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 Who Returned 10,000 Years Later RAW novel - Chapter (421)
만 년 만에 귀환한 플레이어 422화
위성세계의 신 (1)
거대한 나무가,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아득한 크기를 지닌 나무가 균열을 비집으며 끌려 나오고 있었다.
무수한 세계수의 뿌리가 얽힌 덩어리가 균열 밖으로 빠져나오는 모습은, 어찌 보면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것처럼도 보였다.
물론, 그 실상은 새로운 생명의 탄생 따위가 아닌 방 안에 처박힌 자식의 머리끄덩이를 붙잡고 억지로 끌고 나오는 것이나 다름없었지만.
-쿠구구구구궁!!
하늘이 뒤집힌 것 같은 아득한 굉음이 수도 전체에 울려 퍼졌다.
아니, 어쩌면 에르노어 대륙 전체에 울려 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찔한 폭음이었다.
“아아아악!”
광휘의 신의 계시를 듣고 생존자들을 데리고 밖으로 빠져나가던 사람들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귀를 부여잡은 그들의 손 틈 사이로 피가 흘러내렸다.
“천상의 보호!”
“가이아시여, 힘없는 자들을 보살필 자애(慈愛)를 내려주소서.”
한설아와 레이라가 다급히 신성 주문을 사용했다.
두 여인의 몸에서 흘러나온 새하얀 빛이 수도 전체를 뒤흔드는 굉음에서 사람들을 보호했다.
“혀, 형님?!”
김시훈은 아연한 표정으로 강우를 바라보았다.
설마 수십 킬로는 가볍게 넘을 법한 거대한 나무를 뿌리째 균열 속에서 끄집어낼 줄이야.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득한 스케일에 아찔한 감각이 전신에 퍼졌다.
“집중해라.”
당황에 빠진 김시훈을 향해 발록이 나지막이 말했다.
그는 고개를 들어 올리며, 균열 밖으로 빠져나온 세계수의 뿌리를 올려다보았다.
“…무언가, 있다.”
“뭐?”
나지막한 발록의 중얼거림에 김시훈은 그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돌아보았다.
발록의 말 대로, 세계수의 뿌리가 뭉쳐 덩어리를 이룬 곳에 보랏빛 광채가 어른거리는 것이 보였다.
“저건….”
“꾸물댈 시간이 없다.”
발록이 거칠게 발을 박차 뿌리 하나에 올라탔다.
뿌리를 타고 질주했다.
“읏!”
김시훈은 앞서 달려가는 발록의 뒤를 따라 발을 박찼다.
“어, 어디 가는 거야?!”
“엘룬님, 이쪽으로!”
차연주가 김시훈의 뒤를 따라가며 외쳤다.
경악에 찬 표정으로 털썩 주저앉아 있는 엘룬의 손을 끌고 레이라가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한설아와 에키드나, 다른 파티원들도 허겁지겁 발록과 김시훈의 뒤를 따랐다.
“강우 씨!”
김시훈의 뒤를 쫓아 뿌리 위에 올라선 한설아는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강우를 찾았다.
세계수의 뿌리를 잡아당겨 균열 밖으로 끌어낸다는 초유의 미친 짓을 한 강우는 살짝 거친 숨을 내쉬며 헐떡이고 있었다.
“흐아, 쓰발 더럽게 무겁네.”
강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욕지기를 흘렸다.
개문(開門)을 사용하지 않은 채로 마기를 쥐어짜니 온몸이 비명을 지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순간적으로 시야가 흔들렸다.
정말로 오랜만에 겪어보는 마기 탈진 현상.
“쓰읍, 후우.”
깊게 숨을 들이쉬며 흔들리는 시야를 다잡았다.
한 번에 쏟아부은 마기가 만마전을 통해 다시금 차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마음 같아서는 조금 더 쉬고 싶지만, 그럴 때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강우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저게 검은 가시야?’
어딘가 음산하게 느껴지는 보랏빛이 일렁이는 부분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검은색과 보랏빛 기운이 뒤섞이며 말로 표현하기 힘든 사이함을 뿜어내고 있었다.
“…저건.”
강우는 가늘게 눈을 떴다.
세계수의 뿌리에 달라붙은 보랏빛 기운.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었다.
‘공포의 성좌랑 싸울 때였나?’
거대한 낫을 든 원혼의 신이 떠올랐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아냐, 그거랑은 좀 달라.’
분명 어디서 본 듯한 기운인데, 바로 떠오르지 않았다.
“쯧.”
강우는 혀를 차며 몸을 숙였다.
차분하게 기억을 되짚을 여유는 없었다.
발을 박차며 낮게 숙인 몸을 튕기듯이 일으켰다.
화살이 쏘아지듯 무시무시한 속도로 강우의 몸이 허공을 갈랐다.
‘자, 어디 그러면.’
세계수를 타락시킨 놈이 누군지 얼굴이나 한번 볼까.
강우는 오른 주먹을 들어 올렸다.
날아가는 기세를 그대로 담아, 주먹을 내질렀다.
‘하늘 부수기.’
실로 오랜만에 사용하는 기술이 그의 주먹을 통해 발현됐다.
검은색과 보랏빛이 뒤섞인 빛무리에 강우의 주먹이 충돌했다.
-쿠르르르릉!!
거대한 진동과 함께 보호막이 터져나갔다.
“형님!”
“강우 씨!”
때마침 김시훈을 비롯한 다른 파티원들도 뿌리를 타고 강우가 있는 쪽에 도착했다.
강우는 파티원들을 슬쩍 돌아보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터져나간 보호막 안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곳에는.
“크으, 갑자기 뭐야? 왜 세계수가 추락한 거지?”
이마에 손을 짚은 채 고개를 두리번거리고 있는 괴물의 모습이 보였다.
그를 한 번에 ‘괴물’이라 표현한 이유는 간단했다.
“으응?”
정체불명의 점액질로 뒤덮인 피부.
뱀을 연상시키는 머리와 등 쪽에서 돋아난 투명한 날개.
탄탄한 근육으로 부풀어 오른 괴물의 팔은 무릎까지 닿을 정도로 길었다.
생김새만 놓고 본다면 리자드맨과 에일리언을 적당히 섞은 듯한 느낌의 괴물이었다.
“헤, 뭐야. 이거 이거, 엘룬님 아니신가?”
정체불명의 괴물이 기다란 보랏빛 혓바닥을 날름거렸다.
생김새와는 달리 꽤나 경박한 목소리였다.
강우는 처음 보는 괴물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악마?’
자연스럽게 그런 의문이 스쳤다.
악마들의 외형은 말 그대로 천차만별로 생겼기에, 저렇게 생긴 괴물이 있다 해도 딱히 특별할 것은 없었다.
하지만.
‘아냐.’
강우는 머릿속에 떠오른 의문을 부정했다.
처음 보는 괴물에게서는 조금의 마기도 느껴지지 않았다.
강우로서도 처음 접하는 음산한 기운이 일렁이고 있을 뿐이었다.
‘뭐지 저건?’
마기도, 성력도 아니다.
하물며 대자연의 힘을 기반으로 한 마력이나 내공도 아니었다.
완전히 처음 보는 종류의 힘이었다.
마치,
외계(外界)에서 오기라도 한 것 같은 괴물이었다.
“아.”
강우의 입에서 짧은 탄성이 흘러나왔다.
“기억났다.”
괴물의 몸에 일렁이고 있는 보랏빛 기운.
그것을 어디서 봤는지 드디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때 그 위성세계(衛星世界)로 들어가는 보라색 균열. 거기서 느꼈던 힘이야.’
위성세계 셰이드.
구천지옥에 침식당해 멸망했던 세계의 이름을 떠올렸다.
그때 만났던 ‘의태’의 능력을 지닌 그림자와는 전혀 다르게 생겼지만, 풍기는 기운은 흡사했다.
‘물론.’
눈앞의 괴물 쪽이 압도적으로, 아득할 정도로 더 강한 기운이지만.
[당신은….]엘룬의 두 눈이 부릅떠졌다.
믿을 수 없다는 듯, 뱀의 머리를 지닌 괴물을 바라보았다.
[어, 어째서 당신이 여기에… 이미 당신이 살고 있는 세계는….]“헤, 그래. 이미 멸망했지.”
뱀 머리의 괴물은 보랏빛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개를 살짝 내린 그의 눈빛에 서늘한 살기가 맺혔다.
“네놈들이 우릴 버린 탓에, 말이야.”
뱀 머리의 괴물은 씹어뱉듯 말했다.
그는 살기 어린 눈빛으로 엘룬을 쏘아보았다.
“…누굽니까?”
강우는 고개를 돌려 엘룬을 향해 물었다.
엘룬은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답했다.
[위성세계… 모압의 수호신, 이에요.]“정확히는 신이‘었었’지.”
낄낄 웃음을 터트리며, 뱀 머리의 괴물은 거칠게 주먹을 쥐었다.
강우는 가늘게 뜬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수호신이라면.’
세라핌, 가이아와 같다.
하나의 세계를 지키고, 보호하는 사명을 지닌 존재.
그리고 그 대가로 ‘섭리’의 일부, ‘별의 수호’라는 힘을 하사받은 존재.
“…….”
강우는 굳게 입을 다물었다.
뱀 머리의 괴물에게서 어째서 저토록 강한 힘이 느껴지는 알 수 있었다.
문제는.
“버렸다는 건 무슨 말입니까?”
엘룬은 말끝을 흐렸다.
그녀의 말이 이어지기 전에, 뱀 머리의 괴물이 입을 열었다.
“말 그대로의 의미다. 이 빌어먹을 나무는 삼원(三元)의 세계를 수호하기 위해 우리를 버렸지.”
[아닙니다! 그건 어쩔 수 없는…!]“응응, 그러시겠지.”
뱀 머리 괴물은 킬킬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중요하디 중요한 세계에 비하면 우리들의 세계는 아무것도 아니니까 말이야. 응? 그렇지?”
[그렇지 않습니다! 가이아 시스템이 무너져서 균형이 깨진 탓에 위성세계까지는 세계수의 힘이 닿지 않….]“뭐, 그래도 말이야.”
엘룬의 말을 자르며, 뱀 머리의 괴물은 히죽 웃었다.
“사실 나쁜 일만 있던 건 아니었어.”
[…예?]“내 세계가 구천지옥에 잠식당하지 않았다면, ‘그분’을 만날 수 없었을 테니까.”
뱀 머리의 괴물은 어딘가 황홀하다는 표정으로 몸을 떨었다.
딱, 손가락을 튕겼다.
쿠르르릉!
보랏빛 기운에 잠식된 세계수가 고통스럽다는 듯 뿌리를 뒤틀었다.
[아, 안….]엘룬이 다급히 손을 뻗었다.
하지만 세계수 내부의 기운이 요동친 탓일까, 그녀는 다시금 피를 토하며 그 자리에 쓰러졌다.
뱀 머리 괴물의 광소(狂笑)가 울려 퍼졌다.
“자! 엘룬이여! 네 죄악의 대가를 받을 시간….”
“야, 잠깐만.”
그때, 강우가 손을 들어 올리며 뱀 머리 괴물의 말을 잘랐다.
뱀 머리 괴물은 갑작스럽게 끼어든 불청객을 노려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너는 또 뭐….”
“다음 대사가 뭔지는 잘 알겠으니까, 잠깐 아가리 좀 싸 물어봐. 생각 좀 하게.”
“…뭐라?”
강우는 뱀 머리 괴물에게서 시선을 돌리며 생각에 잠겼다.
‘그러니까, 정리를 해보면.’
가이아 시스템에 거대한 구멍이 뚫리면서 에르노어, 지구, 환 대륙의 균형이 깨졌다.
그 깨진 균형을 어떻게든 바로 잡기 위해 세계수는 삼원의 세계에 힘을 집중했다.
‘그리고.’
위성세계는 멸망했다.
무너진 균형 틈으로 흘러들어온 구천지옥의 침식으로 인해.
‘셰이드만 그렇게 멸망한 게 아니라는 건가.’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했다.
위성세계가 모두 구천지옥의 침식으로 인해 멸망했다면, 그 다음은 생각할 것도 없이 지구였다.
‘이런 씨발.’
강우는 거칠게 표정을 일그러트렸다.
애초에 세계수가 위성세계를 포기하게 된 이유, 삼원의 세계의 균형이 무너지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자신과 가이아 시스템의 충돌 때문이었다.
‘아니, 또 나야?’
왜 맨날 나야.
왜 맨날 나 때문이냐고.
‘난 그냥 시팔 김치찌개 먹으면서 좀 행복하게 살려고 한 것뿐이라고.’
대체 뭘 그렇게 잘 못 했다고 세계단위로 멸망하고 지랄인 거야.
강우는 차오르는 억울함에 머리칼을 쥐어뜯었다.
“…하.”
뱀 머리 괴물은 자신을 신경조차 쓰지 않은 채 혼자서 머리를 쥐어뜯고 있는 강우의 모습에 헛웃음을 흘렸다.
대체 어디서 굴러먹다 온 놈인지는 몰라도, 그를 대놓고 무시하는 모습에 절로 열이 뻗쳐 올랐다.
멸망한 세계라고는 하나, 그 또한 한 세계의 정점에 군림했던 신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사천(四天)’의 주인으로 인정받아 신으로 군림했던 시절 이상의 힘을 손에 넣었다.
참을 필요도,
참을 이유도 없다.
‘아직 준비가 덜 되긴 했지만.’
그는 세계수에 뿌리에 박아 넣은 ‘검은 가시’가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뿌리에 박힌 검은 가시는 굶주린 짐승처럼 세계수 안의 기운을 흡수하는 중이었다.
‘저놈들에게 죄악의 대가를 치르게 해주는 건 충분하겠지.’
입가를 올리며 허리춤에 찬 검을 뽑았다.
검날이 종잇장처럼 팔랑거리는 기다란 연검이었다.
그는 기다란 팔을 채찍처럼 휘둘렀다.
기다란 연검이 뱀처럼 꿈틀거리며 강우를 노렸다.
“형님!”
김시훈이 강우의 앞을 가로막았다.
무형검을 만들어 강우를 노리고 있는 연검을 튕겨냈다.
-차캉!
“커헉!”
검을 쥔 손바닥이 찢어졌다.
김시훈의 튕기듯 뒤로 밀려났다.
“너, 는….”
“호오, 인간 중에서도 꽤 뛰어난 놈이 있었군.”
뱀 머리의 괴물은 씨익 웃으며 자세를 낮췄다.
“들어라, 인간들이여.”
음산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이름은 모압. 멸망한 세계의 신이자, 예언의 악마를 모시는 충실한 종이다.”
“…뭐?”
강우는 동그랗게 눈을 떴다.
‘예언의 악마의 충실한 종이라고?’
뭔 소리 하는 거야.
난 저런 새끼 키운 적 없는데.
“그리고.”
쿵!
모압은 거칠게 발을 굴렀다.
검을 높게 쳐들며 외쳤다.
“사천왕(四天王) 중 네 번째 하늘의 지배자다!”
거대한 기운이 모압의 주변에 휘몰아쳤다.
그의 외침에, 강우의 눈이 부릅뜨였다.
“사천왕, 이라고…?”
“크흐흐. 세계수의 보호 속에서 평화에 찌들어 있던 네놈들은 그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겠….”
“형님! 저놈이 사천왕 중 마지막 한 명이었군요!”
김시훈은 지금 상황이 이해됐다는 듯, 모압의 말을 자르며 외쳤다.
“어, 음. 그게.”
강우는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말을 더듬었다.
‘사천왕이라고?’
진짜 사천왕이 있었어?
‘아니 뭐 씨발 말하는 대로 이뤄지는 거야? 어? 왜 내가 하는 말마다 복선이 되는 건데?’
대체 어디서 기어 나오는 거냐고 이 새끼들.
‘적당히 해야 할 거 아냐, 적당히! 시대가 어느 때인데 사천왕이야?’
저 새끼들은 뭐 네 명이 모이지 않으면 뒤지는 병이라도 걸려 있단 말인가.
‘텔레토비니?’
왜 하필 사천왕인 거냐고.
“…마지막 한 명이라니? 그건 무슨 소리냐.”
모압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눈살을 찌푸리며 김시훈을 노려보았다.
김시훈은 사납게 이를 드러내며 답했다.
“사탄과 라키엘, 그리고 루시퍼! 네놈들을 내가 모를 거라 생각했나?!”
“뭐? 사탄? 라키엘?”
걔들은 또 누군데.
“어디서 발뺌을 하는 거냐, 이 간악한 괴물아!”
“아니, 걔들이 누군지 모른….”
“너희들의 손에! 그 더러운 손에! 얼마나 많은 영웅이 죽었다고 생각하는가!”
“뭔 소리야.”
“알렉 오스번! 레이날드! 루드비히! 모두… 모두 네놈들이 죽였다!”
“아니, 그러니까 걔들이 누군….”
“형님!”
더 이상 모압의 변명이 듣기 싫다는 듯, 김시훈은 강우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강우는 날카롭게 눈을 빛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시훈아.”
모압이 사천왕이라는 것을 안 이상,
가만히 대화를 나누고 있을 수는 없었다.
‘저 더러운 놈들의 손에.’
앞날이 창창한 영웅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들의 죽음을,
그들의 희생을,
헛되이 만들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직접.”
위대한 영웅들의 복수를 해줄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