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 who became a constellation RAW novel - Chapter (201)
성좌가 된 플레이어-201화(201/250)
제201화
「으, 으아아아아악!」
나토스는 휘청거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자신에게 죽음을 선고할 두 존재로부터 도망치려 했다.
로키는 그런 두개골에서 뛰어내려 천천히 나토스의 뒤를 따라갔다.
「나, 나는 죽을 수 없다. 내가 바로 죽음이야! 그런 내가 죽는다고…?!」
죽음의 성좌다. 죽음을 거부할 수 있다.
하지만… 종말의 성좌와 함께 있는 저 여인은 ‘죽음’이었다.
자신과 같은 권능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의 아버지는, 아젤란은 언제부터 자신을 대체할 신을 만들었단 말인가!
로키가 창을 내던졌다.
창이 나토스의 오른쪽 발목을 꿰뚫었다.
「으악!」
나토스가 창을 잡고 끙끙거리며 뽑으려 했지만-.
화르르륵!
창은 제 주인의 손길이 아님을 알 듯, 나토스의 팔을 불태웠다.
「으아아아악!」
나토스는 자신의 팔을 바라봤다.
팔과 함께 자신의 오른쪽 다리도 불타고 있었다.
나토스는 고개를 들었다.
로키가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죽음의 여신도.
‘안 돼…!’
나토스는 목청껏 소리쳤다.
「케르베로스!」
순간, 무너진 사령궁에서 거대한 3개의 머리를 가진 괴수.
케르베로스가 솟구쳐 올라왔다.
로키는 놀란듯 뒤를 돌아봤다.
투람과 카샤르가 케르베로스를 저지하지 못한 모양이다.
사령궁의 파편들을 튀기며 헬가에게 달려들었다.
덥썩!
케르베로스의 머리 하나가 헬가를 물고 야금야금 씹으려 한다.
헬가는 대검으로 그런 케르베로스의 입천장을 대고 있었고, 양다리를 입 바닥을 밟아 고정했다.
콰직! 콰직! 콰직!
케르베로스가 헬가를 야금야금 씹을 때마다 케르베로스의 입천장에 구멍이 뚫렸다.
“도와줄까?”
로키의 말에 헬가가 말한다.
“아니요. 이따위 강아지.”
헬가가 대검을 뽑아 입천장에 고정한다.
“제대로 교육 시킬 수 있어요.”
대검을 휘둘러 입천장을 반으로 갈라버렸다.
「크아아아아악!」
케르베로스가 이번엔 헬가를 뱉으려 날뛰지만, 헬가는 케르베로스의 입안에 달라붙어 마구잡이로 대검을 난도질했다.
나토스는 거친 숨을 내쉬었다.
저 멍청한 개 같으니…!
아무런 타격도 못 주다니.
그래도 저 여인의 발을 묶었다.
저 여인만 없다면 자신은 죽을 수 없다.
하지만….
어느새 로키가 바로 코앞까지 와 있었다.
「안…돼.」
고통받기 싫었다.
자신이 죽음을 체험해야 하다니…!
로키가 손을 뻗어온다.
「젠…장!!!」
그에 따라, 나토스는 할 수 없이 자신의 육체를 이탈했다.
쿵-!
육신이 무너져 내리고, 그의 영혼이 도망치기 위해 날아오른다.
‘육신을 포기한다!’
그런 나토스의 머리 위로 거대한 그림자가 보였다.
모루?
쿵-!
거대한 모루가 나토스의 영혼을 내려찍었고, 날아오르던 나토스의 영혼은 바닥에 내려꽂혔다.
정신이 띵하게 울린다.
영혼이 뒤흔들리며 육신을 가졌을 때의 고통을 고스란히 느꼈다.
‘어떻게…?’
영혼에 데미지를 줄 수 있는 거지?
나토스는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모루를 가진 카누스가 있다. 그는 거친 숨을 내쉬며 로키에게 외쳤다.
“종말의 성좌여! 주변에 있는 무기를 사용하라!”
로키는 카누스의 말에 주변에 흩뿌려져 있는, 사령궁의 보물탑에서 흘러나온 무기들을 쳐다봤다.
“이 몸이 만든 무기는 아버지, 아젤란 성좌마저 죽였다.”
로키는 널브러진 검들을 들어 올렸다.
“아젤란 성좌마저 죽였던 무기가, 나토스에게 통하지 않으리란 없는 법.”
나토스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타락한 성좌들은 카누스에게 받은 무기로 아젤란 성좌를 죽일 수 있었다.
「잠깐….」
로키는 나토스의 무기를 들고 영혼만 남은 나토스에게 다가갔다.
나토스는 살기 위해 처절하게 외쳤다.
「형제여! 나, 나와 교섭하자. 이 몸은 명계의 군대로 현세로 향할 생각이었다.」
로키는 그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검을 들어 끌어당긴다.
「나의 명계의 군대와 너의 현세에 있는 산 자의 군대. 우리 둘이라면 현세와 명계를 지배할 수 있다! 타락한 성좌들을 죽이고, 세상을 우리가 가지자!」
“…….”
「나를 죽이면 명계의 질서가 흐트러진다. 명계의 하늘이 무너져, 현세와의 경계가 비틀리게 돼. 그럼 망령들이 현세로 흘러 들어가 크나큰 혼란이 일어날 거다. 그러니…!」
“성좌들에게 늘 하는 말이 있다.”
로키는 나토스의 이마를 향해 검을 내려찍었다.
“내 알 바 아니다.”
나토스의 이마가 꿰뚫리고, 그의 입과 눈이 발광했다.
그의 영혼이 불타오른다.
그에 따라, 명계의 대지가 진동했다.
땅이 갈라지며, 그 속에 있던 화염이 뿜어져 솟구친다.
명계의 망령들은 그런 화염에 고통받으며 도망치길 원했고, 높은 곳을 향해 오른다.
하늘과 이어진, 갈라진 구멍에 가장 가까운 절벽을 타고 올랐다.
그때, 망령들은 볼 수 있었다.
하늘의 갈라진 구멍. 그 작은 틈만 있던 명계의 천장이 무너져 내렸다.
커다란 하늘엔 파란 하늘이 보인다.
현세에 있는 하늘.
산 자들이 늘 바라보던 생기가 있는 하늘이다.
현세로 향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살아날 수 있다!」
「혀, 현세로…!」
「아아! 나의 아들, 나의 딸이여! 이 아비가 만나러 가마!」
현세에 미련이 있던 망령들은 현세로 향하는 하늘을 향해 손을 뻗었다.
***
“무, 무슨 일이지?!”
땅이 진동하자, 대륙민들은 당황했다.
도심에 있던 사람들이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킨다.
“저게 뭐야!?”
하늘 위로 악령들이 뿜어지는 게 보인다.
그리고 도심의 땅 곳곳이 갈라진다.
그 틈으로 망령들이 기어 올라온다.
“어, 언데드다!”
도심의 사람들이 소리쳤다.
망령들이 눈알을 굴린다.
「산 자다.」
명계의 주민들은 굶주려 있다.
산자를 보면.
「먹, 먹을 거다!」
그들의 육신을 탐하게 된다.
망령들이 그들에게 달려들었다.
“막아!”
도심의 치안을 담당하던 병사들이 무기를 들고 대항했다.
대륙에 크나큰 혼란이 찾아왔다.
***
“…음.”
로키는 명계에서 무너진 천장을, 현세로 보이는 곳을 쳐다봤다.
그 구멍이 점차 커졌고, 명계를 빠져나가는 망령들이 더욱 많아졌다.
로키는 자신이 쥔 검을 바라보곤 안광을 껌뻑거렸다.
“죽이지 말고 영혼의 팔다리만 잘라낼 걸 그랬나?”
“…어차피 명계는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하늘에 생긴 구멍도 나토스가 더 넓히려 했었고. 설령 막더라도 이미 무너져 내린 천장은 그 틈이 더욱 벌어지겠지. 언젠간 일어날 일이었을 뿐.”
카누스가 로키에게 다가와 말했다.
쿵-!
헬가도 케르베로스를 쓰러뜨린 모양이었다.
케르베로스가 축 늘어져 배만을 부풀렸다 줄이며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헬가는 대검을 케르베로스에게 내려찍으려다 말았다.
세 쌍의 눈이 공포에 얼룩져, 헬가를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선배, 여기도 끝났어요.”
헬가는 대검을 거두었다.
「오오! 성좌님!」
로키는 고개를 돌렸다.
나글파르에서 노드인들이 소리치는 게 보였다.
그 중 노드의 망령 하나가 다급히 로키에게 다가와 무릎 꿇고 고개를 숙였다.
「아아, 나의 주인이시여-!」
베르세르크 전사대의 망령이었다.
「아스가르드에 크나큰 위험이 닥쳤습니다.」
“……?”
「성좌님이 사라진 지 반년.」
반년?
로키는 명계에 오려 했던 탐험가들의 기록을 떠올렸다.
현세와 명계의 시차는 극단적이며, 빠를 수도 느릴 수도 있다고 했다.
현세에서 상당한 시간이 흐른 모양이다.
로키가 놀란 눈을 내비치자, 베르세르크 망령이 말을 이어갔다.
「그동안, 타락한 성좌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
「아스가르드를 공격하였나이다!」
***
샐럿은 머리를 가지고 몸을 움직였다.
피의 해일이 덮친 직후라, 주변이 피로 가득했다.
샐럿은 질퍽하게 침수된 피의 도시를 걷다가 움찔했다.
새까맣게 타들어 간 사체가 핏물 위에 둥둥 떠 있다.
쇳덩어리에 두들겨 맞은 듯한 모습.
“…누군지 모르겠지만 불쌍하네.”
샐럿은 카누스에게 두들겨 맞은 빛의 성좌, 머큐리를 지나쳐 갔다.
그녀는 싸우다 지쳐 주저앉아 있던 무리에게 다가갔다.
유라가 이끄는 혁명군들이었다.
유라는 샐럿을 보곤 벌떡 일어났다.
「아아! 아가씨, 무사하셨군요!」
유라가 샐럿에게 다가가 그녀를 끌어안았다.
그러다 멈칫 놀라며 몸을 떨어뜨리려 했지만, 샐럿이 그런 유라를 끌어안았다.
「아, 아가씨, 저 냄새 납니다.」
“무슨 상관이야?”
「…….」
“그리고 이거.”
샐럿은 손에 쥔 마왕 칼리브의 머리를 내밀었다.
“아빠의 머리…야.”
「저에게 주세요.」
유라는 조심스레 그 머리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마차에 다가가 문을 열었다.
목 없는 마왕 칼리브의 몸.
그 목을 향해, 칼리브의 머리를 둔다.
마왕 칼리브가 서서히 눈을 떴다.
「샐럿…그리고 유라….」
그 모습에 유라와 샐럿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오랜만이다.」
칼리브가 그 두 사람을 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
명계에 크나큰 혼란이 일어났다.
대지가 갈라져 화염이 솟구치니, 그 화염을 피해 망령들은 끊임없이 현세로 향하는 하늘로 올라갔다.
로키는 주변을 둘러보다 고개를 갸웃거렸다.
화염이 잦아든 곳이 있다.
로키가 걸음을 옮기자, 그곳엔 축축한 습기와 함께 깨끗한 물이 보였다.
‘물?’
로키는 고개를 들었고, 사령궁의 잔해 위에 폭포수처럼 물을 흘려보내는 커다란 바위를 볼 수 있었다.
그곳에 있는 작은 달걀 모양의 아름다운 무늬가 있는 원석.
그곳에 닿는 피는 정화되어 깨끗한 물을 흘려내고 있었다.
로키는 정화된 물을 손으로 떠 자세히 관찰했다.
‘이건 성수인가?’
하지만 일반 성직자들이 정화해낸 물과는 달랐다.
보다 더 짙은 신성력이 녹아들어 있다.
아예 신성력 자체를 액화시킨 거 같다.
‘신성력 덩어리로군.’
이 명계의 영혼을 정화해 주던 성해의 물.
나토스가 가진 정화석이었다.
“종말의 성좌여.”
로키는 고개를 돌렸다.
카누스가 그에게 다가왔다.
그가 로키를 향해 무릎 꿇었고 고개를 숙였다.
“나를 구해준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마.”
“…….”
“나는 그대를 따를 것이며, 그대가 타락하지 않는 이상 그대에게 무구를 만들어주겠다.”
그 말뜻은….
“그대가 바라는 성좌의 힘을 담을 무구. 그걸 만들어주겠다.”
***
카렌은 멍하니 앉아서 하염없이 기다렸다.
1년이다.
‘기다리고 있어라.’
…라는 로키의 말에, 그녀는 같은 자리를 무려 1년이나 지키고 있었다.
「명계의 하늘이 무너져 내렸다는군.」
「맙소사! 그게 무슨 소리인가? 그럼… 드디어 죽음의 성좌가 현세로 진군한단 말인가!」
기다림은 지루한 일상이었다.
그리고 그런 일상을 없애주던 것이 이곳에 들어오는 침입자들이었다.
검은 심판자나, 천사, 혹은 키클롭스.
하지만 그들도 카렌을 두려워해 이제 찾질 않고 있었다.
결국 카렌은 뱃사공 리치들의 이야기를 엿듣는 일상을 보내야 했다.
「아니, 나토스가 죽었다더군.」
「……!」
「명계가 무너져 내렸어. 우린 더는 뱃사공 일을 할 필요 없어.」
「어, 언제!?」
「2주 전 일이다. 이 현세로는 몇 개월 전 일이겠지.」
「…미치겠군. 명계와 현세의 시간 간격 때문에 정보가 늦었어.」
뱃사공들은 그렇게 말할 때, 카렌은 귀를 움찔거렸다.
고개를 들며 코를 끙끙거린다.
카렌의 흐릿했던 눈동자가 점차 생기가 깃들기 시작했다.
꼬리가 흔들린다.
고개를 들어 통곡하는 계곡 사이를 쳐다봤다.
그곳에 뼈와 손톱으로 만든 거대한 군함이 들어서는 게 보였다.
뼈로 만든 작은 배들도 있었는데, 그곳에 명계의 망령들이 타고 있었다.
카렌은 고개를 들었고, 뼈와 손톱으로 만들어진 군함 갑판 위.
난간 앞에 서 있는 자를 볼 수 있었다.
“훈!”
“늦었다. 카렌.”
로키가 카렌을 내려다봤다.
“오랜만이다.”
로키가 망령의 군단을 이끈 채 현세로 귀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