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 Football Survival RAW novel - Chapter (211)
프로축구생존기 프로축구 생존기-211화(211/242)
La révolte (4)
약팀이 강팀에게 이긴다고 치자. 그렇다면, 그러한 승리 중 가장 확률이 높은 승리 스코어는 몇일까?
뭐 실제로 이걸 예상할 경우엔 각 팀의 전력 차이에 따라 정말 여러 가지 예상 스코어가 나오겠지만, 솔직히 가장 많은 사람들이 외치는 스코어는 이거일 거다.
1대 0 승리.
왜냐하면, 강팀이 약팀을 잡는다고 할 때. 다득점을 기대하기란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도 2득점까지는 몰라도, 3득점까지는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당연한 게 파리 이 놈들 상대로 올해 3득점을 한 팀은 리그에선 없었으니까.
‘물론 우리가 화력이 파리 다음가는 팀인 만큼 약한 건 아니지만···’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한 3득점씩 할 수 있냐고 말한다면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엔 없다.
[토뱅 드리블 돌파 시도하다가- 앞으로 찔러주는데- 아, 티아구 실바가 끊습니다.] [몸이 아주 가벼워 보이네요.]저 놈들은 수비도 리그 최고인 팀이니까.
그러니 우리의 시작은 일단 모든 약팀들이 강팀을 잡기 위해 그러듯이 실점하지 않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했다.
[다시 파리의 공격입니다. 천천히 라인을 올리기 시작하는데.]그리고 우리도 그 예외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기에, 우리들은 수비 조직에 정말 많은 힘을 기울였고
[어느새 마르세유가 전부 내려와 수비 진형을 갖췄군요.]나름 탄탄하게 수비진을 짰다.
중앙에 구스타보-앙귀사를 집어넣고, 우리가 주도권을 갖는 빠른 역습이 아닌 이상 미드필더가 페널티박스와 센터서클 아래 사이에서만 뛰도록 만듬으로서 애초에 파고들 공간을 줄이고.
[와우, 파예까지 수비가담을 하는군요. 이거 괘나 진귀한 일인데요?]공격수들도 오늘만큼은 가능한 한 쫀득쫀득하게 압박을 가하도록 만들었다.
[마르세유가 굉장히 전방위적으로 강력한 압박을 걸고 있군요. 확실히 이기기 위해서 칼을 갈고 나온 게 느껴집니다.]다만 이렇게 했는데도 파리의 공격이 지지부진하다- 그런 느낌은 거의 들지 않았는데.
[쿠르자와, 네이마르에게]공격진이 전술적으로 틀어 막히더라도, 개인 능력으로 뭔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선수들도 가득했기 때문이었다.
[네이마르가 중앙으로 드리블한 후에- 카바니에게. 카바니, 옆으로-]그럼 로셀소한테 주겠지.
[로셀소.]좋아. 그럼 슬슬 이제 이 놈들이 음바페한테 뿌려줄 수 있으니 음바페가 달리지 못하게 미리 견제-
-휙.
‘···젠장. 이 놈도 일찌감치 눈치 채고 달리네.’
대가리라도 좀 느리게 굴리는 편이면 안 될까. 개새끼야.
뭐 그렇게 다 가지려고 들어.
[로셀소 음바페에게-]-촤아악.
[아, 리가 슬라이딩 태클로 패스를 미리 끊는군요.] [읽고 있었네요, 그리고 슬라이딩 태클하면서 바로 홀란두에게.]“홀란두! 바로 차!”
-뻐엉.
그렇게 별 말도 없이 좀 멀리 날아가는 축구공을 본 다음에야.
“휴우.”
나는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짧게 내쉴 수 있었다.
‘···긴장감 엿되게 만드네, 진짜.’
내가 저 놈을 이번이 두 번째로 상대하는 건데.
이 새끼 진짜로 대단하다.
수비수의 입장에서 그 어느때나 항상 파악해놔야 할 기본은, 공의 위치와 우리 팀의 선수 위치, 그리고 상대팀 선수의 위치를 알아두는 거다.
그리고 우리 팀의 위치는 솔직히 경험이나 작전을 통해 굉장히 높은 확률로 보지 않아도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지만,
상대팀의 위치와 공의 위치는 공부를 했다고 하더라도 변수가 많은 만큼 항상 두 눈을 크게 뜨고 지켜봐야 하는데.
‘공 저기 있고, 음바페 저놈은-’
-휘익.
‘시발. 또 또 사각으로 움직이네.’
이놈은 내가 살짝만 다른 곳에 정신이 팔리는 순간을 기가 막히게 캐치해서. 움직일 때마다 그 기본을 어떻게든 간에 흠집내고 깨뜨리는 방식으로만 움직인다.
‘참 거지같이 축구 잘 하는 놈-’
-휙.
아니, 정정하자.
“홀란두, 카바니 이쪽!”
“Oui!”
‘놈들’이란 표현이 더 알맞겠다.
여기 파리의 공격진들은 음바페처럼 스피드가 빠른 건 아니여도 오프더볼이 좋던가, 아니면 그냥 다 가볍게 뚫어버릴 드리블이든 간에 그냥 볼이 없어도 수비수들을 괴롭히는 게 아주 도사다 도사.
‘하긴, 뭐. 저놈들 중 가장 싼 카바니가 이적해올 때 몸값이 6천4백만 유로였지?’
그것만 해도 대충 9백억을 좀 넘을텐데, 네이마르랑 음바페까지 합하면 파리는 저 3명 영입하는 데만 총 4억 유로를 썼다. 그런데도 저럴 능력이 없으면 억울하겠지.
그래도.
[카바니, 홀란두와 경합하고-] [튕겨나온 볼을 리가 처리합니다.]최소한 지금은 실점해줄 생각은 없어 새끼들아.
-뻐엉.
“자, 자, 다들 다시 집중! 집중!”
“이제 다시 간격 맞춰! 맞춰! 다들 계속 볼이랑 사람 체크하고 있어!”
오늘은 최소 전반만큼은 어떻게든 실점하지 않는 게 최우선이라. 공격수들이 라인까지 내려 줬는데도 실점하면 공격진들 볼 낯이 없다고.
[마르세유가 생각보다 잘 버티고 있네요. 전반 20분이 지났음에도 아직 파리에게 유효슈팅을 지금 한 번 허용한 게 답니다.]물론- 약간 수비적으로 나온 만큼 포기하는 게 있긴 했는데.
[그 반대급부일까요, 공격은 아직까지도 슈팅이 한 번도 없네요.] [하하, 그렇긴 하네요.]그래, 공격까지 좋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라인을 내린 덕분에 덕분에 수비 다음 공격, 그리고 저 쪽 페널티박스 근처에서의 공격 실패 후 다시 저 쪽의 공격을 막아내기에 그래도 조금 긴장감을 풀 타이밍이 생기는 원래 수비와는 달리.
[다시 파리의 공격이네요, 바로 디아라, 로셀소.]우리 쪽 진형에 가까운 중원에서 계속해서 투닥거리기에.
[음바페에게 패스합니다.]“다들 왼쪽으로! 세 발짝씩!”
[음바페, 드리블로 길게 끌지 않고 로셀로한테 볼을 돌립니다.]“다들- 다시 살짝 오른쪽으로!”
계속 수비 라인, 수비 진형을 신경쓰며 움직이는 데 집중하는, 수비 성공 후에도 계속해서 수비를 신경써서 움직이는 움직임을 가져가야 했다.
‘젠장, 조금 답답하긴 하네, 공격 하나도 못 하고 옴짝달싹 못하고 수비만 조심해야 하다니.’
휴우- 그래도 위안인 거라면.
[아, 음바페 선수, 공을 뒤로 뺍니다. 쿠르자와 선수에게로 패스.] [파리의 공이 오늘따라 페널티박스 안으로 영 침투하지 못하는군요.]나름 이게 효과는 있다는 거네.
그래, 확실히 발 빠른 윙어 상대로는 그냥 닥치고 라인 내리는 게 최고야 시발.
[확실히 수비에만 집중해서 그런지 공격이 잘 풀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마르세유가 수비 전술은 나름 잘 짜왔군요. 현재 리그앙에서 파리와 함게 유이하게 우승을 노리는 팀 답습니다.]다만 아직 완전히 안심하긴 일렀다.
-삐이익!
[아, 말씀드리는 순간, 이 게임 첫 코너킥이 터졌습니다. 어느새 전반 25분이 되어가고 있었는데도 첫 코너킥이군요] [파리 입장에선 좋은 찬스가 찾아왔습니다.]-짝짝.
“코너킥이다. 다들 연습한 대로 자리잡자! 위치로!”
“위치로!”
아직 우리의 마지막 한 가지 약점은 시험대에 올라오지 않았으니까.
-*-*-*-
코너킥은 일반인들이 보기엔 그냥 코너킥 잘 때리고 그걸 골대에 넣어줄 선수들, 두 분류로만 구분하지만.
프로의 영역으로 가면 그건 그냥 키커와 타깃일 뿐이다.
좀 세밀하게 분류하면, 최소한 키커의 볼을 받아줄 서버, 그리고 자기편 선수의 움직임은 도와주고 상대편의 움직임을 제한시켜주는 블로커.
그리고 시선을 분산시켜줄 나머지 선수들, 어시스턴트로 이렇게 5명을 분류한다.
‘어찌 보면 농구랑 되게 비슷하지.’
그리고, 보통 농구에서 키 큰 사람일수록 골대 가까이에서 놀듯이 골대랑 가장 가까운 중앙은, 센터백 두 명과.
“Gus! virar à esquerda!”
“Okay!”
우리 팀에서 가장 키 크고 센터백처럼 움직이는,
[구스타보, 헤딩으로 쳐냅니다!]구스타보까지 가운데에 둠으로서 중앙 방어를 한다.
우리가 합이 안 맞았던 이유가 뭐던가. 말이 안 통해서 아니던가. 그런데 이러면 브라질이나 포르투갈이나 언어가 같으니 일단 이러면 4개국어가 2개국어로 줄어들면서 좀 정리가 된다.
그리고 다행히도 구스타보는 최근 들어서 우리 공격때엔 반쯤은 센터백처럼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으니. 홀란두의 명령을 받는 것도 익숙하고.
‘물론 이럴 경우 골키퍼가 그럼 명령 내릴 선수는 같은 프랑스인인 라미로 제한되는 게 아프긴 하지만···’
그래도 이러면 오가는 언어가 줄어드니 훨씬 움직임이 덜 꼬인다. 구스타부는 몰라도 홀란두는 프랑스어가 말이 조금 서툴러서 그렇지, 못 알아듣는 건 아니기도 하고.
그리고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농구에서 키 작은 사람은 골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리바운드 싸움을 돕고, 3점 슛 및 돌파 득점을 올리려고 하는 친구들을 견제하듯이.
사카이와 나, 우리 두 명은 페널티 박스 라인 근처에서 여기 페널티박스 바깥쪽에서 서버들에게서 공을 받아내거나, 우리가 흘린 볼을 주워서 마크가 없는 상태로 강 슛을 날리려는 놈들.
[구스타보가 걷어낸 볼, 페널티박스 바깥으로 흘러가는데- 음바페에게 흘러갑니다.]그 놈들에게 흘러가는 볼들을 1차적으로 저지하거나.
[그리고 리가 거기에 바로 따라붙었습니다.]저지하지 못한다면, 최소한 마크하는 플레이에 조금 더 집중하게 되었다.
···하지만, 여기엔 중요한 조건이 붙는다. 그건 내가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 생성된 음바페의 1대 1은 막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럼으로서-
‘슈팅 각이라도 바로 좁힐 정도로 위협이 되어야 한다는 것.’
그래야만 한다. 그러지 못한다면 나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도움을 하나도 줄 수 없는 걸어다니는 허수아비나 다름없다.
[음바페, 볼을 잡았습니다-]자, 그런 이유로 슈팅이냐, 드리블이냐, 잔발이냐, 페이크냐- 같이, 네놈이 선택지를 선택할 상황 따윈 안 주겠다.
-퍽.
[-만, 리가 바로 엉겨붙습니다.]뭘 하든 간에, 너의 가장 큰 재능인, 스피드를 통한 다지선다 따윈 걸지 못하도록 만들어낼 테니까.
네가 아무리 초일류 선수고, 나는 너에 비하면 한없이 적은 재능이라지만. 그 스피드란 면에서 아직 가속도가 붙어있지 않은 넌.
[리, 태클로 공을 뺏으려 드는 것 같은데-]날 허수아비로 볼 수는 없을 거야.
[-뺏었습니다!]아직은, 아직은 말이다.
최소한 2~3년이 더 지나면서 나는 더 약해지고, 너는 더 강해지면 몰라도 말이지.
-뻥.
[앞으로 멀리 차냅니다. 하프라인 넘어서까지! 오캄포스에게-!]그리고 그 순간, 나는 남들에겐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이겠지만.
‘좋았어.’
나름대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수비는 된다. 수비는 돼.’
그래, 수비는 된다.
[아, 디아라가 저지하는군요, 다시 파리의 볼입니다.]비록 라인을 내리느라. 수비를 성공해도 중앙에서 공격을 주도하지 못하고는 있는 건 정말 안타깝지만.
그래도 저 평균 3득점씩 넣는 득점력을, 오늘 1득점 이내로 묶을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
‘온더볼도, 세트피스도 생각보다 큰 위기 없이 우리의 의도대로 넘겼어.’
그렇다는 건, 일단 약팀이 강팀을 잡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1단계는 통과했다는 거다.
‘물론 2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공격이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거기에 대해서 전혀 대비가 안 되어 있는 건 아니다.
애초에 말했잖은가. 비기는 게 아니라. 1위 할 거라고.
저 놈들을 잡을 거라고.
그렇다면, 당연히 득점할 방도도 가지고 오지 않았겠는가.
‘···물론 그 기회가, 많지는 않겠지.’
자, 그러니까 그 몇 번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다시 파리의 공격입니다. 천천히 만들어가고 있는 파리 생제르망!]그러니 아직까진 꾹 참는다.
조금씩, 조금씩, 더 깊이 들어와라.
더 깊게.
더, 깊게.
그리고 네놈들이 됐다고 방심하는 그 순간에, 반드시 단두대로 보내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