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 Football Survival RAW novel - Chapter (185)
프로축구생존기 프로축구 생존기-185화(185/242)
Conte de fées (7)
-삐이이익-!
-Allez, Allez, Allez Allez Allez. Marseillais Allez↗ Marseillais Allez↘ Marseillais Allez↘ Ohh···
[3대 2! 3대 2! 이제 모나코도 절대 안심할 수가 없는 스코어가 되어 버렸습니다!] [예, 골을 넣은 마르세유 선수들도, 세레모니를 하지 않고 중앙으로 다시 공을 가지고 갑니다. 역전할 수 있는 낌새가 보인다는 거죠!]그 가운데서, 모나코의 감독 레오나르도 자르딤 감독은 살짝 헛웃음을 지었다.
“이런, 이런. 이게 이렇게 될 게임이 아니였는데.”
자르딤 감독은 오늘 마르세유가 파예가 없고, 5-4-1로 포메이션을 쓴다는 명단을 보자마자 이번 경기는 매우 쉬울 거라고 생각했었다.
비록 왼쪽 풀백의 멘디, 오른쪽 윙어의 실바가 맨체스터 시티로 빠지면서 클래식 4-4-2 전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측면 공격의 위력이 약해지긴 했지만.
이 폼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이번 8월은 몰라도, 10월의 A매치 평가전에 브라질 국가대표팀 승선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크게 스텝업한 조르지(Jorge)가 멘디의 빈자리를 잘 메꿔주고 있었고.
최근 오른쪽 윙어로 기용하게 된 로페즈의 폼이 지금은, 지금은 환상적이었기에 큰 걱정을 하지 않았었다.
그리고 그 예상대로 전반전까지만 해도 3대 0으로 승리하며, 확신할 수 있었다. 이 경기는 잡았다고.
그런데 경기 종료 약 10분을 남겨두고 이 꼴은 뭐란 말인가.
‘하하, 참··· 어이가 없군, 어이가 없어.’
이건, 명백히 저기 저 한 선수가 만든 거였다.
마르세유의 레프트백. 리.
‘저 선수가 저런 선수였나?’
자르딤 감독은 당연히 리에 대해서 알고는 있었다. 평범하게 다음 경기에서 만날 11명의 선수 중 하나로서 전력보고서를 받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스카우트 팀에서
-조르지만 믿기엔 불안한데, 레프트백 주전 자리를 두고 경쟁할 선수로 이 선수를 영입해보는 건 어떻습니까?
진지하게 저 선수에 대해서만 알아본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저 선수에 대한 자세한 보고서를 받아 본 결과는 꽤나 고무적이었다. 일단 팀의 주전 풀백인 조르지와는 꽤나 다른 유형이기도 했고.
보고서를 받은 클럽의 수뇌부들이 현재 4,800유로, 연봉으로는 약 25만 유로(약 3억 3천만원)라는 주급을 받고 있는 선수라는 점을 아주 마음에 들어해서 클럽에서도 일사천리로 통과되었다.
덕분에 5m(약 65억원)이라는 꽤 고가의 이적료까지 배정받으며 영입작전에 착수했었었는데.
‘지금 보니, 더 올려야 했나?’
발 터치나 드리블 같은 기술이 엄청나게 뛰어난 선수는 아니였고, 나이도 많아 더 이상의 발전이 어려워 보이는 선수는 맞았다.
그러나 3대 0이었는데도 순간순간 보이는 약점을 집요하게 후벼파면서, 쉽게 끝날 경기를 이렇게 알 수 없게 만들어 버린 것을 보면.
저 선수는, 분명 겉으로 보이는 실력적인 부분으로만 평가하면 안 되는 선수이기도 했다.
‘···흐음, 아직 문을 닫기까진 나흘 남았고, 구단에 여유자금이 없는 것도 아니니··· 한 번 더 찔러봐야 하나.’
다만, 그런 감상과는 별개로.
“바호스.”
“예.”
“게잘의 몸은 이 정도면 충분히 풀렸겠지. 투입시키게.”
“예.”
일단, 경기에서 질 생각은 없었다.
비록 핵심선수 네 명이 빠지긴 했으나, 이번 시즌에도 모나코의 목표는 우승이었고.
“그리고 투입될 때, 파비뉴에게 전달하게 할 말은 잊지 않았지?.”
그러려면 3대 0으로 이기던 경기 정도는 잡아야 했다.
“예, 포지션을 조금 더 오른쪽으로 잡으라고 하겠습니다.”
“좋아, 저 친구가 더 이상 날뛰지 못하도록 만든다.”
그리고 자르딤 감독은.
-···다만, 이런저런 면모를 봤을 때, 개인 압박에 약함.
아직 저 선수에 대한 보고서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
-퍼억.
“억!”
아, 망할.
빌어먹을. 이거, 맞은 데 또 맞았네.
악 소리도 안 나온다.
‘···나보다 키는 커도, 몸무게도 가볍고 드리블도 개인기보단 스피드에 집중하는 유형이라서 오히려 유리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였다.
이 녀석은 방금 들어간 녀석보다 드리불의 날카로움은 조금 적은 편이었지만···
‘수비적인 면에서 비교가 안 된다.’
아까 드리블에만 미쳤던 놈과는 달리, 이 녀석은 내가 왼발을 쓸 때는 한 발짝 더 접근하고, 오른발을 쓸 때는 한 발짝 더 떨어지는 등. 수비의 기본을 정확하게 지키고 있었고.
-뻥.
[아, 게잘이 리가 공을 잡자마자 빠르게 밖으로 걷어냅니다.]그야말로, 징글징글할 정도로 달라붙었다.
[좋은 선택입니다. 리가 무시무시한 스로인을 던진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50m를 한 번에 날리진 못합니다. 저렇게 끊는 게 답이죠.]하. 하. 하.
‘망할.’
드리블로 뚫기는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수비 집중력이 있는 친구다.
그럼 크로스?
이렇게 압박주는 상황에선 정확도가 떨어진다.
스로인도··· 중앙선 근처라면, 역습 상황에서 방심을 노리고 바로 던지는 게 아니고서야 극히 용도가 제한되는데.
이미 그건 전반전 때 써먹어서 안 통할 거다.
즉, 답이 없다.
이렇게 봉쇄되면 내가 뿌릴 수 있는 영향력은 극히 제한된다.
‘···중앙으로 움직이면서 활동량을 늘리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그건 같이 풀타임 소화한 녀석일 때나 통하는 거다. 이미 한 10km를 넘게 뛴 내가. 이제 막 나온 저 녀석의 활동량보다 더 많게 가져가는 건··· 절대로 불가능하고.
설령 뚫는다고 해도.
[리, 볼을 잡습니다만, 금방 포위됩니다. 파비뉴가 어느새 달라붙었군요.]기본적으로 중앙에만 관여하던 미드필더가, 측면까지 오면서 뚫리더라도 저지해주고, 정리해주고 있었다.
[리, 볼을 다시 뒤쪽으로 돌립니다.] [가르시아 감독은 막심 로페즈의 부상이 안타까울 것 같습니다. 중앙 미드필더가 상송을 제외하면 전부 공격적인 재능은 별로다 보니 모나코 쪽이 저런 여유를 부릴 수도 있네요.]“하아- 하아-”
망할 ···90분 거의 다 되었다고 슬슬 체력까지 방전되고 있네.
‘······지친다.’
이대로, 끝내야 하는 걸까?
그냥 3대 0이란 게임에서 3대 2로 줄인 걸로 만족해야 하나?
-지끈.
‘윽.’
젠장, 아까 부딪쳤을 때 제대로 부딪쳤네, 금간 정도까진 아닌것 같지만··· 약은 발라야겠다.
‘···휴우- 그래, 이만하면 잘 했다. 잘 한거야.’
모나코는, 우리보다 강한 상대다.
그런 팀을 상대로 3대 0으로 지고 있다가. 3대 2까지 상황을 만들어냈다는 데 내 힘이 컸다는 걸 경기장에서 본 사람들은 알 거다.
그리고 어차피 풀백이 보여줄 수 있는 영향력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구단주한테도 내 기량은 충분히 보여줬을 테고. 이 정도면 됐어. 충분하다.’
그렇게 생각하며, 중앙선에서 다시 우리 쪽으로 고개를 돌려 돌아가던 순간.
-Aux armes-!
-Aux armes !
(두 팔 높게 들어올려-!)
등 뒤에서, 작게나마 소리가 들려왔다.
-Nous sommes les marseillais-!
-Nous sommes les marseillais-!
(우리는 마르세유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는 수비 진형으로 내려와 더 이상 들리지 않았으나. 족히 예상이 갔다. 저 응원가는 내 기억으론 저 다음에
“Et nous allons gagner···였지.”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면,
-그리고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라는 소리다.
지금 와서 그 노래를 부르는 저들의 뜻은 굉장히 명확했다.
“······”
그걸 깨달은 나는 나도 모르게, 전광판에 남은 시간이 얼마나 있는지를 쳐다봤다.
***
[88: 57]Monaco 3 : 2 Marseille
***
‘···남은 시간이 고작 1분 남짓인데.’
물론 추가시간이 있겠지만. 여기가 모나코의 홈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아마도 2분 내지 3분. 절대 그 이상으로는 주지 않을거다.
그리고 그 사실은 저 사람들도 모르지 않을거다.
원정을 온 팬들은, 축구에 자신의 하루를 몽땅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축구를 하루이틀 본 게 아니니만큼, 절대로 이걸 모를 리는 없다.
그런데도 저들은···
무승부를 넘어 역전 극장골이라는 욕심을.
아직 기적같은 일이 벌어지길 원하고 있었다.
“······하하. 하, 욕심쟁이들 같으니.’
그래. 그렇구나.
우리들의 주인들이 아직 만족하지 못했구나.
그렇다면.
-파박.
···어차피 3분이니, 조금이라도 더 쥐어짜 본다.
일단, 완전 측면에 붙어있기보단 하프스페이스를 위쪽으로 파고든다.
[마르세유, 토뱅에게 연결합니다.] [시간상 사실 마르세유의 마지막 공격입니다.]선수들이 오른쪽에 집중되어 있는데, 여기에서 왼쪽으로 쭉 빠져 봤자 볼 전개에 도움을 못 줄 테니까. 조금이라도 중앙에 붙어야 쓸모있다.
그리고.
[토뱅, 바람같은 돌파 후, 상송에게 패스!] [상송 볼을 잡고-]지금, 최전방 페널티박스까지 올라간다.
지역을 완전히 벗어나는 돌발행동.
“-어어?”
그와 동시에 생겨난 아주 잠깐의 망설임이 나에게 필요한 전부였다.
“상송, 패스-!”
그걸 확인한 순간, 오늘은 오른쪽 미드필더에서 볼 배급을 계속 해온 상송에게 몇 번이나 외쳤던 패스 달라는 소리를 외친다.
패스가 오지 않는다면 아쉬운 대로라도 스투아니에게 붙은 중앙 수비수들에게 조금의 긴장이라도 더해주기 위해.
그리고 만일. 온다면.
-스스슥.
아주 잠깐의 망설임으로 생겨난 약 2m의 거리. 그리고 중앙 수비수에게서도 살짝 벌어진, 약 3m의 거리.
그리고, 지쳐있어서, 발에 힘을 줄 수 없는···
아니 없길 바라고, 그리고, 모두가 생각하지 못할 법한.
-투욱.
마지막 터치를 시도한다.
.
.
.
.
.
-삑! 삑! 삐이이익-!
-*-*-*-
-띵동.
-잘그락, 잘그락.
-끼이익.
“오오.”
“넓지, 안 그래?”
그래, 참 넓구나. 넓어.
운동기구가 빠지면 더 넓어지-
“카벨라가 운동기구 같은 것도 다 놔두고 갈 생각이라고 했어.”
“···정말이요?”
“그래, 이삿짐 나르는 것도 다 돈이니까.”
···맙소사.
“월세는요?”
“매달 천이백 유로만 줘. 카벨라가 셍테티엔으로 아예 이사갈지, 아닐지를 아직 몰라서 팀원 중 집이 좁은 일부한테만 월세 받고 싶다고 한 거라.”
으···음. 매달 기본 지출 350유로 추가라.
“조금만 더 살펴봐도 될까요?”
그러자, 파예는 어이없다는 투로 말했다.
“야, 리. 너 재계약했잖아. 이 정도는 감당 가능하고도 남지 않아?”
“······”
그래, 재계약을 해 냈다.
<마르세유 리, 월 5만 유로에 계약 1년 연장.> – L’Équipe
그렇지만.
“글쎄, 생각했던 것만큼 기쁘지는 않아서요.”
“···허, 참. 야, 니가 꽁해있을 이유가 뭐야? 그 경기 넌 할 만큼 했잖아.”
그래, 난 할 만큼은 했다.
그렇지만.
***
[jeu terminé]Monaco 4 : 3 Marseille
[Buts]Monaco : Glik(2), Falcao(20, 34), Diakhaby(90+2)
Marseille : Cabella(45+2) Sanson(80) Lee(90+1)
***
넣어버리고 방심한 탓일까.
결국 우리는 허무하게 패배했고, 승점을 따내지 못했다.
···그게 너무나도 분했다.
“헤이, 리. 너무 자책하지 마. 넌 충분히 훌륭했어.”
“···하지만-”
그 순간, 파예가 내 말을 끊었다.
“맞아, 패배했지. 패배는 아주 좆같은 거고, 나도 그걸 부정할 생각은 없어. 하지만 모든 경기를 이길 수는 없어, 너도 알잖아?”
“······”
그 말은 맞았다.
패배는 그 누구든 할 수 있었다.
“그러니- 고개를 숙이지 마. 마르세유의 팬들도, 충분히 너를 자랑스러워하고 있으니까. 이거 봐.”
-<8월의 마르세유 선수 투표 종료, 1위 스투아니, 2위 만단다, 3위 Lee···>
“놀랍지 않아? 난 여기에 풀백이 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어.”
“······”
그 말과 함께, 파예는 내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패배는 그 누구라도 하게 되어 있어. 중요한 건, 그 다음으로 나아갈 실마리를 거기에서 찾을 수 있느냐야.”
-툭툭.
“그럼 이제, 기운이 좀 나냐?”
“···예.”
“그럼 됐어, 이제 그 분함은 유로파리그에서 풀어 버리라고.”
“예,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