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tion is flowing from the water purifier in my house RAW novel - Chapter 64
우리집 정수기에서 물약이 흐른다 065화
23. 약간은 불편한 식사 자리(1)
[네놈. 약속은 대체 언제 지킬 생각이지?] “아, 까먹고 있었네.”내 휴대전화의 연락처에 추가된 전진우의 문자다.
그러고 보니 이 녀석을 꼬실 때, 물약의 거래를 주선해 준다는 말을 했었지.
[서진 씨. 이번에 길드로 한번 찾아와주시겠어요?] [신성 길드장. 언제쯤 시간 괜찮겠나?] [형님. 좀처럼 입을 안 여는데, 일단은 계속해서 고문해 볼게요.] […….] […….] 그 외에도 여러 문자들이 와 있었다.
내 인생을 살면서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 날이 올 줄이야.
‘……이런 관심은 좋은데.’
바쁘기는 해도, 하나같이 내게 있어서는 반가운 사람들이다.
다만, 조금 달갑지 않은 관심이 있다면…….
“아빠 나온다!”
“여기도 아빠가 나와!”
텔레비전을 틀면 내 광고가 미친 듯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내가 유일하게 참가했던 방송도 계속해서 재방송으로 나오는 중이고.
……아니, 타 경쟁 채널에도 재방송이 틀어지고 있는 건 무슨 경우야?
“헤헤. 이건 진짜 아빠다.”
텔레비전을 보다 말고 순둥이가 내 바지춤을 당기며 헤실거렸다.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주자, 웃는 얼굴로 내 가슴팍을 바라본 순둥이가 구석으로 이동했다.
뭘 하고 있나, 지켜봤더니 그림자 속에서 꼬물이가 기어 나오더니, 순둥이의 손에 들린 무언가를 먹고 있었다.
“많이 먹어야 해.”
-끄아앙~
순둥이가 동그란 돌 같은 것을 찾기에 가져다준 마석이다.
하나같이 값비쌌지만, 순둥이가 알인 시절부터 영양제처럼 넣어주던 것들이다.
태어난 후에도 먹긴 먹는구나. 그런 생각으로 잔뜩 구해놨는데…….
-끄윽.
……아주 살맛 나셨네.
빵빵해진 꼬물이의 배를 순둥이가 조심스럽게 만져준다.
기분이 좋은지 특유의 자세를 취하며 끄앙거린다.
순둥이도 그걸 보고 꺄르륵 거리며 따라 한다.
‘저 녀석 조금 크기가 커진 거 같은데.’
기껏해야 손바닥 반만 하던 꼬물이는 대충 한 뼘 정도의 크기가 되어 있었다.
문득, 기억 속에서 사람 하나를 그대로 삼키는 그룸이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뭐. 꼬물이가 그런 나쁜 놈도 아니니까.
마물을 컨트롤하는 스위치.
꼬물이는 그걸 이용해서 새롭게 태어난 존재다.
정작 스위치 자체는 그 이후로 별로 쓸 일이 없었지만.
꼬물이의 존재는 내게 매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순둥이의 알에도 개방권을 썼었지.’
내 상태창을 둘러봐도, 순둥이의 알은 없었다.
의미 없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 당시,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그것뿐이었으니까.
순둥이의 알에 대한 정화율.
알이 깨지기 직전.
99.9%까지 올라갔던 것은 확인했었다.
‘확실하지가 않네.’
마지막 순간에 100%를 달성했는지, 제대로 보질 못했다.
“……뭐. 크게 상관은 없겠지.”
저렇게 귀엽게 자라주고 있으니까. 세상에 대해 궁금한 것이 아주 많은 순둥이는 일생 생활을 경험하며 무럭무럭 커가고 있었다.
되도록이면 세상의 좋은 면만 보여주고 싶단 게 내 바람이다.
이제는 일상에 없는 것이 상상이 가지 않는 순둥이.
순둥이 또한 나와 루비 못지않게 인기가 많았다.
이유지가 웃음 폭탄과 함께 보냈던 웹사이트 주소.
그곳은 어느 팬카페였다.
「성역聖域」
이라는 거창한 이름의 사이트에서는 오로지 나와 루비 그리고 순둥이에 관한 이야기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차마 몇 분 못 보고 나왔다.
‘성자님’ 하고 부르는 것은 루비 하나만으로 충분했으니까.
의외로 카페에서 순둥이의 인기가 많았다.
이해는 한다.
뭐, 순둥이가 귀엽긴 하니까.
너무 귀엽다는 게 문제였다.
밖으로 나갈 때면, 순둥이를 알아본 사람들이 잔뜩 몰려들었다.
사랑받는 것은 좋았지만, 나갈 때마다 그러니 여간 피곤한 것이 아니었다.
나 또한 연예인 병이라도 걸린 것처럼, 나갈 때마다 모자와 마스크는 필수로 끼고 있는 중이고.
‘폴리모프를 했을 때도 피곤하지 않을까.’
유독 폴리모프를 하고 나면 순둥이가 피로를 느끼는 것 같았다.
마음 같아서는 해츨링인 상태로 데리고 다니고 싶지만…….
‘아무래도 그건 안 되겠지.’
“순둥아. 씻고 나갈 준비 해야지.”
“네에~”
순둥이가 작은 손을 번쩍 들었다.
그러자 아무것도 없던 허공에 물방울들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한다.
이윽고 잔뜩 생겨난 물들이 순둥이의 손짓에 따라 허공을 헤엄친다.
마치 마법 소녀로 변신이라도 하듯이, 순둥이의 주변을 휩쓸었고 이내 뽀송뽀송해진 소녀 하나가 나타났다.
샤방한 원피스를 입은 순둥이가 한 바퀴 빙 돌더니 내 다리에 안겨든다.
……순둥아. 방금 뭐 한 거니?
“우, 우리 순둥이 마술도 할 줄 아네.”
“아빠도 해줄게!”
……덕분에 샤워할 시간이 줄어들어서 좋네.
무럭무럭 자란다는 건, 순둥이의 마술…… 이 아니라, 마법에 관한 것도 있었다.
따로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는데, 어떻게 저렇게 배우는 걸까.
폴리모프를 사용할 때도 그랬고.
설마…….
한 가지 생각이 들더니, 심각한 표정이 된 내가 중얼거렸다.
“순둥이는 천재가 틀림없구나.”
내가 생각해도 팔불출 같은 발언이다.
동시에 태클을 걸듯이, 내 앞에 무언가가 띠링! 하고 나타났다. [스윗 하우스의 효과가 발동합니다.] [새로운 물체 개방을 위한 퀘스트가 공개됩니다!]
* * *
“……그래도 상황이 많이 나아졌네.”
정해연이 길드 하우스의 앞을 바라보다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고작 이주 전까지만 해도 저 앞에는 시위대가 확성기를 들고 있었는데…….
“전부 서진 씨 덕분이지.”
마석병을 일으키는 음료수.
그것에 대항하는 음료수를 만들자.
피식.
정해연이 자신도 모르게 살며시 미소 지었다.
“재밌는 분이시라니까.”
언제나 그랬다.
일이 터질 때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평화로운 방식을 채택하신다.
‘굳이 그러시지 않아도 될 텐데 말이야.’
그는 실력자다.
만약 그가 마음만 먹었다면, 이런 복잡한 과정을 거칠 필요도 없이 차우 길드의 계략은 단숨에 막을 내렸을 것이다.
‘숨기시는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前연금술사 길드장.
이제는 황혼의 대표 연금술사가 된 박명훈이 자신을 찾아왔었다.
-흐하하! 그런 인물을 몰래 만나고 있었다니, 이거 너무한 거 아닌가! 황혼 길드장!
그 후 이어진 대화에서 정해연은 확신할 수 있었다.
박명훈이 서진 씨의 정체를 알아챘다.
‘같은 연금술사라서 그런 걸까?’
어쩌면 호기심이 생기신 걸 수도 있다.
정해연은 잠시 둘을 생각해 보았다.
명실상부 자신이 봤던 그 어떤 연금술사보다 위대한 존재, 이서진.
대단하단 것은 알고 있었지만, 충분한 지원이 갖춰진 후, 무시무시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前연금술사 길드장, 박명훈.
‘만약 그 둘이 협동한다면……?’
상상만 해도 오싹했다.
세상이 날이 갈수록 달라지고 있다지만, 그 둘이 힘을 합쳤을 때, 대체 어떤 세상이 찾아올까.
그녀로서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미국에 있다던 그 연금술사도…….’
그 둘에게는 범접할 수 없지 않을까.
그런 상상을 하던 정해연이 톡톡- 책상을 두드렸다.
“언제쯤 오시려나.”
[아무래도 조금 늦을 거 같아요. 죄송해요, 해연 씨.]
본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건만, 그를 보고 싶었다.
앞서 상상하던 것들을 제외하고서라도 이서진과 만나는 시간은 그녀에게 있어서 언제나 특별했으니까.
일에 치이는 동안 찾아오는 조그만 휴식이라고 해야 할까.
황혼의 길드장이라는 위치에 있는 정해연이다.
만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손익을 위한 관계일 뿐.
감히 손익 같은 것을 따질 생각도 할 수 없는 이서진은 그녀에게 있어서 그동안 본 적 없던 새로운 인물이었다.
‘그러면서 불편하지도 않고.’
처음에는 잔뜩 긴장한 상태였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았다.
신성의 길드장.
희대의 연금술사.
매스컴에서는 ‘성자’라고 불릴 정도로 선한 사람.
그에게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었다.
‘수호 길드장과 이런 식으로 협동하게 될 줄은 몰랐지.’
이전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렇고.
만약 그라는 존재가 없었다면, 그것이 가능했을까?
끼익-
누군가 안으로 들어왔다.
이서진이 아닌, 매일 같이 보는 얄궂은 얼굴이었다.
“소성환.”
진지한 표정의 정해연이 그를 불렀다. 소성환은 평소 같은 장난기는 없고,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어. 뒷정리는 대충 끝난 거 같다. 아무래도 차우 길드 쪽에서 작업해둔 게 꽤나 많은 모양이라서 말이야.”
“이번 기회에 뿌리째 뽑아야 해. 가만히 내버려 뒀다간, 이후에도 이런 일에 가담할 놈들이니까.”
“안 그래도, 하나하나 내가 손수 손봐주고 오는 길이야.”
“……고생했어. 소성환.”
“별말씀을. 누구 명령인데 당연히 따라야죠~”
피식-
대화가 끝나고, 다시 장난스러운 모습으로 돌아온 소성환을 보며 정해연이 웃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분이 만들어놓은 판이다.
최소한 도화선에 다시 불이 붙지 않도록 뒷정리 정도는 자신이 하고 싶었다.
다만.
“서진 씨한테는 비밀로 해줘.”
“쓰읍. 난 거짓말 같은 거 못 하는데. 어차피 형도 알 건 다 아는 거 아니야?”
“……그래도. 그냥 그렇게 해줘.”
“뭐. 네가 그렇다면 그럴게.”
이런 더러운 일을 자신이 시켰다는 것을 그는 몰랐으면 했다.
‘만약 그가 내게 실망한다면…….’
견디지 못할 것이다.
처음에는 그와 거래하던 물약 때문이었지만.
이제 와서는 그가 만든 물약과 아티팩트보다, 이서진이라는 존재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언제까지고 자신을 친한 친구로 여겨줬으면 좋겠다.
그것이 정해연의 마음이다.
‘더러운 일은 내가 맡으면 돼.’
온갖 권모술수가 판치는 이곳에서 이서진, 그만은 언제나 그대로 있어 줬으면 했으니까.
똑똑-
“길드장님. 손님이 오셨는데요.”
정해연의 얼굴에 미소가 담긴다.
드디어 기다리던 사람이 왔다.
그 표정을 본 소성환이 어이없다는 듯, 정해연을 노려보았다.
“허. 얼굴 확 바뀌는 거 보소. 나한테도 좀 그렇게 대해주면 안 되냐? 악!”
정해연은 문 앞을 가로막는 소성환의 어깨를 치고는 경쾌한 발걸음으로 손님을 맞이하러 갔다.
* * *
“잘 지내셨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황혼에서 살았었잖아요.”
“헤헤. 연구실이랑 길드 하우스는 다르죠.”
내 모습을 본 정해연이 입을 가리고 웃었다.
“이제 완전히 연예인 다 되셨는데요?”
“끄응…….”
나는 재빨리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벗어서 탁자 위에 올려놨다.
목이 타서 앞에 놓인 차 한 잔을 들이켰는데, 맛이 무언가 익숙했다.
“어때요? 아무래도 한 가지 음료수만 계속 먹기엔 그래서, 다른 곳에도 물약을 넣어보는 중이거든요.”
“맛있는데요?”
“나이가 좀 드신 분들을 위해서 다양한 차 종류와 합쳐봤어요.”
차에서 우러나오는 이 향.
딸기가 아니라, 블루베리다.
마나 물약을 사용한 건가?
“일반인들은 몸에 마나가 쌓이지 않는 거 아니었어요?”
“네, 맞아요. 그 대신 몸에 마석이 생겨난 사람들은 달랐어요,”
정해연이 차를 입에 가져다 대며 설명을 시작했다.
마나 물약을 섭취할 경우, 마석을 향해 마나가 모여든다.
그리고 모여진 마나가 마석에 있던 마기를 조금씩 정화시킨다.
각성자가 마석병에 걸리지 않는 이유와 비슷했다.
그들은 항상 몸속에 마나가 자리 잡고 있었으니까.
“오히려 마석병에 한정하자면, 마나 물약이 더 효과가 좋을 거예요.”
확실히…….
“서진 씨만 괜찮다면, 이 마나 물약을 중심으로 한 음료를 하나 더 출시하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저야 그러면 좋긴 한데…….”
“그러면 연구진에 따로 전해두도록 할게요.”
“……이거 너무 신세만 지는 거 같은데요.”
일의 처음부터 끝까지.
정해연은 항상 내 곁에서 전력으로 나를 도와주었다.
사실상 세이크리드 스트로베리의 음료수 제작도 황혼에서 한 것이나 다름없다.
더불어 대량 생산에 필요한 시설들은 수호 길드에서 전적으로 맡아주었고.
일은 두 곳에서 진행했는데, 정작 주목받고 있는 것은 신성 길드다.
‘……생각해 보니 내가 한 게 전혀 없잖아?’
“없긴요. 서진 씨가 해주신 게 얼마나 많은데요. 음…… 예를 들면 얼굴마담이라거나?”
“…….”
“농담이에요. 하지만 정말로 서진 씨 덕분에 일이 이렇게까지 진행될 수 있던 거예요.”
글쎄.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전부 다, 내 주변에 있는 우수한 사람들이 일 처리를 잘해줬기 때문이다.
가만히 미소 지으며 내 얼굴을 바라보고 있는 정해연의 눈빛을 보자니, 부끄러워서 시선을 피해 버렸다.
그러자 정해연이 장난기 섞인 웃음을 지으며 어떠한 주제를 꺼낸다.
“그러고 보니 팬클럽도 생기셨던데요?”
……여기서 그 애기를 꺼낸다고?
표정을 보니, 나를 수치사 시킬 생각인가 본데…….
그렇게는 안 되지.
“팬클럽이라고 하니까, 해연 씨는 진즉에 가지고 있지 않았나요? 팬클럽 이름이 뭐였더라…… 염제 정해연? 불의 공주 정해연?”
“아아아!! 잠깐, 잠깐! 잘못했어요. 제발 그만해 주세요…….”
얼굴이 붉어진 정해연이 이리저리 손을 흔든다.
하하. 내가 이겼다.
감히 팬클럽을 이용해서 나를 공격하려 들어?
정해연에게는 비밀이지만, 나는 여전히 정해연 팬클럽의 멤버다.
이곳저곳 다니면서도, 꾸준하게 카페 활동도 하고 있다, 이 말이야.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차를 들이켜는 정해연을 보니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온다.
‘좋네.’
역시 친한 사람들과 이런 식으로 농땡이를 필 때가 마음이 가장 편했다.
“그러고 보니 루비 씨가 안 보이네요?”
“루비는 오늘 휴가입니다.”
“……휴가요?”
“제가 줬어요. 언제나 너무 열심히 하길래 푹 쉬어줄 때가 됐다고 생각했거든요.”
매일 같이 내가 가는 곳이면 루비가 빠지지 않았다.
휴일도 없이.
누군가 본다면 악덕 사장이라며 욕한다고 해도 할 말이 없다.
“이상하네…… 그 루비 씨가 휴가를 원했다고요?”
정해연이 얼굴을 갸웃거린다.
사실 휴가를 내렸을 때, 루비의 반응이 매우 이상하긴 했다.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큰 충격을 받은 얼굴이었다.
-루, 루비가 무슨 잘못이라도 한 것입니까?
잘못을 용서해달라느니.
루비가 더 잘할 테니, 버리지 말아달라느니.
누가 보면 휴가가 아니라, 해고라도 한 모습이라서 나도 당황했었다.
보다 못한 신백준 씨가 중재에 들어가 줘서 살았지…….
-길드장님 말도 일리가 있습니다. 수녀님께서는 조금 휴식이 필요하실 것 같거든요.
각성자라고 해도, 휴식은 취해줘야 한다.
고작 하루 정도 떨어져 있는 것이라고 몇 번이고 말하자, 그제야 루비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었다.
“그러고 보니 순둥이도 안 보이는데, 오늘은 혼자시란 거예요?”
“그…… 렇죠?”
“그러면 말이죠.”
정해연이 내게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오늘은 저랑 어울려주시는 거예요?”
천진난만한 미소를 짓는 정해연에게 어색하게 웃으며 손을 마주 잡았다.
그때, 내 귀로 무언가가 작게 속삭였다.
‘우와. 놀러 간다!’
“방금 무슨 소리 들리지 않았어요?”
“글쎄요.”
나는 내 왼쪽 어깨를 몰래 쓰다듬고는 마주 잡은 손을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