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 Football Survival RAW novel - Chapter (181)
프로축구생존기 프로축구 생존기-181화(181/242)
Conte de fées (3)
[jeu terminé]Marseille 2 : 1 Angers
[Buts]Marseille : N’Jie(17), Stuani(83)
Nantes : Toko Ekambi(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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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앙의 3번째 날이 저문 지금, 남아있는 전승 팀은 이제 파리, 모나코, 마르세유, 셍테티엔 뿐이다.> – Telefoot
<너무나도 막강한 PSG, 2경기 9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3경기만에 11득점> -Info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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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8월 21일
“오.”
<황의찬의 시즌 6호골에 이은 권창운의 시즌 2호골··· 가속화되는 국가대표 오른쪽 윙어 경쟁> – 스포츠동아
“어린 친구들이 아주 다들 잘 나가네, 게다가···”
<석형준, 佛 1부리그 트루아 임대 이적 유력···> – 스포츠조선
“한국인 리그 동료 올 수도 있겠구나?”
음음, 좋아. 이란하고의 A매치 앞두고 기쁜 소식들이 가득하구만.
왠지 모르게 저 석형준이란 친구가 사고칠 것 같아서 불안하긴 하지만 기분 탓이겠지?
-벌컥.
“다음 수험생, 입장해주세요.”
“아, 예.”
그래, 기분 탓일 꺼야. 왠지 모르게 프랑스어가 엄청 다르게 들리는 것도 그렇고 말이지.
‘휴우- 원정 안 가는 짬 틈타서 간신히 시험 볼 시간 만들었는데, 한 번에 통과해야 한다. 한 번에.’
그리고 응시료도 비싸니까 더더욱. 무슨 시험 한 번 보는 데 200유로(26만원)가 넘냐? 더러운 부르주아지 새끼들.
‘에휴- 나도 주급 한 1만 유로씩 받으면 이런 시험 비용따윈 신경도 안 쓸 텐데. 아직도 재계약이 진전이 없으니 원.’
5월에 저번 시즌이 끝나자마자 서로 재계약을 상의했지만, 아직도 재계약 소식은 감감무소식, 함흥차사였다.
그러니까. 하나도 들은 게 없었다.
‘에이전트님이 빨리 좀 해결하고 장기계약 맺었으면 좋겠는데.’
그 정도면 이제 나도 국내에서 FA 계약을 맺는 데 성공한 야구선수 수준의 수입이 확정되는 거니까. 서울에 아버지 집 사드리고, 내 집 사고도 엄청 남는 금액 아닌가.
그리고 그 수준이면 솔직히 돈은 넘치도록 충분하니, 이제 좀 이것저것-
“[안녕하세요, 앉으세요.]”
“O, Oui.”
휴우, 아냐, 시험 앞두고 딴생각이라니. 자. 이준혁. 집중하자. 집중해야 한다.
“DELF B2 구술시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신분증과 수험표를 보여주시고, 보여주신 다음엔 이곳에 서명하신 다음, 대화 주제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음음, 수험표랑 신분증 보여주고, 서명하고, 주제 선택하라 이거지?
좋아, 다 알아들었어.
‘오늘따라 웬지 모르게 귀가 팍 하고 뚫리는구만. 예감이 좋은걸?’
글쓰기나 문법을 많이 아는 편은 아니니까, 여기 토론에서 어떻게든 고득점 따내야 한다. 무조건!
‘특히 오늘같이 선수단이 전부 휴식인 타이밍이랑 시험날짜랑 겹치는 일정이 다음엔 언제 나올지 알 수 없으니.’
반드시 한 번에 합격한다.
“2번 고르겠습니다.”
“좋아요, 2번. 종교 이야기군요. 주제 내용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그 다음에는 저희와 토론을 시작하게 될 거예요. 시작하시죠.”
오, 좋아. 종교라니.
입 털기도 딱 좋네.
“저는 종교에 대해서-”
-우우웅.
“아 죄송합니다. 바로 끄겠습···”
***
유택영 : 준혁 선수, 모나코에서 영입 제안이 왔습니다.
***
···엉?
“[확인했으면 다시 꺼주시겠어요?]”
“······”
“[리? 대답하세요.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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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
리그 경기를 치르며 슬슬 지난 3개월간 팀들이 준비해온 것들을 꺼내고, 시즌 초반 먹히나 안먹히나를 파악하면서 마지막으로 바쁘게 선수들을 영입하는 여름 이적시장의 마지막 시기.
덕분에, 최근 무서울 정도로 여러 곳에서 기사가 쏟아져나오고 있었다.
<계속해서 모나코의 벤치에도 보이지 않는 음바페, 사실상 이적 확실시된다.> – le10sport
– Le Parisien
그리고 그 기사 중에서.
– Foot Mercato
마르세유와 관련된 기사를 하나 뽑아든 마르세유의 회장 자크 앙리 에이로는 얼굴에 주름을 띄우고 있었다.
“수비사레타 단장, 이건 뭐지?”
“기사 내용 그대로입니다.”
-쾅.
“농담하지 말고! 자네가 바르셀로나의 전(前) 단장이라는 건 모두가 알아!”
그럼에도 수비사레타는 어깨를 으쓱할 뿐이었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 기사 내용 그대로일 뿐입니다. 공식 제안서는 오지 않았고, 최소한 로페즈 본인도 여름은 여기에 남기로 했으니까요.”
진짜로, 자신도 예측하지 못했던 소식이기 때문이었다. 그 표현을 알아들은 회장의 눈썹이 다시 내려가기 시작했고.
“그럼 그냥 바르셀로나 저 친구들이 언론플레이 하는 것 뿐이라는 말인가?”
“예, 저 친구들이 PSG에 네이마르 빼앗기더니 언론플레이를 이곳저곳 덕지적지 붙이는군요. 원래 저렇게 일 하던 친구들이 아니었는데.”
그런 대답까지 듣자 회장의 눈썹이 다시 정상적으로 복구되었다.
“그래도 빠르게 화재는 진압해야겠지, Le Phocéen과의 인터뷰를 잡아줄 테니 거기에서 그런 일은 없다고 확실하게 말하게.”
“예,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제 우리 팀에서 내보낼 주전 선수는 더 이상 없다고 봐도 되는 거군?”
그렇게 말하며 이제 슬슬 영입할 선수들에 대해 이야기하려던 회장은.
“아니요, Lee에 대한 영입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전혀 생각도 못했던 말을 들었다.
“···? 뭐? 어디에서?”
“모나코 쪽에서 제안해 왔습니다. 그 친구들이 노리던 아마비가 메디컬 테스트에서 탈락한 모양이더군요.”
푸흡-
“하, 하하. 어이가 없지만, 일단 이야기는 들어보지. 얼마나 준다고 하던가?”
“500만 유로(약 68억원)를 제안해오더군요.”
50만 유로에 들여온 선수가, 500만 유로로 단 6개월 만에 10배로 가격이 뛴 금액이었지만.
“푸하하하-!”
회장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들었다는 듯이 시원하게 웃었다.
“끄, 끄극, 그거 정말이지 웃기는 친구들이군, 우리가 그걸 들을 거라고 생각한 건가?”
지금 이적시장이 닫히기까지 10일밖에 남지 않은 지금 주전 레프트백을 고작 5m에 팔라고 하다니, 완전히 넌센스 아닌가.
그러나 모나코도 바보가 아닌지라. 굉장히 매력적인 카드를 하나 꺼내들었는데.
“그래서인지 일시불을 제안해오더군요.”
“···일시불로?”
“예, 계약이 이행되는 그 날 즉시 바로 넣어주겠다고 합니다. 위약시 두 배로 보상하고요.”
바로 할부 없이 이적료를 바로 넣어주겠다는 약속이었다.
사실 500만 유로라는 금액은, 수천만 유로를 확확 뿌려대는 선수들에 비하면 굉장히 적고 흔하디 흔한 금액처럼 느껴지겠지만. 거기에 일시불이란 단어가 붙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결국 축구 구단의 수익구조란 결국 중계권료와 티켓팔이, 스폰서에 의존하게 되는데. 이는 한 방에 모든 금액을 다 받는 게 아니라 몇 년에 걸쳐 꾸준히 받는 월급과 같은 느낌이다.
그러니까 결국 구단의 수익 구조는 따박따박 돈이 들어오는 직장인 월급과 비슷하다는 거다. 거기에 ‘가불 불가’ 라는 단어가 붙은.
그래서 막상 아주 좋은 선수가 매물로 나오더라도 대부분의 구단은 예정하지 못한 지출을 만들기 힘들어서 못 사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그러한 선수를 영입하려면 은행에 빚을 지거나 해야하는데, 세상에 빚지는 거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은 진리다.
거기에다 2~3년이면 자신의 자리가 날라가는 경우가 허다한 축구구단이라는 점이 합쳐지면? 솔직히 절대 자기가 책임지고 싶지 않다.
때문에 축구 구단의 윗사람들은 대부분 암묵적인 합의를 이루었다.
-너도, 나도 낼 돈은 최대한 미루자. 그래야 우리 책임 없이 뒷사람한테 떠넘길 수 있잖아?
아주 합리적이고 이상적인 win-win 전략이라 할 수 있겠다. 은행에 빚도 덜 지면서 자신이 질 책임도 줄이는 이 얼마나 훌륭한 타협이란 말인가.
그래서 보통 유럽의 구단들에게 있어 이적료 납부라는 사전에 일시불이란 단어는 없다. 1년 내지 2년 할부가 기본이요, 4년짜리 할부가 아주 흔하디 흔하단 말이다.
그런데 일시불이라니?
“기름부자 놈들답군.”
“예, 오너가 따로 돈을 풀어줬다는 소리겠죠.”
구단주가 어떻게든 쌈짓돈을 구단에 쑤셔박아 줬다는 소리였다. 그게 아니면 선수를 팔아댈 대로 판 덕택에 돈이 넘쳐나던가.
“어떻게 하실 겁니까?”
“뭘 어떻게 하긴 어떻게 해. 당연히 거절해야지.”
만일 저 제안을 2달 전에 모나코가 제시했다면 제법 진지하게 고민, 아니 생각하지도 않고 수락했을 터였다.
이적시장에서 백업 선수를 팔아서 일시불로 500만 유로를 받는다는 건, 계약기간이 얼마 안 남은 A급 선수나 유망주를 하나 더 영입할 수 있다는 소리나 다름없었으니.
하지만, 그 2달 사이에 저 선수의 값어치는 무지막지하게 상승한데다, 개인적으로도 회장은 그 선수를 팔 마음이 전혀 없었다.
“주급도 별로 안 들이고 전성기를 쪽쪽 빨아먹을 수 있는 선수를 왜 판단 말인가.”
Lee의 연봉은 주전으로 계속 출전한다고 쳤을 때 약 20위로, 딱 유망주들이 첫 1군 계약을 했을 때보다 아주 조금 더 많은 수준이었다.
그리고 계약기간은? 2019년 여름까지다.
즉, 그냥 그대로 가지고만 있으면 저 친구를 30세가 되기 직전까지. 딱 노장으로 취급되기 직전까지 헐값에 부려먹을 수 있단 말이다.
그런데 판매? 어림도 없는 소리였다.
“저 선수는 계약 종료가 되기 전까지는 계속 마르세유에 있어야 해. Pas de vente(판매 불가)라고 말해주게.”
그렇게 거절하고 정말로 이젠 마지막으로 영입할 대상들에 대해 이야기하려던 회장은.
“그러려면, 재계약을 슬슬 하셔야 합니다.”
또 방해받자, 슬슬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이봐, 단장. 내가 말했지? 그 선수를 최대한으로 뽑아먹을 수 있는 방법은 그냥 재계약이고 뭐고 전혀 하지 않고, 최대한 낮은 연봉으로 부려먹다가 FA로 풀어주는 거야.”
그랬다. 회장은 그 생각하에 잘 진행되던 Lee의 재계약을 막고 있었다.
“지금 재계약한다면 연봉을 최소 세 배는 올려줘야 하는데, 그렇게 올려줘 봤자 우리에게 무슨 이득이 있지?”
회장의 엄포에 단장은 고민하지 않고 대답했고.
“계약기간을 2년, 못해도 1년만 더 연장시키면 그 금액으로 재계약해도 이득입니다.”
“허?
그 대답에 회장은 살짝 고개를 갸웃했다.
“지금 자네, 그 친구를 팔아먹을 생각을 하고 있는 건가? 풀백은 팔아봤자 돈도 안 되는데?”
“그랬죠,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이적시장을 보면 그 생각을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회장은 바로 고개를 내저었다.
비록 벤자민 멘디와 카일 워커가 이번에 각각 5750만 유로(약 776억원)와 5270만 유로(약 711억원) 라는, 풀백으로서 역사적인 이적료를 세우긴 했지만-
“그건 맨시티잖나.”
그건 돈이 썩어 넘치는 맨시티 이야기였다.
“그런 예외를 모두에게 적용하면 곤란해.”
그러나 현장에서 직접 뛰고 있는 단장은 변화하는 바람을 확연히 느끼고 있었다.
“아뇨, 비단 맨시티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올해 혹시나 하고 찔러본 레프트백들이 어느 정도 금액을 요구했는지 아십니까? 모두 천만 유로(약 135억원)를 넘겼습니다.”
그러자 비로소 회장도 살짝 얼굴을 굳혔다. 리그앙 상위권 팀의 주전 풀백 정도가 이젠 영입하려면 천만 유로라?
“그게 말이 되나? 풀백 이적료가 어느새 그렇게나 올랐다고?”
“그렇습니다. 그러니 저 친구 연봉을 올려주더라도 장기계약으로 묶어버리는 게 오히려 가장 싸게 먹히는 길일 수도 있습니다.”
단장의 말을 들은 회장은 잠깐 고민하다가, 한 마디를 더 내뱉었다.
“나이가 있는데도?”
“내년에 팔면 28세입니다. 레프트백을 급하게 찾는 팀이라면 찔러볼만한 나이죠. 5년 계약하고 못 팔아도 32세고요, 써먹을 구석은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리고, 올려 줘도 딱 주전 선수 연봉 수준이지 않습니까. 해볼 만한 재계약입니다.”
“···좋아, 다음 모나코 경기에 구단주님이 직접 보러 오신다고 하니, 한번 그분의 의향을 물어보도록 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