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 Football Survival RAW novel - Chapter (214)
프로축구생존기 프로축구 생존기-214화(214/242)
La révolte (7)
[아, 리, 빠르게 올라갑니다! 알베스가 달려들고-]-뻐엉.
[바로 위로 길게 크로스! 거는데! 스투아니!]-터엉.
[골대 맞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파예가!]-아아아아···
[아, 이런 빗나가 버렸네요, PSG의 골킥입니다.]그리고 그 모습을 보던 가르시아 감독은.
“흐음-”
살짝 신음을 흘렸다.
‘···아무리 봐도, 리를 포함한 몇몇 선수들은 이대로 가기보단 한 골 더 넣고 이겨버리자고 하는 쪽인 것 같군.’
물론, 공격했을 때 득점할 확률이 낮은 것은 아니다. 실제 통계적이고 숫자적인 자료로만 봐도. 지금이 가장 득점이 터지기 쉬운 시기는 맞으니까.
1930년부터 2010년까지 772번의 월드컵 경기를 15분 단위로 나누어서 분석한 연구에 의하면 연장전에 터진 골을 제외한 2106골 중에서, 931골이 전반에, 1175골이 후반에 들어갔고.
이 정규 시간을 15분 단위로 나누었을 때 골이 가장 많이 들어갔던 시간대는 총 433골이 터진 후반의 마지막 15분이였다.
물론, 이 통계는 옛날 옛적 오프사이드도 없던 시절의 통계까지 다 더한거라서 좀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럼 어디 한번 최근 3개의 대회만 뚝 떼내보자. 2006, 2010, 2014 월드컵 이 세 개 대회. 이 세개에 한정지으면 어떨까?
총 450골 중 120골이 후반 31분 이후에 터졌다.
즉, 현대 축구로 오면 올수록 경기 후반에 골이 더 잘 터지는 경향은 더욱 더 심해지고 있었다.
그러니, 저 친구들의 공격적으로 나아가는 판단이 겉으로만 보면 나쁜 판단은 아니였다.
“봉파르.”
그래, 겉으로만.
“예.”
“지금 선수들이 얼마나 뛰었지?”
-톡, 톡.
“···센터백과 골키퍼를 제외하고 평균을 낼 경우, 10km를 넘게 뛰었습니다.”
그렇다. 전반보단 후반이, 후반 중에서도 극후반으로 갈수록 골이 많이 터지는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선수들이 체력의 소모로 인해 집중력이 저하되면서 수비 조직력이 흐트러지기 때문이다.
만일 선수들이 모두 완벽하다면 그 축구 경기는 0대 0의 승부가 될 거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경기의 후반으로 갈수록, 결국 어느 쪽이 체력이 더 남아있느냐가 승패를 가르게 되는데-
“PSG는?”
“평균을 내면 9.4km 정도입니다.”
지금 체력 소모는, 마르세유가 더 많이 한 상황이였다.
“가장 체력 소모가 평소에 비해 많아 보이는 선수는?
“···아마 파예입니다. 평소엔 경기 끝날 때까지 9km 언저리를 뛰는데, 오늘은 뛴 거리가 벌써 9km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숫자가, 통계가. 그것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렇기에 가르시아 감독은, 여기에서 그만두고 싶었다. 파리 상대로는 무승부만 해도, 충분히 훌륭한 성과였으니.
하지만.
“그 다음은?”
“아마 리입니다. 뛴 거리는 10km로 평소와 비슷한 페이스이긴 한데, 전력 질주한 거리는 벌써 경기 끝날 때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스프린트를 너무 많이 했어요.”
정작 지금 그 많이 뛴 선수들이.
“그럼 최근 5분간 페이스는?”
“···아직까지는 활동량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뛰면서 끝까지 가보자는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수비적으로 하라고 해서 선수들이 순순히 말을 들을까?
‘···물론 듣기야 듣겠지.’
저 친구들이 팀 밸런스를 헤치면서까지 플레이하는 건 아니였으니, 자신이 라인을 내리고 수비적으로 플레이하라고 명령을 내린다면 들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렇다고 해서. 될지 안 될지도 모를 불확실한 승점 1점 때문에 저 선수들의 열의를 꺾는 것이 옳은가?
‘······’
잠깐 고민한 가르시아 감독은.
“봉파르.”
“예, 감독님.”
“준비하고 있던 콩도그비아를 투입시켜.”
이왕 이렇게 된 거, 제대로 공격적으로 나가기로 결심했다.
다만.
‘···저런 태도를 보인다면, 승점 1점을 포기하더라도, 이렇게 가는 게 맞겠지.’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단지, 선수가 포기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면. 감독은 최소한 그걸 믿지는 않더라도 믿는 ‘척’ 은 해야 한다. 그래야 팀 케미스트리가 깨지지 않는다.
“그리고 스투아니나 파예가 지쳤을 가능성을 베제할 수 없으니, 제르망도 준비시키게.”
그는, 여전히 기적 따위를 믿지는 않았다.
-*-*-*-
-삐이익-!
[마르세유 쪽에서 선수 교체가 있습니다. 콘드그비아 선수가 투입되고 구스타보 선수가 빠지는군요.]휘유-
‘감독님도 칼을 뽑으셨군.’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인 구스타보를 빼고 콩도그비아를 넣는다는 건, 공격적으로 가겠다는 소리시니.
‘물론 전술적인 면만 생각하면 지금 바로 제르망을 투입해서 공격적인 모나코식 4-4-2로 가는 게 최선이라고는 생각되는데.’
···뭐. 그렇다고.
[아, 파예를 교체하진 않는군요? 오늘따라 활동량이 워낙 많아보여서 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파예를 뺄 수는 없지. 주장이 평소처럼 수비 안 하면 몰라도, 지금은 이기고 싶어서 그런지 수비도 열심히 하잖아.
그리고 뭣보다 그런 말을 하려면.
-지끈.
솔직히 나부터 빼야지. 젠장.
‘살짝 올라왔네, 하하. 경기 끝날 때까지 버텨주려나?’
이번 시즌 들어서 평소에도 어느 정도씩은 느끼는 거지만, 오늘은 유독 일찍 몸이 갈리는 게 느껴진다.
[음바페, 다시 볼을 잡습니다.]아마도 저 새끼 막으면서 공격까지 하려니까. 몸뚱아리가 비명을 지르는 거겠지.
[그러나 이번엔 바로 드락슬러에게 넘깁니다.]게다가 저기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 드락슬러가 교체로 들어와서는 음바페가 좀 지친 듯하니 가끔씩 볼 운반을 대신하는 것까지 생각하면 더더욱.
‘···그냥 뭐, 세계 최고 수준의 드리블러들이 넘쳐나는구나.’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참 PSG 저놈들이 왜 강한지를 알 것 같다. 여기 리그앙보다 상위 리그의 챔스권 팀에서 에이스 롤을 맡는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는 선수들이 저렇게 넘쳐나다니.
···정말, 정말 한숨만 나온다.
[드락슬러, 앞으로 드리블-]솔직히, 제발 이제 그만하자고 하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민제야! 커버!”
하지만, 그렇게 말한다고 해도 저놈들이 바뀌나?
불평할 시간이 있다면, 막을 방법을 하나라도 더 강구해라. 저 선수의 생명을 끝낼 짓거리인 점프시 발 들이밀기나 발목 노리는 태클, 그 정도만 빼고는 뭐든지 좋다.
꼬집고, 어깨를 들이밀고, 유니폼을 잡고, 발로 차고, 태클을 걸어라.
만일 그것으로도 부족하다면.
“오른쪽이다!”
[아, 드락슬러 뚫었지만! 킴이 커버합니다!]나보다 더 뛰어난 동료를 믿고, 이용해라. 그리고.
그 선수가 시간을 벌어주면.
[리, 다시 따라붙습니다. 포위되는 드락슬러!]다시 달려들어라, 포기하지 마라.
아니. 포기하고, 절망할 수는 있다. 있지만.
-퍽.
그 순간은 게임이 끝나기 전까지 미뤄라.
여기, 지금 같은 무대에 서 있는 지금만큼은 내가 저 놈들을 이길 수 있다고-
아니, 최소한 한 방이라도 먹일 수 있다고 믿는 거다.
저 놈들도 따지고 보면 약점이 없는 건 아니니까. 애초에 작년까지 왼쪽 윙어로 뛰던 선수가 올해 들어 네이마르한테 밀려서 중미로 뛰고 있는데 폼이 안 하락하고 배기냐?
그걸 감안해도 선수 클래스가 있는 건지, 엄청 못난 모습은 아니고, 무엇보다 지금 막 투입된 만큼 체력이 펄펄 넘쳐나니까 막기가 힘든 거지.
그러니까.
[빼앗았습니다.]저놈들도 신은 아니다. 결국.
“바로 앞으로!”
흔들 수 있고, 흔들리고 있는 인간들일 뿐이다. 막 저놈들만 22명이 뛰고 있는 건 아니니까.
방금 전이 두 명이 올라와 압박하고 있어 위험했다면- 지금은 두 명이 올라와 있는 상태라.
[리, 바로 달려나갑니다!]절호의 역습 기회다.
앞에 이렇게나 공간이 비어 있잖은가.
위기도, 기회도.
결국 한 끗 차이다.
결국 축구란, 89분동안 잘 하더라도 단 한번의 터치 실수, 단 한 번의 선수 경로 겹침이 일어나는 그 순간을 노리고.
그 순간을 어떻게든 골로 만들어내는 게임이니까.
‘알베스는 내려가 있고, 오캄포스는 측면, 드락슬러가 열렸으니까.’
-뻥.
[리, 중앙으로 빠르게 파고듭니다.]한 번 더 달린다.
그리고, 이렇게 되면 PSG의 모따가 커버하러 올 거다. 후반전 시작과 함게 투입된 그라면 당연히 그러겠지.
그러니까.
-뻥.
이번엔 살짝 다시 측면으로 벌린다.
모따, 저 선수를 30cm라도 측면으로 끌어들인다.
그래야만, 중앙에 공간이 나오니까.
그리고 그래야만-
‘골로 연결될 테니까.’
자, 이제 그럼.
[]두 명의 선수가 달려들고 있다. 음바페가 내려오고 있고, 알베스가 좁혀온다. 그리고 저 쪽의 수비형 미드필더, 모따는 각을 좁히면서 슬금슬금 다가올까 말까. 각을 보고 있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끝난 걸까?
-툭.
아니, 아직이다.
[리, 다시 한 번 더 드리블을 끕니다.]아직 선수들이 페널티박스까지 올라오지 못했을 거다. 한 템포만 더 끈다.
[알베스, 음바페, 포위합니다! 모따도 달려드는데!]···자, 이제 슬슬 앞이 사람들한테 가려져서 안 보인다.
그러면 이제, 내가 할 일은 정해져 있다.
지금 사람들이 오면서 가장 위험할 곳, 가장 슛을 하기 편한 공간에-
-뻥.
어떻게든 볼을 보내는 것.
그리고, 그 볼이 누구한테 돌아가는지는 장담 못 하지만, 그래도 믿는 것 뿐이다.
[···트, 슛-!]우리가, 더 간절했다고.
.
.
.
.
.
삑! 삑! 삐이익-!
-와아아아아아아-!
***
Marseille
2 : 1 PSG
[Buts]Marseille : Stuani(41), Payet(87)
PSG : Cavani(79)
***
···하하, 이겼다.
“으아아아아아아-!”
“우리가 이겼다! 이겼다고!”
“이겼어! 이겼다고!”
하하하하, 하하하하하.
그래.
[경기 종료! 마르세유가 리그 27라운드 리그 앙 1위의 자리에 오릅니다!]최소한 지금은, 우리가.
우리가 1위다.
-Marseille, ma ville, je t’aime.
-(사랑한다 마르세유, 우리의 도시.)
“으아아아아!”
“으하하하!”
“흐아아-!@#$!”
-Je porte ton emblème, Tes couleurs, dans mon coeur···
-(우리가 이 엠블렘을 입고 있는 동안, 우리의 피는 심장까지 하늘색일 꺼야.)
그리고 그렇게 다들 모여 어깨동무를 하던 순간.
“씨발! 예, 아니 얘들아. 잠깐만. 잠깐만 멈춰 보자.”
주장이 헉헉거리며, 한 마디를 던졌다.
“잘 들어, 아직, 아직 이겼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야! 당장 다음 경기가 낭트고! 아직 리옹하고 경기도 남아 있어! 경기가 아직 11경기나 남아 있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는 조금이나마 진정할 수 있었다.
“그걸 생각하면 아직, 아직 방심할 수는 없어. 이제 경기는 끝났어, 이제, 이제부터야 시작이다. 다들 그러니까-”
그렇게 살짝 횡설수설하던 주장은, 결국 울먹거리며 한 마디만 내뱉었다.
“···다들, 오늘은 너무 수고했다. 고맙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는 다시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Et quand vient le week-end
-(그리고 주말이 다가오면 언제나 그렇듯이)
-Au Vél, Marseille, Je chante pour ton club
-(여기 이 경기장에서, 나는 이 클럽을 위해 노래하고 또 노래할 거야.)
– Allez l’OM, ohohohohhhh
-(마르세유, 영원하라.)
···그래, 최소한 오늘만큼은.
우리가 더 간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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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세유, 리그 1위> – RMC Sports
<마르세유, 홈에서 명가 부활을 외치다. 과연 그들은 8년 만의 우승을 이루어낼 수 있을까?> – Le Phocéen
<끔찍한 밤, 그러나 아직 11경기가 남았다.> – Le Parisi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