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 Football Survival RAW novel - Chapter (172)
프로축구생존기 프로축구 생존기-172화(17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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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7월 05일.
-빠↗빠↘ 빠빠빠 -뚝.
와 시발!
-빠↗빠빠빠↘ 빠삐라빠빠- 뚝.
“[···헤이 리, 그 알림은 뭐야?]”
“[미안, 토뱅. 끄는 걸 깜빡했어 핸드폰]”
와, 방을 같이 쓰게 된 이상 알람을 꺼 놓든가 하더라도 진동으로 바꿔았어야 했는데. 이걸 깜빡했네.
“[···지금 이 시간에? 새벽 5시 반인데?]”
“[아, 프랑스어 공부 좀 하려고]”
한국 갔더니 그 사이에 살짝 또 프랑스어가 좀 줄어들어 버린 게 팍 느껴졌거든.
“[전등 하나만 켜놓고 공부할게. 그 정돈 괜찮지?]”
그 말에, 토뱅은 얼굴을 온통 찡그린 상태로 대답했다.
“[···뭐 조용히만 하면 상관없는데. 앞으로는 그 벨소리 안 들리게 해- 아니, 그냥 벨소리를 바꿔줘.]”
“[응? 왜?]”
“[그 소리, 듣자마자 기분이 너무 개좆같았거든.]”
···음, 군대 기상 나팔 소리가 엿같게 느껴지는 건 전 세계 공통인 건가. 자랑스럽구나! 전 세계에 널리 퍼지는 K-POP!
“[오케이, 그런 일 앞으론 없을거야. 빨리(Bite) 처리할게.]”
“[뭐라고? 꼬추(Vite)?]”
“[지금 바꾼다?]”
흠, 어디 보자, 바꿀 만한 게···
“[풉-아, 잠 다 깼네. 됐어. 나 밖에 좀 나갔다 온다.]”
“[어, 뭐라고?]”
“[V발음 좀 제대로 하라고, 친구.]”
···아 시발. 또 V발음 이상하게 했나보구나. 하하.
“에휴, 거지같네. 한국에서 편하게 산 지 2주밖에 안 됐는데도 문법이랑 발음이 다시 엉망이 되어 버렸어.”
역시 외국어는 어렵다. 휴.
공든 탑도 조금만 방심하면 우수수 무너져버려.
“에라이, 저 녀석 나간 김에 뉴스나 봐야겠다.”
-삑.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Canal+입니다···
“참 신기하단 말이지, 외국인데도 프랑스 축구채널이 잡힌다는 게.”
부산에서 일본 방송 잡히는 것처럼 그냥 전파가 잡히는 건지, 아니면 그냥 여기가 프랑스어 되는 곳이라 가능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신기하긴 하다.
“뭐, 나야 좋지, 이거 보면서 발음이나 다시 교정해야겠-”
-[방금 들어온 속보입니다. 현 브라질 국가대표이자 유벤투스의 라이트백인 다니엘 알베스가 PSG와의 최종 협상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합니다.]
뭐?
“뭐야, 알베스가 파리에?”
2010년대 최고의 라이트백을 꼽자면, 단연코 필립 람이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의 주장으로서도, 독일 국가대표팀의 주장으로서도 최고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선수니까.
그러나, 그는 현재 은퇴했고, 그렇기에 현재 최고의 라이트백을 꼽으라면? 다들 다니엘 알베스를 꼽을 것이다.
그는 바르셀로나가 역대 최강이던 시절에 항상 함께했던 라이트백이었고.
현재 노쇠화로 인해 팀을 옮긴 유벤투스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닥치고 주전을 사수해내는데 성공하면서 2016 FIFA 월드 베스트 11에 오를 정도로, 아직 절정의 모습을 보여주는 풀백이었으니까.
그래서 83년생이라는, 세는나이로는 35살을 먹으며 이제 슬슬 은퇴를 고려하는 시점임에도 그 과르디올라가 잊지 못하고 맨시티에서도 찾는 선수였는데.
“그런 선수를 영입하다니. 하. -”
-도대체 얼마나 큰 금액을 제시한 걸까요?
-글세요, 아직 협상중이라 정확한 금액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PSG에서 대략 25만에서 27만 사이의 주급을 제시했다고 합니다.
그 순간.
“······”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와 미친. 하하하하. 내 연봉이 주급이야? 시발?”
히야- 진짜. 돌아버리겠네. 개 부럽다.
그리고 무섭다. 무서워. 하하.
“파리 쟤네는 진짜 돈을 물 쓰듯이 쓰는구나? 풀백에 주급 3억 5천을 태우다니.”
이러다가 쟤네 나중에 확 메시나 호날두, 네이마르 같은 선수도 나중에 파리 가고 그러는 건 아니겠지?
“···에이, 아니다. 호날두는 몰라도 나머지는 너무 나갔네.”
그래, 이미 맨유에서 레알로 옮긴 호날두야 그럴 가능성이 없다곤 말 못해도. 바르셀로나라는 세계 최고의 팀에서 뛰는 두 선수가 이 5대 리그의 말단에 위치한 프랑스에 왜 오겠는가.
바르셀로나가 하는 영입마다 미친듯이 실패하고 또 실패하는 짓을 한 대여섯번씩 해서 선수들 주급도 제대로 못 주는 일이 있을 정도가 아닌 이상에야 그런 일 없을 거다.
“에휴, 그래, 그런 일이 벌어질 리가 없지. 너무 이상한 상상이나 했네.”
저 알베스라는, 내가 TV에서만 동경하고 선수랑 싸울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나도 모르게 쓸데없는 상상이나 하게 되는구나.
-짝.
“휴우- 정신 차리자. 정신 차리자고. 오늘 친선경기니 꼴사나운 모습 보이면 안 될 테니.”
물론 친선경기긴 하지만. TV 중계도 나올 뿐더러.
“사람들에게 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할 테니까.”
스로인을 본격적으로 연습한 후 처음으로 겪는
천 친선전이자, 첫 출격이니 말이다.
-*-*-*-
친선전이라는 건, 팀을 점검하기 위해 잡는 경기다.
다만, 이 점검을 하는 방법에는 조금 차이점이 존재한다.
첫째는 친선경기를 실전처럼 생각하며, 승리를 노리는 방식.
둘째는 승리를 노리기보단, 패배해도 좋으니 실험을 노리는 방식.
그 중에서 가르시아는 첫 번째였다.
프리시즌에서의 좋은 기운이 있어야, 초반에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싸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했고.
아직은 영입한 선수가 크게 많지도 않은 이상, 실험보다는 그저 주전 선수들의 몸상태만 알아보는 용도가 훨씬 나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요구하던 대로, 결과가 나왔다.
-고오올-! 골! 골! 이번에 새로 미들즈브러에서 공수해온 우루과이산 공격수, 스투아니가 선제골에 이어 아주 멋지게 네 번째 골까지 넣어줍니다!
***
[seconde mi-temps 35]FC Sion 0 : 4 Marseille
FC Sion : (rien)
Marseille : Stuani (15, 80) Doria(38) Tamayo(47)
***
아직 경기가 완전히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4대 0 이라니.
상대가 어디 완전한 약팀도 아니고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와 비슷한 수준의 리그, 스위스 슈퍼리그에서 4위를 기록한 팀이라는 것까지 생각하면, 이는 굉장히 고무적인 결과였다.
그러나.
“허허허···”
가르시아 감독은, 이 결과를 보고 웃음이 나오는 걸 넘어, 헛웃음만 나왔다.
-이번에도 리의 스로인에서 나온 득점입니다!
-예, 마르세유의 골 중 세 골이 리의 스로인에서부터 시작되었죠! 어떻게 저렇게 빠르고 멀리 날아가는 스로인을, 몇 개씩이나 던지는 거죠?
저 팀을 스로인으로 저렇게 박살내 버릴 줄이야.
“허, 참. 허. 이건 솔직히 생각을 못 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축구에서 스로인이란 어떤 존재인가?
-나간 볼 가까이에 있는 선수가 던지는 볼.
이 이상으로 의미를 두는 감독은 거의 없을 것이고, 가르시아 감독도 그 이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애초에 현대 축구의 전술에서 스로인이란 선수가 필드 바깥으로 한 명 빠지는, 오히려 불리하다고도 볼 수 있는 일이기에. 대충 가장 가까이에 있는 선수가 빠르게 던지게 하는 것.
그 이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단 말이다.
그런데.
-아, 마르세유의 스로인인데-
-이럴 수가! 시옹의 선수들이 바싹 긴장하는군요! 고작 스로인에!
지금 저 장면을 보면, 자신의 생각을 몽땅 변화시켜야만 했다.
-그야 그렇죠! 저 위치에서의 스로인은, 사실상 저 선수에겐 코너킥이나 다름없으니까요!
“하. 하하. 미치겠군. 스로인 세트피스라니. 이건 정말이지··· 상상도 못 했는데 말이지.”
한 게임당 발생하는 스로인은 평균적으로 약 40개 남짓, 그러니까 팀당으로 나눌 경우 20회 남짓인데.
이 중 절반은 아군 진형에서 벌어지는 스로인, 그리고 절반은 한 쪽에서만 벌어지는 일이니 일반적으로 약 5회 정도가 한 선수가 전담하는 스로인이 된다.
그리고, 이 5회는 일반적으로 한 팀이 갖는 코너킥의 기회와 같다.
그 말인즉슨 마르세유가 타 팀보다 코너킥 기회가 두 배로 늘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소리였다.
‘반대쪽까지 전담시킬 경우엔··· 세 배고 말이지.’
이건, 정말이지 마르세유에게 있어서 굉장한 축복이었다.
최근 들어서 각 리그의 강팀을 맡는 감독들에게 가장 골치아픈 전술을 뽑자면, 단연코 4-4-2로 대표되는 수비전술이다.
라리가에서 시메오네 감독이 전 세계에 4-4-2라는, 두 줄 수비로 대표되는 엄청나게 수비적인 전술로 우승을 차지하고.
EPL에서는 라니에리 감독이 그 두 줄 수비에 약간의 변주를 주는 전술로 우승을 거머쥠으로서.
유럽의 약팀들에게 있어서 이제 두 줄 수비로 대표되는 수비적인 전술은 기본이 되었고. 이로 인해 약팀들에게 선제골을 뽑아내기가 너무나도 어려워진 상황이었기에 강팀들은 이를 뚫을 방법을 고뇌해야 했고.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프리킥과 코너킥으로 대표되는 세트피스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었고, 가르시아 자신도 세트피스의 훈련을 이번 비시즌 기간에 늘릴 생각이었지만.
“이런 건 전혀,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말이지. 하하. 골치가 아프군.”
아 물론 저런 옵션을 선수가 가져온 것에 대한 불만은 없었다.
애초에 좋다고 난리쳐도 모자랄 판에 뭔 불만인가.
다만- 골치가 아플 뿐이었다.
“아예 새로운 훈련법을 생각해 내야 할 것을 생각하니··· 하. 골치가 아파오는군.”
전혀 생각해보지도, 생각하지도 못했던 훈련들을 생각해내야 한다는 소리였으니 말이다.
게다가. 이를 100% 활용하기 위해서는.
“결국 장신 선수들이 많이 필요하다는 건데··· 지금 미드필더진에는 그런 선수가 없단 말이지.”
그도 그럴 것이, 대놓고 한 사람에게만 공을 몰아주면 누가 그걸 그대로 놔두겠는가. 바보가 아닌 이상에야 견제하고 또 견제할 것이 뻔했다.
“아무래도 미드필더에도 공격적인 재능이 어느 정도 있으면서도 피지컬이 괜찮은 친구를 영입해야 할 것 같은데···”
지금 마르세유의 피지컬이 좋은 미드필더들은 몽땅 공격적인 재능은 굉장히 적은 편이었고.
그나마 가장 나은 선수가 앙귀사였으나, 이 친구도 수비적인 부문은 몰라도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부족함이 많았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그리고 역습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올라갈 미드필더 중에서는 피지컬이 좋은 선수가 없었다.
“···흐음, 어쩐다.”
이번 마르세유의 영입시장은, 아직 조용한 편이었다.
물론 토뱅과 은지에게 총합 20m(약 257억원)을 쓴 만큼, 돈을 안 쓰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직 공격수 빅 네임 영입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스투아니! 스투아니! 와우! 아깝군요!
-이거, 마르세유가 초대박을 터트린 것 같습니다. 고작 2m에 저런 선수를 데려오다니! 스카우터진이 일을 하는군요!
스투아니 저 친구가 기대 이상이었다.
‘상대편 선수를 등진 상태에서도 슈팅까지 가져가다니.’
사실, 이렇다면 굳이 큰 돈을 들여서 스트라이커를 영입할 필요가 없어 보였다, 4-3-3을 사용하는 이상 나올 수 있는 스트라이커는 단 한 명이니까.
차라리 그 돈을 수비수와 미드필더에 돌리는 것이 더 나아보였다.
‘흐음- 그렇다면. 저 자리에 어울리는 선수가···’
-뚜루루.
-감독님? 무슨 일이십니까?
“혹시 내가 선수를 추천할 수도 있나?”
-말씀하시죠. 듣겠습니다.
영입할 수만 있다면, 로마의 감독일 때 인터밀란에서 꽤 눈여겨봤던 그 친구가 저 자리에 딱 적당해 보였다.
“조프레 콩도그비아(Geoffrey Kondogbia). 이 친구 영입해줄 수 있나? 지금 평가가 그리 좋지 않아서 잘 하면 임대로도 가능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