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 who became a constellation RAW novel - Chapter (219)
성좌가 된 플레이어-219화(219/250)
제219화
츠츠측-!
뼛속까지 에일듯한 추위로 가득한 숲속.
변종 천사들이 죽을힘을 다해 뛰고 있었다.
‘무슨 산이 이리 험한 거야!?’
듬성듬성 있는 가파른 절벽과 땅에 가득히 쌓인 눈은, 낭떠러지를 식별 못 하게 할 정도였다.
그러한 천혜의 함정이 넘쳐나는 곳에서, 천사들은 살기 위해 발악했다.
「후우! 후우!」
‘이 지옥에서 빠져나간다!’
상대는 추적자다.
하지만 그들은 3분이란 시간을 자신들에게 주었다.
3분은 뛰어난 육체를 가진 자신들에겐 인간들을 따돌리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이제 곧 목적지가 눈앞이었다.
고결했던 얼굴은 퉁퉁 붓거나 상처로 가득했고.
신성함이 느껴지던 날개는 초라하게 찢어져 꺾여 있다.
‘도망칠 수 있어!’
날개를 잃은 건 뼈 아팠다.
날아간다면 좀 더 확실하게 벗어날 수 있었을 텐데.
이곳만 빠져나가면 몸을 원상태로 되돌릴 방법을 찾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진짜 약속을 지킬까?’
놈들이라면 말을 바꾸고도 남았다.
그렇담.
‘산맥 아래의 바다 쪽으로 향한다!’
바다라면 아무리 뛰어난 추격자라도 대처하지 못하겠지.
그래, 잠수해서 도망치면 되리라!
츠측-!
그때 도망치던 변종 천사는 움찔 놀라며 발걸음을 멈췄다.
싸늘한 기운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변종 천사는 뒤를 돌아봤다.
고요한 숲속이다.
인간 따위가 자신을 쫓아왔을 리가 만무했다.
그래야 하건만.
츠측-!
풀숲이 흔들렸다.
「……!」
그새 쫓아왔단 말인가!
변종 천사는 급히 죽을힘을 다해 뛰었다.
-‘놈을 쫓아!’
-‘놓치지 마!’
도망치던 변종 천사는 점차 공포에 빠져들었다.
놈들의 기척이 하나둘씩 늘어난다.
자신의 뒤를 쫓는데 급급한 것이 아닌, 속도를 맞춰 나란히 추격해 오는 느낌이다.
‘분명 추격해 오고 있어!’
하지만 그들의 모습은커녕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매우 은밀했으며, 또한-
쾅-!
-강했다.
수풀이 터지며 나뭇잎이 흩어졌다.
그 사이로 은백색 갑옷을 입은 병사가 변종 천사를 덮친다.
뽑아 든 장검에는 새하얀 신성력이 흉흉하게 발산되고 있었다.
검이 휘둘러진다.
변종 천사는 그 검을 막기 위해 손을 뻗었지만, 본능적으로 그 검과 마주한 순간 떠올랐다.
‘막으면 죽는다.’
급히 고개를 숙였다.
서걱-!
머리 위로 스쳐 지나간 장검.
그에 따라 뒤에 있던 나무 수십 그루가 잘려 허공에 떠올랐다.
‘무슨 위력이…?!’
이놈들, 괴물인가!
「으, 으아아악!」
천사를 죽을힘을 다해 달렸다.
조금만 더 가면 된다.
이 숲속의 끝에 있는 바다에 뛰어들기만 하면 자유다!
‘빌어먹을-!’
인간 따위에게 이따위 치욕을 당하다니!
‘괴물 놈들!’
그래도 육체적 한계는 존재했다.
바닷속에서 몇 시간을 버틸 수 있는 자신과는 다르겠지.
‘자유, 자유를 위해-!’
붙잡히면 더는 희망이 없다.
죽게 될 테니까!
그때,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
산의 초입으로 보이는 마지막 희망의 빛!
‘다…행이다.’
조금만 더 가면 된다.
그렇담 자신은 살 수 있-.
푸욱-!
‘어?’
천사의 시선이 자신의 다리로 향했다.
다리에 화살이 박혀 있고, 그 뒤로 쇠사슬이 이어져 있다.
숲속을 쳐다본다.
은백색 갑옷과 투구를 입은 자들이 보인다.
그들이 호흡을 가다듬고 화살을 겨누고 있다.
「히이익-!」
저건 평범한 화살이 아니었다.
이곳에서 생성되는 날카로운 칼날은 천사의 피부를 종잇장처럼 부드럽게 베어내고, 예리한 화살촉은 덜 굳은 진흙에 스며들듯 피륙을 뚫고 관통해 버린다.
그리고 저들이 쏜 화살 하나하나엔 묵직한 힘이 들어 있다.
“쏴.”
냉정하고 감정이 없는 말투.
그에 일제히 화살들이 쇄도했다.
철새처럼 날아든 화살들이 천사의 온몸을 관통한다.
「으아아악!」
천사가 바닥을 기어갔다.
그에 등 뒤에서 인기척들이 하나둘씩 느껴졌다.
그들의 시선이, 그들의 감추어졌던 살기와 살의가 느껴졌다.
‘도망…가야….’
빛을 향해, 산의 초입을 향해 손을 뻗어본다.
하지만, 그 희망은 부질없었다.
뒤에서 그들이 끌어당긴다.
‘안 돼!’
손톱으로 바닥을 긁는다.
하지만 그들이 끌어당기는 힘이 더욱 강하다.
손톱이 깨지도록 버텨봐도 질질 끌려가기만 할 뿐, 도망칠 수 없었다.
땅에는 손가락 자국만이 연신 새겨진다.
그런 천사의 주변에 은백색의 전사들이 둘러쌌다.
그들이 하나둘씩 장검을 꺼내 든다.
“아스가르드를 위하여-.”
천사는 소름이 돋았다.
투구 사이에서 보이는 광기 어린 눈빛.
정상이 아닌 인간들!
그들은-.
“로키 님을 위하여.”
광전사들이었다.
‘아, 아젤란… 아버지시여.’
천사는 자신이 배신한 존재를 읊었다.
장검들이 하늘 높이 솟아올라, 천사를 향해 내쳐졌다.
***
로키는 까마귀 탈을 쓴 채, 숲속의 단상 위에 앉아 있었다.
대검을 짚고 기대어 눈앞에 불타는 화톳불을 쳐다봤다.
그 중심에는 신녀 칸쿤이 웃는 얼굴로 로키와 마주하고 있다.
“후우….”
하얀 입김이 흘러나온다.
그런 그의 시선이 살며시, 칸쿤과 화톳불의 뒤쪽으로 향했다.
숲속에서 하나둘씩 은백색의 갑옷을 입은 전사들이 걸어 나왔다.
그들의 손에는 사냥했던 천사들이 잡혀 있었다.
칸쿤이 뒤를 돌아 그들을 쳐다봤다.
전사들이 도열한다.
그리고 그들의 리더로 보이는 자가 앞으로 나와 투구를 벗었다.
보랏빛 머리와 눈을 가진 제국인.
샤린 크론.
그녀가 주먹을 쥐고 가슴에 손을 부딪치며 무릎 꿇는다.
허리를 낮춰 읊었다.
“샤린 크론 외 에인헤랴르.”
신화 속 오딘을 위해 움직이는 발할라의 전사들.
“천사 사냥.”
그들이 지금 로키를 위한 전사들로서.
“임무를 완수해 복귀하였나이다.”
이 세계에 창설되었다.
***
로키는 에인헤랴르 육성에 서둘렀던 이유가 있었다.
카프릭 영지.
그곳의 쿠단을 최우선으로 구출하고, 그다음 영지민들을 구할 예정이었다.
그에 따라 군대가 필요했다.
소수 정예여야 하며, 또한 역병에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는 육체를 가진 자들이어야 했다.
‘에인헤랴르.’
웜 페스트가 심어진 만큼 역병을 견딜 수 있으며, 그들이라면 카프릭 영지에서도 군대를 상대로 버틸 수 있을 터.
로키는 칸쿤과 샤린 크론을 바라봤다.
“너희는 나와 함께 전장으로 향할 것이다.”
“…….”
“쿠단 라그나를 구하고, 그곳에 있는 카프릭 영지민들을 구출. 남은 적은 모두 섬멸한다.”
로키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스가르드에 역병을 뿌린-.”
1년간 아스가르드는 전선에서 막는 데 급급했다.
그리고 카프릭 요새가 함락됨으로써, 놈들의 침입할 기회를 주고 말았다.
이제, 반격을 시작할 때였다.
“가이안이란 성좌를 죽일 것이다.”
***
로니아의 어린 왕.
에론 로니이는 골머리를 썩이고 있었다.
켈펠 영지에서의 불순한 움직임.
그걸 자신이 알아채지 못하다니….
심지어는 그걸 먼저 포착하고 해결한 것이 로키였다.
그를 섬기기로 한 신도로서, 그를 도와주지 못할망정, 폐만 끼치다니.
이번 켈펠 일에 대해서 그만한 대가를 보내야 할 터.
‘하지만 지금은 그것에 신경 쓸 때가 아니야.’
서북쪽 로니아의 최전방 영지, 카프릭 영지가 정체불명의 집단에게 침략당했고, 점령당했다.
처음 카프릭 영지를 감싼 건 단순한 오합지졸의 군대였다.
복장과 무기도 제각각.
규율이 없고 지휘체계가 확실히 잡혀 있지 않은 듯, 병사들은 제각기 움직이며 카프릭 영지를 포위했었다.
군대라기보단 용병 집단에 가까웠다.
공성 병기와 숫자도 상당히 많았음에도, 단지 포위만 하고 있었다.
그에 에론은 각 지방의 영주들에게 군 병력을 요청.
카프릭 영지를 지킬 병력을 차출함과 동시에 혹시 몰라 아스가르드에 지원 병력을 요청하였고.
쿠단 라그나가 베르세르크 전사대를 이끌고 카프릭 영지에 입성했었다.
그에 에론은 안도했다.
‘쿠단 라그나라면 안심이야.’
아스가르드의 대전사.
노드 전사들 사이에선 영웅이라 불리며, 사실상 아스가르드의 최강 전사로 불리는 사내였다.
로키에게 신의 무구 묠니르마저 하사받았으니, 그가 있다면 카프릭 영지는 무사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카프릭 영지는 어이없게도 쉽게 함락당했다.
정체불명의 꽃가루와 함께 병사들이 모두 역병에 전염.
창 쥘 힘조차 내지 못하자, 쿠단 라그나는 전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군대를 후퇴시키며, 그는 자신의 수하들과 남아 농성을 벌이다 카프릭 영지에 갇혀버리는 신세가 되었다.
그 후, 정체불명의 용병 집단은 약탈을 시작했다.
카프릭 영지에 있는 이들의 집을 부수고, 태우고, 돈이 될 만한 것을 빼앗고, 주민의 자유를 구속하고, 재미 삼아 죽이기까지 했다.
이에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던 에론은 병력을 움직이려 했지만, 그 정체불명의 역병에 이도 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빌어먹을.”
옥좌에 앉아 있던 에론은 욕을 내뱉고는 자신의 측근인 팜을 불렀다.
“팜, 카프릭 영지에 공격은 언제 시작되지?”
“그전에 드릴 보고가 있습니다. 조금 전 아스가르드에서 서신이 왔습니다.”
“아스가르드에서?”
“네, 이번 카프릭 영지 공략에 참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 그런가?”
다행이다….
에론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들이 카프릭 영지 잠입 및 그곳에 방치된 영지민들을 구출할 예정이라고 하옵니다.”
“…매번 신세만 지는군.”
에론의 말에 팜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준비가 끝나는 대로 아스가르드가 움직일 것이며, 영지민들을 구출. 그 후…. 신호를 보낸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 그때?”
“네, 총공격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에론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할 수 있는 건 군대로 카프릭 영지 주변을 지켜보는 것밖에 하지 못한다.
나머진 아스가르드가 신호를 주고, 그 신호에 맞춰 총공격하는 수밖에 없다.
‘제발, 백성들이 무사하기를…. 부디, 저의 백성들을 지켜주십시오. 로키 님.’
에론은 로키에게 간절히 빌었다.
***
“이번 전쟁도 로키 님과 함께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해군 총지휘관, 토르센, 보조 마법사로 샤먼이 선발되었다.
그들은 로키를 보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로키와 칸쿤, 샤린을 비롯한 에인헤랴르들이 아스가르드의 군함에 승선했다.
“카프릭 요새까지 무사히 항해하겠습니다. 한데….”
토르센은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그는 고개를 돌려 안개 낀 바다 한 곳을 가리켰다.
아스가르드의 군함, 단 한 척만이 스산한 분위기를 표출했다.
망령들이 난간에 올라서서 산 자들을 뚫어져라 보고 있다.
토르센은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저들도 함께하는 겁니까?”
이번 카프릭 요새 점령을 위해서 파견된 건 아스가르드의 소수 정예인 에인헤랴르.
그리고 명계에서 데려온 망령의 군세였다.
“그래.”
로키가 이들을 뽑은 이유는 간단했다.
“망자를 병들게 할 순 없겠지.”
바로 역병에 대한 면역이다.
죽은 자가 역병을 뿌리면 뿌렸지, 걸릴 일은 없었다.
이번 일에 있어, 그들은 강력한 무기가 될 터였다.
“그것도 그런데….”
토르센은 고개를 돌렸다.
“오빠!”
양손을 흔들고 있는 수인, 카렌이었다.
오랜만에 보는 여동생은 미노타우로스가 아닌, 붉은 피부를 가진 외눈박이 괴물들 어깨 위에 앉아 손을 흔들고 있었다.
“…저건 또 무엇인지요?”
“키클롭스.”
그들의 힘 또한 확인해 볼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