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to make a group of 1st group of mangos RAW novel - Chapter (182)
망돌 1군 만들기 프로젝트-182화(182/528)
망돌 1군 만들기 프로젝트 182화
터업…….
<우리 학교에 어서 와> 선공개 영상을 마주한 곽덕배가 이마를 짚었다.
3분짜리 영상의 주된 내용은 라이트온이 교문을 열고 화려하게 등장하는 부분, 그리고 선도부장과의 결투 예고였다.
– 어떻게 기다려 당장 본방 내놔 쏜다
– 교복 라이트온? 임종할란다 그냥
– 선도부장이랑 노래 맞짱 사라진 줄 알았는데 진짜 오랜만이다 tlqkf 해온이가 하려나? 너무 기대됨
– 랕온깅들은 걍 태어날 때부터 교복 입고 태어난 것 같음 청량이 이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음
선공개 영상을 대충 10번 정도 돌려본 곽덕배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잘했으면 좋겠다.”
이런 예능 프로그램으로 오는 유입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패널들이 게스트에게 짓궂게 구는 건 아주 유명해서,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애들이 이런 예능을 잘 받아칠 수 있으려나…….”
곽덕배는 약간의 우려를 표하며 본방송을 기다렸고, 자신의 걱정이 모두 쓸모없었음을 깨닫는다.
[ (교복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오늘의 전학생들) ] [ ???) 형들, 교복이 잘 어울리시네요. ] [ ???) 뭐야? 우리 (삐이이-) 왜 이렇게 귀여워? 원래 교복 입는 나이라 그런가? 내가 넥타이 매주면 안 돼? ] [ ???) 이미 맸어요. 떨어져 주세요. ] [ ???)얘들아……! 우리 이제, 입학하러 가야 해! ] [ ???) 그래, 가볼까? ]얼굴이 공개되지 않은 멤버들이 짤막한 대화를 나누며 교복의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그리고 교실로 향하는 멤버들의 뒷모습을 카메라가 끈질기게 담아냈다.
[ (다리 길이부터 심상치 않은 오늘의 전학생) ]– 와 얼굴 다 가려졌는데도 잘생긴 아우라 레전드다
– 아니 교복 핏이 저럴 수가 있는 거임? 말도 안 돼 류인이는 그냥 슈트핏인데
“교복 돌았나…….”
강렬한 덕심을 억누르지 못한 곽덕배가 제자리에서 벌떡 일어남과 동시에, 자신의 이마를 파바박 때리며 경악했다.
교실의 문이 열리자마자, 성해온을 필두로 개쩌는 얼굴들이 우르르 들어왔기 때문이다.
“오타쿠 암살 수준인데.”
– 레전드 대사 해온이가 하넼ㅋㅋㅋㅋㅋㅋ [우리가 누군지 보여줄게ㅋ] 대본인 거 알지만 ㅈㄴ 놀려야지
– 요즘 스위치들 성해온 놀리는 맛에 사는 듯
– 예능 보려다가 개안함 시력이 올라감
[ 한수현) 여기가 우리가 다니게 될 학굔가? ] [ 선도부장) 너 어려 보인다? 몇 살이야? ] [ 한수현) 나 열여덟 살. 근데 그건 왜 물어? 너 나랑 동갑이잖아. ] [ 미화부장) 야! 선도부장 광대 올라간다! ] [ 선도부장) 한수현? 상점 1점. ]그리고 이어지는 토크에, 스위치들은 조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사실 라이트온이 노잼으로 굴어도, 스위치들은 물개박수를 치며 나노 단위로 앓았을 것이다.
왜?
얼굴이 재밌으니까.
그런데 예상외로 라이트온의 예능감이 날뛰기 시작한 것이다.
– 지금 나만 재밌는 거 아니지? 라이트온 뭐임?
– 한수현 반말 ㅈㄴ 익숙해 이런 날을 꿈꿔왔던 것마냥
– 막내즈 반말에 신난 듯 오늘따라 윤재 수현이 말이 많음ㅋㅋㅋㅋ ㄱㅇㅇ
└ 맏형즈가 막내즈 귀여워하는 것도 개발림…
그리고 선공개 영상 속, 그 장면이 나오기 시작했다.
[ (결투를 신청하는 선도부장) ] [ (받아들이는 리더) ] [ (근데 내가 나갈 건 아님) ]– 뒤에 류인 경악한 표정 tlqkf ㅋㅋㅋㅋㅋ
– 유하 200% 당황한 거 ㅈㄴ 웃기고 짠하다고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생각지도 못했다는 얼굴로 등 떠밀려짐
– 누군지 불면 상점 주겠다고 하자마자 바로 미는 거 진짜 레전드임
그리고 이내 화면은 전환되며 멤버들의 인터뷰가 차례로 등장했다.
[ 작가) 많이 당황하신 것 같던데? ] [ 신유하) ……많이는, 아니고 조금. ]화면 속 신유하는 느릿하게 말을 잇기 시작했다.
[ 신유하) 저는 해온 형이 나가면, 호응 열심히 하려고,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정신을, 차려보니까 제가…… (말을 잇지 못하는) ]– 신유하 진짜 아직도 어안이 벙벙해 보임
– 미치겠다 웃겨서 숨질 것 같음
– 성해온 뭔데 저렇게 웃수저임? 개그는 재능이라더니 저렇게 과하게 안 나대고 조용조용히 말하는데도 웃기다는 게 어이없다
[ 작가) 본인이 메인보컬이시던데, 멤버를 내보낸 이유는? ] [ 성해온) (곰곰)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하던 성해온이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 성해온) 보시면 아시겠지만, 유하 노래 진짜 잘하거든요. 자랑하고 싶었어요. ] [ 작가) 한마디로, 안 걸렸으면 끝까지 안 나왔을 거다? ] [ 성해온) 음, 이거 편집되나요? ] [ (안 됩니다!) ]* * *
그리고 같은 시각, 라이트온의 숙소.
“그래도 유하 형님이 무척 재밌게 나왔습니다! 해온 형님이 짓궂게 구셨지만, 생각해 보니 유하 형님의 분량을 챙겨주시려…….”
함께 본방사수를 하던 중, 신나서 조잘거리던 차윤재가 잠시 멈칫했다.
“……그런 거겠죠?”
말하던 도중에 의구심이 스친 게 분명했다.
나는 곧바로 신뢰의 낯짝을 걸친채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성좌, ‘황금의 신’이 뒷목을 부여잡습니다!]그때, 신유하가 감동받은 얼굴로 작게 중얼거렸다.
“역시 그런, 거였구나…….”
[성좌, ‘황금의 신’이 순수한 아해를 속여먹지 말라며 탄식합니다!]“너넨 그걸 믿, 으븝븝.”
내가 최승하의 입을 틀어막은 순간, 류인이 의외라는 얼굴로 모니터에 시선을 던졌다.
“승하도 인터뷰했었네? 해온이랑 유하만 한 줄 알았는데.”
“……? 그러게.”
정말 최승하의 인터뷰가 나오고 있었다.
아무래도 대결 전, 쉬는 시간에 작가가 인터뷰를 딴 모양이지.
[ 작가) 누가 이길 것 같은지? ] [ 최승하) 당연히 저희죠! 하핫, 사실 잘 모르겠는데 일단 응원! ] [ 작가) 이긴다면? ]“하하~ 이게, 나오네요?”
눈을 데굴 굴린 최승하가 자리에서 슬금슬금 일어났다.
[ 최승하) 볼뽀뽀? 에이, 아니다. 벌써부터 혼날 것 같아요. ] [ 작가) 재밌을 것 같은데요. ] [ 최승하) 으음, 그럼 제작진 쪽에서도 뭘 걸어주세요! 그래야 재밌죠! ] [ (제작진 긴급 회의 돌입) ]“…….”
어쩐지 갑자기 걸린 제작진의 보상이 의문스럽긴 했는데, 이런 거였나.
이해성의 빅데이터를 살펴봤을 때, 남돌들의 볼뽀뽀는 생각보다 흔하다.
자컨, 라이브, 예능 등 이곳저곳에서 벌칙 요소로 쓰이기도 하고, 간혹가다가 공약 요소로 쓰이기도 한다.
그렇기에 팬덤의 분위기도 그저 신난 느낌이었다.
– 어떡해 이렇게 된 이상 얘들아 꼭 이겨라 오천만 오타쿠가 너희의 우승을 바라고 있어
– 명예의 전당 가보자고
– 근데 최승하 틈만 나면 멤버들한테 입술 들이밀어서 별로 막 놀랍지는 않음 근데 이겼으면 좋겠음 놀랍지 않다는 거지 안 보고 싶다는 건 아니니까 ㅋㅋ 내 말 뭔 줄 알지?
└ 그래서 결론이 뭐야?
└ 지면 한강 다이빙하러 갈 거라는 거임
스마트폰을 내려놓은 나는 나지막이 읊조렸다.
“붙잡아.”
류인과 한수현에게 양팔이 순식간에 붙잡힌 최승하가 한쪽 눈을 찡그렸다.
“하핫, 서프라이즈~”
다시 생각해도 아찔한 상황에, 나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내가 멀쩡했다면 몰라도, 나는 오타쿠 자아를 가지고 있단 말이다.
그 당시에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오타쿠 자아가 난동을 부렸었다.
하지만 진정을 위해 내 싸대기를 후리거나, 이놈의 등짝을 후려치기엔 카메라가 너무 많았고…….
“으하하, 그래도 볼뽀뽀 한 번에 무대 얻어낸 거면, 괜찮지 않아요?”
나는 인자한 얼굴로 고개를 느릿하게 끄덕였다.
“당연히 이득으로 따지자면 그렇지.”
“역시 그렇죠? 칭찬은 됐어요.”
“그렇지? 그럼 칭찬은 넘어갈게.”
퍼버버버버벅!
“아야! 잠깐만, 잠깐만.”
“잠깐만?”
“맞을 짓 했으니까, 맞긴 할 건데! 마음의 각오를 할 틈은 줘야지!”
나는 소파 끝자락에서 눈을 크게 뜨고 있는 신유하에게 손짓했다.
“너도 이리 와.”
평소였다면, 손사래를 치며 눈을 크게 떴을 신유하가 자리에서 살며시 일어났다.
쌓인 게 많았던 게 분명하다.
“그럼, 조금만…….”
“조금만은 뭐가 조금만이야! 이 사람들 진짜 안 되겠네!”
“혹시 저도 재밌어 보이는데 참가해도 되겠습니까?!”
나는 화사한 낯짝을 걸친 채, 고개를 끄덕였다.
“수현아! 형이 이렇게 얻어맞고 있는데, 너는 뭘 하고 있는 거니! 우린 가! 족! 인데!”
“맞아요. 해온 형, 그만하시는 게…….”
싱긋…….
“저는 이만 들어가 봐야겠습니다…… 찍어놓은 안무 영상을 보며 공부를 좀 해야겠어요.”
“나 진짜 배신감을 느껴……! 이 와중에도 이 형 진짜 얼굴만 안 때리잖아!”
“아프지도 않으면서, 엄살은.”
“그건 맞아요. 다들 주먹이 솜털같아~ 아악! 잠깐만, 방금 그거 누구야! 그거 진짜 아팠는데?”
몇 분 뒤, 아직도 정신을 덜 차린 게 분명한 최승하가 바닥에 엎어져 있던 상체를 들어 올렸다.
“흐음, 뭔가 마사지받은 것 같기도 하고? 시~ 원~ 하다!”
“예? 형님, 그럼 더 두들겨 드리겠습니다! 다시 누워보십시오!”
“……난 은근히 윤재가 무섭다니까?”
“예? 어떤 부분에서…….”
“다들 그만 떠들고, 방에 들어가서 잠이나 자.”
내 말에 차윤재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이 시간에 숙소에 있는 게 대체 얼마 만인지……! 오늘은 잘하면 5시간은 잘 수 있겠습니다!”
거실에 남아 있는 멤버들을 뒤로하고 방으로 돌아온 나는 곧장 침대에 엎어졌다.
‘……다행히 그 부분은 편집됐군.’
[성좌, ‘황금의 신’이 본신을 못 믿은 거냐며 가슴을 탕탕 칩니다!]명훈이에게 보여줬던 막장 악몽을 떠올리자면, 그다지 믿음직스럽진 않지만 일이 해결되긴 했으니 안심인가.
– 신유하 목소리 듣고 방금 하나님이랑 미팅하고 옴 ㅇㅇ 하나님도 끝내준다고 엄지 들어 올리시더라
– 뭐야? 뭐야? 뭐야? 뭐야? 뭐야? 뭐야? 뭐야? 뭐야? 뭐야?
– 잠만 성해온 때문에 뇌정지 옴 처음부터 음정 원키보다 높게 잡았는데 저게 가능함? 와 말도 안 돼
– 패널들이 애들 보면서 감탄하는데 왜 내가 뽕이 참? 네? 제가 스위치로 보이세요?
– 라이트온은 신이다
– 교복 버전 런메를 여기서 또 볼 수 있을 줄은 몰랐는데 진짜 너무 좋다 너무너무
– 빠깍지 빼고 봐도 진짜 재밌지 않았음? 애들 예능 해도 잘할듯ㅋㅋㅋㅋ 기죽는 애가 한 명도 없네
예상은 했다만, 역시 반응이 괜찮다.
빠르게 모니터링을 마친 나는 스마트폰을 머리맡에 던졌다.
그 순간이었다.
옆 침대에 누워 있던 신유하가 말을 붙인 것이다.
“……형, 고마워요.”
“뭐가.”
“제가…… 숫기도 없고, 말도 잘 못하니까 챙겨주신 거요.”
“…….”
이거, 심각하게 양심이 찔리는군.
내 행동에 그런 아름답고 사려 깊은 생각은 전혀 없었다.
[성좌, ‘황금의 신’이 우리 아해가 어쩌다 저런 인간과……! 라고 외치며 슬퍼합니다!]작게 웃은 신유하가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부턴, 형이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노력할게요.”
[성좌, ‘황금의 신’이 어떻게 이렇게 깜찍할 수 있냐며 고함칩니다!]“어떻게 이렇게 깜…….”
짜악!
이어지는 말을 제지하기 위해 스스로의 뺨을 후려친 내 안광이 차츰 사라졌다.
오타쿠 자아의 주접과 이 오타쿠 성좌의 발언이 비슷하게 맞물린 탓에 정신 나간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와 버린 것이다.
신유하의 고개가 천천히 기울었다.
“……깜?”
스윽-
나는 자연스럽게 창문쪽으로 시선을 던졌다.
“……밖이 어떻게 이렇게 깜깜하냐.”
“커튼, 쳐져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