었고, 이윽고 그 뒤에 따르는 군대의 행진과 그들이 끌고 오는 거대한 ‘사냥감’의 일부가 보였다.
“뭐야… 저게….”
커다란 갑각류의 껍질과 지네와 같은 다리가 짐마차에 실려 끊임없이 운송되고 있다.
저것이 아스가르드의 지배자가 사냥한 사냥감 일부라는 것에 대륙인들은 경이로움을 감추지 못했다.
로키는 우르가르트에게 향했다.
그가 ‘천사’를 사냥해 시체를 들고 오면 그에 따른 아이템을 만들어 준다고 했었다.
단순히 천사라도 그럴진대, 성좌의 육체는 어떨까?
그리고 그는 뜻밖의 광경을 목격했다.
드워프들이 모여 있었다.
“르란? 왜 네가 이곳에 있지?”
르란을 필두로, 드워프들이 무기들을 가지고 와 있었다.
그들이 가진 무기들은 모두 기이한 오라를 뿜어냈다.
로키의 말에 르란은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주인님. 다름 아니라 우르가르트 님의 지혜를 빌리고 있었습니다.”
“지혜?”
“이분의 연금술은 대륙 그 누구와도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뛰어나시기 때문입니다.”
로키는 그 말에 동의했다.
로키의 까마귀 옷을, 우르가르트는 마법을 집어넣어 새로운 옵션을 추가했다.
그 섬세하고 반영구적인 스킬이 내장된 까마귀 옷을 만들 수 있는 건 이 대륙에 우르가르트밖에 없을 것이다.
「어서 오게, 로키.」
우르가르트가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그는 시선을 옮겨 로키가 질질 끌고 온 시체를 쳐다보며 끌끌 웃어댔다.
「자네를 볼 때마다 대단하군. 그건 지금까지 가져온 재료와는 비교도 되지 않아. 저걸 사냥할 줄이야.」
“이번에도 만들 수 있나?”
「음… 글쎄, 모르겠군. 그건 힘이 너무 강해. 어느 정도 만들어진 보구가 있다면 담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보구가 망가질 게야. 일단 시도는 해보겠네.」
베르세르크 전사대들이 사냥한 천사들.
그 시체를 이용해 마법 아이템을 만들었다.
이는 로키가 아닌, 베르세르크 전사대에게 지급되었고, 이로써 베르세르크 전사대는 더욱더 강해졌다.
이후 천사 사냥에도 순조로울 터였다.
우르가르트는 로키가 가져온 칼리브의 시체, 그리고 그 뒤에 있는 카리브디스의 갑각류 껍질과 비늘을 쳐다봤다.
「노력 해보겠네.」
“부탁하지.”
로키는 고개를 끄덕이곤 시체를 호숫가에 던졌다.
둥둥 시체가 떠오르다 호숫가 아래로 가라앉았고, 우르가르트가 손을 휘젓자 나무줄기들이 호숫가 안으로 빨려 들어가 칼리브의 사체를 분해하기 시작했다.
「이번엔 시간이 좀 걸릴 거라네. 만약 실패하면… 그때는 따로 말하도록 하지.」
로키는 고개를 끄덕이곤 자리를 옮겼다.
그가 까마귀 탈을 뒤집어썼다.
그리고 모습이 바뀐다.
푸른 머리와 푸른 눈을 가진 노드인이 된다.
그리고 그가 향한 곳은-.
“계속 걸으십시오! 낙오자는 챙겨주지 않습니다!”
발할라 아카데미의 뒤편 산악지대.
칸쿤 육성하고 있는 [에인헤랴르] 생도들이 있는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