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tion is flowing from the water purifier in my house RAW novel - Chapter 125
우리집 정수기에서 물약이 흐른다 126화
36. 한 사람만의 연금술사(2)
미국으로의 여행이 결정되었다.
물론 대외적으로는 한 길드와의 비즈니스적 만남을 위한 것이라고 되어 있었다.
이번에도 마음대로 사라질 순 없었기에 신백준을 포함한 주변 인물들에게는 미리 말해둔 상태다.“진짜로? 진짜로 나도 같이 가는 거지?”
“어차피 안 데리고 가려고 해도 멋대로 따라올 거잖아.”
“그렇긴 하지! 하지만 네 쪽에서 이런 걸 권하는 건 처음이잖아?”
그랬나.
항상 어딘가로 놀러 가자며 문자를 보낸 건 이유지 쪽이긴 했다.
“흐흥~ 뭐, 단 둘이 아니란 건 조금 불만이지만, 이게 어디야?”
땡떙이를 치는 것이 좋은 건지, 오랜만에 가는 여행이 좋은 건지.
이유지는 연신 꼬리를 흔들며 짐을 싸는 중이다.
고작해야 며칠 갔다 온다고 했는데, 저 어마어마한 양의 짐은 무엇이라 말인가.
어차피 아공간에 넣어갈 것이기에 큰 상관은 없었지만…….
내 시선에 이유지가 코웃음을 쳤다.
“뭘 모르는 소리. 고작 며칠이라도 챙겨갈 거는 산더미처럼 있는 법이야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예, 예를 들어서…… 얘는! 대체 무슨 말을 시키려는 거야!”
미안하지만, 물어보지도 않았다.
이유지는 평소에는 잘 입지 않는 옷을 입고는 패션쇼라도 하듯이 제자리에서 빙그르르 돌았다.
배꼽이 훤히 드러나는 푸른색 크롭티.
두 줄로 선명하게 새겨진 일자 복근이 눈에 띈다.
하긴 그렇게 운동을 하는데, 근육이 없는 게 이상한 거겠지.
이유지는 두 손으로 허리를 감싸며 내게 물었다.
“어때? 어울려?”
“……그거 정말로 입을 거냐?”
“응? 왜?”
평소에도 길거리에 다닐 때면 시선을 끄는 이유지다.
저런 복장을 한다면 가는 곳마다 온갖 어그로가 다 끌리겠지.
“아하~ 그런 거였구나?”
내 말에 이유지가 두 손가락으로 제 상의의 끝을 들어 올리는 시늉을 하며 빙긋 웃었다.
“뭐야, 그런 거라면 그렇게 은근하게 말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응! 이거 기분 좋네. 알았어. 그러면 이건 단둘이 있을 때만 입기로 하고! 어디 보자…….”
겨우 끝날 것 같던 작업이 연장되었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당연히 루비 또한 내가 미국으로 향한다는 말을 듣고 짐을 싸는 중이다.
“……아니, 저게 뭐야.”
뭘 저렇게 넣고 있나 봤더니, 평소에 입는 수녀복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고 있었다.
이유지와 다른 의미로 충격적인 광경이었다.
저 복장이 어울리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리 그래도 하나같이 디자인이 같은 옷이었으니까.
“솜뭉치는 좀 더 이~ 렇게 반짝반짝한 옷이 어울리는데!”
“……그렇군요. 순둥이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제야 이전에 부산에 갔을 때 입었던 원피스를 한 벌 추가한다.
계속 보는 것도 실례될 것 같았기에 시선을 돌리는데, 시야의 끝부분에 핑크색의 잠옷이 눈에 들어왔다.
그것을 다급하게 배낭에 꾸겨 넣은 루비가 살며시 내 눈치를 살폈다.
물론 나는 모르는 척 순둥이를 쓰다듬고 있을 뿐이었다.
“순둥이는 따로 준비할 필요 없는데!”
원한다면 그 어떤 옷이라도 마음껏 변신할 수 있었기에 순둥이는 따로 짐을 쌀 필요가 없었다.
물론 나 또한 갑작스럽게 일어날 일에 대비해서 아공간에 온갖 물건들을 다 넣어놓은 상태라서 준비는 끝났고.
“너도 준비 다 됐어?”
[……예.]
물론, 까망이도 혼자 둘 수 없었기에 같이 데려가기로 했다.
별로 내켜 하지 않는 거 같았지만, 언제까지고 집에만 박혀 있는 것보단 이런 식의 체험도 하는 게 좋을 것이다.
무엇보다 순둥이의 저 넘치는 체력을 받아줄 상대가 필요했다.
“그럼 바로 가는 거야?”
“아니, 그 전에 들를 곳이 있어.”
“어딘데?”
똑똑똑!
“자네 있는가!”
마침 내가 가려는 곳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람이 찾아왔다.
“응? 자네 어디 가는 건가?”
“예. 일 때문에 미국에 며칠 머물 것 같아요.”
“아아. 그렇지. 너무 편해서 그런가. 종종 자네가 길드장이란 걸 까먹곤 한단 말이지. 크하핫!”
박준호가 우리 집에 들르는 것은 대부분 균열과 관련해서다.
이제는 내 능력으로 인해 저쪽 세계와 마음대로 오갈 수 있게 되었으니까.
대충 포탈을 열어주는 NPC 같은 거라고 보면 된다.
“그러면 이번에도 신세 좀 지도록 하지.”
“예. 이번에도 신호에 맞춰서 열어드리면 되는 거죠?”
“부탁하지. 흐흐. 마음대로 오갈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위기 상황에 비상 탈출도 할 수 있다니 이거 마법이나 다름없군.”
기본적으로 이계 또한 던전 너머와 환경이 비슷하다.
박준호의 손목에 차여진 얇은 팔찌.
저것을 뜯는 순간 마찬가지로 내 손에 차여진 팔찌에 신호가 온다.
균열과 내 몸에 이어져 있는 선처럼, 팔찌에도 내가
“이러니까 마치 자네랑 커플이라도 되는 것 같군. 안 그런가?”
“그냥 균열 너머에서 영원히 사십쇼.”
“하하! 농담이네, 농담! 에잉. 요즘 애들은 유머를 유머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니까.”
여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피곤해질 것 같았기에 얼른 그를 균열 너머로 쑤셔 넣었다.
“뭐야, 저런 게 있었어? 그런데 왜 내 손목은 이렇게나 휑한 걸까?”
“아직 시제품이라 하나밖에 없어서 그래.”
“진짜? 그러면 기대하고 있을게? 팔찌 다음은 반지인가~”
루비 또한 관심이 있는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본다.
“이것이 그 스미스라는 분께서 만드신 물건입니까.”
“응.”
“그것만 있으면 상대방의 위치를 아주 쉽게 파악할 수 있겠군요.”
“……그렇지?”
루비가 들리지 않을 만큼 작게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평범한 추적기로는 알 수 없을 정확한 정보까지도…….”
양지로 넘어오면서 실력이 나날이 늘어가는 스미스다.
만약 이것이 개방품으로 변한다면 다른 물건과의 시너지도 기대해 볼 수 있겠지.
“……실로 영롱하고 아름다운 물건입니다.”
나는 준비로 한창 바쁜 두 사람을 잠시 놔두고 어딘가로 향하기로 했다.
루비 또한 할 일이 생각났는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누구를 만나러 가시는지 알려주실 수 있으십니까?”
“너도 저번에 본 적 있는 사람이야. 방금 본 그 아저씨랑 같이 있던 금발의 비서.”
“……그 여성분을 말하시는 겁니까.”
박준호와 연관이 깊은 사람이다.
그의 오른팔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자.
거기다…….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
정해연이 맺은 계약은 단순한 것이 아니다.
어떠한 강제성을 띄고 있었다.
내가 알기로 그런 걸 할 수 있는 존재는 하나뿐이다.
“셀레나.”
그녀는 나와 어떠한 계약을 맺게 될 것이다.
* * *
“박준호, 그 새…… 양반은 또 균열 너머로 가신 건가요?”
“예. 방금 막 반대편으로 넘어가셨어요.”
“……이전보다 더 주기가 짧아졌네요. 하아…….”
서울 강남 일대에 위치한 헤븐의 길드 하우스.
자연스럽게 길드장의 방에 앉아서 업무를 보고 있던 셀레나가 나와 마주했다.
“이렇게 될 거였으면 그런 계약 같은 건 권하지 않는 거였는데 말이죠.”
한 시도 집에 붙어 있지 않는 박준호가 어지간히 걱정되는 모양이다.
“걱정이 아니라, 보급처가 사라질 것에 대한 문제입니다. 균열 너머에 있는 것들은 꽤나 수요가 많으니까요.”
“보통 그런 걸 걱정이라고 하지 않나요.”
“……뭐,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그녀와 박준호 사이에는 내가 모르는 특별한 사연이 있을 것이다.
“미국에 가신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혹시 이곳에 찾아오신 것도 그것 때문인가요? 원하신다면 미국에서 연을 맺고 있는 한 길드를 소개시켜 드릴 수 있습니다만.”
저쪽에서 먼저 호의가 담긴 제안을 했다. 나는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별로 이러고 싶진 않았지만.’
“언약의 조율자.”
“…….”
홍차를 마시고 있던 그대로 셀레나의 몸이 굳었다.
하지만 잠시뿐이었다.
곧이어 목 넘김 소리와 함께 그녀가 물었다.
“혹시 제 옛 손님 중에 한 분이시려나요.”
“글쎄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죠.”
한 길드를 정상까지 끌어올린 여인의 눈동자가 나를 훑는다.
“아마도 맞겠죠. 제 손님 중에서 저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언약의 조율자.
그녀가 젊었을 적에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활동하던 시기에 특정 인물들에게 불리던 이름이다.
계약 이행이라는 고유 능력을 이용해 각 거물들의 조율을 맡아왔을 것이다.
내가 이러한 정보를 알고 있는 것은 그녀의 ‘손님’ 중 하나에게서 들었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 손님의 ‘그림자’였지만.
도플갱어는 그림자에 기생한 자의 기억을 공유할 수 있다.
안환재.
그가 그녀의 오랜 손님 중 하나다.
본인에게는 셀레나와 맺은 계약 때문에 언급이 불가능했겠지만, 도플갱어로서의 안환재는 다르다.
“그 이름으로 불리는 것도 오랜만이네요. 한국에 정착하게 된 것도 꽤 시간이 지났으니까요.”
안환재는 그녀가 40대라고 했지만, 나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마도 박준호보다 더…….
“혹시, 실례되는 생각을 하고 계신 건 아니겠죠?”
“……설마요.”
언약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생각을 꿰뚫어 보는 것이다.
역시 언약의 조율자라 그런지 감이 좋았다.
그녀가 내게 말했다.
“누군가와 어떠한 계약을 맺기 위해 저에게 찾아오신 거군요?”
“예.”
“더 이상 따로 계약에 대한 조율은 받고 있지 않습니다만…….”
“정확히 말하자면, 당신과 계약을 하러 왔습니다.”
“……?”
“기존에 누군가에게 맺어져 있던 계약을 파기하기 위해서 온 거죠.”
셀레나는 고개를 저었다.
“유감스럽지만, 그건 안 됩니다. 서로 간의 동의가 있지 않은 이상, 제멋대로 계약을 파기하는 짓은 할 수 없어요. 그것은 제 신용 그리고 신변과 관련이 있는 것이니까요.”
양 측의 대리자라고도 부를 수 있는 그녀다.
원래 중립의 존재는 그 누구에게도 흔들려서는 안 된다.
그렇기에 그녀가 조율자인 것이다.
“왜 그런 말을 하시는 건지 이해가 안 가는군요. 제 손님이시라면 타인의 계약에는 간섭할 수 없단 걸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실 텐데요.”
부르르르-
내 팔찌가 작게 떨려온다.
이것이 무슨 의미인지 셀레나는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그런 위험한 곳은 더 이상 가지 말라고 했는데.”
방금까지 냉정했던 말투와는 달리 박준호에 대한 걱정이 가득 담긴 한숨을 내쉰다.
이것은 그가 저 건너편에서 위험에 빠졌다는 증거다.
원래대로라면 박준호가 이곳으로 도망쳐올 수 있게 곧바로 균열을 여는 것이 맞다.
이것은 셀레나에 의해 내가 박준호와 맺게 된 계약이다.
나는 그에게 균열을 열어주고, 그는 균열 너머에서 나를 도와준다.
서로 간의 이득을 위해 맺은 언약이다.
“얼른 열어주도록 하세요. 이곳으로 넘어오는 순간 곧장 그 정강이를 걷어차야 속이 후련할 것 같으니까.”
그러나 나는 가만히 앉아서 차를 마실 뿐이었다.
내가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자 그녀가 당황 어린 목소리를 냈다.
“……당신 뭐 하시는 거죠?”
그러는 동안에도 팔찌의 진동은 더욱 심해져 간다.
균열 너머는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위험이 가득한 세계다.
한순간의 지체가 곧장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당장, 당장 그 문을 열라니까요?”
그토록 침착하던 그녀가 박준호의 위기에 큰 소리를 냈다.
그녀와 박준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는 모른다.
“당장. 계약을 이행해! 언약의 조율자로서 명한다!‘
가슴이 욱신거린다.
계약 때문이 아니었다.
그녀의 능력은 아이기스의 방패로 인해 막혔으니까.
이것은 내 얄팍한 죄책감 때문이다.
남을 괴롭히는 취미는 없었지만, 내 근처 사람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각오를 다졌으니까.
내게 능력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은 셀레나의 얼굴이 새하얘졌다.
“알았으니까! 당신 말대로 따를 테니까, 얼른! 그가, 준호 씨가 죽어버리면 저는……!”
그 떨리는 목소리를 듣자마자 곧바로 균열을 열었다.
“아…….”
잠시 후, 그곳에서 멀쩡한 모습의 박준호가 걸어 나왔다.
건너편에서 위기 같은 것은 전혀 없어 보이는 여유로움이다.
“응? 뭐야? 갑자기 균열은 왜 연 거야? 난 아무런 신호도 안 줬는데?”
“그냥요. 셀레나 씨가 보고 싶어 하시더라고요.”
“흐흐. 그래? 아침에 봤는데도 또 보고 싶어서 날 불렀다고? 그런 거라면 말을 하…… 악!”
정강이를 그대로 걷어차인 박준호가 균열 건너편으로 다시 사라졌다.
나는 왼팔에 있는 팔찌를 떼서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이것은 그저 진동 효과밖에 없는 싸구려 물건이다.
박준호와 나를 연결하는 팔찌는 내 주머니에 넣어져 있다.
“후우…….”
안도와 분노가 같이 섞인 숨을 내뱉은 셀레나가 날 노려보았다.
“거짓말이었습니까?”
“죄송해요. 하지만 한시라도 빨리 해방시켜 주고 싶었거든요.”
“대체 누구와 관련된 계약이기에…….”
“황혼 길드장, 정해연.”
“…….”
셀레나 또한 알고 있을 것이다.
단순히 대형 길드장이라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자신의 옛 손님으로서 말이다.
“……기억에 있어요. 그녀가 제대로 된 판단이 불가능할 정도로 어렸을 때 맺었던 계약이었죠.”
계약이란 서로 간의 동의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정해연에게 걸려 있는 계약은 그녀에게 너무도 불리한 내용뿐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해서는 안 되는 짓이었어요. 그런 건 계약이라고 부를 수도 없을 만큼 지독한 짓이니까.”
그녀가 과거에 어떠한 삶을 살았고, 박준호와 만나 어떻게 변했는지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
물론, 쉬운 선택은 아닐 것이다.
언약의 조율자.
그런 이명을 가질 정도의 인물이라면, 이것으로 그동안 쌓아온 모든 신용을 잃을 수도 있었으니까.
“……그 사람이라면 이런 한심한 짓은 절대로 하지 않았겠죠. 준호 씨는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올곧은 사람이니까.”
약간 얄궂은 행동을 하는 박준호지만, 누구보다 믿을 수 있는 사내이기도 했다.
셀레나는 그런 그에게 감화된 여인이었다.
“언약의 조율자가 명한다.”
그녀의 심장에서 마나로 이루어진 하나의 자물쇠가 빠져나왔다.
이전에 내 심장을 파고들던 마나의 열쇠가 그 자물쇠를 해제한다.
“이걸로 끝이에요. 아마도 그 둘도 알아차렸을 거예요. 자신들에게 걸려 있던 계약이 풀렸다는 걸요.”
헤븐 길드가 이렇게 클 수 있던 이유는 그녀가 그동안 꾸려온 인맥들과도 연관이 있을 것이다.
“차라리 속 시원하네요. 처음부터 이랬어야 했어요.”
아마도 이것을 알게 되면 수많은 사람의 신용을 잃게 될 것이다.
하지만 또 다른 한 사람의 신용을 얻을 수는 있을 것이다.
아직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나는 셀레나에게 말했다.
“저랑 계약 하나 맺지 않겠습니까.”
“감히 언약의 조율자와 계약을 맺고 싶다고 말하는 건가요?”
젊은 외견과는 달리 세월의 흐름이 가득 담긴 맹수의 두 눈동자가 나를 응시했다.
“계약의 내용을 들어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