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 who became a constellation RAW novel - Chapter (218)
성좌가 된 플레이어-218화(218/250)
제218화
카누스는 로키를 제단 같은 곳으로 안내했다.
제단 위에는 3개의 무구가 있었다.
하나는 푸른색 오라를 뿜어내는 건틀렛.
“바다의 성좌, 칼리브로 만든 건틀렛이다. 이 건틀렛이라면 바다의 권능을 사용할 수 있지.”
카누스는 이어 다른 물건을 소개해 주었다.
마치 검은 그림자가 형상화한 것만 같은 망토였다.
“죽음의 성좌, 나토스로 만든 망토. 마력을 극도로 올려주며, 망토로 몸을 감싸면 물리적 충격을 튕겨낼 수 있다. 또한 하급 망령들을 제어하는데, 마력의 소모 또한 필요 없지.”
카누스는 그다음 제단 위의 물건을 가리켰다.
백광색의 빛이 나는 커다란 방패였다.
“빛의 성좌, 머큐리로 만든 방패. 빛을 뿜어낼 수 있으며, 어둠을 몰아낼 수 있지. 또한 그대가 바라는 자들에게 빛의 가호를 낼 수 있다. 몸이 가벼워지는 건 물론, 빛의 날개를 소환할 수 있지. 속도 또한 올라갈 걸세.”
카누스는 로키를 바라봤다.
“솔직히, 나도 이러한 무구를 완성할 수 있을지 몰랐다.”
로키는 무구들을 살펴봤다.
“나는 무기를 만드는 데 그쳤다면, 그 우르가르트란 거인은 성좌의 권능을 담더군.”
로키는 건틀렛을 착용해 보고 방패를 들었다.
망토를 두르기도 했다.
“이는 세상을 이루는 근원. 성좌들의 대체재가 될 터.”
로키가 카누스를 바라봤다.
“그것들이라면 대륙에 시작된 재앙을 잠재울 수 있을 거다.”
그 말에 로키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바다의 폭풍우와 해일.
밤의 어둠.
대지에 갈라진 명계와 현세의 경계.
그 모든 재앙을 막아낼 수 있다는 뜻이었다.
“꽤 쓸만하군.”
“마음에 드는가?”
“무척.”
로키는 카누스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대륙을 진정시킬뿐더러-.
“가이안을 사냥하는데, 안성맞춤이다.”
“대지의 성좌를 죽일 셈인가?”
발할의 지하 공방에만 박혀서 무구만 만들던 카누스였다.
그렇기에 바깥 상황을 모르는 그로선 로키가 대지의 성좌 가이안을 죽이러 간다는 것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래, 죽이고 그 녀석의 육신 또한 가져올 생각이다.”
“…….”
카누스는 그런 로키를 보며 입을 다물었다.
그는 마치, 맹수 사냥꾼처럼 보였다.
물론 사냥의 이유는 단순했다.
자신의 땅을 침략하거나 비위를 건드린 것.
혹은 단순한 수집욕처럼 보인다.
“…그대가 부탁한 에인헤랴르란 자들이 입을 백광의 투구와 갑옷들도 준비했네.”
“고맙군. 다음에 또 오지.”
“…조심하게.”
로키는 성좌들의 권능이 담긴 아이템들을 인벤토리에 집어넣었다.
이제 무구들의 성능을 테스트해 봐야 했다.
***
에인헤랴르 수습생들의 시술이 시작되었다.
아카데미의 의료실 침상엔 연금술사들이 권한 약을 마시고 누워있는 에인헤랴르 수습생들로 가득했다.
샤린은 긴장한 채 약과 물을 마셨고, 시야가 흐릿해지는 걸 느꼈다.
샤린은 기분 나쁜 몽롱함에 연금술사들에게 말했다.
“당신들이 제 심장에 웜 페스트를 심는 건가요?”
“저희는 아닙니다. 황녀님.”
연금술사들은 샤린에게 깍듯이 대했다.
그들은 크론 제국의 연금술사들.
카르마 황제가 지원해 준 인력들이었다.
“저희는 준비만 할 예정입니다. 다른 이가 시술할 것입니다.”
샤린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이 웜 페스트 개발은 극비로 이루어졌을 것이다.
연금술사들이 보조했어도, 핵심 내용은 알지 못하겠지.
‘아쉽네, 시술 방법을 알면 제국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텐데.’
크론 제국을 떠났어도 조국 사랑은 변치 않던 샤린이었다.
“그럼 시술은 누가 하나요?”
“교황 자우스께서 하십니다.”
“네?”
“그럼, 저희는 이만.”
연금술사들이 고개를 숙이고 의료실을 나간다.
“아, 잠깐….”
샤린은 약 기운에 목소리가 가늘어졌다.
“야, 약이 좀 약한 거 같기도 한데….”
하지만 연금술사들은 그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약 기운을 이기지 못한 에인헤랴르 수습생들이 하나둘씩 곯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아… 이런… 약에 대한 내성이….’
황족으로서 중독에 대한 내성을 길렀던 그녀다.
이 정도 마취약으로는 내성을 가진 그녀를 잠들게 하기에는 부족했다.
‘그대로 있으면 잠이 오겠지.’
샤린은 몽롱한 상태로 침상에 누웠을 때, 문이 열렸다.
끼이이익-.
뚜벅… 뚜벅….
샤린의 희미한 시야 속에 누군가의 모습이 맺힌다.
교황 자우스일까?
샤린은 눈을 깜빡거릴 때, 희미한 시야 속에 새하얀 두개골이 보인다.
“……!”
덕분에 잠이 확 깨는 느낌이다.
언데드?! 맙소사! 교황이 리치였다고…?!
‘어… 마취가… 풀렸어?’
「후우… 그럼 시술을 시작해 볼까.」
아니, 잠깐만!
왜 교황 자우스가 리치인 건데!
그전에…. 마취가 풀렸어요!
샤린은 목소리를 내고 싶었지만, 몸이 굳어지고 말았다.
정신은 또렷하건만-!
「그럼…」
아… 망했다.
샤린은 아주 잠깐이지만, 생생한 지옥을 경험했다.
***
다음날 의무실.
“어?”
에인헤랴르 수습생들은 무사히 깨어났다.
열린 창가로 차갑지만, 신선한 공기가 흘러들어와 그들의 머리를 맑게 만들어주었다.
깨어난 에인헤랴르 수습생들이 저마다 몸을 만지작거리며 달라진 점을 체크하려 했지만.
몸은 시술받기 전 그대로였다.
“뭐가 달라진 거지?”
성직자 에길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뭔가 달라진 걸 느끼나? 크론 황녀?”
에길은 샤린을 쳐다보곤 멈칫했다.
퀭한 눈의 샤린이 보였기 때문이다.
“어? 뭐요?”
게다가 상당히 말투가 거칠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의 그녀에게서 나오는 말투였다.
“아니, 아니다.”
샤린은 이마를 짚었다.
‘아, 떠올리기 싫어.’
희미한 시야 속에서 수술 과정이 적나라하게 기억났다.
다시 떠올리자니 오금이 저릴 정도다.
‘그런데… 뭐가 달라진 걸까?’
샤린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서, 설마 부작용이 있는 건 아니겠지?’
샤린은 변종 천사들을 떠올렸다.
그들의 흉측하게 변한 외모가 웜 페스트 실험에 의한 부작용이라는 것을 샤린은 알고 있었다.
자신도 같은 꼴이 당하지 않으리란 법이 없기에,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그녀는 눈을 감고 심호흡했다.
순간, 심장 부근이 두근거리며 성스러운 기운이 느껴졌다.
“어?!”
가슴에 신성력이 충만하게 채워졌다.
그것도 어마어마한 양의 신성력.
이 정도 방대한 신성력이 자신의 몸에 깃들 거라곤 예상치 못한 샤린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으아아악!”
그리고 그건 샤린뿐만 아니라 다른 수습생들도 마찬가지였다.
가슴 깊숙이 느껴지는 방대한 신성력.
성직자 에길은 놀란 나머지 침상에서 떨어졌다.
“크론 황녀!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진짜 성공한 모양이에요.”
“모두 깨셨습니까?”
그때, 치료실에 칸쿤이 들어섰다.
모두가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는 빙그레 웃으며 손을 저었다.
그녀의 뒤로 노드 전사들이 들어왔고, 그들의 손에는 큰 쟁반과 함께 투명한 물이 담겨 있었다.
노드 전사들이 수습생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이건…?”
“성해의 물입니다. 명계에서 영혼을 정화하는 물이죠.”
샤린은 성해의 물을 바라봤다.
거대한 신성력 덩어리가 느껴진다.
“이제 당신들은 그걸 식사 대신 섭취하게 될 겁니다.”
“식사 대신이요?”
“식사해도 무관합니다. 다만, 당신들의 몸에 깃든 신성력을 보충하는 데는 이만한 것도 없죠.”
“…주기적으로 마시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요?”
칸쿤은 로키가 한 말을 떠올렸다.
“평상시엔 아무런 증상도 없습니다. 다만….”
“……?”
“힘을 사용하고 그 신성력을 채우지 않으면 발작할 테고, 그 후, 죽을 거라고 합니다.”
“……!”
“아스가르드를 배신하는 행위. 그걸 방지하기 위한 대책입니다.”
성해의 물. 그건 아스가르드에서만 수급 가능하니, 배신자는 힘도 제대로 쓰지 못할뿐더러 힘을 사용해도 얼마 못 가 죽을 터였다.
샤린은 납득했다.
‘하긴, 구도로 하는 계약 따위 누가 믿겠어?’
거대한 힘을 주고, 볼모로 잡혀 왔다는 것조차 망각한 채 아스가르드를 떠난다면, 이 거대한 힘을 준 아스가르드만 바보가 되는 꼴이다.
“시간이 없습니다. 앞으로 3일. 그때까지 실전 훈련을 통해 전장에 참전하게 될 예정입니다.”
로키가 정한 사안이었다.
쿠단이 카프릭 영지에 붙잡혀 있으니, 최대한 빠르게 군을 정비하고, 파견해 그를 구출해야 했다.
그리고 그 준비 기간은 단 3일.
“지금부터 여러분은 변종 천사를 사냥하게 될 겁니다.”
그 3일 동안 이들은 천사 사냥으로 실전 경험을 쌓게 될 것이다.
“그러니 지금 당장 준비하십시오.”
노드 전사들이 갑옷을 들고나와 바닥에 떨어뜨렸다.
“1분 드리겠습니다.”
그 말에 모두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미소 짓는 칸쿤의 얼굴.
매번 극악의 훈련을 할 때 보였던 표정이었다.
“모두 숲으로 나오십시오.”
***
로키는 오랜만에 까마귀 탈을 뒤집어썼다.
터벅… 터벅…
눈으로 가득한 산속을 들어왔다.
칸쿤은 그런 그의 뒤를 아무 말 없이 따라갔다.
몰아치는 눈보라는 시야를 가렸고, 눈이 가득 쌓인 대지는 걷는 이의 발을 집어삼켜 그 속도를 느리게 늦추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 극악의 추위에 제대로 움직이지 못할 터였다.
로키는 걸음을 옮겨 앞을 바라봤다.
앞엔 단상과 함께 쌓아 올려진 장작더미가 보인다.
또한 그런 단상과 장작더미 너머로는 에인헤랴르들이 도열해 있었다.
은백색 갑옷을 전신에 두르고, 각자에게 맞는 무기들을 짊어졌다.
로키는 단상 위에 올라섰고, 바닥에 앉아 앞을 바라봤다.
단상 앞, 에인헤랴르들을 응시했다.
“너희는 이제 인간이 아니다.”
쿵! 쿵! 쿵!
「우후-! 음모오오오오오!」
소머리의 미노타우로스들이 쇠사슬이 묶인 채 바퀴 달린 수레를 끌었다.
「끼아아아아악!」
「차라리 죽여라! 죽여!」
「우릴 어쩔 셈이냐!」
그 수레엔 수많은 천사가 잡혀 있었다.
모두 흉측한 모습.
실험체로 변이된 변종 천사들이었다.
수레들이 에인헤랴르 좌우로 세워졌다.
그들의 흉악한 증오에 차오르는 눈빛들이 인간들을 노려본다.
칸쿤은 그런 이들을 바라보다 로키의 뒤에 우뚝 섰다.
노드 전사들이 쇠사슬을 잡고 끌었다.
미노타우로스들을 통제한다.
“하지만 너희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는 나도 모른다.”
이건 테스트였다.
눈앞에 있는 이들이 인간을 초월한 존재들인지, 아니면 그저 시간을 좀먹고 허비한 쓰레기들인지, 확인해야 했다.
“그러니 내 눈앞에서 너희들의 쓸모를 증명해 봐라.”
로키가 손을 들었다.
그걸 본 칸쿤이 노드 전사들에게 말했다.
“여십시오!”
노드 전사들이 도끼로 수레의 쇠창살을 잠그고 있는 문 자물쇠를 쪼개버렸다.
깡-!
유일하게 자신들을 지켜줄 문고리가 파괴되자, 시끄럽게 울부짖던 변종 천사들이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몇몇은 감옥 구석에 쭈그려 머리를 감싸 공포에 질리기까지 했다.
사나웠던 개가, 정작 자신을 지켜줄 벽이 사라지니 겁먹은 모습 같다.
노드 전사들이 뒤로 물러섰다.
로키가 변종 천사들이 갇힌 수레를 훑어봤다.
“너희는 자유다.”
「……!」
‘자유? 진짜일까?’
‘거짓이겠지! 저 거짓말쟁이 성좌를 믿어선 안 돼!’
‘나가는 즉시 우리를 죽일 거야!’
변종 천사들이 눈치를 본다.
“앞으로 3분. 그때까지 너희를 잡지 않을 것이다.”
「…….」
“너희가 금일 내로 이 숲속을 벗어나게 된다면 우린 그대로 놔줄 것이다.”
「……!」
“하지만, 3분 뒤.”
로키는 살기를 뿜어냈다.
“추격자를 보내 숲속을 벗어나지 못한 너희를 사냥할 것이다.”
변종 천사들의 머리카락과 솜털이 곤두섰다.
농담이 아닌 진심이리라.
「젠장!」
변종 천사들이 감옥에서 나왔다.
날개를 펼치지만, 제대로 날지 못한다.
결국 그들은 뛰어난 육체를 이용해 숲속에서 벗어나야 했다.
변종 천사들이 도망치자, 로키는 품에서 모래시계를 꺼내 바로 옆에 두었다.
모래알이 천천히 떨어진다.
그 모습을 에인헤랴르들이 지켜봤다.
모래알이 마지막 한 알이 떨어지자, 로키가 그들을 향해 말했다.
“가라. 한 놈도 놓치지 마라. 실패하면 너희 추방이다.”
로키의 말에, 에인헤랴르들은 전력을 다해 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