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 who became a constellation RAW novel - Chapter (190)
성좌가 된 플레이어-190화(190/250)
제190화
명계의 땅은 죽은 자를 빨아들이고, 그들의 힘을 거두는 능력이 있었다.
아무리 현세에 미련이 남아 악령이 되어 명계에 가기를 거부해도, 시간이 흐르게 되면 결국 명계에서 뿜어내는 힘에 의해 끌려가게 되고, 명계의 갈라진 하늘에서 떨어져 육신이 뭉개지는 형벌을 받게 된다.
순순히 죽음을 받아들인 자는 명계의 입구인 통곡하는 계곡에서 뱃사공의 도움을 받게 된다.
뱃사공들의 도움으로, 그들은 안정적인 육신을 얻고, 명계에 올 수 있는 것이다.
「명계의 땅은 망자들의 힘을 빼앗는 지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강한 자일수록, 그 지력이 강하게 적용되죠.」
유라의 말에 로키는 바다의 성좌를 떠올렸다.
그래서였나?
본체가 거대한 괴수이긴 했지만, 여기에서 바다의 성좌는 그저 가녀린 여인이었다.
그것도 부패하고 무척이나 약한.
「죽어서 이곳으로 흘러들어온 망령들의 영혼은 서서히 분해되는데, 참으로 끔찍한 고통을 선사하죠.」
야영지.
화톳불 앞에 앉은 망령들이 휴식을 취했다.
유라는 샐럿에게 명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었고, 로키는 그녀의 말을 묵묵히 듣고 있었다.
투람은 명계의 이야기엔 관심이 없는지 다른 망령들과 둘러앉아 카드놀이를 했다.
「그 고통을 줄일 수 있는 건 성해에 몸을 씻어, 서서히 그 영혼을 정화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 고통을 감내하고 막아주는 것이 성해의 물.
시간이 어느 정도 흘러 정화된 영혼은 마나가 되어 현세로 흘러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새로운 육신에 깃들며 새 생명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그것이 원래의 영혼의 순환이었다.
「하지만 죽음의 성좌가 성해를 더럽혔죠.」
그 결과, 영혼의 유일한 안식처는 사라졌다.
몸을 정화하지 못한 망령은 영혼이 조각조각 분해되는 고통을 그대로 받아야 했다.
「칼리브 님은 다시 이 명계를 되돌리려고 하셨습니다. 수많은 영혼이 고통받고 있음에, 안타까움을 느끼신 거죠.」
칼리브는 대륙에서 그러했듯, 이곳에선 망자들의 안식을 위해 죽음의 성좌에게 반역을 일으켰다.
그리고 패했다.
그 대가로, 죽음의 성좌는 칼리브의 머리를 베어 수집해 보관했다.
어리석은 반역자에 대한 처벌로 영혼의 일부를 회수한 것이다.
“…….”
샐럿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자신의 아버지는 대륙에서도, 이곳 명계에서도 안식을 찾지 못했다.
“그럼, 그 죽음의 성좌가 칼리브의 머리를 가지고 있다는 건가?”
「네… 그런데….」
유라는 로키를 바라보며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저분은 누구시죠?」
샐럿은 로키를 바라봤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이다.
대답은 로키가 해주었다.
“동료다.”
「…그런데 두 분.」
유라는 믿지 못하겠다는 듯 그 둘을 번갈아 보았다.
「정말로 살아… 계신 겁니까?」
“그래.”
로키와 샐럿이 고개를 끄덕였다.
유라는 골치가 아프다는 듯 머리를 짚었다.
「…산 자가 이 명계에 오면 돌아갈 방법이 없습니다.」
“아니, 있다.”
「있다고요?」
“그래.”
「뱃사공들은 명계의 법칙에 묶여 있습니다. 산 자를 이곳에 데려오되, 다시 현세에 보내는 건 금지되어 있죠. 그걸 어떻게….」
“아니, 우린 돌아갈 때 뱃사공에게 부탁하려는 게 아니다. 이곳에서 배를 만들면 된다더군.”
「하지만 수천, 수만 갈래로 나뉘는 피의 강에서 길을 찾는 건…」
로키가 손가락을 들었다.
그의 손가락에 묶인 붉은 실타래가 한쪽을 향해 휘날리고 있다.
“길잡이가 있으니 괜찮다.
「길잡이?」
유라는 의문이 들었다.
아무리 계획이 있다지만, 산 자가 명계에 있다는 건 결코 좋은 일은 아니었다.
유라는 걱정스럽다는 듯 샐럿을 쳐다봤다.
「아아… 아가씨. 하필이면 여기에….」
“…로키 님 일을 도우러 왔어. 그리고… 아빠도 만나고 싶었고….”
「…그래도 이렇게 건강하게 자라셨다니, 이 유라. 참으로 기쁩니다.」
유라 감격한 듯 피눈물을 흘렸다.
샐럿은 멈칫 놀라며 움츠러들었다.
「아, 죄송합니다.」
“…그럼 아빠 몸이 저렇게 된 게, 죽음의 성좌 때문이야?”
유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머리를… 찾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죠.」
“…궁금한 게 있다.”
유라가 로키를 보았다.
「네, 말씀하시죠.」
“카누스란 자를 찾고 있다.”
「카누스?」
“대장장이다. 그리고 살아 있지. 키는 3m에, 검붉은 피부와 머리에 뿔을 가진 사내다.”
「카누스… 카누스… 아!」
유라는 뭔가 떠올랐다는 듯 말했다.
「칼리브 님의 혁명 당시, 죽음의 성좌 궁전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큰 덩치가 워낙 인상적이었죠.」
역시 죽음의 성좌가 데리고 있었나?
“위치는 알고 있나?”
「저희가 만났을 때는 나토스의 보물 창고에 갇혀 있었습니다. 그분이 저희가 도망갈 수 있게 도와주셨죠.」
유라는 예전 일을 떠올렸다.
칼리브가 잘린 머리가 죽음의 성좌에게 들려졌을 때, 그런 죽음의 성좌에게 일격을 가한 자가 있었다.
큰 덩치의 사내였다.
그의 한 손에는 쇠사슬이 달린 모루를, 또 다른 한 손으로는 대장간 망치를 들고 있었다.
그의 일격에, 죽음의 성좌는 틈을 보였고, 유라는 칼리브의 몸만을 들고 도망칠 수 있었다.
「대단히 강한 분이셨죠.」
이걸로 확실해졌다.
죽음의 성좌는 카누스를 데리고 있다.
로키와 샐럿은 서로를 쳐다봤다.
그 두 사람의 모습에 유라는 불안한 듯 말했다.
「아, 안 됩니다.」
“뭐가 안 돼?”
샐럿이 따지듯 말했다.
「주, 죽음의 성좌는 괴물입니다. 그는 이 명계에선 죽지 않는 절대자입니다. 그를 제압하는 데 큰 힘이 필요해요. 좀 더…. 힘을 기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그럴 필요 없어.”
샐럿은 직접 성좌를 목격해본 적이 없었지만, 크게 걱정되지 않았다.
아무리 대단해도 로키보단 못하지 않겠는가?
로키는 빛의 성좌와 바다의 성좌를 모두 죽였으니까.
“괜찮아. 로키 님이 있으니까.”
“나를 너무 신뢰하는군.”
샐럿은 움찔했다. 그리고 자신이 당당하게 했던 말이 부끄러웠는지 헛기침하며 자신을 쳐다보는 로키의 시선을 피했다.
「동료분이 얼마나 대단한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때, 화톳불이 휘청거리며 불이 꺼졌다.
로키는 마력과 함께 인기척을 느낄 수 있었다.
등 뒤가 따끔거린다.
수많은 시선이 모여들어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
로키는 고개를 틀었다.
황폐한 대지에서 눈을 번뜩이는 부패한 들개들이 보였다.
그런 들개들에게 목줄을 묶어 휘청거리는 목 없는 병사들이 보인다.
오른손엔 창을, 왼손엔 머리통을 가지고 있다.
듀라한이다.
「반란군… 찾았다!」
「나토스 님을 반하는 반역자들이다!」
「저 목을 베어, 성좌님께 바쳐라!」
듀라한이 왼손에 들린 머리를 들었다.
감겨있던 눈이 번뜩이며, 입을 벌려 괴성을 지른다.
그 괴성을 신호 삼은 부패한 들개들이 풀려나 달려들었다.
「사령궁의 병사들!」
유라의 말에 로키는 그녀를 쳐다봤다.
「죽음의 성좌의 추격대입니다! 저희가 시간을 끌 테니 도망치십시오!」
헬하운드가 입을 쩍하고 벌리며 질주했다.
칼리브가 있는 마차를 지키던 아인 좀비들이 앞에 나섰다.
「왕을… 지켜라.」
「주인님을 지키자!」
다크 엘프 좀비가 활을 쏜다.
달려오던 헬하운드가 관통당해 쓰러졌다.
마차에 근접한 헬하운드들을, 드워프 좀비가 방패를 들어 튕겨냈다.
도끼를 꺼내 헬하운드의 머리를 쪼개버린다.
콰직!
그런 드워프의 옆에 다가간 또 다른 헬하운드가 드워프의 목을 물려 할 때, 샐럿의 화살이 헬하운드를 관통했다.
「가, 감사를….」
샐럿은 호흡을 가다듬었다.
“후우…!”
멀리 떨어진 듀라한을 향해 활을 쐈다.
듀라한이 검으로 화살을 튕겨내려 했지만, 화살은 교묘한 궤적을 그리며 왼손에 든 머리통들을 꿰뚫었다.
듀라한이 하나둘씩 무릎 꿇었다.
「아, 아가씨?!」
유라는 놀란 듯 샐럿을 쳐다봤다.
그 철없던 아가씨가, 이토록 늠름하게 성장하시다니!
심지어는 사령궁의 듀라한들을 단 일격에 죽여버릴 정도로 강하게 성장했다.
예전의 아가씨라면 불가능할 터였다.
‘게다가….’
유라의 눈이 돌아가 로키를 쳐다봤다.
로키는 앉아 있었고, 그 옆에는 투람도 함께였다.
로키가 얼마나 강한지 모르는 유라였다.
그가 뭘 믿고 저토록 도망치지 않는지 의문이었다.
혹 옆에 있는 투람을 믿기에 저토록 여유로운 것일까?
하지만 생각과 달리, 투람은 자신의 수하들과 카드놀이에 집중할 뿐, 사령궁 군대들이 달려오든 말든 무시하고 있었다.
‘무슨…!?’
투람이 아가씨의 지인분을 지켜줄 거라 생각했건만-!
유라는 이를 악물었다.
결국 자신이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단검을 뽑아 들고 뛰쳐나가려고 할 때, 로키의 시선이 헬하운드를 향했다.
흥분한 헬하운드가 그 눈빛을 받고 움찔 놀라 달려들던 것을 멈췄다. 그뿐만 아니라 뒷걸음치기까지 했다.
그 광경을 보던 듀라한들도 멈칫 놀라며 굳어졌다.
로키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가 허공에 손을 휘두르자, 대검이 뽑혀 나왔다.
‘무기?’
허공에서 나왔어? 마법사?
하지만 마법사가 대검을 쥘 리는 없었다.
그가 대검을 휘둘렀다.
순간, 눈앞에 있던 망령 병사들의 몸이 조각조각 분쇄되었다.
「……!?」
저 사내는… 터무니없는 괴물이었다.
투람은 카드놀이를 멈추고 로키가 휘두른 대검을 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 과연, 종말의 성좌! 내가 제대로 손도 못 쓰고 당할 만했군!」
투람의 말에 유라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성좌라고?
나토스와 같은…?
아니, 그전에 투람은 이 명계에서도 유명한 파멸자였다.
그런 그가 손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당했단 말인가?
유라는 로키를 보며 생각했다.
어쩌면 저자가 도와만 준다면-.
‘이 명계를 바로 잡을 수 있을지도 몰라!’
그녀는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다.
***
사령궁의 추격대가 왔다는 건, 마왕 칼리브의 위치가 노출되었다는 소리었다.
유라 일행은 서둘러 마차를 끌고 자리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덜컹-!
요란하게 뒤흔들리는 수레에 탄 로키와 샐럿은 계속해서 황량한 사막을 횡단했다.
유라가 마왕 칼리브의 육신이 있는 마차를 끌었고, 투람이 마차와 수레 사이에 끼어 걸어갔다.
도적단과 혁명군 행군이 계속되는 가운데, 붉은 모래 폭풍 사이에서 검은 그림자가 점차 보이기 시작했다.
로키와 샐럿은 고개를 들어 그것을 쳐다봤다.
가파른 절벽을 등진 요새가 보였다.
거대한 장벽.
그 너머로 보이는 절벽은 마치 개미굴을 연상케 하는 구멍이 슝슝 뚫려 있었다.
아마도 저곳이 혁명군의 본거지인 거겠지.
긴 탑처럼 생긴 망루에서는 다크 엘프 하나가 뼈 피리를 불었다.
성문이 열린다.
로키 일행의 행렬이 요새 안으로 들어섰다.
턱-!
그리고 그런 혁명군의 요새에 찾아온 또 다른 불청객이 있었다.
사막의 모래가 휘날린다.
붉은 모래바람 속에서 새하얀 뼈와 붉은 안광이 번뜩인다.
넝마 차림에 날카로운 뼈 무기를 쥔 스켈레톤들과 좀비들.
그런 그들의 뒤에 있는 존재.
「…투람. 그놈을 없애려고 쫓았더니.」
수십의 좀비 노예들이 휘청거리며 가마를 들어 올렸다.
거대한 가마 위엔 3m에 이르는 부패한 비곗덩어리로 둘러싸인 사내가 거만하게 앉아 있다.
머리가 다 벗겨진 민머리.
갈색 피부를 가진, 흉측한 괴물과 같은 인상의 사내.
「설마 반군 본거지가 여기에 자리 잡고 있을 줄이야.」
옛 크론 제국의 황제였으나, 로니아 내전에서 북방의 지배자에게 살해당했던 이.
「저곳에 노예들과 황금이 널려 있겠구나!」
카샤르 크론.
그의 망령의 눈동자가 형형하게 빛났다.
「아라타의 군대를 끌고 와라! 나의 군세가 저들을 짓밟으리라!」
카샤르의 군대가, 혁명군의 본거지에 모여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