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to make a group of 1st group of mangos RAW novel - Chapter (158)
망돌 1군 만들기 프로젝트-158화(158/528)
망돌 1군 만들기 프로젝트 158화
라이트온 팬덤은 극도의 흥분 상태였다.
– 내가 땅문서를 팔아서라도 쇼케에 갔어야 하는데ㅅㅂ 후기 보는데 질투 나서 견딜 수가 없음
└ 땅은 있고?
└ 팩트폭력 전치 12주 신고합니다
– 류인 수영하는 영상 내놔 안 주면 어쩌구저쩌구 법에 의해서 고소할 거임
– 난데없이 길거리에서 눈물 주르륵 흘리는 여성 됨
– 아 갓기들 울었냐고오옥ㅠㅠㅠ 할미 맘이 찢어진다… 죽도록 스밍 돌려주마
└ 저기요 결론이 왜 그렇게 나요
└ 우는 거 한 번 더 보고 싶은 이 음험한 마음 티 났어?
초 단위로 올라오는 쇼케이스 후기에 팬덤은 이미 뜨거워진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엄청난 퀄리티의 음원과 뮤직비디오까지 공개된다면 어떻게 될까?
……정답은, 뒤집어진다.
– 흉부가 기가막혀 흉부가 기가막혀 흉부가 기가막혀 흉부가 기가막혀 흉부가 기가막혀
– 와 노래 개개개개좋음 비트에서 돈 냄새가 나는데
– 왜 쳐다보세요? 제가 스위치 같으세요?
– 성해온 은발 미친 쿨계 와꾸 도랐나 걍 죽어줄게 ㅇㅇ
– 똑똑이들아 제발 세계관 해석 좀 해줘 미칠 것 같음
안 그래도 잔뜩 달궈진 분위기 속.
진입 순위까지 공개되자, 팬덤은 한 차례 더 뒤집혔다.
– 돌았나 이제 라이트온 망돌 아님 망돌이라 하는 새끼들 화형
유입이 폭증하며 판이 커진 상황에서 긍정적인 결과물이 도출되니, 엄청난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이다.
심지어 그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SNS 프로모션까지 등장했다.
HOT하다 HOT해 LIGHT ON의 FLAME
[↗] LIGHT ON 님이 프로모션함이것 역시 성해온이 추진한 것이지만, 이걸 알 리 없는 고인물들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엔, MH의 전적이 심각하게 구렸던 것이다.
– 명훈이 노망난 거 맞지 얘들아
– 너네 솔직히 말해봐 용서해 줄게 누가 명훈이 암살하고 바지 사장 세운 거지
– 믿을 수 없다 여긴 평행세계의 대한민국인가요?
팬들은 거의 눈물을 흘리며 덮치듯 쏟아진 떡밥을 줍고 있었다.
* * *
“라이트온 실트 올랐네.”
“해성아 지금 그게 중요하니? 그래, 그 무엇보다 중요하지. 잠깐만 기다려 봐. 알티 이벤트 좀 열고 올게.”
“너는 방금까지 커피 쏟은 애 맞아? 뭐 이렇게 순식간에 진정해?”
타닥타닥…….
이벤트 트윗을 업로드한 곽덕배가 시선을 올렸다.
“주인님!”
“지금까지 나 앞에 있는 것도 까먹었으면서, 주인님?”
피식 웃은 이해성이 말을 이었다.
“라이트온 관련된 부분은 못 알려주는 거 이해하지? 업무상으로 지킬 건 지켜야 하니까.”
곽덕배가 당연하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해성아! 나를 어떤 오타쿠로 보는 거야? 그럴 생각은 없었다고. 하지만 언젠가 관계자 표가 나온다면 내게 팔아주겠니? 발등 핥을게.”
“내 발을 왜 핥아 미친놈아……. 표 생기면 그냥 줄게.”
“어라, 이해성 어딨지. 방금까지 내 눈앞에 있었는데, 으. 잠시만 빛밖에 안 보이는데!”
“제발 그만해.”
이해성은 이마를 퍽퍽 치며 아련한 얼굴로 라이트온 관련 트윗을 알티하는 곽덕배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오타쿠 새끼…….”
“해성아, 끼리끼리라고 알지. 네가 팠던 종이 캐릭터 이 자리에서 읊어줘?”
“미안하다. 서로의 사회적 체면은 지키자.”
“그리고 나 아무래도 최애 찾은 것 같다.”
“……? 최애 못 고를 정도로 다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그건 지금도 그런데, 오늘 제대로 치였어.”
“누구한테.”
“누구긴 누구야. 은발의 북부 대공st 미남자에게지…….”
“진짜 돌았나 봐…….”
스으윽-
곽덕배는 조용히 스마트폰을 내밀었다.
“성해온?”
“해온이가 근데 진짜 뭐랄까…… 그게 있어…… 이걸 좋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는데, 애가 니즈 파악을 좀 과하게 잘한다고 해야 하나.”
“내가 봐도 그런 것 같긴 하더라. 근데 은발 진짜 잘 어울리네.”
쾅!
곧바로 카페 테이블을 내려친 곽덕배가 콧김을 내뿜었다.
“개쩔지. 난 진짜 쇼케이스장에서 기절한 오타쿠 타이틀 달 뻔했어. 다른 애들은 또 어떤 줄 알아? 승하는 태어났을 때부터 빨간 머리인 줄 알았다. 게다가 애들 흉부가 얼마나 기가 막힌지 나 원 참 어이가 없어서…… 어어…… 어?”
마치 랩을 하듯, 빠르게 주접을 늘어놓던 곽덕배의 입이 다물렸다.
[ LIGHT ON ] ●라이브 시작스위치가 보고 싶은 밤(달 이모티콘)(밤하늘 이모티콘)
“해, 해, 해, 해, 해성아.”
“이 오타쿠 새끼, 또 말 떠네…….”
* * *
“스~ 위치이이이이!”
라이브가 켜지기 무섭게, 카메라에 얼굴을 들이민 최승하가 헤헤 웃었다.
– 얼굴 공격 멈춰주세요
– 자기가 대형견이야 뭐야~! (대충좋다는뜻)
– 들어오자마자 숨 참기
– 뭐지? 성해온 왜 더 잘생겨졌지? 너무 아름다운데
“저, 할 말이 있습니다!”
그 순간, 손을 번쩍 든 차윤재가 입을 달싹거렸다.
– 아기말랑고양이는 주도적이구나
– 고양이가 인간 말을 할 수 있는 거임? 윤재도?
“……앞으로도 더,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 ㅠㅠㅠㅠ라이트온 어떻게 안 사랑해 진짜로
– 우리도 너무 고마워
– 망돌 꼴깝떤다~
역시나 어그로성 댓글은 꾸준히 올라오는군.
이를 대비해 댓글은 나만 볼 수 있게끔 구도를 잡았지만 말이다.
– 뭐야? 그냥 얼굴만 봐도 재밌네… 뭐 이런 아이돌이 다 있지…
– 유하 뒤에 뭐 있다!!
– 귀신 드립 ㅈ노잼이니까 치지 마세요
– 탈색 많이 했어? 머리 너무 예뻐ㅠㅠ
“저랑 승하는 탈색 많이 했죠.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옆에 앉은 최승하가 내 어깨에 팔을 둘렀다.
“저보단 이 형이 훨~ 씬 많이 했어요. 그땐 두피가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는데, 시간 좀 지나니까 할 만했던 것 같기도 하고? 마음에 들어요!”
“저도 탈색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어요. 시간도 생각보다 많이 들더라고요. 괜찮은가요? 스위치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는데.”
– 당연하지 tlqkf 완전 마음에 들어 짱이야
– 너무 당연한 걸 물어서 뇌가 정지함 거울 안 봐? 거울 안 보냐고
– 그냥 태어날 때부터 모근에서 은발이랑 적발이 나온 분들 같으세요
나에게 몸을 찰싹 붙여 댓글을 확인한 최승하가 짧게 웃더니 입을 열었다.
“다들 예쁘다는데요. 아, 이 형은 거울 잘 안 봐요. 아마 자기 잘생긴 것도 모를걸~”
“……?”
미안하지만, 라이트온이 잘생긴 걸 가장 잘 아는 게 나다.
수년간 쌓인 이해성의 빅데이터로 분석해 봤을 때도 그렇거든.
– 성해온 이 기만자야
– 내가 저 얼굴이었으면 매일 아침마다 거울에 벽치기하면서 “너 뭐야?”, “너 뭔데 이렇게 잘났어?” 이 지랄을 떨 텐데
하지만, 이 반응.
이해성의 오타쿠 자아가 긍정적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샤락!
나는 곧장 청순한 낯짝을 걸친 뒤, 입을 열었다.
“저는 잘 모르겠는데 ……스위치가 잘 어울린다고 했으니까, 믿을게요.”
[성좌, ‘세상의 파수꾼’이 질색합니다!] [성좌, ‘새로움을 추구하는 모험가’가 귀엽기만 하다며 한 성좌의 안목을 지적합니다!]나는 메시지를 단칼에 무시한 채 말을 이었다.
“지금 순위 확인해 보라고요? 잠시만요.”
– 지금 31위야 축하해ㅠㅠㅠ
– Eng plz T.T
– 라이트온은 신이 내린 그룹입니다
– 겨우 30위권으로 이 지랄 하는 거 조금 웃기다 ㅋㅌㅋㅋ
“31위요? 아, 방금 전에 차트가…….”
내가 댓글을 읽자, 몇몇 멤버가 스마트폰을 켜 음원 어플을 살폈다.
“스, 스위치……!”
거의 울 것 같은 얼굴의 차윤재의 짤막한 말을 필두로 멤버들의 입이 열리기 시작했다.
“저희, 열심히 할게요. 정말, 열심히, 실망시켜 드리지 않을게요……!”
“……어. 받은 사랑이 너무 커서, 솔직히 이걸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 그냥 얼굴이 보답이세요
– 류인 군에게 방법 알려 드립니다^^ 하루에 셀카 오천 장씩 올려주기!
– 이 유니콘 아이돌 실화냐고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라이트온이 되겠습니다.”
“하핫, 수현이는 어디 선거 나가는 거 아냐? 비장함이 어마어마한데~? 하지만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언제나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스위치, 사랑해요.”
감동적인 분위기 속에서, 나는 조용히 댓글창을 살폈다.
아까부터 이런 댓글이 간간이 올라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 해온이 어디 아파?
– 얼굴에 핏기가 너무 없는데… 피곤한 건가ㅠㅠ
수많은 댓글 중 일부라서 적당히 못 본 척하고 있었으나, 역시 티가 나는 모양이다.
……솔직히 불자면, 사실 지금도 대가리가 깨질 것 같다.
나는 주먹 쥔 손바닥을 손톱으로 꾹꾹 누르며, 통증으로 찌푸려지려는 얼굴을 관리했다.
이 좋은 분위기에, 아픈 티를 낼 순 없지.
바로 그 순간, 손등에 닿는 감촉에 나는 고개를 돌렸다.
최승하가 자신의 손가락으로, 무언가 메시지를 쓰고 있던 것이다.
조합하자면.
괜찮아요?
……티는 안 냈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히도 댓글 분위기는 순식간에 전환됐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댓글을 제대로 읽을 수도 없을 만큼 폭주하기 시작했다.
몇 놈들이 기어코 울먹거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 뭐야 수현이 울어?ㅠㅠㅠ 약간 그렁그렁한데?
– 울어? 울어? 울어? 울지마! (아니 울어줘) 울지마! (울어줘)
“수현이 우냐고요? 아~ 우리 막내는 안 울어요~ 아까 쇼케이스 때도 안 울었어요. 그렇죠~?”
최승하가 능글거리며 입을 열자, 한수현이 고개를 푹 숙였다.
“진짜 안 울어요, 지금은…….”
“우는데.”
류인의 웃음기 섞인 말에, 한수현이 상체를 휙 돌렸다.
“안, 안 운다니까요……! 그만 놀리세요.”
“너, 왜! 왜! 또 울어허허헝헝…….”
“……우는 건 윤재 형이시잖아요.”
– 천사의 눈물을 봤습니다
– 해온아 나 오늘 생일인데 추카해조
– Why are you crying?
– 울지마 얘들아 너흰 최고야 고마워 사랑해
차윤재는 훌쩍거리면서도 댓글창을 보려는 듯, 상체를 가까이했는데-
“크흡, 흡. 끄읍, 흐어엉.”
이젠 거의 오열하기 시작했다.
……감동적인 댓글이라도 본 모양이지.
환장하겠군.
“얘들아. 여기 티슈.”
“류인 형, 저는 안 운다니까요.”
“눈이 이렇게 시뻘건데 무슨 소리야.”
“저는 안 울어요. 보세요. ……건조하잖아요.”
한수현이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카메라에 얼굴을 들이대자, 댓글창이 또다시 술렁였다.
– 스위치들의 심장 건강을 위하여 카메라에 얼굴을 가까이하기 전에 예고를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라이트온 여러분
– 안 울었다매! 안 울었다매! 한수현 눈가 벌건데! 간신히 눈물 참았네! (ㅈㄴ놀리기)
“이 댓글 정확해요. 으하핫, 우리 수현이 간신히 눈물 참았네!”
마지막까지 멤버들을 놀려먹는 최승하를 끝으로 라이브는 종료됐다.
“너희도 일찍 자. 내일부터 활동 바빠질 테니까.”
나는 아직까지도 코를 훌쩍이고 있는 차윤재의 어깨를 툭툭 쳤다.
“나는 피곤해서 먼저 잘게.”
“예! 형님, 주무십, 흡, 시오!”
드르륵-
방문을 닫자마자, 긴장 풀린 몸이 스르르 무너져 내렸다.
문에 기댄 채로 숨을 몰아쉰 나는, 마른 얼굴을 연거푸 쓸어내렸다.
멀쩡한 척하느라 죽는 줄 알았다.
미친 듯이 지끈거리는 머리를 꾹꾹 누른 나는 곧장 침대 속으로 파고들었다.
……한숨 자면, 나아질 거다.
나는 억지로 눈을 감았다.
잠든 사이,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 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