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 who became a constellation RAW novel - Chapter (163)
성좌가 된 플레이어-163화(163/250)
제163화
타락한 성좌들을 심판해 봉인하고, 신성 교단을 뒤에서 수호하였으며, 노드족이 그토록 숭배하던 신.
로키는 교황의 정체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었다.
로키의 말에 교황 자우스는 침묵했다.
자우스는 턱을 짚고는 골똘히 생각하는 듯하다, 입을 열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이오?」
“죄악의 성좌의 모습과 네놈의 모습이 같으니까.”
「단지 그것만으로?」
“신성 교단을 수호한다는 이야기 또한 있었지.”
「만약 내가 죄악의 성좌라면, 왜 그 사실을 부각하지 않았겠소?」
“그렇게 하기 싫었거나, 혹은 아젤란 성좌에 대한 신앙심을 깊게 만들고자 했거나.”
「…….」
“신앙에 있어, 신적 존재의 존재감은 무시할 게 못 되니까.”
절대자는 오직 한 존재여야만 한다.
하나의 신이 아닌 다양한 신들이 실존할수록 그들을 섬기는 신앙은 나뉘기 마련이다.
죄악의 성좌를 감추었던 건 성황은 자신의 세력을 구축하기 위해서이지만, 교황이 그걸 막지 않는 이유는 신성 교단의 분열을 두려워해서일 것이다.
자우스는 면사포를 벗고는 눈웃음을 쳤다.
「정답이오.」
“…….”
「아젤란 성좌, 죄악의 성좌. 이렇게 두 존재를 섬기게 되었다면, 분명 신성 교단은 몇 세기 동안 대륙의 지배자로 군림하지 못했을 것이오. 도리어 잊히게 되었을지도 모르지. 그렇기에… 죄악의 성좌는 없어져야 했소. 아니, 그뿐만 아니라 다른 타락한 성좌들도 없어야 했소.」
당연했다.
타락한 성좌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 아젤란 성좌의 전지전능함이 의심받게 될 테니까.
결국 그 사실을 숨기는 것도, 지리학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북방에는 손을 뻗지 못한 것이리라.
그래서 구전으로 샤먼을 통해 알려지게 된 거겠지.
「하지만 죄악의 성좌는 아니오. 이미 그 이명은 사라진 지 오래지. 이 몸은 힘을 잃은 단순한 리치에 불과하오.」
결국 맞다는 소리 아닌가?
하나둘씩 퍼즐이 맞아떨어진다.
로키는 턱을 짚고 생각에 빠졌다.
「그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오. 혼란스럽겠지. 노드족이 섬기는 게 당신이 아니라 하니까.」
그렇다기보단 로키는 업무를 배제할 수 있는 명분이 생겼다고 내심 좋아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아니오. 노드족은 죄악의 성좌란 존재를 알고 있기에 그러한 행동을 한 것이지. 그대의 존재가 성좌라는 건 변함없소. 즉, 그대야말로 노드족이 섬기는 성좌가 분명하오.」
…그건 아쉽군.
로키는 입맛을 다시며 자우스를 쳐다봤다.
마치 자신에 대해 자세히 아는듯하다.
“나는 무엇이지?”
우르가르트에게도 했던 말이다.
「이 세상에 종말을 부를 존재.」
로키는 수도사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종말의 성좌. 그게 당신이란 존재요.」
***
종말의 성좌.
성좌들을 죽여, 세상을 멸망시키고 다시 새롭게 구축할 성좌.
자우스는 옛이야기를 해주었다.
자신이 봉인한 성좌들.
천사들을 통제하는 성좌들이 수십이 될 것이라고.
바다의 성좌가 나타났으니, 믿을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이다.
「천사들이 나를 노리고 습격한 건 나를 죽여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섬이 아니오.」
“그럼 뭐지?”
「나의 생사를 알아보고, 나의 힘이 어떠한지 알아보기 위해 미끼를 던져놓은 것이오.」
그 말은 성좌들이 성황에게 붙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성황 팔리스는 놈들의 꼭두각시가 되었을 터.
「성좌들이 처음 성전을 일으켰을 때, 가장 먼저 한 건 가장 가까운 성좌를 죽여, 그 육신을 취하는 것이었소.」
바다의 성좌가 사용했던 단어가 떠올랐다.
그는 로키를 보며 ‘남매’라는 단어를 썼다.
즉, 성좌들끼리는 가족으로 취급한다는 거겠지.
‘가족과 전쟁하고 잡아먹는다…?’
하긴 아버지라 할 수 있는 창조주, 아젤란 역시 창으로 찔러 연회를 열었다고 할 정도라고 하니.
‘신화 속 막장 이야기가 전부 현실이라니 머리가 어지럽군.’
세상을 놓고 하는 집안싸움. 그 싸움에 로키가 말려든 셈이다.
로키는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하지만 한 번 봉인 당했던 그들이라면, 이번엔 서로 협력할 테지. 또다시 봉인되는 게 아닌, 이번엔 죽게 될 테니, 살고자 발악을 할 것이오.」
“…….”
「바다의 성좌 칼리브를 죽였다고 들었소. 그 소식은 다른 성좌들도 알게 되었을 것이오.」
“그것 때문에 서로 협력한다는 건가?”
「그렇소. 동맹을 맺겠지. 종말의 성좌는 죄악의 성좌조차 못한 ‘성좌’를 죽일 수 있으니.」
로키는 헛웃음을 터트렸다.
“성좌를 죽이면 세상이 멸망한다고 하지 않았나?”
실제로 바다의 성좌를 죽임으로써, 바다 주변에 이변이 발생했다.
거친 파도와 해일이 몰아쳤고, 소용돌이가 치고, 물기둥이 솟아올랐다.
해수가 상승하여 가라앉은 섬이나 나라들도 있다고 한다.
덕분에 아스토리아부터의 보급이 어려워져 곤란한 상태였다.
「바다가 사라지지는 않았소.」
“…….”
「세상은 존재할 것이오, 성좌가 없어져도 단지 잠깐의 혼란만이 있을 뿐.」
인간들이라면 그 혼란마저 금세 적응하여 살아가겠지.
오히려 더욱 진화하고 진보하며 강해질 것이다.
늘 그래왔듯.
교황 자우스는 그리 믿고 있었다.
“성좌들이 동맹을 맺을 거라 예상할 정도면, 놈들이 어떤 권능을 가졌는지, 어떤 성향인지도 알겠군.
「물론이오. 이 자우스.」
교황이 로키에게 무릎 꿇고 고개를 숙였다.
「하나뿐인 성좌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소. 그대가 인류를 위해, 성좌들을 죽이는 성전을 벌인다면. 이 자우스와 신성 교단은 그에 합류할 것이오.」
로키의 안광을 크게 떴다.
「이 자우스, 이 자리에서 그대를 섬기기를 맹세하오.」
타락한 성좌들을 죽이기 위해, 인류 존속을 위해-.
「지금부터 신성 교단은 그대의 것이오.」
교황 자우스는 로키를 섬기기로 맹세했다.
***
‘교황 자우스가 불타버린 옛 고대 문헌에 대한 진실을 알리기 시작하였다!’
그러한 소식이 대륙 곳곳에 울려 퍼졌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신성 교단이 숨겨온 진실이 알려지자, 사람들은 충격을 먹었다.
‘성좌는 실존한다!’
그것은 무신론자들마저 파란을 일으키는 사건.
‘고대 문헌에 있는 아젤란 성좌는 수많은 성좌와 천사를 창조하였고-.’
그건 전지전능하였던 아젤란 성좌가.
‘그들의 손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전지전능하지 않다는 것을 뜻하는 말과 같았다.
이에 부정하는 사람들이 나왔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교황 자우스가 자신의 생명과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진실을 왜곡한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수도사가 입을 열기 시작했다.
“…드디어 교단에서 진실을 말하기 시작하였다!”
“전대 성황들의 뜻에 따라, 진실을 숨겨왔지만, 이제는 진실을 알릴 때다!”
수도사들이 하는 일은 수도원에서 고행과 기도, 그리고 옛 고대 아젤란 교리에 관한 탐구였다.
그들 중 수많은 현자가 있었고, 신성 교단의 단속이 사라진 지금, 지금까지 감추었던 진실에 대해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럼 뭐야, 결국 성좌라는 존재도 전지전능한 게 아니잖아?”
결국 부정적인 여론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한번 신성 교단이 무너지고, 아젤란 성좌마저 전지전능하지 못하다 생각되니, 신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생겨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할지라도.
단지 전지전능하지 않다고 하여, 수 세기를 경외 받던 존재를 부정할 리 없었다.
“아젤란 성좌께서 우리를 창조하신 건 사실이다.”
오히려 인류의 기원은 아젤란 성좌라는 사실에 흥분하는 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믿음이 잘못되지 않았다.
자신들의 아젤란에 향한 믿음은 옳았다!!
‘대륙에 일어나는 이변들, 날개 달린 인간들은 천사가 아닌 타락한 천사들이자, 아젤란 성좌의 등 뒤에 창을 꽂은 악마들이다!’
“그런 아버지와 같은 존재를 타락한 성좌와 천사들이 반기를 들어 죽였다.”
그런 이들에게 성국의 공표는 천사들에 대한 증오심을 가지게 하기엔 충분했다.
“군대를 준비하라. 악마들을 사냥한다.”
그리고 신실하게 아젤란을 섬겼던 왕과 귀족들은, 천사, 아니 악마들을 사냥할 군대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대륙 곳곳에 나온 천사들에 대한 반발심이 생겨났다.
또한 성황 팔리스와 검은 심판자에 대한 증오심이 한층 더 올라갔다.
그들도 분명 진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이 창조주를 등지고 타락했단 말인가!?
이 얼마나 오만한 존재란 말인가!
“사교도 토벌하라!”
“검은 심판자들에게 협력하는 자는 수색하라. 그들의 사지를 찢어, 벌하리라!”
신앙심이 흔들렸던 자들은 무신론자가 되었지만.
굳게 믿음을 가졌던 이들은 그 믿음이 광적인 집착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성좌가 실존했으며, 자신의 믿음의 근거를 해하는 존재를 가만히 둘리 없었다.
‘또한 죄악의 성좌와 종말의 성좌가 존재하니.’
그리고 교황의 계속되는 공표는.
‘그 존재는 지금, 북방 아스가르드에 있다.’
이 또한 크나큰 파장을 일으켰다.
노드인들의 성좌는 실제로 존재했다.
이에 수도사들이 나머지 진실도 내뱉기 시작했다.
“…죄악의 성좌는 타락한 성좌들을 봉인한 존재였다.”
“신성 교단이 무너지고, 천사들이 나타났다는 건, 그 존재가 인간이 되었다는 뜻.”
그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노드의 왕.”
노드족을 다스리는 노드의 왕이 죄악의 성좌가 아닐까?
“그리고 사실 죄악의 성좌라 불리는 자는 종말의 성좌였던 것이….”
“아니면 그 둘이 동일 인물이거나….”
멋대로 꿰맞춘 해석이다.
하지만 그것은 성직자나 신학자들이 매번 해오던 것이며, 그들이 하는 발언은 무엇이 됐든 영향을 끼쳤다.
혼란이 지속되는 시기엔, 작은 소문도 크게 부풀려지고, 과장되기 십상이다.
그리고 그걸 고통받던 이들에겐 조금이라도 현실을 탈피할 수 있는 작은 유희 거리였다.
‘나, 교황 자우스는 북방의 지배자, 로키를 실존하는 성좌로 인정하는 바이다.’
교황의 충격적인 발언들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에, 나 자우스는 아스가르드의 성좌를 섬길 것을 맹세한다.’
이는 곧 신성 교단이 국가가 아닌, 단순한 종교 세력으로서 아스가르드에 종속된다는 것을 뜻했다.
‘그들은 타락한 성좌들을 죽일 성전을 준비 중이다.’
교황의 선포는, 신성 교단에도 영향을 미쳤다.
‘아젤란이 낳은 형제, 자매들이여. 아스가르드로 오라! 그대들의 용명함과 정의로움을 아젤란 성좌에게 보여주어라!’
그에 따라 움직이는 이들이 있었다.
“…성전이다.”
신성 교단의 성기사들.
“타락한 성좌들을 심판하리라.”
성직자들.
“사교도의 신판을 위하여. 성좌님을 배알하리라.”
수도사와 수녀들이 움직이며, 순례를 위해 아스가르드로 향하기 시작했다.
역사적으로 유례없는 성지 순례가 이어졌다.
***
로키의 업무 하나가 늘어났다.
‘…빌어먹을 자우스.’
그의 말에는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것을 잊고 있었다.
그가 로키를 성좌를 인정한다는 한마디에 성지 순례가 이어졌고, 때문에 신성 교단의 신도들이 끊임없는 행렬을 이루며 발할 궁전으로 찾아왔다.
‘이제 그대를 섬기는 종자들이오. 사랑과 자비로 보살펴 주었으면 하오.’
때문에 새벽엔 궁전의 문을 개방하고, 성지 순례로 온 이들을 마주해야 했다.
길게 늘어선 그들이 로키를 보며 신실한 마음으로 기도한다.
실존하는 신을 마주한다는 것에 감격하는 인물들도 나올 정도다.
“성좌시여. 당신을 위해 저희의 가문과 육신, 혈족과 영혼을 바치겠나이다.”
또한 로키를 섬기며, 아스가르드의 성전에 합류하겠다는 신성 교단의 가문 당주까지 직접 찾아오기까지 했다.
‘이놈들, 얼마 전 전쟁은 잊은 거냐?’
사교도를 외치며, 노드인과 아스가르드를 증오하던 이들이, 이제는 스스로를 낮추며 섬기겠다고 무릎 꿇고 기도를 올린다.
‘성녀의 등장에 영향력이 미쳤겠지만….’
대체 이들의 마음속에 교황의 위치는 얼마나 대단할 걸까.
‘교황 한마디에 추기경과 대주교들도 아스가르드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아스가르드에 없던, 힐러 집단이 생겨난 것이다.
무식하다는 노드 전사들의 전투 능력을 더욱 향상해줄 터였다.
“위대한 성좌시여! 미천한 하인이 인사 올립니다.”
로키가 성지 순례 일과를 보내던 와중이었다.
“부디, 저희의 땅을 침범하는 타락한 성좌를 벌하여주옵소서!”
2번째 성좌 토벌 의뢰가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