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to make a group of 1st group of mangos RAW novel - Chapter (116)
망돌 1군 만들기 프로젝트-116화(116/528)
망돌 1군 만들기 프로젝트 116화
……이게, 무슨 일이지?
연예면을 모조리 장식하고 있는 이 얼굴, 아는 얼굴이다.
INT 정도의 체급이라면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었을 것인데도, 기사가 폭포처럼 쏟아지고 있었다.
“……!”
‘방금 본 기사가 삭제됐다.’
INT가 실시간으로 기사를 내리고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이 정도라면, 대형 기획사도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퍼지고 있다는 거겠지.
내 주위로 다가와 화면을 살핀 놈들의 얼굴에 충격이 스쳤다.
“……아니, 이건.”
차윤재가 벙찐 얼굴로 중얼거렸다.
그래, 이 새끼 클럽 출입에 여자 끼고 호텔까지 갔다.
‘심지어 마스크도 벗고.’
파파라치 보란 듯이 호텔 앞에서 마스크를 내린 사진까지 찍혔다.
‘……이 새끼들 X됐겠는데.’
자고로 연예계에서 대표적으로 지탄받는 병크 3개가 있는데.
첫 번째, 마약.
두 번째, 학교 폭력 및 각종 인성 논란.
세 번째, 연애설이다.
차라리 건전하게 찍힌 열애설이면 ‘확인해 보았으나, 그저 친밀한 동료 사이’, ‘사실무근’ 등으로 퉁칠 수 있겠으나.
이건…….
빼도 박도 못할 건수였다.
클럽에, 호텔이라니.
‘어떻게 이렇게 멍청한 짓을?’
심지어 공백기도 아닌, 프로그램 촬영 중에 말이다.
“이렇게 된다면…… 하차할 가능성이 크겠는데요.”
정재진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그럴 게, 너무나도 선명하게 찍혀 버렸다.
태오의 낯짝이 말이다.
[성좌, ‘세상의 파수꾼’이 입에 올린 손을 내려보라고 지시합니다!]그럴 순 없다.
애써 가린 입꼬리가 진정하지 못하고 움직이는 게 느껴졌다.
매번 턱턱 발에 걸리던 이물질 같은 놈이 이렇게 한순간에 치워지다니.
이게 말이 되나? 하는 의문이 들었으나, 알 바 아니다.
이 녀석이 나락으로 가주면, 나야 좋으니까.
– 이 미친 새끼 ㅋㅋㅋㅋㅋ 진짜 정신 나갔나 겨우 머뷔 2년 차가 ㅋㅋㅋㅋㅋ
– 진짜 돌았나? 아니, 열애설은 많이 봤어도 이렇게 대놓고 찍힌 건 처음 봐서 어이가 없네
– 긴가민가할 여지도 없는 게 본인이 얼굴을 아주 보여주시네 ㅠ 즐거운 밤 보냈나?
– 발정이 나도 X발 그룹한테 피해를 쳐주네
– 러쉬 팬덤 여러분, 아직 공식적인 입장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유언비어는 자제해 주세요.
– 나 ㅅㅂ아직도 안 믿겨져 어떻게 이래? 눈물 나
여론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사실 이 정도 증거면, INT도 공식 입장에서의 완전한 부인은 힘들 거다.
러쉬는 팬덤이 큰 만큼 개인 팬의 비율도 높다.
‘이미 몇몇은 꼬리 자르기를 준비하고 있군.’
– 맨날 멤버들 은근히 꼽주는 거 신경 쓰였는데 애초에 인성이 이랬네
– INT 팩스 또 꺼놨네ㅋㅋㅋ 전화도 안 받아
– 케^이^ 눈치 주던 영상이 몇 갠지 셀 수도 없어 태오야 ㅎㅎ 이제 그만 탈퇴해
– 난 언젠가 그 새끼 그럴 줄 알았음 왜냐면 내가 잡은 아이돌들은 다 이렇게 끝나더라고 ㅅㅂ 안 울어~ 안 운다고~ 난 희차니만 있음 된다… 이태오는 탈퇴해
물론 태오 쪽을 쉴드쳐 주는 팬들도 적진 않았다만, 비난의 여론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아, 신유하.’
그 사이코패스가 실시간으로 X되고 있는 게 너무 흥미로운 나머지 이 녀석 살피는 걸 잊었다.
신유하는 아직까지도 이 소식이 믿기지 않는지, 굳어 있었다.
심각한 분위기 속에 나는 입을 열었다.
“우선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니까, 우린 연습이나 하자.”
분명 저쪽은 난리법석일 테니,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잘해야 한다.
왜?
잔뜩 분열된 러쉬 팬덤의 파이를 뺏어 올 수 있는 기회니까.
히죽…….
아주 기대되는군.
* * *
다음 날, INT의 공식 입장이 올라왔다.
부정도 인정도 하지 않은, 예정된 파이널 경연에 태오는 불참한다는 내용만이 담긴 입장문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걸 암묵적인 인정이라고 본다.
진짜 아니었으면, 고소한다고 난리를 쳤을 테니까.
사실 열애설은 마약이나 학폭 같은 범죄 부류는 아니다.
파이널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웬만해선 강행했을 거라는 뜻이다.
문제는 논란이 된 사진 속 이태오가 누군가와 손을 잡고 걷는다든가, 주차장에서 밀회를 가지는, 평범한 열애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클럽과 호텔, 하나만 있어도 나락인 키워드가 동시에 터졌으니 이건 답이 없었다.
이태오의 평판은 이미 곤두박질친 지 오래다.
이름 석 자는 실시간 트렌드에서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았고, 탈퇴를 기원하는 해시태그 총공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재평가되고 있는 의외의 인물이 있었으니.
– 미리 인성 알아보고 손절한 윾하 안목 ㅆㅅㅌㅊ
– 역시 잘생긴 얼굴엔 잘생긴 인성이 깃든다고 내가 그랬잖아
– 이렇게 되면 걔는 괜히 처맞은 거 아니냐고
– 벌써 이러면 걔 연생 땐 얼마나 노답이었겠음ㅋㅋ 미리 손절한 신유하가 무조건 현명한 거지 소속사 나간 건 무슨 이유가 있었겠지
태오 개인 팬들이 신유하를 정말 집요하게 팼던 정황들이 워낙 많아서, 여론이 확실하게 기울고 있었다.
게다가 쌍방의 다툼이었지만, 거의 일방적으로 얻어맞던 라이트온 팬들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 선동과 날조가 사라지니 평화가 찾아왔다
– 돌이나 빠나 인성 알 만했다 ㅎ 울 애들만 불쌍함
– 날조 퍼트리면서 아주 소설을 써대던 분들 다 죽었나요? 어디 갔나요?
– 그쪽 팬 피셜 말랑하고 순진하고 너무너무 여린 그 녀석이 클럽과 호텔을 ㅅㅂㅋㅋㅋㅋ 하ㅠㅠ 웃겨 죽겠네
‘음.’
SNS가 아주 떠들썩했다.
그런 와중에도 본방 날은 착실히 다가왔다.
우리가 무릉도원과 신선놀음 컨셉을 접목해서 선보였던 무대 말이다.
‘타이밍이 좋은데.’
3차 경연 무대는 신유하가 독보적인 센터였는데, 때마침 여론이 이렇게 뒤바뀌어 주다니.
여전히 의문스러운 점이 많지만, 뭐. 좋은 게 좋은 거겠지.
요즘은 주말도 반납하고 매일 15시간 이상을 연습실에서 상주했기에, 오늘은 조금 일찍 퇴근하기로 멤버들과 말을 맞췄다.
* * *
숙소에 들어오니 여덟 시 언저리, 간단하게 먹을 만한 것을 배달로 주문하고 거실에 앉았다.
오늘만은 닭가슴살을 먹기 싫다는 최승하의 애처로운 의견을 반영한 메뉴 선택이었다.
베란다 창문에 비친 얼굴이 초췌했다.
요새 통 잠을 설쳐서 피곤한 탓이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작은 한숨을 쉬어버렸다.
아, 빌어먹을.
“……!!”
한숨이 입 밖으로 나옴과 동시에 차윤재가 커다란 눈을 부릅뜨며, 나와 눈을 마주쳤다.
터벅터벅
그리고 이내, 벌떡 일어나더니 주방으로 걸어간다.
그리고 접시를 꺼내더니 거기에 알약을 한 알, 두 알, 세 알, 네 알…….
‘암살 시도?’
이 정도면 진지하게 영양제 오남용을 노린 암살 시도라고 봐도 무방했다.
진지한 얼굴로 접시 위 영양제를 살핀 차윤재가 다시 돌아오더니, 총 아홉 알의 영양제와 물 한 컵을 내 지척에 내려놨다.
척!
휘익…….
말없이 접시를 건넨 차윤재가 고개를 휙 돌렸다.
‘……이 녀석, 뿌듯해하고 있다.’
숨겨지지 않는 귀 끝 색만 봐도 알 수 있었다.
“…….”
나는 동태와 다를 바 없는 눈으로 영양제를 응시했다.
사실 멤버들이 이렇게 군 지는 오래됐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날 챙긴다.
다들 한숨 정도는 아무 의미 없이도 내쉬지 않나.
그럼에도 이렇게 과한 반응을 해대니, 내가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쯧.
나는 작게 혀를 찼다.
안 먹으면 또 얼마나 귀찮게 굴어댈지 뻔하지.
아마 내가 먹을 때까지 달라붙을 거다.
갖가지 색을 내는 영양제를 한 움큼 집어 든 나는 한 번에 삼켰다.
* * *
한 대학생이 채널을 튼 뒤, 흐음 소리를 냈다.
그녀는 러쉬의 팬이었다.
고인물들의 생태계나, 그런 것은 전혀 알지 못하고 궁금하지도 않은 라이트 팬.
‘나는 이번에 태오한테 엄청 실망했어!’
그런 건 사랑을 주는 우리를 기만하는 행위지!
대학생은 미간을 찌푸리며 본방을 기다렸다.
그녀는 올팬이었지만, 최애와 차애를 조금 더 사랑했고 다행히 태오는 거기에 속하지 않은 멤버였기에 탈덕까지는 가지 않았다.
‘아까 본 트윗에서 우리 애들은 마지막이랬지?’
“흠! 그럼 어차피 오늘 안 나오겠네!”
대학생은 고민했다.
‘그럼 그냥 TV 끄고 과제나 할까?’
첫 번째 무대는 아마 그 그룹이었던 것 같다.
라이트온!
러쉬와 라이트온 팬덤이 주야장천 싸울 때도 강 건너 불구경을 하던 대학생이 고개를 털레털레 저었다.
“나는 왜 그렇게 싸우는지 이해가 안 가!”
덕질은 행복하려고 하는 거지, 스트레스받으려고 하는 게 아닌데!
꾹!
Nnet 공식 유O브에 올라온 선공개 영상을 클릭한 대학생은 멍하니 그것을 바라봤다.
“근데 잘생기긴 했다~”
자신도 러쉬의 비주얼을 보고 끌려 입덕한 것이었기에, 굉장히 호기심이 갔다.
하지만 대학생은 한 그룹만 바라보는 순덕 중의 순덕이었으니.
“그래도 러쉬가 더 잘생겼지 않나~? 무대도 더 잘하고! 음……. 그래도 얘네 무대는 한번 볼까?”
다른 생각이 있는 건 아니고!
얘네가 우리 애들 노래를 한다잖아~
은 대학생이 무척 좋아하는 노래다.
“그래~ 한번 보자!”
머릿속에서 과제를 깔끔하게 지운 대학생이 방긋 웃으며 TV에 시선을 고정했다.
* * *
“음.”
현재 화면에서는 그게 나오고 있었다.
작위적임의 끝판왕 격으로 촬영했던 영상 말이다.
작정하고 러쉬에 대한 질문을 튕겨낸 덕에 그 부분은 많이 편집된 듯 보였다.
그냥 적당히 리스펙을 담아 곡을 선택한 것 같이 나왔다.
물론 아직까지 라이트온이 일부러 러쉬를 엿 먹이려고 저런 것 아니냐, 하는 의견을 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금세 쓸려 나갔다.
이제는 러쉬 팬덤 쪽에서도 쉬쉬하는 기조를 만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태오의 논란 때문이겠지.’
나는 편안한 마음으로 모니터를 바라봤다.
“볼 때마다 떨리는 것 같아요~”
나는 최승하를 힐끗 쳐다봤다.
“흠.”
하나도 안 떨려 보이는데.
맞장구나 쳐줄까.
“나도 그래.”
“……그러게나 말입니다! 이미 무대도 끝났는데, 왜 이렇게 떨리는 건지 도, 도통 이해되지 않습니다!”
정말 떨려 보이는 차윤재가 고개를 붕붕 끄덕이며 긍정했다.
MC의 소개 멘트가 끝나기 무섭게, 무대가 시작됐다.
아무런 반주 없이, 청아한 대금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 와 이 노래에 국악을 얹어? 생각도 못 했다
– 야!!!! 성해온 미쳤냐!!!!
– 성떤남자 카메라랑 눈 마주치자마자 눈 살짝 접어 웃으면서 부채 살랑이는 거 진심 개황홀하다 이 변태 새끼들아 고맙습니다
– 풍악을 울려라 < 6글자 내뱉는 해온이 목소리 돌았냐고 오늘 댄서까지 입이 안 다물어진다
– 뭔데 카메라 왜 이렇게 잘 찍어??!?
퍼포먼스가 주가 되는 경연 프로그램 특성상 카메라에 신경 쓰긴 하는 것 같다만, 오늘은 유난히도 카메라 무빙이라든가 편집이 좋았다.
출연진들의 리액션 컷도 과도하지 않게 들어가고 있달까.
무용수들이 한국 무용을 펼치자마자, 입을 크게 벌린 채 굳어버린 클락션의 리액션이 나왔다.
– ㅋㅋㅋㅋㅋㅋ 클락션 씨 진짜 호감 캐릭터
– 근데 내 표정 = 클락션 표정임 나도 저러고 보고 있음
그리고 이 무대는 내 예상보다 더…….
대박을 터뜨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