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 Football Survival RAW novel - Chapter (212)
프로축구생존기 프로축구 생존기-212화(212/242)
La révolte (5)
[네이마르, 돌파 시도하지만-]-뻐엉.
[사카이가 태클로 걷어냅니다.]좋았어, 사카이. 역시 든든-
[아 그러나! 라비오! 바로 공 잡고! 옆으로 찔러줍니다!] [카바니!]아 망할. 설마.
[음바페!]젠장, 라인은 잡고 있었지만 애매하다.
[카바니! 슛-! 골! 골입니다!]과연?
-삐익!
[아, 오프사이드로군요.]휴.
‘살았네.’
이건 실점 안 한 게 진짜 운이 좋았다고밖엔 말 못 하겠다. 우리가 오프사이드를 아예 안 의도하지 않은 건 아니여도, 솔직히 이번 것처럼 발 하나 차이까지 완벽하게 노리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비록 오프사이드가 되긴 했습니다만, PSG의 멋진 공격이었습니다.] [예, 왼쪽에서 오른족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아주 물 흐르듯이 이어졌습니다.]그리고 이런 거의 골이나 다름없는 플레이가 나오는 걸 보면···
‘우리가 수비에 한계가 오고 있다는 소리겠지. 지금 시간이··· 몇 분이지?’
***
[32 : 56]OM 0 : 0 PSG
***
33분, 슬슬 축구 경기의 1/3이 지났다고 봐야 할 타이밍.
이 타이밍부터 수비 축구에 서서히 균열이 보인다는 건, 예상 범주 내긴 하지만 생각보다 조금 빠르긴 하다.
‘최소한 전반전 끝나기 직전까지는 이 기조로 버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PSG는 PSG다.
[마르세유가 꽤나 강력한 수비 전술을 짜 오긴 했습니다만 역시 수비만으로는 한계가 있군요.] [그렇습니다. 솔직히 PSG에게 저런 수비 축구란 일상처럼 만나는 전술이니까요. 마르세유라고 해도 어떻게 공략할 지를 빠르게 감을 잡을 수밖에 없죠.]이런 수비 축구를 어떻게 하면 공략할 수 있는지를 아주 잘 알고 있단 말이지.
수비만으론, 역시 한계가 있다.
‘뭐, 그래도 이 정도면 최악의 상황은 아니긴 해.’
이러다가 실점 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시간까지 무실점으로 잘 버텼다.
그러니.
-짝짝.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 때다.
-Next! Next! Up! Up!
오케이. 감독님도 타이밍 좋고.
“야, 다들 올라가자! 올라가! 다음 단계다!”
그래, 2단계, 이제 PSG가 평소처럼 공격 다음에도 계속 공격을 이어나가는. 이 느리디 느린 템포에 익숙해져 있을 때.
[아, 마르세유 선수들이 라인을 조금 올립니다? 작전에 조금 변경이 있나 보군요.]우리의 역습을 집어넣어준다.
“패스!”
-뻥.
4-2-3-1에서의 역습 빌드업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무난한 역습 방식은 이와 같다.
먼저 센터백으로부터 사이드백 중 한 명.
[홀란두, 리에게.]내가 공을 받는다.
그리고, 바로 또 공을-
[리, 구스타보에게.]옆의 수비형 미드필더에게 패스해준 후, 나는 계속 달린다.
그러고 나면 이제 1차적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선택에 달려 있다.
중앙으로 자신이 직접 볼을 끌고 돌진할지. 아니면 그냥 정면으로 패스를 뿌리고 나아가면서 중앙에서 삼각형을 이루며 나아갈지. 하프 스페이스를 파고들기 시작한 반대편 윙어에게 뿌릴지 등등.
여러 가지 선택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엔-
[구스타보, 바로 길게 왼쪽 측면으로 찔러줍니다!]역습의 스피드를 더 살리기 위해, 나와 같이 계속 달리고 있는 풀백에게 다시 리턴하는 방법도 있고.
[리, 다시 볼을 잡았습니다.]그리고, 지금 이렇게 하프라인을 넘어왔으면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지는 굉장히 다양하다.
페널티박스 안으로 바로 긴 크로스를 찔러넣을 것인가. 뒤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윙어가 받을 수 있도록 중앙 뒤로 패스를 보낼 수도 있다.
[급하게 알베스 달려드는데!]다만, 이렇게까지 기습적이라. 달릴 수 있는 공간이 좀 마련되어 있다면-
-뻐엉.
[리, 다시 한 번 스프린트!]한 번 더 달리는 방법도 있다.
내가 음바페 저놈보다 느린 거지,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는 여전히 나의 발은 아직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면 좋은 편이다.
‘그래도 슬슬 이제 선택을 해야겠지.’
저 음바페 놈 때문에 역습 기회라곤 해도 내가 너무 끝까지 올라가는 건 조금 무서우니까. 역습에 역습 쳐맞을 수도 있다.
자. 선택하자.
페널티박스로 지금 막 들어간 스투아니, 하프스페이스를 막 파고들기 시작한 오캄포스, 아니면 아예 반대편 하프스페이스에서 파고드는 팀 내 득점 1위 토뱅.
이 셋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데, 영 다들 마크가 붙어 있거나 역습 템포가 조금 죽을 것 같다.
‘어디로-‘
-휙.
아, 그렇지, 다른 선택지도 있구만.
생각보다 꽤 더 올라왔으니.
-뻥.
저기 저 페널티박스 라인 근처에서 은근슬쩍 마크가 살짝 삼엄하지 않은 슈팅력 좋은 선수에게 주는 방법도 있다.
[파예!]-태에엥!
[아, 골대를 맞고 맙니다.] [파리 입장에서는 행운의 골대군요, 아까의 오프사이드 판정을 보상받는 느낌일 것 같습니다.]쯥, 망할.
“아까웠어! 다시 수비 가자아-!”
그래도, 이번 역습을 통해 확실해지긴 했다.
‘저 놈들, 역시 빠른 역습에 대비를 지금 당장은 제대로 못 하고 있어.’
항상 축구 전술에 대해서 말하다 보면 나오는 말이지만, 축구에서 모든 건 상대적이다. 공격이 강하면서도 수비가 강한 전술, 수비가 강하면서 공격까지 좋은 전술따윈 없다.
축구란 항상 변화하고, 빠르게 움직이면서 항상 적정한 선에서 밸런스를 맞출 줄 알아야 하니까.
그런데, PSG는 항상 공격적인 4-3-3이다. 4-3-3이 가장 무상성인 작전이라고는 하지만, 너무나도 오랫동안 4-3-3을 써왔고, 이러면 선수들이 어느 정도는 관성적으로 플레이를 하게 된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강하니까 쓰는 거지만···’
지금 우리가 의도적으로 만들어내는 템포의 흐름을, 그 익숙해져 있는 템포로 맞출 수 있을까?
맞출 수 있긴 하겠지. 계속 하다 보면.
하지만, 그게 전반전 끝나기 전까진 아닐 거다.
[]자, 전반전 끝나기 전까지 약 10분 남았다. 추가시간까지 생각하면 약 15분.
[]과연 우리가 그 안에 뚫을 수 있을까?
-*-*-*-
[아! 마르세유 정말 아깝습니다. 골대를 맞고 튕겨 나가네요.]그리고 이러한 비슷한 과정이 두어 번 이상 반복되자. 리그앙을 처음으로 해설하는 한국의 중계진들은 조그마한 의문을 표시했는데.
[마르세유가 전반전 막바지부터 템포를 끌어 올리면서부터 파리가 굉장히 예상 외로 당황하는 느낌입니다.]그리고 그런 캐스터의 말에, 유일하게 기존의 리그앙 경기를 가끔식 챙겨 본 해설자는
[음, 저건 솔직히 의도했다고 봐야겠죠, PSG가 템포가 빠른 편은 아니니까요. 굉장히 영리하게 플레이하는 겁니다.]한 마디로 정리했다.
[그런가요? 그동안은 우리나라에서 경기를 찾아볼 수 없었어서, PPDA와 같은 최신 스탯적인 측면으로 볼 경우엔 PSG의 경기 스타일은 굉장히 템포 빠른 전방 압박을 중시하는 스타일로 보였는데요.]그리고 그런 해설자의 말에 그래도 해설 준비를 하는 만큼 이것저것 데이터들을 찾아봤던 캐스터의 말에 해설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씀하신 것처럼 xG라던가, PPDA와 같은 새로운 스탯을 통해 현대 축구가 예전에 비해서 훨씬 더 정확하게 팀과 선수를 분석하게 될 수 있게 된 것은 사실입니다.]그렇지만, 해설자는 그와 함께 굉장히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표만으로 선수를 파악하는 건 굉장히 위험한 행위고, 부정확한 행위입니다.]단호한 목소리만으로 끝나지 않고, 한 가지를 더 덧붙여서.
[말씀하신 전방 압박 강도를 알려주는 스탯인 PPDA를 예로 들어보죠, 당장 저번 16/17시즌, 세계에서 가장 PPDA가 좋은 팀은 어디인지 아십니까?]그 말을 들은 캐스터는 잠시 고민하다가.
[···음, 글쎄요, 맨시티나 리버풀이 아닐까요?]작년부터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유명한 두 팀을 언급했다. 두 팀의 감독 펩 과르디올라, 위르겐 클롭 모두 전방 압방을 굉장히 중시하는 스타일이였으니까.
[아니요, 그들도 충분히 낮은 PPDA를 기록했지만, 1위는 바르셀로나였습니다.]그리고 그 말에 캐스터는 조금 놀랐다.
[예? 자번 시즌 바르셀로나의 약점이 바로 주요 선수들의 노쇠화로 인해 압박이 약해졌다는 거였는데요?]작년 16/17 시즌 바르셀로나가 몰락한 원인으로 꼽히는 이유가, 바로 중원의 압박이 더 이상 예전같지 않다는 것이였는데 스탯상으로는 최고의 압박이라니.
[웃기죠? 그런데 그게 사실입니다. 바르셀로나를 상대하는 팀을이 네이마르, 메시, 수아레즈라는 이 셋을 상대하다 보니 라인을 내렸고, 그러다 보니 볼 자체가 그냥 계속 상대 진형에서 놀았기 때문이었죠.]그렇다. 리그 내에서 공격력이 강한 팀일수록 일반적으로 상대의 골대에 가까운 곳에서 오래 볼을 돌리게 된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수비를 위해 강한 전방 압박을 시도하지 않더라도 그냥 상대 팀에서 공을 빼앗기고 뺏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이로 인하여, 전방 압박을 시도하지 않더라도 리그를 지배하는 팀들은 PPDA 수치가 매우 높다.
[결국 아직 스탯은 보조적인 장치일 뿐이죠, 때문에 언제나 스탯만으로 선수나 팀을 평가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숫자상으로 똑같은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 숫자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는 반영되지 못하거든요.]그렇게 말하는 순간.
[말씀드리는 순간, 다시 마르세유의 역습입니다. 사카이, 앙귀사, 파예, 길게 바로 토뱅에게!] [토뱅, 토배에엥!]-뻥.
[아, 차지 않고! 스투아니에게!]-철썩.
[고오오오올-! 마르세유의 선제 골입니다!]-우와아아아-!
그리고 그 순간, 해설자도 소리쳤다.
[저런 거죠! 스탯으로만 따지면 이번 경기는 파리의 압승이여야만 합니다. 1위와 2위의 대결이라고는 하지만 전력상 차이가 있으니까요.]–Allez, Allez, Allez Allez Allez. Marseillais···
[하지만 정작 선제골은 마르세유가 넣었습니다! 경기가 어떻게 될지는, 마지막 휘슬이 불리기 전까진 그 누구도 모르는 거예요!]***
[première mi-temps 42]Marseille
1 : 0 PSG
[Buts]Marseille : Stuani(41)
PSG : (rien)
***
[그렇군요, 그렇다면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마르세유가 어떤 모습을 보일까요?] [글쎄요, 솔직히 이제부터 그냥 이란 친구들처럼 편안하게 누워서 침대 축구하면 될 거라는 유혹도 들겠지만··· 그럴 순 없겠죠. 파리는 파리니까요.]물론 일반적인 경우라면 선제골 넣었으니 그냥 뒤로 공 돌리면서 시간 끄는 게 아주아주 좋은 방법이지만.
지금 마르세유가 상대해야 하는 건 PSG다.
당장, 마르세유가 지금 체력이 충분한 상태에서 수비적으로 굴었는데도 30분만에 선제골을 집어넣을 뻔 한 팀.
그런 팀을 상대로 수비적으로 군다고 해서 전반전 남은 시간과 후반전 내내 무실점으로 버티길 바란다?
상당히, 행운에 많이 기대야 하는 일이였다.
[물론 평소처럼 무승부를 원하는 거라면 마르세유 입장에서 수비적으로 군다고 해서 나쁠 게 없겠습니다만··· 그것만으론 부족하죠, 지금 이 경기는, 마르세유 입장에선 이겨야 하거든요.]그러한 해설자의 말에, 캐스터는 바로 맞장구를 쳤다.
[아, 그렇군요. 마르세유는 리그 우승을 원한다면 승리해야 하죠?] [그렇죠, 승리해야 합니다. 무승부를 한다면 계속해서 파리가 1위입니다. 리그 우승이 굉장히 힘들어지는 셈이죠.]그러니, 마르세유가 승리를 원한다면.
[결국, 마르세유는 이제 칼을 뽑은 이상, 계속해서 수비하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면 안 됩니다. 늦추는 순간, PSG는 바로 따라올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