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 who became a constellation RAW novel - Chapter (84)
성좌가 된 플레이어-84화(84/250)
제84화
쾅-!
폭발과 함께 수십의 포르만 병사들이 허공에 떠올랐다.
아스가르드의 기병들이 좁은 길목을 내달리며 적군을 도륙했다.
“이 군마, 상당해! 질이 아주 좋아. 도대체 어떻게 키웠길래 이렇게 좋은 거지?”
로키에게 받은 기마 스킬이 노드 전사들의 군마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그들이 하고자 하는 걸, 말들은 본능적으로 인식하고 움직였다.
말과 주인이 서로 공명하니, 그 어떤 조련사나 기수도 이처럼 능숙하고 숙련된 움직임을 보이지 못할 것이다.
전투에 특화된 노드 전사들이었다. 그런 그들이 잘 조련된 군마와 함께 싸우니 그 효율은 배가 되었다.
“막아! 막아-!”
포르만 병사들이 고래고래 소리쳤다.
하지만 좁은 길목에서 동료들이 짓밟히며, 괴수처럼 날뛰는 말과 노드 전사들을 보고 있노라면 대항할 의지는 상실할 수밖에 없었다.
창을 쥐고 내밀뿐, 시선은 그들의 압도적인 무력에 바닥을 내려다볼 뿐이었다.
덕분에 창이 제대로 된 일격을 날리지 못한 채, 마갑에 부딪쳐 부서지고, 창의 주인은 온갖 무기들에 의해 난도질당하며 죽어 나갈 뿐이었다.
“으으윽-.”
고통에 신음하던 포르만 병사들.
한 번 기병이 지나갔기에, 생존한 그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생, 생존자들을 모아라! 다시 재정비해서 놈들의 뒤를 친다! 그럼 포위당한 놈들은-!”
“포위는 너희가 당한 거 같은데?”
포르만 병사들이 고개를 돌렸다.
길목에서 노드 전사들이 걸어 나오고 있다.
기병이 아닌 보병들.
그들이 검을 건틀렛이 낀 손에 툭툭 두들기며 포르만 병사들을 쳐다봤다.
“자, 항복하면-.”
“사, 살려주는 건가?”
“아니.”
노드 전사들은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고통 없이 곱게 보내줄게.”
“……!”
“이곳은 이제 아스가르드의 땅이 되었다. 한데, 이곳 백성들을 무참히 살해한 너희를, 왕께서 곱게 보내줄 리 없지.”
노드 전사들이 그들에게 다가갔다.
“추하게 저항하지 말고 곱게 죽도록.”
***
로키는 슬레이프니르를 타고 질주하며, 앞에 보이는 건 모두 짓밟아버렸다.
그가 선두로 서자, 아스가르드의 기병들이 수적 열세에도 무너짐 없이 쐐기 대형을 이루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오히려 그 속도는 배가 되었다.
이처럼 대규모 전투에 스킬을 쓸 기회가 흔치 않다. 전투에 특화된 노드 전사들은 스킬에 빠르게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뒤로 물러서! 너무 좁아! 너무 좁다고!”
로키 일행이 좁은 도심의 길목을 뚫고 입구에 도달할 때였다.
넓은 광장, 그곳에 노드리안인의 시체들이 쌓아 올려져 있고, 그 시체들을 쌓아 올리는 포르만 병사들이 보인다.
“어?”
광장에 집결된 포르만 병사들은 입을 다물었다.
승리가 눈앞에 있었기에, 그들은 승전을 위한 축제를 준비 중이었다.
생존한 노드리안인을 장난감 삼아 놀던 그들은 갑자기 등장한 백의 기병대.
아니, ‘붉은 기병대’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하얀 갑옷 위로, 얼마나 사람을 죽였는지 피로 인해 갑옷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런 피의 기사단을 피해, 도망치는 아군을 넋 놓고 바라봤다.
“아주 살판났군.”
로키는 혀를 찼다. 그러면서 시선을 광장과 이어진 언덕 위, 노드리안 왕궁을 쳐다봤다.
저쪽은 아직 전투 중인듯하다.
노드리안 왕이 죽어 전쟁이 끝난 것도 아니건만, 눈앞의 포르만 병사들은 벌써부터 무장을 해제하고 승전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보아하니 포르만 왕국의 왕도 참전한 거 같던데….’
왕이 싸우고 있는데 그 부하들은 약탈을 즐기다니?
포르만 왕국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잡혔다.
‘그저 수만 많은 버러지들이란 거겠지.’
“기, 기사단?”
아스가르드의 무장을 보며, 포르만 병사 중 하나가 중얼거렸다.
기사단, 그들의 시선에 그렇게 보였다.
그 말에 아스가르드의 기병들이 우쭐해졌다.
“이야! 우리보고 기사단이래!”
“하하, 베르세르크 전사대와 동급이란 거지?”
“야야, 그러다 그분들한테 뒤지도록 처맞는다?”
“…아니, 우리 대화만 봐도 기사와는 어울리지 않지 않냐? 이 무식이들아.”
아스가르드 기병대들은 키득키득 웃었다.
압도적인 수적 열세에도, 그들의 여유로운 모습에 포르만 병사들은 당황했다.
그들은 급히 갑옷을 챙겨입기 시작했다.
“너무 늦었어.”
아스가르드의 기병들이 활을 꺼내 들고 무장하는 포르만 병사를 향해 쐈다.
푹-!
화살이 꽂힌 포르만 병사가 몸이 뒤로 튕겨 날아가 바닥을 굴렀다.
“어…어어어?!”
활을 쏜 노드 전사가 웃음을 터트린다.
그에 아스가르드의 기병들이 웃는다.
피칠갑에 웃음을 터트리는 광인들.
마치 그들은 전장의 사신처럼 보였다.
“포, 포토르 왕께 보고드려! 정체불명의 군대가 왔다고-!”
포르만 병사들이 다급해졌다.
그들의 일부가 노드리안 왕궁으로 향했고, 그 모습에 로키는 창을 움켜쥐었다.
그의 창이 황금빛 소용돌이가 몰아쳤다.
“그럴 필요 없다. 우리가 직접 갈 테니.”
***
“너희 뭐하는 거냐?! 다 죽어가는 늙은이 하나를 상대하지 못해 쩔쩔매는 것이냐!?”
포토르 왕은 다급해졌다.
그는 분위기가 범상치 않게 흘러가는 걸 느꼈다.
그도 언덕 위, 왕궁에서 도심을 질주하는 무력 단체를 볼 수 있었다.
그 노드족이겠지.
그들의 전투 실력은 듣던 것보다도 훨씬 상회했다.
특히, 선봉에 선 존재는 인간이 아닌 듯한 무력을 보였다.
‘그들이 나서지 않기에, 나의 군세에 겁을 먹어 움직이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크나큰 착각이었다.
놈들은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퇴로가 막힌다!’
앞에서 노드리안 왕과 그의 부하들이 죽기 살기로 막고 있고, 이제 곧 이 왕궁의 유일한 출입구인 성문 쪽으로 노드족의 기병대가 도착할 것이다.
이대로 가다간…!?
‘죽는다!’
공포에 의해 포토르 왕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죽어? 자신이? 이 아스토리아 섬의 패권을 거머쥘 자신이 이따위 작은 왕국에, 그리고 저따위 야만족에게…!?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아들이 살해당한 것으로 모자라, 자신마저 이곳에서 죽을 순 없었다.
“물러선다!”
적어도 노드리안 왕의 목만이라도 가져가려고 했건만.
그마저도 이루지 못할 거 같았다.
결국, 포토르 왕은 퇴각을 명령했다.
그와 그의 부하들이 뒤로 조금씩 물러나려 했다.
그 모습을 본 노드리안 왕과 병사들의 사기가 충만해졌다.
“하하하! 도망치는 것이냐? 이 겁쟁이들아-!”
노드리안 왕의 광소.
“놈들이 도망친다!”
“우리의 승리가 눈앞에 있다!”
그에 맞춰, 이를 악물며 포르만 병사들에게 달려드는 노드리안의 병사들.
‘웃기지 마! 착각하지 말라고! 너희 때문에 우리가 물러서는 것으로 보이느냐!?’
포토르 왕은 이를 악물었다.
쥐새끼 놈들이 발악하는 모습이 꼴사나웠다. 자존심이 상하지만, 물러설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포토르 왕의 감정이 담긴 표정이 노골적으로 드러나자, 포르만 병사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었다.
“전, 전하! 노드족의 기병들이 이제 곧 이 왕궁에 당도합니다!”
“알고 있다! 그러니 뒤로 빼! 병력을 빼라고!”
“그, 그것이 지휘에 혼선이 있던 모양입니다! 왕궁에 집결하란 명령과 퇴각하라는 명령이 맞물려서….”
왕궁을 독차지하고 왕좌에 앉은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노드리안 왕국 또한 정복하였음을, 포토르 왕은 그 점을 과시하고자 했다.
하지만 그런 그의 거만함이 족쇄로 작용되고 말았다.
발목이 잡힌 것이다.
“젠장! 빨리 빼-!”
“하하! 겁쟁이들-!”
“넌 좀 닥쳐!”
포토르 왕은 노드리안 왕에게 버럭 고함을 질렀다.
‘이럴 줄 알았다면 직접 나서는 것을-!’
노드리안 왕의 기세에 위축되어, 그를 직접 상대하지 않은 것이 큰 화를 불렀다.
“노, 놈들이-!”
포토르 왕은 고개를 돌렸다.
언덕 아래, 검붉은 오라를 발산하며 질주하는 기병대들.
그에 맞선 포르만 병사들이 나가떨어지고, 미노타우로스들은 울부짖으며 무너져 그들에게 먹혀들어 갔다.
“……!”
이내.
툭-.
질주를 멈춘 아스가르드의 기병대가 왕궁의 성문 앞에 도달했다.
“…포르만 왕국의 왕은 듣거라.”
그 앞에 선두로 선 자.
‘노드의 왕’이 말한다.
아주 작은 중얼거림이다.
하지만 왕궁의 모든 이들이 들을 수 있는 기묘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당장 무장을 해제하라.”
포토르 왕은 망설였다.
놈들은 지금 항복을 권하고 있다. 하긴, 그 많은 병사들을 상대로 끊임없이 전투를 치르고 이곳까지 당도했다.
당연히 지쳤겠지.
더는 전투할 의지가 없을 터.
그렇담 협상의 여지가 있을지도 모른다.
“무기를 내려놓고, 갑옷을 벗어라.”
하지만 놈은 항복을 권하는 게 아니었다.
“알몸으로 무릎 꿇고 고개를 숙여 절을 하라. 그럼.”
로키가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단두대 위에서 곱게 죽게 해주마.”
그건 조롱.
한 나라의 왕을 공개 처형하여 비참하게 죽일 셈이었다.
포토르 왕의 머리에 핏대가 돋았다.
“포토르 전하. 어, 어찌해야합니까?”
“닥쳐! 너희가 알아서 생각해!”
포토르 왕은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를 고민했다.
하지만 떠오르는 게 없다.
있는 것이라곤.
“노드리안 왕을 잡아-!”
노드리안 왕을 생포해 협상하는 것이다.
놈들은 노드리안 왕의 파병 요청으로 왔으니, 그의 생존을 목표로 할 것이다.
포토르 왕이 직접 나섰다.
그에 따라 살아남고자 하는 포르만 병사들도 달려들기 시작했다.
말을 타고 질주하는 포토르 왕에게, 노드리안 병사들이 달려들었다.
“전하를 지켜라!”
노드리안 병사들이 창으로 찌르고, 검을 휘두른다.
“비켜!”
포토르 왕이 마나가 담긴 할버드를 휘둘렀다.
노드리안 병사들이 창날에 베여 죽어 나갔다.
하지만 그의 말에 수십 개의 창이 박혔다.
말이 앞으로 고꾸라졌고, 포토르 왕은 이를 악물며 쓰러지는 말을 짓밟아 뛰어올랐다.
그가 노드리안 병사들의 방어진을 뚫고 노드리안 왕을 노려봤다.
“노드리안!”
“포토르!”
서로의 이름을 외치며 검을 휘두르고 창날을 찌른다.
푹-!
서걱-!
할버드의 창날이 노드리안 왕의 어깨를 관통했다.
포토르 왕의 발이 노드리안 왕의 몸을 밟고 바닥에 짓눌러버린다.
무리를 했던 만큼, 그 대가도 컸다.
포토르 왕의 배에 노드리안 왕의 검이 꽂힌 것이다.
“크으으윽-!”
“포토르 왕이여, 나와 함께 가자꾸나!”
노드리안 왕은 검을 비틀려고 했다. 하지만 포토르는 다른 한 손으로 그 검을 잡고 고정했다.
“웃기지 마라. 늙은이. 늙었으면 곱게 뒤질 것이지… 감히 발악해!?”
오히려 포토르 왕이 창을 비틀었다.
그에 노드리안 왕은 고통에 신음했다.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노드리안 왕은 손에서 힘이 빠지는 걸 느꼈다. 결국, 검 손잡이를 놓치고 말았다.
“하…하… 그래, 곱게 있도록.”
포토르 왕은 희망이 보였다.
인질을 확보했다.
때마침 아스가르드의 기병들이 왕궁에 들어섰다.
그에 따라 포토르 병사들이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포토르 왕은 노드리안 왕을 억지로 일으켜 세웠다.
창을 뽑아내고 그의 목에 겨누어 아스가르드의 기병들에게 외쳤다.
“모두 움직이지 마라! 노드리안 왕을 살리고 싶으면 당장 길을 열어라! 포르만 왕국의 왕, 이 포토르가 노드의 왕과 협상할-.”
푹-!
“……?”
포토르 왕은 입을 다물었다.
날아온 하나의 화살.
그것이 꽂혔다.
포토르 왕은 믿지 못하겠다는 듯 떨리는 눈동자로 고개를 숙였다.
“…무…슨?”
노드리안 왕의 가슴을 관통하고, 포토르 왕의 가슴에 화살촉이 꽂혔다.
“……!”
치명적인 일격이었다.
노드리안 왕은 죽음이 확정된 것이고, 자신은 치명상을 입었다.
가슴에서 고통이 느껴진다.
‘미친놈!’
놈들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노드리안 왕을 향해 활을 쏜 것이다,
“협상?”
포토르 왕은 눈을 부릅뜬 채 아스가르드의 기병 중심에 있는 이.
로키를 쳐다봤다.
“다른 협상 거리는 준비됐나?”
이제 살아남을 수단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