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 Football Survival RAW novel - Chapter (197)
프로축구생존기 프로축구 생존기-197화(197/242)
Empêchement (6)
<신태영호, 11월 평가전은 총력전, 이제까지와는 다른 모습 보여줄 것이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1월 10일 콜롬비아(수원) 14일 세르비아(울산)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신 감독은 “감독 부임 후, 지금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홈에서 열리고, 멤버들도 최정예인 만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다음은 신태영 감독의 일문일답이다.
-황의찬 선수를 비록한 몇몇 항상 뽑던 공격수를 뽑지 않은 이유는?
▶부상 때문이다. 부상 때문에 소속팀에서 선수 보호를 요청하여 뽑지 않았다.
-수비진은 그에 비하면 변동이 적다.
▶사실 수비진은 생각보다는 고민이 적다. 당장 두 명씩은 적어놓고 생각하니 굉장히 마음이 편하다. 그저 부상을 당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이번에 새롭게 보여줄 것이 있나.
▶특별히 보여줄 것은 없다. 앞으로는 조직력을 맞춰나가야 한다고 본다. 이제는 내가 생각하는 선수들을 선발해 조직력을 끌어 올리면서 월드컵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
-선수들에게 어떤 점을 강조할 생각인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아시아에서는 최고 수준이나, 세계에서는 약팀이다. 이 점을 잊지 않고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을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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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있는지.
▶지금가지 이런저런 이유로 전력이 100%인 대한민국 대표팀을 보여주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드디어 내가 생각하는 최정예의 스쿼드가 되었다. 이제는 결과를 만들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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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 한국축구안본눈사요
-와. 정.말.기.대.되.는.걸?
ㄴ그.러.게. 참. 많.이.기.대.된.다.
ㄴ야 이 ㅅㄲ들아 그냥 기대 안된다고 말해 헷갈리게 반어법 쓰지말고
ㄴ이걸 헷갈리냐? 요즘 애들 문해력 수준 심각하네;;
BEST : 스타포스
-ㅈㄹ하네 신태영 너도 슈틸리케랑 똑같던뎈ㅋㅋ
ㄴ그래도 김민제 하나는 발굴했잖아.
ㄴ뭐가 ㅇㅈ이야 쟬 안 뽑으면 대가리가 텅텅 빈 놈이였다는 소린데
ㄴ개리그 선수 하나 있고 없고가 뭐 그렇게 크다고.
ㄴ응 세금리그
ㄴ응 전북은 기업구단.
ㄴ응 적자리그
BEST : 신태영경질기원
-아 그건 모르겠고 신재앙 OUT. 히딩크나 다시 불러오자, AGAIN 2002.
ㄴ동감하는 1人
ㄴ2人
ㄴ3人
ㄴ4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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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슈욱.
“억!”
와 씨, 뭐야? 잘못하면 뒤통수에 공 맞을 뻔했네! 어떤 새끼가-
“Hey, Hey! Dame el balón!”
···하,
“Dame el balón!”
하.
‘저거, 아무리 봐도 사과의 표현은 아닌 거 같은데.’
그렇게 살짝 배배 꼬인 마인드가 되려던 찰나.
“Pardon! Pardon! donne moi la balle!”
저 쪽에서 누군진 몰라도 프랑스어 하는 사람이 나와서 조금 정중한 목소리로 말하길래.
“Okay, Okay.”
-뻥.
말 없이 요청한 대로는 해 줬다.
“야, 준혁아.”
“예, 요한 형. 왜요? 궁금한 거 있어요?”
“아니 별건 아니고, 쟤네 뭐라고 말했던 거냐?”
“공 달라고 하던데요.”
그러자, 옆에 있던 민구가 조금 얼굴을 찌푸렸다.
“미안하다는 소리도 안 하고요?”
“스페인어론 했는지 모르겠는데, 프랑스어로는 앞에 미안하다는 말 붙이긴 붙이더라고.”
그러니까 별 말 없이 준 거지, 아니였으면 꺼지라며 엿 먹으라고 해줬을 거다.
아니면 저 쪽 선수 대가리 노리던가.
“그러니까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마세요.”
다들 내가 그렇게 말하자 같이 몸을 풀었던 선수들이 조금 풀어진 얼굴이 되기는 했지만.
“···뭐, 니가 그런다니까 할 말이 없긴 한데, 그래도 좀 짜증나네, 쟤네.”
그 중 요한 형님은 여전히 찌푸린 얼굴로 이야기했다.
“왜요?”
“예민한 반응일지도 모르겠는데, 저 놈들, 뭔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젠장, 왜 우리가 이딴 팀하고 경기해야 돼요?]
-[하메스, 조용히 해. 그런 말 하는 건 예의가 아냐.]
“우리랑 붙는 게 굉장히 불만이라는 티가 팍팍 난단 말이지. 이거 기분 탓이냐?”
···음- 글쎄··· 짐작뿐이긴 하지만. 아마 기분 탓만은 아닐 꺼다.
다만 이를 말로 표현하기가 좀 애매해서 입을 다물자.
“···하, 하긴 쟤네 입장에선 우리랑 경기하는 데 불만 가질 만하지.”
요한이 형님은 그 침묵만으로도 자연스레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내저었다.
그래, 월드컵을 수능으로 치면 이번 11월 평가전은 6월 모의고사는 되는 대회다.
최종 엔트리를 뽑기 전까지 단 한 번의 테스트 기회밖에 남지 않았기에, 모든 국가가 과도한 실험을 하기보다는 슬슬 최정예 선수들을 추리는 데 주력하고.
월드컵 진출이 확정된 팀끼리, 앞으로 상대하게 될 팀들과 본인들의 전력을 비교해 보기 위해서라도 좋은 스파링 상대를 구하려고 애쓰는 시기다.
그리고 우리가 이번에 초청한 팀은
13위의 콜롬비아, 그리고 38위의 세르비아.
우리한테는 한수, 두 수 위의 팀으로 맷집을 기르기에 아주 좋은 팀이지만. 콜롬비아 입장에서는··· 솔직히 한 우리나라가 월드컵 앞두고 중국을 스파링 상대로 지정한 느낌일 거다.
못 할 건 아니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충분히 불만 품을 수는 있다.
뭣보다, 이 경기를 끝내고 콜롬비아는 중국이랑 붙는다. 그것까지 생각해 보면···
‘까놓고 말해서 저 쪽 축협이 그냥 돈 벌려고 평가전 잡은 느낌이지.’
솔직히 우리나라까지는 어찌어찌 포장 가능해도 이 시기에 월드컵 탈락까지 한 중국이랑 평가전을 치룬다는 건 그냥 돈 벌려고 왔다는 소리밖에 안 된다.
그리고 선수 입장에서야 당연히 그게 달가울 리가 없다. 당연한 게, 1등급을 노리는 수험생 앞에서 2점짜리 문제들만 풀면서 수능 대비하라는 말을 하라고 하면 어떤 말이 들려올까?
욕이나 안 날아오면 다행인 거다.
그러니 이해는 된다. 이해는.
다만.
‘휴 시발. 좀 짜증나네.’
그렇다고 해서 저런 시선을 받는 게 짜증나지 않을 리는 없다.
‘지네들은 언제부터 축구 잘 했다고 저러고 지랄이야. 따지고 보면 저놈들도 월드컵 진출 계속 못하다가 저번 월드컵에서야 팡 하고 터진 팀이면서.’
그렇게 속으로 분을 삼키며 스트레칭을 하다 보니.
-삐이익!
“자, 자, 얘들아, 다들 이제 경기 곧 시작하니까, 몸 그만 풀고 슬슬 들어와라! 경기 시작 전 마지막 미팅이다.”
어느새, 시합은 코앞으로 다가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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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자, 다들 알고 있겠지만 다시 한 번 말한다. 앞으로 우리의 메인 포메이션은 4-4-2다.”
수비라인은- 의외로 높게.
그러나 미드필더 라인은 그대로, 두 명의 최전방 공격수들도 내리지만.
미드필드- 수비라인 사이의 공간은 최대한 내주지 않게 만들면서 수비는 강화하고.
그러면서도 중원 싸움의 주도권만큼은 놓치지 않는.
시메오네가 재창조하고, 라니에리가 살을 붙인.
두 줄 수비를 바탕으로 한 현대식 4-4-2.
“상황에 따라서 몇 번 바뀔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오늘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 전술로만 간다.”
물론, 공격수가 내려온 만큼 공격에 대한 플랜이 있어야 했다.
“물론 완전히 같게 가진 않을꺼다. 이 포메이션에서 기본적으로 흥빈이는 센터라인 아래로는 거의 내려오지 않을 거다.”
그리고, 우리의 해답은 손흥빈이였다.
대한민국의 역대 최고 선수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손흥빈.
“흥빈이 너는 소속팀에서 그랬던 것처럼 역습을 위해 최대한 전방에 위치해 있다가, 우리가 역습하는 순간 바로 스프린트로 시선을 끌거나 직접 공을 받아 몰고 나간다.”
그리고 EPL에서 챔피언스 리그를 계속 노릴만한 팀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그가 있었기에 공격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물론.
“뭐, 물론 다들 알겠지만··· 나는 이 전술만으로 우리가 앞으로 월드컵에서 만날 모든 팀들을 이겨낼 수 있다고는 생각하진 않는다.”
쉽게 말하자면 그냥 수비하다가 뻥 차고 역습 노리는 전술이기에.
“B플랜이 존재하지 않으니까.”
그렇게에 손흥빈이라는 선수의 골 결정력이 떨어진다면, 우리가 선 실점을 한다면 더럽게 꼬여버릴 전술이라는 단점을 비롯하여 수많은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타악.
“하지만, 지금으로선 이게 우리의 최선이다.”
“······”
감독님의 말처럼, 지금의 우리는 이게 최선이였다.
“자, 그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걸로 끝났고. 성룡이?”
“예.”
“주장으로서 한 마디 해 봐라.”
그렇게 감독님은 들어가고, 우리의 주장. 기성룡 선배가 앞으로 나와 말하기 시작했는데.
“다들 감독님 기자회견 기사, 안 본 사람 있냐?”
첫 문장부터가 예술이었다.
“······”
“······”
“그래, 다들 봤지? 욕 엄청 써져 있는거.”
그리고 이어지는 확인사살에는, 다들 쓰게 웃었다. 그 말대로, 지금 국가대표에 대한 여론은 그 어느 때보다도 안 좋았으니까.
“뭐, 솔직히 내가 옛날같았으면 이럴 때 답답하면 니들이 뛰던지 같은 소리같은 거 다시 할 수도 있었을 듯 싶지만···”
그래도, 주장의 자학 개그에 우리는 희미하게나마 피식 웃었고.
“근데, 지금 좀 나이 먹고 그러다 보니까 그런 말은 안 나올 것 같고··· 이야기나 좀 할게.”
우리는 다시 이야기에 집중했다.
그렇게, 우리는 항상 무결점처럼, 대한민국을 묵묵히
“내가 어느덧 대표팀에서 뛴 지도 벌써 10년이 되어가거든? 월드컵은 이번에- 감독님이 뽑아주신다고 했을 땐 3번째고.”
어느덧 센츄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을 바라보는 선수가 되어.
“어릴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우리가 최고인 줄 알았다? 그 때 나는 첫 월드컵은 운이 좋아서 16강도 가 보고, 솔직히 그 때 16강도 경기 내용은 우리가 오히려 앞섰거든.”
한 팀의 주장으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그런데, 저번 월드컵에서 정말 뼈져리게 실패하고 보니까. 확 와닿더라. 월드컵 무대에서 우리나라는 정말 승점 3점 제물에 불과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쳐야 한다는 팀이란 걸.”
대한민국 대표팀의 현실을 담담하게 우리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러니까. 다들 이제는 정말로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해 줘라. 우리는 실력에서는 이미 밀리고 있어, 이건 담담한 사실이야. 그런데 정신력마저 밀린다?”
우리들에게 부탁해왔다.
“그러면 그냥 저번처럼 짐 싸야 해. 난 마지막 월드컵을 팬들에게 비난받으며 이렇게 보내고 싶지 않아.”
마지막 불꽃을 태우게 해 달라고.
“그러니까, 평가전이라고 해서 설렁설렁 뛰거나 할 생각은 하지 말아 줘라. 지금 우리는 미래를 보면서 한다는 배부른 소리를 할 수 있을 정도의 강팀이 아니야. 매 경기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항상 평가받으며 증명해야 하는 약팀이지.”
그렇게 말한 우리들의 주장 앞에서.
“다들, 열심히 뛰어줄 거지?”
우리들이 할 말은 단 한 마디였다.
“예!”
그 이상의 말은 필요 없었다.
나머지는 필드에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는 거니까.
“좋아, 자, 그럼 모두들 파이팅 한 번 시원하게 하고 나가자. 대한민국!”
“파이팅!”
“목소리가 작다! 대한민국!”
“”파이팅-!””
“그래, 가자!”
그래, 가자.
신나게 구르러 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