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 who became a constellation RAW novel - Chapter (26)
성좌가 된 플레이어-26화(26/250)
제26화
“신성 교단?”
“그곳에 있는 성직자들을 말하는 겁니다. 그들은 노드인을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아마도… 돈이 필요할 것입니다.”
돈? 갑자기 왜 돈 이야기가…?
로키가 의아해하자 그것에 대해 병사는 해답을 주었다.
“사제들과 마찰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그리고 만약 생긴다면 돈을 지급하여 세례를 부탁하십시오. 형식상으로라도 증표를 받는다면 그들도 이유 없이 훈 님을 건들지 않을 겁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종교적 의미인 건가?”
“네, 그들은 저희 노드족을 다른 성좌를 모신다고 하여 ‘사교도’로 칭합니다. 세례를 받고 ‘개종’하겠다는 형식상의 겉모습만 취하고 돈을 준다면… 그 후부터는 무사히 넘어갈 수 있을 겁니다.”
뭔가 복잡한 건가?
로키는 병사들의 미묘한 표정을 보며 곰곰이 생각했다.
그러고 보면 역사상 종교에 의한 마찰이나 전쟁은 자주 발생했다.
중세시대만 하더라도 신을 믿지 않으면 이교도라 하여 무서운 처벌을 내렸으니 말이다.
“그렇군. 고맙다. 그럼….”
“조심하십시오.”
병사들이 다시 고개를 숙일 때쯤, 로키가 그들을 보며 말했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부탁을 하지.”
“……?”
“나를 봤다는 소리는 아무에게도 하지 마라.”
“그건….”
병사들은 곤혹스러웠다. 이 얼어붙은 호수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모두 상부에 보고하게 되어 있다.
“아움 리니아가 캐물어도 나를 못 본 걸로 해라. 내 위치가 아움보다도 높다는 건 알고 있겠지?”
로키의 말에 병사들은 흠칫 놀라며 고개를 숙였다.
“…알겠습니다.”
“좋아.”
로키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허공에 저었다.
자신의 인벤토리에 보관된 포션 중 하나를 꺼내 병사들에게 던졌다. 병사들은 얼떨결에 그것을 받아들고 멍하니 있었다.
“뇌물이다. 뇌물을 받아놓고 딴소리하기 없기다.”
“…네.”
모범을 보여야 할 인물이 부패를 저지르는 모습을 본 병사들은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고민하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
“아아! 더는 못 갑니다! 네! 못 가요!”
기사, 라필타는 지쳤는지 바닥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입고 있던 멋들어진 전신 판금 갑옷에 먼지로 가득했다.
이제 곧 30대가 되는 라필타는 온갖 고생과 경험을 해왔지만.
며칠째 씻지도, 먹지도 못한 채 이동하자 그 한계를 드러냈다.
지금껏 몬스터가 들끓는 켈트 산맥에서 일주일을 보냈다.
첫날부터 몬스터에게 쫓겨 식량을 잃었고, 둘째 날엔 길을 잃자, 그 다음날부터 고생이 시작되었다.
물과 식량이 없다 보니 주변의 나무껍질을 잘라 먹거나 그 안에 있던 애벌레까지 구워 먹었다.
물이 필요할 때는 그것이 고인 물이든 썩은 물이든 상관없이 마시며 뱃속의 고통을 이겨내야 했다.
비위에 강한 그였지만 온종일 나무껍질과 애벌레, 썩은 물만 먹으니 이제는 제발 음식다운 것을 먹고 싶어졌다.
한때 붉은 오크들의 성지였던 이곳, 켈트의 산맥에 있던 그는 한숨을 푹 내쉬며 들고 있던 롱소드를 바닥에 내팽개쳤다.
다리에 힘이 없는지 그대로 드러누워 버린다.
“젠장! 내가 왜 이 고생을 해야 한담?!”
“허! 네 이놈! 라필타! 기사라는 자가 그렇게 퍼질러 있으면 못 쓴다!”
그의 옆에는 이제 70대쯤으로 보이는 노인이 있었다.
주름진 얼굴과 추레한 외견이었지만, 얼굴과는 달리 입고 있는 갑옷은 빈틈이 없는 판금 갑옷을 입고 있다.
한 덩치하는 라필타보다 한층 더 무겁고 커 보이는 방어구였다.
라필타는 그런 노인을 보며 외쳤다.
“알베르 어르신! 말이 되는 소리를 하세요! 지금 기사고 뭐고가 어딨어요? 지금은 용병이라고요. 아아! 괜히 따라왔어! 이렇게 있다가는 아사하거나 몬스터에게 먹혀 죽겠지!”
라필타는 머리를 끌어안고는 끙끙거렸다.
“조금만 참으세요. 지도를 보면 분명 이쪽으로 가면…어…얼라라? 아닌가? 설마 저쪽인가…?”
투박한 나무 지팡이에, 동화에서나 볼 법한 허름하고 챙이 넓은 고깔모자.
기다란 망토를 입은 16살 정도로 보이는 소년이 허둥거리며 지도를 보고 있었다.
“폴, 오늘만 해도 3번째 같은 말을 한 거 알고 있냐? 딱 1시간 전만 해도 같은 말을 했다고! 우리는 조난 당한 거야!”
라필타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으윽! 그 소문의 만능 포션이 뭐길래! 그런 건 다 미신이잖아!”
라필타, 알베르, 폴은 지금 용병으로서 한 가지 의뢰를 받은 상태였다.
바로 켈트 산맥 어딘가에 있다는 ‘만능 포션’을 찾아달라는 것.
정확히는 켈트 산맥 주변에서 흘러나왔다고 했으니 분명 전설의 연금술사도 이곳에 살고 있을 터였다.
“정말 여기 있는 거 확실해요? 네?”
“…정확하지는 않지. 혹시 아나? 켈트 산맥이 아니라 그 너머 얼어붙은 대지에 있을지?”
이번 의뢰를 받은 알베르는 라필타의 시선을 피했다.
사실상 그들은 ‘만능 포션’에 대한 흔적을 찾기 위해 용병 일을 하는 것이며, 지금 의뢰받은 것 또한 정보를 얻고자 받아들인 것이었다.
그래서 약간의 힌트를 찾고자 켈트 산맥을 찾았건만….
보이는 거라고는 적색으로 감도는 암벽과 붉게 물든 단풍나무뿐.
“설마… 얼어붙은 대지로 가려는 건 아니죠?”
라필타의 절망 어린 목소리에 이번에는 폴이 반응했다.
소년의 외모를 가진 그는 깜짝 놀라 몸을 부들부들 떨며 알베르를 쳐다봤다.
설마 진짜로 가겠어…?
“끄응! 가야 한다면 가야지!”
“……?”
“만약 그곳에 있다면 찾아가야지!”
“…맙소사! 드디어 노망이 난 모양이야! 어쩐지 그렇게 수련을 죽음만큼 하더라니? 드디어 미쳤…으악! 검 휘두르지 마요, 쫌!”
라필타가 자신의 가랑이 사이에 꽂힌 알베르의 검을 보고 기겁했다.
“걱정하지 마라. 양손과 발만 있다면 검을 언제든지 들 수 있단다.”
“그전에 남자의 존엄성이 사라진다고!”
“괜찮다. 이참에 잘라버리는 것도 좋겠지! 잡념을 떨쳐내고 수련에만 전념하도록!”
“어이! 나를 고자로 만들 생각이야?! 이 노망난 노인이 한번 해보자는 겨?!”
라필타도 검을 뽑고 알베르와 대치했다.
“두, 두 사람 다 너무 예민해요! 자자, 심호흡하고…어? 이 냄새는…?”
“……?”
“뭔가 맛있는 냄새가 나지 않아요?”
폴은 코를 킁킁거리며 눈을 반짝였다.
“고기 냄새?!”
“지, 진짜?!”
“설마!”
폴의 외침에 라필타와 알베르는 확인차 물어왔다.
그리고 자신들의 후각을 자극하는 고소한 냄새에 눈을 빛냈다.
“고기 냄새!”
“분명 우리와 같은 의뢰를 받은 용병들이 근처에 있는 모양이다!”
“찾아가 보죠!”
그들은 후각을 이용해 냄새가 나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횃불이 보이는 곳을 발견하고 전력을 다해 뛰어갔다.
그리고 그곳엔 자신들이 찾던 용병들이 있었다.
다만, 모두 죽어 고깃덩이로 구워지고 있었다는 게 문제였다.
“…오크네.”
“오크네요.”
“그것도 오거를 잡아 길들인다고 알려진 붉은 오크로구나.”
라필타, 폴, 알베르의 반응이었다.
그들의 눈앞에는 붉은 피부, 2m가량의 근육질 몸을 가진 오크들이 사이좋게 횃불 앞에 둘러앉아 있었다.
가죽옷과 몬스터 뼈로 만든 곤봉, 주변 인간을 습격해 얻은 듯한 검과 창, 방패들.
주변에는 인간의 뼈로 보이는 것들이 널려 있고, 횃불 위에는 투박한 나무로 꼬치가 된 채 가죽이 다 벗겨진 인간이 노릇하게 구워지고 있었다.
오크들은 갑자기 나타난 인간 일행들을 보며 놀란 듯 눈을 휘둥그레 뜨고는 입맛을 다셨다.
“…맛 좋은 인간이다.”
“잡자!”
오크들은 여유롭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입가에는 제대로 익지 않은 생고기를 물어뜯어 먹었는지 핏물이 고여 걸쭉하게 흘러내렸다.
그런 오크들을 보자 라필타는 그 자리에서 좌절했다.
“고기가 아니었어! 아니, 고기이긴 하지만 인간 고기라니!”
“…그래도 맛있어 보여요.”
“폴, 너 설마 사람 고기 먹는 거냐? 아무리 마법사들이 괴짜들이 많다고 해도 인육을 즐기다니…”
“아니에요! 저는 정상적인 사람이라고요…! 그런데… 오크 고기는 괜찮지 않을까요?”
“…너도 참 괴짜구나.”
“어떻게 할 텐가?”
알베르의 물음에 라필타는 어깨를 으쓱했다.
“싸우죠. 어차피 오크 아닙니까? 초록 오크나 빨간 오크나 거기서 거기겠죠.”
“으음… 폴 자네는?”
“저도 똑같은 생각이에요. 오크 정도쯤이야 그럭저럭 상대할 수 있어요! 수도 4마리밖에 없으니까요. 다만….”
폴은 갑자기 안색이 파랗게 질리며 손가락으로 오크들의 뒤를 가리켰다.
“오우거가 있다면 말이 틀리지만요.”
오크들의 바로 뒤, 풀숲에서 갑자기 마술처럼 거대한 몸집을 가진 괴물이 튀어나왔다.
송곳니가 튀어나온 이빨, 흉측하게 일그러진 얼굴, 온몸이 강철과 같은 근육질에 배가 불룩 튀어나온 4m가 넘는 육중한 몸집의 몬스터.
숲의 제왕, 오우거였다.
그것도 오크들의 장비가 무색할 정도로 온몸에 철판으로 뒤덮인 장비와 손에는 철퇴가 들려 있다.
아무리 봐도 오크에 길들여졌다기엔 장비가 너무 훌륭하다.
“저놈들, 저놈만 밀어준 모양이네.”
-크아아아아아아아-!
오우거의 위용을 올려다본 라필타가 검을 슬며시 내리며 입을 열었다.
“…튈까?”
“튀어야지.”
“튀죠.”
알베르와 폴이 고개를 서로 마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크아아아아악!
오우거의 외침에 라필타와 폴, 알베르는 전력을 다해 뒤로 돌아 뛰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대지가 진동했다.
오우거가 움직일수록 땅이 거세게 울렸다.
“젠장! 왜 내가 이 고생을…!”
“불평하지 말고 움직이거라! 고기가 되고 싶으냐?!”
“어, 어떻게 하죠? 오우거가 너무 빨라요!”
“괘, 괜찮을 거다! 오우거는 몸집이 커! 이런 숲에는 장애물이 많으니 움직이는 데 방해가 돼서 속력을 내지 못해!”
그때, 그들의 앞에 무언가가 떨어졌다.
“……!”
폴은 즉시 고개를 숙였고 라필타와 알베르는 깡충 뛰어넘었다.
그건 ‘통나무’였다.
뒤에서 쫓아오는 오우거를 바라봤다.
육중한 몸을 뒤뚱거리며 쫓아오는 오우거가 나무를 박살 내며 내던지고 있었다.
“오히려 우리를 맞출 수 있는 투척 무기가 생겼는데요?!”
라필타가 고함을 지르자 알베르가 소리쳤다.
“라필타! 좋은 기회다! 기사에 걸맞은 희생정신을 보여다오!”
“아앙? 그게 댁이 할 말이오? 게다가 지금의 신분은 용병이라고! 기사 같은 거 때려치운 지가 언젠데! 이럴 때는 인생 다 사신 분이 젊은이를 위해 희생하라고요!”
“그것보다 저… 지치는데요! 저는 마법사라고요! 체력이 단련된 기사나 용병들하고는 다르다고요!”
서로가 살고자 비명 어린 외침을 지를 때였다.
그들의 앞에 그림자 진 무언가가 나타났다.
커다란 까마귀 탈을 쓴 사람이 여유롭게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거닐고 있었다.
“뭐야?! 몬스터?”
“아니! 인간이다! 단지 탈을 쓰고 있는 것일 뿐…!”
“도, 도망쳐요! 오우거가 오고 있어요!”
세 사람의 외침에 까마귀 탈을 쓴 사내는 고개를 갸웃거리고는 뒤에 쫓아오는 오우거를 발견했다. 그리고 골치 아프다는 듯 이마를 짚었다.
그 모습을 본 세 사람은 안타까움에 물들었다.
그 행동이 ‘아아, 숲의 제왕 오우거다! 난 이제 죽었구나!’라는 듯 포기한 모습에 가깝기 때문이다.
“으으윽! 라필타! 기사의 제1 규칙 기사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는다!”
알베르의 말에 라필타가 맞장구를 치며 사내를 좌우에서 잡고 냅다 뛰기 시작했다.
얼떨결에 사내는 두 기사에게 잡혀 매달리는 신세가 되었다.
“…무슨 일입니까?”
갑작스럽게 납치된 사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알베르와 라필타의 몸이 붙잡힌 채 쫓아오는 오우거를 보며 까마귀 탈을 바로 고쳐 잡았다.
너무나도 여유로운 목소리였지만, 라필타는 그런 것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기에 땀을 뻘뻘 흘리며 외쳤다.
“보면 모릅니까?! 인간 고기에 미친 오우거가 쫓아오는데!”
“…오우거라… 그렇군요. 그런데 겨우 오우거 따위에…?”
“겨, 겨우라니! 숲의 제왕이라네! 어설픈 기사나 모험심이 가득한 모험가들이 저 괴물에게 얼마나 먹힌 줄 알고 있는가?!”
“위험합니까?”
“당연하지! 내가 한 10년만 젊었어도 혼자 상대할 수 있을 텐데… 이미 나이가 나이인지라!”
알베르가 헐떡거리며 외쳐댔다.
묵직한 장비를 착용하고 말까지 하는 걸 보면 아직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는 모양이다.
“아아! 저도 동감! 저는 배만 고프지 않았다면 저놈쯤은 한 방이라고요!”
라필타의 외침.
“그건 댔으니 어떻게 해봐요! 저 힘들다고요!”
폴의 외침이었다.
까마귀 탈의 사내는 고개를 갸웃거리다 손을 헐렁한 로브 안에 넣었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크기의 물건이 공간 질량의 법칙을 무시한 채 뽑혀 나왔다.
“저건…?!”
“석궁?”
“하지만 저런 걸로 잡을 수 있을 리가 없…그런데 뭐 저리 큰 거예요?!”
크기만 해도 2m 정도의 어처구니없이 커다란 석궁이었다.
라필타와 알베르는 갑자기 묵직해진 무게감에 휘청했지만 겨우 균형을 잡고 뛰었다.
“뭐야?! 그거 어디서 난 겁니까?!”
“젊은이! 무겁다네! 그걸 버리게!”
“그대로 있어 주시길.”
탈을 쓴 사내는 그렇게 말하고는 석궁을 오우거에게 겨누었다.
“어이! 당신, 무의미한 행동하지 마! 오우거라고! 저 두꺼운 가죽은 웬만해서는 뚫리지 않….”
까마귀 사내가 방아쇠를 당겼다.
펑-!
커다란 파공음과 함께 반동으로 라필타와 알베르는 앞으로 꼬꾸라져 넘어져 버렸다. 하지만 까마귀 사내는 자연스레 착지하고 목표물을 바라봤다.
멈칫!
…없다?
없었다. 오우거 머리 반쪽이 휑하니 사라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