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 who became a constellation RAW novel - Chapter (205)
성좌가 된 플레이어-205화(205/250)
제205화
이건 예상치 못한 말이었다.
로키가 놀란 표정을 짓자, 캐서린이 속 사정을 말하기 시작했다.
“제 딸, 클레아는 저처럼 아름다운 아이였죠. 하지만 제가 점차 늙는 모습을 보며… 그 아이는 두려워하기 시작했어요.”
“무엇을?”
“늙는다는 것이요. 자연의 섭리이건만… 그 아이는 그걸 두려워했어요.”
캐서린의 딸, 클레아.
그녀는 늙는 것을 두려워했고, 늙지 않는 방법에 집착했다고 한다.
“그 아이는 마을 시장에 가서 온갖 화장품과 피부에 좋다는 것들을 사들였죠.”
그 때문일까?
그 클레아는 시장에 있는 상인들과도 친분이 두터웠다.
활발하고 활기찼지만, 매번 노화에 대해 편집증적으로 구니 그녀의 행동은 시장 거리에서도 자자해졌다.
“그러다… 그녀는 금기까지 손을 대기 시작했어요.”
결국 그녀는 흑마법에까지 손을 댔다.
그 때문일까?
어떻게 안 것인지 검은 심판자들이 그녀에게 접근했다.
“때문에… 저도…. 납치되었죠.”
그때 클레아는 어머니가 납치되어 절망한 딸의 연기를 훌륭하게 펼쳐내었다.
캐서린이 말을 이었다.
자신이 납치되고, 온갖 실험을 당했다고.
끔찍한 실험 속에서 캐서린은 저주를 받았다.
“…늙지 않는 저주를 받았죠.”
그것이 저주일까, 축복일까.
아마 대다수는 후자를 말할 터였다.
하지만 캐서린은 저주라 칭했다.
“낮엔 젊기 그지없지만….”
해가 점차 지기 시작하자, 로키는 볼 수 있었다.
캐서린의 피부가 점차 쭈글쭈글 주름지기 시작했다.
“밤엔 추하게 늙어버리지요.”
그녀는 면사포로 얼굴을 가렸다.
“저는 이 저주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목소리마저 늙어갔다.
흐느끼는 목소리다.
“그 아이는… 이 저주를 개선하기 위해 사람들을 납치해 실험하고 있어요. 웨어울프도 그 때문에 탄생했죠.”
“…….”
“남편은 그래도 사랑하는 딸이라고 잡아다가 가둘 생각이더군요. 하지만 이 죄는 단지 감옥에 갇혀 속죄하면 될 것이 아니에요. 그러니 부탁입니다.”
캐서린은 면사포를 쓴 채 고개를 숙여 로키에게 말했다.
“제 딸이… 편안한 안식을 취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
캐서린은 자리를 떴다.
로키는 발코니에 남아 켈펠 영지를 바라봤다.
그런 그에게 헬가가 다가왔다.
“어떤 이야기를 했나요?”
“자신의 딸을 없애 달라고 하더군.”
“…이 세계 사람들의 가치관은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헬가는 고개를 저었다.
속사정이 있는 거겠거니 하며 로키에게 물었다.
“그러고 보니 산적이 노드족과 선배를 사칭하고 있다는 거 같은데… 어떻게 할 건가요?”
“토벌해야지.”
듣자 하니 이틀 후에 출발한다고 한다.
연회도 연만큼, 용병들의 사기도 올랐으니 적기였다.
“이상한 점이 많아.”
단순히 자신을 흉내 냄을 넘어서, 노드 전사들까지 이끌었다.
‘아스가르드에 소속되지 않은 노드족이겠지.’
아스가르드란 국가가 만들어져도, 국가에 귀순하지 않은 부족들도 있다.
그들이 약탈자 행세를 하며 자신을 사칭하는 걸지도 모른다.
“켈펠 영주는 로니아 왕가에 보고는 했나요? 그렇다면 아스가르드도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있을 텐데요.”
로키는 고개를 저었다.
십중팔구 보고하지 않았겠지.
그는 자기 딸을 확보하고 싶은 모양이니까.
“하지 않은 모양이다.”
명분이야 어떻게든 둘러댈 수 있겠지.
로니아 왕실이 알면 진상 조사를 위해 군대가 파견될 것이며, 그 때문에 딸인 클레아의 신변이 위험해질 수 있을 테니까.
산적 무리의 인질로서 산적에게 위협을 당하거나, 혹은 산적 무리의 수장으로서 로니아 군대에 위협을 당하거나.
로키는 턱을 짚고 생각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아스가르드에 균열이 발생한 것일까.
아니면 일부 노드 전사들의 일탈 행위일까.
알 수가 없다.
게다가 그 속을 알 수 없는 건 켈펠 영주도 마찬가지다.
“만약 정말로 이탈하는 노드족이 있다면.”
본보기 삼아, 기강을 잡는 것도 나쁘지 않을 터였다.
“그들을 내 손으로 없애야겠지.”
***
켈펠 영지에서 본격적으로 산적 토벌대가 꾸려졌다.
목표는 산적의 본거지인 근처 산봉우리.
영지의 광장엔 토벌대로 바글대기 시작했다.
토벌은 새벽부터 시작해, 저녁 전까지 끝낼 예정이었다.
아무리 대규모의 용병과 모험가가 모였다 하더라도, 밤을 보내긴 무리였기 때문이었다.
“저기… 괜찮을까? 훈.”
카렌이 로키의 옷깃을 당겨 물었다.
“숲에 ‘그들’이 있잖아.”
카렌이 말한 ‘그들’이란 마왕 칼리브와 카누스, 투람 그리고 키클롭스와 명계에서 온 망령들을 말하는 것이었다.
차마 영지까지 같이 올 수 없어 현재 카누스와 망령들은 숲에서 대기 중인 상태.
만약 용병들과 모험가들이 그들을 본다면 마찰은 불가피할 것이다.
“괜찮겠지. 토벌대가 향하는 방향은 다르니까.”
정확히는 반대 방향이다.
“훈이 그렇게 말하면 그런 거겠지.”
카렌이 고개를 끄덕였다.
토벌대로 참여한 건 로키와 카렌뿐이었다.
헬가와 샐럿은 영지에 남아 남은 여행에 필요한 물자를 구하기로 했다.
“모두 모였군.”
켈펠 영지의 기사이자 이번 토벌대의 지휘를 맡은 제프가 붉은 갑옷을 입고 단상 위로 올랐다.
“우리가 토벌할 곳은 켈펠 영지의 바로 옆, 카락스 산맥의 봉우리에 있는 산적 요새다. 지금 바로 서둘러야 제시간에 당도할 수 있다-.”
제프가 자신들의 계획을 말했다.
로키는 주변을 둘러봤다.
상당히 밀집된 게, 산적 무리를 토벌하는 것치곤 지나친 병력.
노드족이라 이토록 경계하는 걸까?
“바로 출진한다!”
제프가 말에 올라타 움직이기 시작하자, 그 뒤를 용병과 모험가들이 뒤를 따라갔다.
로키 또한 그 뒤를 따르며 멀어지는 켈펠 영지를 돌아봤다.
대규모 병력이 이동한 만큼, 지나치게 허술해 보였다.
그 점을 카렌도 깨달은 것 같았다.
“저 영지, 텅텅 비었어. 영주가 딸을 많이 아끼는 걸까?”
“그럴지도 모르지. 아니면 그 반대이거나.”
“그 반대?”
로키는 고개를 저었다.
켈펠에서는 헬가와 샐럿이 있다. 웨어울프들이 문제를 일으켜도 그 둘이라면 잘 대처하겠지.
토벌대가 산을 올랐다.
오르는 도중 카렌이 로키의 옷깃을 잡고 코를 끙끙거렸다.
“훈.”
“……?”
“타는 냄새가 나.”
카렌이 불쾌하다는 듯 혀를 내밀었다.
“…역겨운 냄새. 사람 타는 냄새야.”
카렌의 말에 기사 제프가 말고삐를 틀어잡았다.
“어이, 수인! 그게 정말인가!”
“나 거짓말 못 해!”
제프는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산적의 본거지까지는 아직 산을 한참 올라야 했다.
그럼에도 타는 냄새가 난다고?
토벌대가 오는 걸 알고 혹 매복해 있는 걸까?
‘…아니, 이 산 근처에는…!’
작은 마을이 있다.
켈펠 영주가 다스리는 마을로, 50명 정도의 인구수를 가진 소규모 마을이었다.
제프는 고개를 틀어, 마을 방향을 쳐다봤다.
높게 솟아오른 산의 거목들 사이로 검은 연기가 보였다.
높은 나무와 무성한 잎들로 인해 발견하는 게 늦었다.
만약 카렌이란 수인이 말하지 않았다면 눈치채지 못했으리라.
“빌어먹을, 모두 무기를 뽑아라!”
제프가 검을 뽑고 외쳤다.
용병과 모험가들이 긴장하며 무기를 뽑아 들고 투구를 고쳐잡았다.
“젠장, 전투인가!?”
“모두 긴장해! 상대는 노드족이야!”
“전투에 미친 광인들이 상대라니… 목숨을 걸어야겠군.”
“그, 그래도 그만큼 보상을 준다고 하니, 해볼 만해.”
목숨을 걸고 모험하는 것이 모험가였다.
모험가의 주로 하는 건 던전 탐험이나 몬스터 토벌, 상단 호위 등.
전쟁과는 다른 외적인 것들을 상대하는 전문가들이다.
산적 토벌을 받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하지만 이번 의뢰가 다른 보상에 비해 수 배는 높으니, 거절하기엔 너무 아쉬웠기 때문이었다.
반면 용병들은 모두 흥분한 상태였다.
그들의 주 일거리는 돈을 받고 전투에 참전하는 것이었다.
특히 도적이나 산적, 약탈자 토벌을 주로 하는 만큼, 경험이 많았다.
노드족이라는 점이 걸리지만, 이번 토벌에 성공한다면 당분간은 놀고먹을 수 있으리라.
그들의 사기를 확인한 제프가 소리쳤다.
“너희가 토벌한 산적의 오른쪽 귀를 가져와라. 그럼 그 개수만큼 은화를 주겠다.”
“오오오오오!”
“가자, 로니아의 해충과 같은 산적들을 토벌하라!”
제프가 말의 아랫배를 발뒤꿈치로 때렸다.
말이 투레질하며 숲속을 달린다.
기사가 선봉장으로 서자, 용병과 모험가들도 질주하기 시작했다.
“훈, 우린 어떻게 해?”
카렌이 묻는다.
로키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천천히 나아갔다.
“아스가르드 소속이 아닌 노드족이라면 저 토벌대에 당하겠지.”
숲속을 걷는다.
저 멀리서 병장기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오고, 비명이 메아리쳤다.
숙련된 용병과 모험가는 대략 300명 정도.
또한 켈펠 영지의 병력 50명이 참전했다.
그에 반해 산적으로 추정되는 노드족은 50명 정도뿐.
마을을 약탈해 지쳐있을 게 뻔하니, 350명의 토벌대를 상대로 크나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하지만-.
“아스가르드의 노드 전사들이라면 그 반대겠지.”
그들은 정규군이든, 아니든, 주기적으로 전투 훈련을 일상생활처럼 보내왔다.
언제 로키와의 전쟁에 참전할지 모른다는 기대에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다.
로키가 숲속을 나왔다.
그가 생각했던 두 가지의 경우.
그 중 어느 것인지 로키는 두 눈으로 확인했다.
“후자로군.”
“으아아아악!”
토벌대가 압도적인 힘에 당하고 있었다.
전신을 뒤덮은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쓴 머리에서는 푸른 머리카락과 푸른 눈이 비쳐 보인다.
그들이 묵직한 대검을 들어 내려찍어 용병의 몸을 가른다.
“오오오오오!”
메이스가 모험가의 방패를 부수다 못해 몸을 강타해 날려버렸다.
“마, 맙소사! 이 산적들, 보통이 아니잖아!”
기사 제프는 말을 탄 채 주춤거렸다.
그가 급히 검을 휘두르지만, 노드 전사가 내뻗는 장검에 검이 튕겨 나가졌다.
짜릿하게 전해져 오는 충격. 제프는 검을 놓칠 뻔하며 말고삐를 쥐고 뒤로 물러섰다.
“…괴, 괴물 놈들.”
제프는 앞을 바라봤다.
벌써 350명 중 절반 이상이 당했다.
로키는 그 모습을 바라보다 불타는 마을을 쳐다봤다.
“사, 살려주세요!”
“꺄아아악!”
불타는 집.
그 속에 갇힌 마을 사람들.
산채로 불타 죽어가고 있었다.
로키는 그런 마을 한가운데를 쳐다봤다.
언덕에 있는 마을 입구.
말을 탄 채 우두커니 있는 자가 보였다.
산양의 뼈 투구, 칠흑의 갑주를 걸치고, 한 손엔 장검을 든 자였다.
로키는 그 모습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똑같군.”
자신의 펜리르와 요르문간드가 깃든 갑옷과 흡사했다.
아니, 완전히 똑같았다.
마치 그 모습을 보고 그대로 본떠 만든듯했다.
“으아악!”
그때, 마을 사람 몇몇이 집을 부수고,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토벌대 덕분에 노드 전사들의 발이 묶여 움직이질 못하고 있다.
“젠장, 저놈들 놓치겠어!”
노드 전사들이 도망치는 마을 사람들을 향해 외쳤다.
마을 사람들이 헐레벌떡 사방으로 흩어진다.
그중 몇몇이 로키와 카렌이 있는 곳으로 향하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보며 제프가 소리쳤다.
“어이, 여행자와 수인! 마을 사람들을 보호해! 후퇴한다. 이대로라면 당할 거다! 좀 더 철저히 준비해서 토벌대를….”
카렌이 코를 킁킁거렸다.
이윽고 그녀의 눈이 번뜩이곤 손에 건틀렛을 착용했다.
양손을 앞으로 내밀고 바닥을 짚고 허리를 낮추고 엉덩이를 들어 올려 고양이 자세를 취했다.
그녀의 눈빛이 날카로워지며, 몸을 튕겨냈다.
순식간에 신형이 사라졌고….
“살려주-!”
…절망하며 말하는 마을 사람의 바로 코앞에 나타났다.
그녀의 건틀렛을 찬 손아귀가 마을 사람의 가슴을 꿰뚫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