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 who became a constellation RAW novel - Chapter (82)
성좌가 된 플레이어-82화(82/250)
제82화
“아….”
멀리서 인질 교환을 지켜보던 포토르 왕은 작은 탄식을 내뱉었다.
자신의 아들이 맞교환되는 모습을 보았다.
됐다! 나의 아들이… 나의 아들이 무사히 돌아왔다!
다리를 잃은 건 슬픈 일이지만, 그래도 살아 있다는 게 어딘가!
‘이 빌어먹을 놈들. 노드리안 왕이여. 그대의 친족은 모두 몰살시켜버리고, 노드족과 네 백성들 역시 모두 노예가 될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할 때였다.
아들의 모습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조각조각 나버렸다.
“…….”
어디서 뽑았는지 모를 검을 쥔 채 까마귀 사내는 토르센 왕자의 뒷덜미를 잡고 뒤를 돌아 유유히 외문쪽으로 향했다.
“와, 왕자님이…?”
포토르 왕 측근으로 있던 기병들이 말을 더듬거렸다.
그들은 포토르 왕의 눈치를 살폈다.
그에서 뿜어지는 살기에 입을 다물었다.
“…잡아.”
포토르 왕 주변에 있던 기병들이 움찔거렸다.
“놈을 잡아 와라. 죽이지는 마라. 저놈의 사지를 찢어서라도 살려서 데려와. 그놈이 울부짖으며 살려달라고 할 때까지 내가 놈을 고문할 테다.”
포토르 왕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그러니 멍청하게 있지 말고 빨리 잡아 오란 말이다!”
그의 고함이 퍼져나감과 동시에, 그의 몸에서 붉은 오라가 뿜어져 나왔다.
그가 할버드를 휘두르자, 대지가 진동했다.
“네, 네!”
포르만 왕국의 기병들이 급히 달리기 시작했다.
부우우우우웅-!
기수가 뿔나팔을 불었다.
전쟁을 알리는 신호.
체이서 왕자가 죽었으니, 이제 시간을 끌 필요도 없었다.
“내가 어리석었다!”
포토르 왕은 말고삐를 쥐고 온몸에서 마나를 방출시켰다.
“노드리안 따위는 종속시키는 게 아닌, 짓밟고 멸망시켜야 했다!”
자신의 어리석은 판단에 자신의 아들이 죽고 말았다.
“바퀴벌레 따위들을 노예로 쓸 필욘 없다! 노드리안에 있는 모든 걸 파괴하고 죽여라-!”
포토르 왕의 명령하에, 노드리안 왕국에 있는 모든 생명을 짓밟기 위해, 5천의 군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
노드리안 왕국의 외문이 서서히 닫혔다.
여유롭게 들어선 로키를 향해 노드리안 왕이 사색이 되어 버럭 소리쳤다.
“…이, 이게 무슨 짓이오?!”
토르센과 맞교환하는 것까진 좋았다. 하지만 그 이후 체이서 왕자와 그 기병들을 죽여버리다니?
이는 놈들을 도발하는 행위나 마찬가지였다.
분노한 포토르 왕이 가만히 있지 않을 터-!
부우우우우우웅-!
실제로 그들의 진격을 위한 나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 아아아아아-!”
적어도 일주일, 아니 2주 정도는 더 시간을 끌 수 있을 거라고 보았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어떻게든 방법을 강구하려 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체이서는 죽었고, 본격적으로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이, 일부러 그런 것이오!?”
로키는 노드리안 왕에게 토르센을 던져주었다.
노드리안 왕은 깜짝 놀라며 토르센을 부축했다.
“다, 당신은 미쳤소!”
노드족, 아스가르드는 분명 말했었다.
도움을 청하라고. 그 대가로 노드리안 왕국을 달라고.
그 목적을 위해, 이따위 짓을 버렸단 말인가!?
로키는 소리치는 노드리안 왕을 보며 말했다.
“난 내가 한 말을 지켰을 뿐이다.”
“무, 무엇을…?”
“토르센 왕자가 다치면 체이서 왕자의 사지를 찢어버리겠다고.”
“……!”
“어차피 놈들은 노드리안을 칠 생각이었다. 포위된 상태에서 방법을 강구해봤자, 결과는 같을 것이다. 그러니 전투는 빨리 끝내는 게 낫지.”
로키는 주변에 있는 말 위에 올라타 고삐를 당겼다.
“우리 아스가르드 군은 움직이지 않으마. 도움이 필요하면 그때 찾아와 말하도록.”
로키는 노드 전사들이 있는 해안가 쪽으로 향했다.
“저, 저 미친 왕 같으니-!”
노드리안 왕은 로키를 향해 손가락질했다.
도움을 받고자 불렀더니, 더욱 상황을 악화시키다니!?
“노드리안 전하!”
외벽 위에 있던 병사들이 소리쳤다.
“노, 놈들이 옵니다!”
“젠장!”
이대로 가만히 있을 시간이 없었다.
노드리안 왕은 토르센을 병사들에게 맡겼다.
“토르센을 왕궁으로 데려가라! 카렌이 잘 돌봐줄 거다.”
그리고 투구를 쓰고 방책 위로 올라갔다.
‘막을 수밖에 없다.’
로키의 말이 맞다.
이대로 시간만 끌어봤자 좋을 게 없었다.
또한 노드족들이 오지 않았다면 자신들의 왕국 또한 진작에 멸망했겠지.
자신들은 살해당하고 왕국은 짓밟힐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차라리 버티고 버텨 포토르 왕과 협정하는 것이….’
노드리안 왕이 외벽 위에 도달했을 때, 그는 볼 수 있었다.
낮의 따스함을 짓밟고 진격해오는 짐승 같은 군세를.
“……!”
짐승의 모피를 뒤집어쓰고, 거친 창을 움켜쥐고 있다.
말을 탄 기병들이 외벽 주변을 빠르게 달리며 서성거렸다.
좁은 산맥 사이로, 대지를 뒤덮은 포르만 왕국군.
그들뿐이라면 그나마 농성을 하며 버틸 수 있다고, 노드리안 왕은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상상은 예상외 전력을 보고 무너져내렸다.
“미, 미노타우로스?”
포르만 왕국의 자랑거리.
몬스터를 포획해 만든 부대.
야수 병단이었다.
미노타우로스들의 온몸엔 쇠사슬이 묶여 있었다.
손엔 거대한 무쇠 도끼를 거머쥐고, 포르만 병사들의 채찍질을 맞으며 앞으로 진격해왔다.
미노타우로스 수십여 마리가 성난 콧김을 뿜어내며 노드리안 왕국으로 다가오고 있다.
‘저, 저런 괴물을 길들였단 말인가!?’
노드리안 왕은 사색이 되어 검을 뽑아 들었다.
“바, 반격하라-!”
노드리안 병사들이 방책 위에서 화살을 겨누었다.
그때, 포르만 병사들이 활시위를 당겨 놓았다.
“화, 화살이 날아옵니다!”
노드리안 왕은 하늘을 올려다봤다.
검다.
그렇게 생각할 만큼의 화살 비가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전, 전하!”
노드리안 병사들이 급히 방패를 들고 노드리안 왕을 보호했다.
깡-! 깡-!
콰직-!
방패가 부서지며 화살이 노드리안 왕의 미간에 닿을 듯 말 듯 한 위치에서 멈췄다.
「쿠어어어어어어-!」
미노타우로스의 포효가 울려 퍼졌다.
육중한 몸집을 가진 미노타우로스가 허리를 숙인다.
땅을 바닥에 짚고 머리를 외문을 향해 겨누었다.
미노타우로스의 커다란 입과 콧구멍에서 증기처럼 거친 숨결이 뿜어져 나왔다.
파르르르르-!
미노타우로스의 근육이 부풀어 올라, 몸이 배가 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어, 어어어-!”
노드리안 왕의 눈 또한 배는 커진 채 뒤로 물러섰다.
「쿠어어어어어어-!」
미노타우로스가 포효하며 몸이 포탄처럼 튕겨졌다.
쿠쿠쿠쿠쿠쿵-!
저 거대한 몸으로 질주해 온다.
“오, 온다!”
병사들이 미노타우로스를 향해 활을 쐈지만, 야수의 질긴 가죽을 뚫을 수 있을 리 없었다.
튕겨 나가는 화살들.
“막아-!”
비명처럼 소리치는 노드리안 왕.
이윽고 미노타우로스의 머리가 외문에 부딪히고-.
콰쾅-!
미노타우로스의 머리가 깨짐과 동시에 외문과 외벽이 박살이 나 버렸다.
그 충격에 노드리안 왕도 외벽 밖으로 튕겨 나갔다.
「쿠오오오오…!」
머리가 깨진 미노타우로스의 육중한 몸이 무너져 내렸다.
머리가 바닥에 박히며 혀를 내밀고 즉사했다.
나무로 만든 외벽이 산산이 부서지고, 미노타우로스가 쓰러짐으로써 생겨난 뿌연 먼지구름이 노드리안 왕국의 거리를 잔뜩 메웠다.
시야가 가려진 노드리안 병사들은 뒤로 물러서며 식은땀을 흘렸다.
눈에 먼지가 들어가 매웠지만, 눈을 감을 수조차 없었다.
외벽이 무너졌다!
놈들이 진격하자마자 단 몇 분조차 버티지 못하다니!?
삐이이이익-!
귓가에 울리는 이명에 노드리안 왕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머리를 흔들며 겨우겨우 몸이 일어서 고개를 들자, 그의 눈에는-.
우뚝 서 있는 또 다른 미노타우로스 부대가 보였다.
“아, 아아-!”
노드리안 왕은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 뻔할 때였다.
“전, 전하-!”
병사 한 명이 몸을 날려 노드리안 왕을 밀쳐낸 자리에 미노타우로스의 도끼가 내려꽂혔다.
콰직-!
피가 사방으로 터져나갔다.
몸을 바쳐 충성을 증명한 병사는 형체를 알아볼 수가 없었다.
노드리안 왕은 자신을 구하고 죽은 병사를 쳐다보며 눈동자가 흔들렸다.
“전, 전하를 모셔라!”
병사들이 급히 노드리안 왕을 끌어안고 죽을힘을 다해 뛰기 시작했다.
등 뒤에서 병사들의 외침이 들려왔다.
“노, 노드리안을 위하여-!”
하지만 그들의 함성은 비명으로 바뀌는 건 오래가지 않았다.
「쿠어어어어어어-!」
성난 황소의 포효.
“모두 죽여라!”
“한 놈도 남기지 마라!”
“체이서 왕자님의 복수를-!”
포르만 기병들이 질주하며 날뛰기 시작했다.
숙련된 기병들이 창을 휘두르고, 던지며 노드리안 병사들을 도륙했다.
그 모습이, 노드리안 왕의 시야에 잡혔다.
아아아-! 나의 백성들이-!
이 노드리안은 이제 끝이다!
자신이 일구어낸 모든 것이 파괴되리라!
-노드리안의 왕이여.
그때,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는 한마디.
-그대는 아직 절박함을 모르는군.
노드리안 왕이 절망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물, 물러-.”
노드리안 병사들이 자신들의 군주를 쳐다봤다.
“와, 왕이시여-!”
병사 중 일부가 노드리안 왕이 하려는 말을 막아서려고 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노드리안 왕이 말해서는 안 될 단어를 내뱉을 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나라!”
“……!”
“물러나라! 성으로… 왕궁으로 가라!”
그 한마디가 모든 걸 뒤흔들게 만들기엔 충분했다.
“히이익-!”
병사 중 일부가 무기를 버리고 도망가기 시작했다.
하나가 도망치자, 둘, 열, 수많은 이탈자가 나온다.
노드리안 왕이 목청껏 소리쳤다.
“도망쳐라! 성으로 가라! 성에서 놈들을 버텨낸다!”
자신이 어리석었다.
노드족을 불러들이고, 그들을 이용하려 했던 자신이 너무나도 멍청했다.
적의 압도적인 수를 보고도, 노드족의 압박감을 이용하면 어떻게든 침략을 막을 수 있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노드의 왕이 말했던 절박함이 어떤 것인지 지금 깨닫게 되었다.
머릿속 환상과 현실은 다르다는걸 지금에서야 깨달았다.
포르만 병사들이 빠르게 노드리안 왕국 안으로 침투했다.
외벽이 단숨에 무너진 만큼, 2차 방어선인 내벽 또한 손쉽게 무너졌다.
왕궁의 어설픈 건축 기술로 만든 성벽만이 남아, 외로이 저항할 뿐이었다.
화살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미노타우로스는 그런 화살들을 무시하며 성문을 향해 도끼를 내려찍는다.
쿵-!
“나, 나무 가져와! 성문을 수리해야 해!”
성문 뒤에선 노드리안 병사들이 온몸으로 성문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뚫리면 안 돼!”
궁전 알현실, 노드리안 백성들이 대다수가 숨죽이고 있었다.
“…모든 게 끝났다.”
노드리안 왕은 알현실에 흐느끼는 백성들을 바라봤다.
여인들은 아이들을 감싸 흐느꼈고, 남자들은 나이 불문하고 무기를 쥐고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노드리안 왕은 자신의 딸, 카렌을 바라보며 그녀에게 가죽옷을 입혀주었다.
“하나뿐인 지하실 입구가 있다. 그곳으로 나간다고 해도 분명…. 포르만 병사들의 추격을 받게 되겠지.”
손에는 단단한 건틀렛을 끼워준다.
카렌은 자신의 하나뿐인 아버지를 쳐다봤다.
“아빠?”
“…그래도 괜찮다면 노드의 왕에게 가거라. 우리 노드리안은 그대를 섬기겠다고. 이 노드리안을 가져도 좋다. 짐의 목숨을 가져도 좋다. 그러니 제발….”
“…….”
“이 나라를 구해달라고. 요청하려무나.”
카렌은 입을 다물었다.
아무리 자신이 바보라도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었다.
“전하. 지하실 입구를 열었습니다. 카렌 왕녀님. 이쪽으로….”
병사들이 카렌을 지하실의 좁은 통로로 안내해주었다.
아주 작고, 한 명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입구였다. 왕궁의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만들어진 통로였기에, 지독하리만큼 악취가 났다.
카렌은 그곳으로 들어가며 뒤를 돌아봤다.
“부디… 몸조심하거라. 카렌.”
문이 닫혔고, 카렌은 하나뿐인 입구를 향해 달렸다.
그리고 출입구 끝으로 향하는 계단이 보였고, 그곳을 올라 문을 열자-.
“어?”
노드리안 도시, 광장 주변을 약탈하던 포르만 병사들이 넋 놓은 표정으로 카렌을 바라봤다.
“뭐야? 수, 수인?”
“지하수로에 숨어 있던 건가?”
“…수인이면 노드리안의 왕녀 아니야?”
“그럼 어떻게 하지? 사로잡아?”
“아니.”
수백의 병사들이 카렌을 바라보며 살기를 뿜어냈다.
“왕께서 명령하셨다. 한 놈도 남김없이 죽이라고.”
수십 개의 창과 검, 화살이 겨누어졌고, 카렌은 이를 악물며 뛰어올랐다.
그녀의 몸에 창이 찔리고, 검이 옆구리를 베어냈다. 피가 뿜어져 나왔다.
그녀가 주먹을 움켜쥐고 휘둘렀다. 포르만 병사의 머리를 으깨고 몸을 잡아 던져버린다.
“쏴-!”
수십 발의 화살이 카렌의 몸에 꽂혔다.
“캬아아아악-!”
털을 곤두세운 짐승처럼, 카렌이 화살을 맞으며 질주해 포르만 병사들을 밀쳐냈다.
***
도시엔 미쳐 전쟁의 화를 피하지 못한 이들이 포르만 병사들에게 도륙당하며 비명을 질렀다.
“…어?”
하지만 포르만 병사들도 감히 접근하지 못하는 곳이 있었다.
바로 부서진 항구.
해안가에 우뚝 세워진 한 척의 군함이 있는 곳이었다.
쿵-! 쿵-! 쿵-!
노드 전사들이 서양을 등지며 서 있다.
온몸을 감쌀 커다란 강철 방패를 손에 짊어지고 땅에 내려찍는다.
그 중앙엔 작은 난쟁이 드워프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판금 갑옷을 입고, 커다란 워해머를 어깨에 걸치고 있었다.
드워프 르란이 소리쳤다.
“무기가 없는 자는 모두 보내라!”
기합 소리를 내뱉는 백색 갑옷의 거한들이 일자진으로 선 채 손에는 기다란 창을 쥐고 앞으로 겨누었다.
노드리안 백성들은 그들을 보며 겁을 먹었지만, 뒤에서 오는 포르만 병사들을 피해 결국 해안가로 몰려들었다.
노드 전사들에게 향하며, 노드리안인들은 질끈 눈을 감았지만, 노드 전사들은 노드리안 백성들을 공격하지 않았다.
오히려 무기를 든 포르만 병사들이 접근해오자, 창날로 찔러 그들의 접근을 저지했다.
“이, 이 녀석들이 노드족인가!?”
“…모두 물러서! 섣불리 접근하지 마!”
포르만 병사들이 주춤할 때, 그들 사이로 질주하는 이가 있었다.
묘족, 카렌.
그녀가 아스가르드의 군함이 있는 해안가에 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