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ferences for possessed people RAW novel - Chapter (133)
133화
[폭군의딸5] : 역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이다패스381] : ㅋㅋㅋㅋㅋ 맞네. [금지옥엽11] : 인증 감사여ㅋㅋㅋㅋㅋㅋ [힘을숨긴관종] : 근데. [힘을숨긴관종] : 님 진짜 SS급? 시련의 탑 몇 층까지 깸? [킬힐] : 다 깸. [사이다패스381] : 헐. [FFF급피지컬] : 헐. [하렘노동건설자] : 미쳤네. [힘을숨긴관종] : 인증 가능? 인증 없으면 구라. [FFF급피지컬] : 숨관이형. [힘을숨긴관종] : ㅇ? [FFF급피지컬] : 형 아까부터 좀 불편하네요. [힘을숨긴관종] : ??? [FFF급피지컬] : 킬힐 님이 형보다 센데 근본 없이 반말 무엇; 누님이라고 부르도록 하세요. [원작무새7] : ㅋ [사이다패스381]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폭군의딸5] : ㅋㅋㅋㅋㅋㅋ [하렘건설노동자] : 근데 세구회 그거 연중 길게 때리고 나서 스토리 산으로 가지 않았음? [원작무새7] : ㅇㅇ 주인공 이 세상 구하고 끝난 줄 알았는데 갑자기 완결 표시 사라지더니 내용 이상해짐. 결말도 저세상. [하렘건설노동자] : 하렘물에 낚여서 보다가 하차했는데 잘했네. [사이다패스381] : 난 고구마 으깨지는 맛에 보다가 하차함ㅋㅋㅋㅋ [킬힐] : 아, 됐고. 제 질문에 대답 좀. 장변권 안 사고 판무에서 로맨스 찍으면 어떻게 돼요? [킬힐] : 아무도 몰라요? 님들 다 뉴비임? [성공한덕후] : 늅. [하렘건설노동자] : 늅늅. [사이다패스381] : 늅늅늅.고인물들이 기만적인 소리로 합창한 지 한참 후, 누군가 손을 들었다.[마수요리사] : 저 알아요……ㅠㅠㅠㅠ [마수요리사] : 어지간하면 하지 마세요ㅠㅠㅠㅠ 그냥 혼자 사세요, 누님ㅠㅠㅠㅠ [킬힐] : 어떻게 되길래 그래요? [마수요리사] : 사별 엔딩 나와요. [성공한덕후] : 헐? [하렘건설노동자] : 헐. 사별? [폭군의딸5] : 쉐프님께 그런 슬픈 사연이ㅠㅠ [킬힐] : …….“가난해서요. 흐으윽.”
우는 시늉을 할 때였다.
펑! 퍼엉! 퍼버벙!
고뇌에 빠진 아일렛의 마음도 모른 채, 던전팜 농장의 푸른 하늘에 헬베로스의 불꽃이 아름답게 수놓였다.✠그날 자정. 침대에 누워 있던 나는 눈을 번쩍 떴다.
잠기운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얼굴로 상체를 일으켰다.
딱히 ‘판무에서 원작에 없는 연애를 하면 사별 엔딩’이라는 사실에 충격받아서 잠을 못 이루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아그네스, 가요.”
야심한 시각을 틈타서 몰래 해야 할 일이 있었다.
하늘하늘한 잠옷을 입고 슬립온을 신은 가벼운 차림 그대로 공간 전이석을 부쉈다.
부서진 광물은 일찍이 좌표를 새겨두었던 장소로 내 몸을 이동시켜 주었다.
잠시 감았던 눈을 뜨자 보인 것은 빼곡히 심어진 편백나무들이었다.
이곳은 길레트 백작령에 속해 있는 숲 중 한 곳이었다.
“조금 일찍 온 모양이네요.”
일곱 걸음 거리의 허공.
그곳에서 다섯 갈래로 갈라진 검은 소용돌이가 천천히 돌고 있었다.
회전이 계속될수록 소용돌이의 중심에 있는 점이 조금씩 크기를 키웠다.
원작에서 길레트 영지를 초토화시킨 버스트 던전이 이것이었다.
물론 버스트를 일으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테지만, 일반 던전 상태일 때 미리 해치워 두면 깔끔하고 좋지 않겠는가.
어느덧 점은 거대한 면으로 자라났다.
완전한 게이트의 탄생이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우선 첫 번째는 들어가 보면 알아요.”
곧장 게이트 안으로 발을 내디뎠다.[ 난이도 A급 던전 ‘신비로운 유니수스의 숲’에 입장했습니다.]분홍색 하늘 아래, 연보랏빛 잎사귀가 우거진 몽환적인 숲이 눈앞에 펼쳐졌다.
은빛 나무 기둥 사이사이로는 하얀 생명체들의 모습이 비쳤다.
영롱하게 반짝이는 보석뿔과 천사 날개를 뽐내는 백마.
언뜻 보면 마수가 아니라 신수로 착각하게 되는 외형을 가진 마계의 짐승, 유니수스였다.
젊은 처녀를 밝히기로 유명한 백색 마수들이 내 냄새를 맡은 모양이었다.
내 쪽을 돌아보며 저들끼리 수군거렸다.
아그네스가 말했다.
“이상하게 여길까 봐요.”
“그래도요.”
숲 사방에서 유니수스들이 나를 포위하듯 다가왔다.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그들의 형체가 제각기 이마에 보석뿔을 단 백발 미소년으로 변했다.
인간화였다.
허리를 늘씬하게 조여 맨 하얀 수단 탓에 그들의 모습은 어느 수도원의 어린 사제들을 연상케 했다.
그러나 동공이 세로로 찢어진 채 번뜩이는 요사스러운 적안이 그들의 정체를 주지시켰다.
그들은 기만적으로 나를 꾀어내려 했다.
“아리따운 아가씨, 길을 잃었나요?”
“얼굴에 수심이 가득해 보여요.”
“우리와 지내요. 이곳은 아무런 근심도 걱정도 없는 곳이랍니다.”
“그래요. 이 숲은 아가씨의 마음에 들 거예요. 그렇죠?”
변성기 전의 소년들이 성가를 합창하는 듯한 미성이었다.
아그네스가 가소롭다는 듯이 조언했다.
어렵지 않았다.
녀석들의 이마 중앙에 뾰족하게 솟은 보석뿔에 시선을 고정했다.
‘저게 다 전이석……. 저게 다 돈…….’
홀린 눈빛을 완벽히 연기할 수 있었다.
수십 명 정도 되는 유니수스 미소년들이 달라붙듯 가까워졌다.
누군가 긴 레이스 면사포를, 또 다른 누군가가 연보라색 화관을 내 머리 위에 씌웠다.
“자, 어서 우리의 왕께 가요.”
“어서요. 왕께서 기다리고 계세요.”
유니수스들이 화동처럼 꽃을 뿌리며 나를 이끌었다. 양쪽에서 에스코트가 이루어졌다.
융단 같은 꽃잔디 길을 걷고 또 걸은 끝에 공터에 도착했다.
그곳 중앙에는 유난히 큰 삼색 등나무가 있었다.
연보라색, 하늘색, 하얀색의 등나무 꽃이 캐노피처럼 드리워진 아래, 꽃잎으로 이루어진 카우치가 보인다.
그리고 그곳에 나른히 누워 있는 백장발의 미청년도.
바닥으로 길게 퍼진 백발과 기형적일 만큼 긴 보석뿔.
몹시 오래 묵은 유니수스가 틀림없었다.
정체는 뻔했다.[ 던전의 주인, 마계 서열 1762위 ‘카사노바 유니수스 왕 엘리니로’가 등장했습니다.]엘리니로가 꽃잎 카우치에 기대듯 누워 있던 몸을 일으켰다.
그가 나에게 다가옴에 따라, 나를 데리고 온 어린 유니수스들이 뒤로 물러났다.
유혹의 힘을 담은 저음이 내 귓가를 울렸다. 치명적인 척하는 미소와 함께.
“그대가 짐의 새로운 신부인가.”
“짐의 취향은 까다롭거든. 그럼 어디, 신부의 얼굴을 확인해 볼까.”
“…….”
엘리니로의 손이 내 면사포를 걷어 올렸다. 그의 붉은 눈이 조금 커졌다.
“이건 기대 이상인데.”
“…….”
“당장 결혼식을……. 아, 청혼부터 해야지. 짐은 격식을 중요하게 여기는 편이거든.”
이윽고 엘리니로가 근사한 미소를 지으며 한 말이란.
“내 알을 낳아줘.”
참고로 유니수스는 난생이다.
이 날개 달린 말들은 포유류와 조류 중에 후자에 더 가까운 모양이다.
그때 목걸이에서 싸늘한 음성이 들려왔다.
여부가 있으랴.
오러를 실은 내 오른손이 엘리니로의 얼굴로 빠르게 뻗어 나갔다. 그리고.
뚝!
“……!”
긴 보석뿔을 잡아서 부러뜨렸다.
좋아, 득템이군.
내가 뿔을 인벤토리에 던져 넣을 때까지 엘리니로는 멍청하게 굳어 있었다.
한참 만에 제 상황을 깨달은 그가 경악으로 눈을 부릅떴다.
“으, 으아아악!”
뿔은 손톱처럼 신경이 없다. 비명은 전적으로 고통이 아닌 충격에 의한 것이었다.
“감히! 감히 내 뿔을……!”
동공이 길게 찢어진 눈이 나를 씹어먹을 듯이 번뜩였다.
빙의자를 위한 특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