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 Football Survival RAW novel - Chapter (231)
프로축구생존기 프로축구 생존기-231화(231/242)
월드컵이라는 무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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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러시아 월드컵 C조 평가.]프랑스 : S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넘쳐나는, 명백한 우승 후보.
자국에서 열린 지난 유로 2016년 준우승 팀이던 그들은, 더욱 더 성장했다. 포그바와 그리즈만같은 기존의 슈퍼스타들은 여전히 건재하고 음바페와 뎀벨레, 토뱅, 르마, 시디베, 멘디 등등, 측면에 젊고 빠른 선수들이 합류하며 신구가 조합된 완벽한 팀이다.
유일한 불안 요소라면 아직 4-4-2에서 포그바와 그리즈만의 공존이 아직 미숙해 보인다는 것과 전문 최전방 공격수가 지루 한 명 뿐이라는 것인데, 그럼에도 사실상 독일 다음가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데는 이견이 없고, 이 팀이 조 1위를 하지 못한다는 그것이야말로 이변일 것이다.
페루 : B
이 팀의 장점을 하나만 꼽으라면, 수비다. 이들이 2실점 이상을 한 가장 오래 전 경기는 작년 3월의 힘을 뺐던 베네수엘라전 무승부로, 페루에게 2득점 이상을 하고 싶다면 남미에선 아르헨티나나 브라질 정도는 와야 한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하자면, 공격력은 조금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주장이자 스트라이커인 파울로 게레로가 코카인 사용 혐의로 월드컵에도 진출 못 하는 최악의 상황까진 일어나지 않아 한시름 놓았지만, 혐의가 벗겨진 것이 아니라 항소로 잠깐 판결이 유예된 것 뿐이라 6개월이 넘는 기간동안 소속팀에서 제대로 출전시간을 부여받지 못한 그가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때문에 16강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쿠에바, 파르판을 비롯한 다른 공격진들의 분전이 필요하다.
덴마크 : B+
2연속 메이저 본선 진출 끝에 러시아행 티켓을 끊은 팀이자, 본격 2포트보다 강한 3포트로 평가받는, 3포트의 최강자이자 현재 악재가 끼어있는 페루를 제치고 프랑스의 뒤를 이어 C조의 두 번째로 유력한 16강 진출자로 평가받는 팀.
월드컵 예선에서 11골을 터트린 토트넘의 에릭센과 첼시의 주전 센터백 크리스텐센을 필두로 모두가 단단하게 뭉쳐있는 조직력이 좋은 팀으로, C조가 죽음의 조로 평가받는 데 큰 몫을 하였다.
다만 불안요소가 있다면 3백과 4백을 혼용하는 탓에 가끔씩은 조직력이 흔들리는 모습이 보인다는 것인데, 그 점만 보완했다면 무난하게 16강을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편성상 그 이상은 어렵겠지만.
대한민국 : C
4포트 중에서는 나름 강한 편에 속하는 팀, 허나 덴마크나 페루의 벽이 너무 높다. 토트넘의 손, 마르세유의 리를 필두로 한 왼쪽 라인은 기대할 만하지만, 냉정하게 말하자면 그것뿐이다.
다른 팀과는 달리 누구 하나라도 빠지면 바로 전력이 급감할 수밖에 없는 선수진이며, 실제로 주전 스트라이커가 부상으로 낙마한 이후 최근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못 보이고 있다.
때문에 현재 C조의 가장 유력한 예선 탈락 후보로, 아마 C조에서 대한민국에 패하거나 비기는 팀은, 짐을 싸야 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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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월드컵 32개국 완벽 가이드] – FourFourTwo-*-*-*-
-짝.
“간만이네요, 주장.”
내가 그렇게 말하자, 파예는 작게 한 번 웃었고.
“간만까진 아니지 않아?”
옆에 있던 토뱅은 또 한 마디 던졌다. 이 녀석은 말 꼬투리 잡는 게 습관이야.
“에이, 그래도 한 달은 됐잖아? 그리고 외국에선 처음으로 만나는 거기도 하고.”
“엄밀히 따지면 외국에서 만나는 건 처음은 아니잖아. 유로파도 있고, 전지훈련도-”
“하하, 토뱅 이 녀석아. 한 달이면 간만이지. 그리고 이 자리는 리가 사겠다고 한 자리인데 그냥 따지지 말어.”
그래, 사주는 사람 말 꼬투리 잡다니, 토뱅 네놈은 양심도-
“그러니까, 전 안 오고 싶었다니까요. 맞붙은 다음이면 몰라도 곧 직접 싸워야 맞붙어야 되는 사람이랑 같이 있기 불편하다고요. ”
···음, 하긴 그렇긴 하구만. 그건 생각을 못 했네.
“어허, 이 녀석아, 너 저번 경기분석 못 들었어? 쟤네 팀, 저번 세네갈이랑 경기한 내용 대충 들어보면 리가 미드필더로 나올 가능성도 꽤 높잖아. 너랑 안 마주칠 수도 있다고.”
···근데 시발 파예 저 인간은 그건 또 왜 알고 있어.
“그래도, 저희 상대하는데 쓰리백으로 나올 리가요, 그럼 측면 먼지나게 털릴 텐데. 그냥 무난하게 4-4-2로 나올 게 뻔하죠.”
“···저기, 그건 또 어떻게 알고 있어?”
카메라로 찍는 것도 엄격하게 금지했는데.
“하하, 그냥 그 친구들에게 알음알음 들었지. 애초에 세네갈은 프랑스어 쓰는 친구들이 많아서 정보 듣기도 쉽다고.”
···아하, 우리 박살내려고 세네갈 국가대표팀한테 도움까지 요청했다고? 시발. 욕이 절로 나오네.
‘무슨 전력이 우승후보급인 새끼들이 그러고 자빠졌어. 그냥 방심해달라고, 우리 전술같은 거에 관심 가지지 말고 술도 좀 마시고, 게임도 하면서 선수 파악같은 좀 살살하고 그래달란 말이야.’
그래야 우리가 비빌 가능성이 1이라도 생기는 건데···
“후우-, 자, 그건 그렇고, 이 식사, 공짜는 아니지?”
“···하하, 예. 그렇죠.”
휴, 그래. 차라리 잘 됐다.
저걸 보면, 최소한 지금 만나는 이유만큼은 확실히 충족시킬 수 있을 것 같으니.
“좋아, 원하는 게 뭐야?”
“프랑스 대표팀의 분석자료, 저희 대표팀에 넘겨주실 수 있을까요?”
“하- 그건 좀 비싼데?”
“에이, 팀원 좋다는 게 뭡니까.”
아, 물론 프랑스 대표팀의 정보를 팔라는 건 아니다. 아무리 같은 팀원끼리라곤 해도 자국 대표팀의 정보를 경기 며칠도 안 남기고 미주알고주알 말하는 미친놈은 없으니까. 내가, 우리가 원하는 건-
“저희가 페루랑 덴마크 잡으면 프랑스 입장에서도 나쁠 건 없잖아요?”
C조의 다른 팀, 페루와 덴마크에 대한 정보다.
“월드컵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 지는, 모르는 거니까요.”
뭐, 프랑스는 유로 2016 준우승 팀이자 독일 정도를 제외하면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받는 팀으로, 당연히 조별리그 1위가 유력한 팀이지만.
‘월드컵이란 건 정말 1승 1승이 피를 말리게 만드는 대회이고, 축구란 단 한 번의 실수로도 승패가 갈릴 수도 있는 구기종목에서 가장 변수가 많은 게임이니···’
그러니 제아무리 강팀이라 하더라도 최대한 변수를 줄이고 싶은 게 당연하고, 때문에 그 두 팀에 대한 자료를 우리에게 넘겨주는 건 프랑스 쪽에도 이득이다.
“흠, 너희 자료도 있지 않아?”
“아, 물론 저희 자료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자료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법이잖아요.”
···그리고, 프랑스의 분석력과 우리의 분석력 차이도 있고.
“뭐, 좋아. 대신이라고 말하긴 뭐하지만, 너희 쪽 자료도 주는 거다?”
“예, 그야 당연하죠.”
“그리고 조건 하나 더 있는데.”
“잠깐, 제가 할 수 있는 거여야 해요.”
“걱정 마, 아주 쉬운 거니까.”
쉬운 거?
“우리가 출전하면, 그리고 우승하면- 그 때 한번 또 거하게 사라고.”
“······”
“딜?”
나는 그 말에.
“···예, 하하.”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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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일단 서류화된 자료고, 파일은 메일을 알려주면 알려준 곳으로 따로 보내준다고 합니다.”
“그래, 수고 많았다. 흥빈이가 가져다 준 자료와 교차검증해서 잘 써먹도록 할 테니 너는 이제 가서 쉬어라.”
그렇게 감독님에게 물러나고, 바로 밖으로 나가면서.
-휴.
나는 한숨을 절로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하, 진짜 차이 엄청나네.”
차라리 분석을 아예 모르면 모를까. 분석을 어설프게나마 기웃거려본 탓에 이 자료가 얼마나 대단한 건지 알 수 있었다.
‘저 분석은 아예 본인들이 데이터를 독자적으로 따로 수집해서 만들어낸 거잖아.’
···뭐, 예상을 아예 못 했던 건 아니다. 애초에 세상 대부분의 일은 결국 사람과 돈으로 많이 귀결되는 만큼, 더 적은 돈과 더 적은 인력을 투자하는 우리나라의 대표팀의 분석력이 프랑스 대표팀보다 더 좋을 리는 없지 않나.
그렇지만, 조금···
‘생각보다 벽이 좀 크게 느껴지긴 하네.’
이게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팀과 ,16강을 노리는 팀의 차이인가.
“…하긴, 생각해 보면, 그 대단하다고 느낀 팀 동료들도 다 후보지?”
우리 팀 부동의 주전들, 파예, 토뱅, 라미.
솔직히 모두 훌륭한 선수들이고, 나는 지금까지 이 선수과 함께 뛰며 내가 부족하다고 느끼면 느꼈지, 더 잘한다고 생각을 할 수가 없는 선수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프랑스는 저 셋 중 파예를 빼고는 월드컵에 나올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상태고, 파예마저도 프랑스가 4-2-3-1로 공격형 미드필더를 굴리지 않는 이상은 더 젊고 빠른 윙어들이랑 경쟁하느라 주전으로 나올지 아닐지 모르는 상태다.
‘뭐, 솔직히 공미 자리도 자칫하면 그냥 그리즈만이 공격형 미드필더 뛸 수도 있다고 했고···’
그 메시랑 호날두를 이은, 라리가 3등 공격수 그리즈만 말이다.
‘정말로, 이 세계는 끝이 없다···’
어느 벽을 넘어섰다고 생각하면, 또 어느 벽이 나오고. 그 벽을 부수고 해방된 느낌이 들면, 머지않아 또 벽이 나타나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과연, 이 길에 끝은 있을까?
그리고 끝이 있다고 해도, 그 끝에 도달할 수 있을까?
분명 내가 옛날에 비해서 그 끝에 좀 더 가가운 위치에 있다는 것은 확실하지만. 내가 걷는 이 길이 얼마나 이어질지, 가면 갈수록 모르겠다.
‘옛날에는 이런 고민하는 사람들 보면 배부른 고민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지금 나한테 닥쳐오니 배부른 고민까진 아니구나.’
물론, 이제 생계를 걱정할 필요까진 없으니 이제 생존의 절박함은 많이 덜해졌다. 재계약이든 이적이던 간에 내 연봉은 오를 게 뻔하고, 그 연봉이면 이제 집을 살 수 있을 거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이란 게 참 끝이 없듯이, 생존이 충족되니까 더 높은 곳, 더 많은 무언가를 원하게 되었고, 그동안 잘 이루어 왔지만.
저들이 가진 저 꿈은, 나에겐 불가능하다는 게 너무 눈앞에 뻔히 보인-
“어, 잘 다녀왔냐?”
“아, 주장? 무슨 일로?”
“너랑 흥빈이가 프랑스 분석자료 가져왔다길래 감독님한테 그거 받으러 왔지.”
아, 하긴, 미드필더니 당연히 1순위로- 어라?
“잠깐만요, 선배님 뛸 수 있어요?”
지금 우리가 쓰리백 하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성룡 선배가 영 몸상태가 안 좋아서 못 뛸 수도 있고, 뛰더라도 정상이 아닐 가능성이 좀 있어서 준비한 B플랜 아닌가.
“···뭐, 진통제 주사하고도 못 뛸 수준이 아닐 때까진 버텨봐야지, 별 수 있냐. 내 마지막 월드컵일 테니까.”
그 말에,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나보다 1살 많은, 아니 솔직히 빠른년생이라 선배인 거지. 나와 출생일이 1년도 차이나지 않는 저 선수는-
“이제 마지막인데, 그래도 이런 식으로 끝나긴 싫거든.”
“······”
어느덧 담담하게, 자신의 마지막을 말하고 있었다.
“그럼 난 이만 가 본다. 몸도 이런데 민폐덩어리 되지 않으려면 머리라도 잘 굴려야지.”
그리고 그 모습에.
“잠깐만요, 선배님.”
“응? 왜?”
나는 뭔가 홀린듯이, 거의 대화를 하지 않던 주장에게 말을 걸어봤다.
“그, 자료 읽으시는 거 끝나고 나면, 한번 진지하게 상담 좀 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자신의 정점을 맛보고, 조금씩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사람은 과연 어떤 심정으로 뛰고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