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 who became a constellation RAW novel - Chapter (196)
성좌가 된 플레이어-196화(196/250)
제196화
로키와 샐럿이 카샤르의 가마 위에 올라섰다.
카샤르는 그 둘을 힐끗 보다 시선을 내렸다.
가마 옆에 뱃사공 리치가 서 있다.
「뱃사공을 회유한 건가?」
“황금을 주니 흔쾌히 승낙하더군.”
「…잘못하면 사령궁의 추격을 받고, 영혼마저 소멸당하는 형벌을 받는데도? 허, 어지간히 부패한 리치인가 보군.」
세상 어디든, 돈에 목숨을 거는 이들은 많다.
샐럿을 속였던 뱃사공 리치도 마찬가지였다.
「출발하도록.」
카샤르의 말에 좀비 노예들이 가마를 들고 행진을 시작했다.
카샤르의 행렬은 앞으로 계속 나아갔다.
뼈와 황금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궁전.
뾰족뾰족한 탑들이 들어선 곳.
죽음의 성좌, 나토스가 사는 사령궁 입구에 도착했다.
거대한 사령궁의 주변엔 망령의 병사들이 흐트러짐 없이 도열해 있다.
그들의 시선은 카샤르의 행진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
사령궁의 성문 앞, 데스 나이트들이 카샤르를 발견하곤 고개를 숙였다.
「아라타의 귀족, 카샤르 님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카샤르는 거만하게 고개를 치켜들었다.
「문을 열도록. 나토스와 독대하겠다.」
「들어가실 수 있는 건 카샤르 님뿐입니다.」
「뭐?」
「남은 종자들은 밖에서 대기해 주십시오.」
「감히 황제인 이 몸을 아무런 시종도 없이 맨몸으로 들어가란 말이냐!」
「그것이 사령궁의 규칙입니다.」
「죽음의 성좌에게 아라타의 병력을 제공하러 왔건만…. 나토스에게 전하도록! 군대를 데리고 돌아가겠노라고!」
그 말에 데스 나이트의 안광이 흔들렸다.
그들은 서로를 마주봤다.
현재 죽음의 성좌는 현세의 침략을 위해 귀족으로부터 군대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중 가장 비협조적인 것이 카샤르였다.
그런 그가 어떤 마음을 먹었는지 적극적으로 병력을 제공하고 친히 행차까지 한 것이다.
귀족 중 가장 영향력을 가진 이가 카샤르다.
그가 협조적일수록 다른 귀족들도 더 적극적으로 행동할 터.
만약 여기서 사소한 것으로 관계가 틀어진다면, 그 책임은 성문 검문을 맡은 데스 나이트들이 직접 져야 할 터였다.
데스 나이트들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기가 담긴 한숨을 내뱉었다.
「시중을 들 소수의 종자만을 허가하겠습니다. 단, 무장은 해제한 상태여야 합니다. 군대는 아케렌의 광장에 배치해 두시길 바랍니다.」
카샤르는 미소 지었다.
그는 사령궁이 어떻게 나올지 알고 있었다.
병력을 필요로 하지만, 그 군대가 완전히 휘하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어느 정도 경각심을 가지고 대비를 해놓으리라는 것도.
이 점을 이용, 카샤르는 내부에서 거병하여 아케렌의 외문을 열 생각이었다.
「그럼 나는 병력을 움직일 테니, 내 하인들을 먼저 입성시켜 내가 지낼 곳을 정리하게 하도록.」
카샤르가 병력을 이끌고 광장으로 향했다.
로키와 샐럿, 뱃사공 리치가 남았다.
성문이 서서히 열렸다.
안으로 들어가는 로키와 샐럿, 뱃사공 리치의 뒷모습을 보며 데스 나이트들은 아니꼬운 듯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말했다.
「성문을 닫아라.」
사령궁의 성문이 서서히 닫힌다.
그와 동시에 사령궁에는 검붉은 기류와 함께 달걀 형태의 결계가 쳐졌다.
로키는 결계를 올려다봤다.
저 결계가 있는 한, 사령궁은 누구의 침입도 불허할 터였다.
사령궁의 망령 하인과 하녀들이 다가와 로키, 샐럿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따라오십시오.」
또 다른 하인 좀비들이 뱃사공 리치를 바라보며 갸우뚱거렸다.
「뱃사공님? 어쩐 일로 다시 돌아오셨는지요?」
「생각해보니 여분의 성해의 물이 필요하여 다시 왔다.」
「아…! 그러십니까?」
「그리고 인연이 있으니, 저 하인 둘과 같은 방에 배정해 주도록.」
「알겠습니다.」
하인 좀비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세 사람은 같은 방에 배정되었다.
***
귀빈실에 들어온 로키와 샐럿은 창문을 통해 사령궁 주변을 훑어봤다.
“어이, 리치. 돈값을 해라.”
로키기 시선을 돌리자, 뱃사공 리치가 눈웃음을 지으며 황금 주머니를 만지작거렸다.
「아? 아아… 그러도록 하지! 어디를 가르쳐주면 되지?」
“죽음의 성좌가 보물을 보관하는 곳이 따로 있다고 들었다.”
「뭐, 뭐냐? 너희, 설마 도둑들이었나!?」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다지만 단둘이라면 이 사령궁을 점령하지 못할 게 뻔했다.
카샤르 같은 거물과 인연이 있는 듯해, 보통 인물을 아니라 생각했더니, 설마 도둑질하러 사령궁에 들어왔을 줄은….
‘현세에서 이름을 날리던 도둑들인가?’
간혹 있다.
명계의 전설을 쫓아 찾으러 오는 멍청한 보물 사냥꾼들이.
이들이 나토스의 보물을 보관하는 곳을 묻는 걸 보면, 한탕 할 생각으로 이 명계에 온 걸지도 모른다.
「맙소사! 이 황금을 지불한 이유가 있었군!」
뱃사공은 신음을 흘렸다.
「내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죽음의 성좌에게 말할 텐데. 뭘 믿고 이런 짓을 저지르는 거지?」
“이미 같이 이곳에 들어온 만큼 네놈도 한통속이 된 거다.”
「…빌어먹을.」
“대신 성공하면 황금을 더 주도록 하지.”
「…내 영혼이 소멸하게 생겼는데 그따위 황금을… 아… 그럼.」
뱃사공의 안광이 탐욕으로 물들었다.
「나토스의 보물 창고에 신비한 원석이 있다.」
“뭐?”
「그걸 가지면 성해의 물을 만들 수 있다는 소문이 있지.」
나토스는 그걸 이용해 물장사하고 있었다.
그 정화석에 비하면 황금은 평범한 돌이나 마찬가지였다.
뱃사공이 창가에 다가와 손가락을 가리켰다.
그가 가리킨 곳은 하나의 거대한 탑이 있는 곳이었다.
뼈와 황금으로 우뚝 서 있는 탑.
지상에는 데스 나이트들이.
하늘에는 악령들이 날아다니며 탑을 지키고 있다.
「저곳이다. 나토스는 명계에서 모은 귀중품들을 모두 저곳에 보관하고 있지. 지하도 있다던데, 그곳에서 보물을 만들어 내는 시설도 있다고 하더군.」
“보물을 만들어?”
「지하 깊숙한 곳에 광석들이 묻혀 있는 모양이더군. 그곳에 대장장이 망령들을 모아, 보물들을 가공한다고 전해진다.」
로키의 눈빛에 이채가 돌았다.
카누스가 있을 만한 장소의 힌트를 얻게 된 셈이다.
“고맙군.”
「일이 이렇게 된 것, 내 대가는 성해의 물을 만드는 정화석으로 받겠다.」
“생각해보지.”
로키와 샐럿은 로브를 뒤집어썼다.
위치는 대략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제, 카누스를 구출하고, 마왕 칼리브의 머리를 되찾고, 또한 결계를 파괴하면 될 터였다.
「행운을 빌지. 네놈들이 들키면… 나 또한 소멸이니.」
로키와 샐럿은 창문을 열고 뛰어내렸다.
***
나토스의 보물들을 보관해 두는 보물탑.
데스 나이트들은 안광을 굴려 주변을 살폈다.
툭….
그때, 무언가 소리가 들려왔다.
데스 나이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시선이 분산되었을 때, 무언가가 그들의 뒤를 스쳐 지나갔다.
고개를 틀어 데스 나이트가 정문을 바라봤지만, 탑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데스 나이트가 의아함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경계심을 한껏 끌어올렸다.
“…후우….”
한껏 긴장한 샐럿이 보물탑의 벽을 짚은 채 데스 나이트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 어떻게든 올라왔네요.”
그녀가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옆에 로키 또한 탑의 벽을 짚은 채였다.
탑은 사치스럽게도 황금과 뼈로 만들어졌다.
벽을 타는데 문제없을 정도로 틈이 많았다.
다만, 탑이 상당히 높아, 창가가 보이는 곳까지는 상당히 오랫동안 기어올라야 할 터였다.
문제는 하늘에 날아다니는 악령들.
그들의 시야에 포착되면 발각될 게 뻔한 일.
신중히 탑을 올라야 했다.
“조심해서 오르도록. 기척을 최대한 죽이고, 악령들의 시선이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로키의 말에 샐럿은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탑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올랐을까, 그들은 무사히 창가에 도착했다.
고개를 살며시 내밀자, 내부에도 상당히 많은 데스 나이트들이 눈에 띄었다.
두 사람은 기척을 죽여, 창가 안으로 들어갔다.
보물탑 안은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과 같았다.
보석들 하나하나가 유리관 안에 전시되어 있다.
로키와 샐럿은 허리를 숙여 전시된 보물들 뒤로 숨었다.
데스 나이트들이 고개를 돌리며 형형한 안광을 번뜩였다.
“…저는 이 주변과 위를 살펴볼게요.”
“나는 지하로 향하겠다.”
로키의 목적은 카누스다.
대장장이 망령들이 지하에 모여 있다고 했으니, 지하로 가볼 생각이었다.
로키는 샐럿에게 까마귀 탈을 넘겼다.
“그걸 이용해 데스 나이트로 변하도록.”
모습을 변신시킨다면 그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리라.
그만큼 느긋하게 이 보물탑을 탐색할 수 있을 터.
“고마워요.”
“조심하도록. 만약 위험하다 싶으면…. 날뛰어라.”
“날뛰어요?”
“네가 있는 곳을 내가 알아챌 수 있을 만큼.”
그 말에 샐럿은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샐럿은 까마귀 탈을 썼다.
검은 액체가 흘러나와 샐럿의 몸을 감싸고는 데스 나이트처럼 변했다.
그녀가 조심스레 걷자, 데스 나이트들이 그녀를 보더니, 이윽고 다시 제 갈 길 가기 시작했다.
샐럿은 안도하며, 보물탑 탐색을 시작했다.
잠시간 그 모습을 보던 로키는 기척을 죽였다.
빠르게 움직여 데스 나이트의 감시에서 벗어나 아래로 나아갔다.
로키는 탐색 마법을 실행했다.
발을 바닥에 딛자, 마력이 퍼져 나간다.
퍼져 나가는 마력에 의해, 이 탑의 구조가 머릿속에 새겨졌다.
걸음을 옮겼다.
지하실로 향하는 계단 입구.
데스 나이트 두 구가 서 있다.
까마귀 탈은 이미 샐럿에게 넘긴 상태. 보초 상태를 보아하니 몰래 잠입하는 건 무리다.
‘그러면 강행 돌파다.’
로키는 그곳으로 향하자, 데스 나이트 두 구가 창대로 입구를 막았다.
「누구냐!?」
「어떻게 이 탑에 들어온-」
로키는 인벤토리에서 대검을 소환해 그들의 앞면에 때려 박았다.
콰직-!
데스 나이트 두 구가 바닥에 쓰러졌다.
로키는 앞으로 나아가 계단 아래로 향했다.
***
샐럿은 데스 나이트들의 눈을 속이며 빠르게 탐색을 시작했다.
계단을 올랐다.
그리고 보이는 곳.
‘황금으로 된 방.’
벽이 황금으로 되어 있고, 문조차 사치스러울 정도로 황금으로 된 문이 보인다.
샐럿은 그곳을 보며 움찔 놀라 발걸음을 멈췄다.
데스 나이트와 리치가 서 있다.
그녀가 다가가자, 데스 나이트와 리치가 검과 지팡이를 들어 올렸다.
「뭐냐?」
「이곳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을 터!」
두 망령의 말에 샐럿은 뒤로 물러섰다.
이 이상은 출입이 금지된 모양이었다.
‘…혼자 제압하긴 힘들어.’
발산하는 마력을 보건대 문을 지키는 두 언데드의 격은 보통의 수호자와는 다른 모양이었다.
제압하는 데 소동이 일어날 터.
로키를 불러올까?
샐럿은 고개를 저었다.
무한정 그에게 의지할 순 없었다.
샐럿은 고개를 돌려 탑의 창가에 손을 짚었다.
벽의 작은 틈에 손가락을 끼워, 암반 등반을 하듯, 올라갔다.
‘이 정도쯤이야….’
그녀도 아스가르드에서 훈련을 해왔다.
칸쿤과 쿠단 같은 괴물들이 하는 훈련에 동참하기도 했고, 나름대로 힘을 길러왔다.
이따위 등반쯤은 얼어붙은 대지의 얼음 절벽보다도 못한 수준이다.
벽을 올라 창가에 손을 댄다.
「…….」
그 모습을, 하늘을 배회하던 악령이 보았다.
악령의 눈에 샐럿의 모습이 내비친다.
「침입자… 나토스 님의… 진열실에… 침입자…」
샐럿은 그것을 모른 채 창문 안으로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