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to make a group of 1st group of mangos RAW novel - Chapter (191)
망돌 1군 만들기 프로젝트-191화(191/528)
망돌 1군 만들기 프로젝트 191화
천만다행으로, 최초로 퍼져 나간 소식에는 부상자가 없다는 정보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렇기에 스위치들은 철렁했던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분노마저 감출 순 없었다.
– 애들 다쳤으면 어쩔 뻔했어? 운 좋게 안 다쳤다지만 애들이 순발력 조금만 없었으면 아
– 매해 무대 관련 사고 다채롭게도 터지는데 제대로 관리 좀 해라;
– 아무 일 없어서 다행인데 진짜 욕 나온다…
여기서 성해온이 흘리는 코피가 적나라하게 담긴 사진까지 공개되자, 스위치들은 더더욱 이를 악물었다.
비공개 촬영 당시, 성해온은 한번 실려 나간 적이 있었다.
그리고 퇴원하자마자 했던 U라이브에서, 성해온은 핏자국을 해명하기 위해 이렇게 말했다.
– 제가 사실 어렸을 때부터 체질상 코피가 잘 났어요. 점막이 약하댔나.
적절한 핑계였기에, 스위치들은 성해온의 말을 온전히 믿었다.
왜, 점막이 약해서 코피가 남들보다 잦게 나는 사람은 꽤 흔하지 않은가.
쓰러진 구조물, 그리고 그것을 간신히 피한 채 코피를 흘리는 사람.
꽤나 크리피한 광경이었다.
하지만 이 라이브 영상 덕에, 팬들은 코피를 ‘놀람’, ‘충격’의 일환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 해온이가 자기 코피 잘 난다고 하긴 했지만 이걸 실제로 이렇게 보는 건 진짜… 안전 관리 제대로 안 한 새끼들 다 나가 뒤지셈
– 나 마음이 진짜 너무 아픔 자기도 무서웠을 텐데 멤버들 먼저 밀고 진짜 ㅠㅠㅠ 얼마나 놀랐으면 거기서 코피까지 나냐고 애가 tlqkf 진짜 분노 조절이 너무 안 됨
– 조금 다쳤든 많이 다쳤든 그냥 개빡침 엔어스고 나발이고 어떻게 책임질 건데? 누가 책임질 거냐고
– 이 바닥 안전에 소홀한 건 알고 있었지만 이런 사고 날 때마다 할 말이 사라지네 ㅋㅋ
하지만 눈에 띄는 부상자가 없다 해도, 무대 관련 사고는 온 팬덤의 관심사다.
여러 팬덤에서 말을 얹으니 이 사건은 빠르게 퍼져 나가기 시작했고, SNS를 넘어 온갖 커뮤니티를 장식하기 시작했다.
[실시간 드희콘 무대 사고](사진)
(사진)
ㄹㅇㅌㅇ 리허설 중에 일 났대
운 좋게 다친 사람은 없다는데, 그래도 이건 진짜 에바 아니냐 ㅋㅋㅋ 난 보자마자 내 눈을 의심함…
대체 안전 설계를 얼마나 X같이 했으면 이 사달이 남?
멤버 하나도 넘어진 충격인지 뭔지 코피까지 흘리더라;;
– 저 구조물 왜 설치한 건데? 그냥 드희콘 주최 측에서 세운 구조물이 쓰러진 거야?
└ ㄴㄴ 오프닝 신인 남돌 무대에 쓰일 구조물이었대
└ 걔네가 ㄴㄱ인데?
└ 꽤 화제 됐었는데 모름? 호아이 엔터 신인 남돌 ㅇㅇ
– 진짜 호아이는 대가리 박아야 함
└ 22222
진짜 갑자기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짐
거기 리더가 갑자기 낌새 느꼈는지 (이땐 진짜 아무도 몰랐거든? 얘 감이 살린 거임)
무대 하던 애들 밀었음 그 결과로 간신히 피했고 ㅇㅇ
진짜 현장에 있던 사람으로서 조금만 늦었으면 진짜 역대급 최악의 사고 났을 거라 확신한다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란 소리임
한편, 임진각 무대 아래에서 리허설을 보던 수많은 인파 중 하나.
곽덕배와 근돌이 이를 악물었다.
“진짜 미쳤나…….”
이들은 명당을 잡기 위해, 어젯밤부터 돗자리를 깔고 밤샘을 강행했다.
리허설을 두 눈으로 목격했다는 소리다.
크게 다치지 않은 건 알고 있다!
하지만.
까딱하면 사고가 날 뻔했다.
……몇 초만 늦었더라도 말이다!
“이거 그대로 넘어가려나?”
동갑인 관계로, 어느새 말을 놓기로 한 근돌과 곽덕배의 미간이 동시에 찌푸려졌다.
“항상 그랬으니까, 그렇겠지. 다쳤으면 모를까, 운 좋게 피했으니 유야무야 넘어갈걸. X발.”
근돌의 말에, 분노에 찬 곽덕배가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저 말에 틀린 게 없었기 때문에.
무대 사고?
정말 매년 꾸준히도 난다.
하지만 제대로 보상받은 그룹은, 글쎄.
심지어 이번 사고에서 라이트온은 ‘결과적으로’ 다치지 않았으니, 보상이 있을 리가 없었다.
곽덕배의 머릿속에서, 사고 장면은 아직까지 생생했다.
갑자기 허공을 올려다보더니, 안색이 파리해져서는 멤버들을 밀친 자신의 최애.
그리고 무너진 구조물과, 새하얗게 질린 얼굴에서 흐르던 코피.
“아까, 코피는 지혈된 것 같았지?”
곽덕배가 중얼거리듯 건넨 물음에, 근돌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려갈 때쯤엔 그런 것 같던데.”
“……해온이는 지금 괜찮으려나.”
* * *
그리고 그 시각, 라이트온의 대기 천막.
내 안광이 차츰 사라지고 있었다.
“…….”
이 자식들이 이럴 거라고 예상하긴 했다만.
아주 쿡 찌르면 눈물이라도 흘릴 기세로 내 주변을 포위하고 있었다.
나보다 더 놀란 것 같은 얼굴을 걸치고 있는 주제에, 대체 누굴 걱정하는 건지.
“형, 저 봐요.”
내 양쪽 어깨를 붙잡고 가둔 최승하가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로 말을 이었다.
“똑바로 봐요. 정말 괜찮다고요?”
상체를 숙인 녀석이 나와 눈을 정면으로 마주쳤다.
그 기세가 아주 살벌해서, 거짓말을 하는 놈이면 바로 동공이 떨리거나, 아니면 말문이 막혔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나다.
이런 거에 쫄 리가 없지.
나는 녀석과 똑바로 시선을 마주쳤다.
“넘어지면서 좀 놀랐나 보지. 괜찮다고 몇 번을 말해?”
“……허, 괜찮다고요?”
“그래. 겨우 코피 가지고 유난 떨지 말고 저리 비켜. 답답하다.”
“겨우 코피가 아니잖아요, 형은……!”
이어질 말을 참고 있다는 듯이, 최승하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오늘 무대 빠지세요. 저희 다섯이 할게요.”
하긴, 이렇게 난리가 났으니 주최 측도 별말을 하지 못할 거다.
하지만.
“그럴 생각 없어.”
나는 최승하의 이마에 딱밤을 갈겼다.
“괜찮다고 했잖아. 안 뒈지니까, 진정해. 공연 끝나고 병원도 가겠다 했잖아.”
“…….”
최승하는 이내 한숨을 내쉬며 내 턱을 그러쥐었다.
“지혈은 제대로 된 거죠?”
“보면 알잖아. 금방 멎었어.”
나는 의자에서 일어남과 동시에, 옆에 붙어 있는 멤버놈들을 털어내기 시작했다.
탈탈탈탈!
“아, 야……!”
“해온이 힘 좋구나…….”
“아악! 형님, 저 방금 코 맞았습니다!”
“튼튼한가 보네. 코피도 안 나고.”
“예! 제가 조금 튼튼하긴 합, 이게 아니라!”
차윤재가 황당해하고 있을 사이, 나는.
샥! 샤샥!
멤버들의 몸을 케이크 돌림판처럼 뱅글뱅글 돌리기 시작했다.
“이거 다친 거 아냐?”
“해온 형, 이건 이틀 전에 연습하다가 든 멍이에요.”
“너네 다 배 까봐.”
“아니, 지금 걱정받아야 할 사람이 누군데……!”
황당해하는 최승하를 넘어, 나는 멤버들의 상의를 들어 올렸다.
정말 멀쩡하군.
“형님, 정말 거짓이 아니라, 다치지 않았습니다! 승하 형님 말씀대로, 오히려 걱정되는 건 형님입니다!”
“형이 알려주신 덕에, 바로 피해서 괜찮, 아요……!”
“애들 말이 맞아. 다친 곳 하나도 없어. 조금 놀랐을 뿐이지.”
“다들 정말 다친 곳 없다고?”
내 마지막 확인 사살에, 차윤재가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경연 프로그램을 하며 온갖 퍼포먼스를 섭렵해서인지, 다들 낙법이 훌륭했습니다!”
“맞, 아요……!”
[성좌, ‘세상의 파수꾼’이 눈을 비빕니다!] [성좌, ‘세상의 파수꾼’이 당신이 보여주는 훈훈한 동료애를 믿을 수 없어합니다!] [성좌, ‘세상의 파수꾼’이 100골드를 후원합니다!]다행이군.
아이돌에겐 첫 번째 생명이 얼굴.
두 번째 생명도 얼굴.
세 번째 생명 역시 얼굴.
그리고 그만큼 중요한 건,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라는 게 이해성의 지론이었다.
[성좌, ‘세상의 파수꾼’이 이럴 줄 알았다며 뒷목을 부여잡고 신음을 내뱉습니다!]“……?”
이것도 걱정의 일종이다.
사소한 부상이어도, 몸을 격하게 움직이는 안무를 소화하는 직업인 이상 위험하다.
그렇기에 조금이라도 다친 놈이 있으면 오늘 무대를 빠지게 하려 했지.
대체 이 성좌가 생각하는 동료애가 무엇인지 모르겠군.
내가 눈물이라도 줄줄 흘리며 ‘다들 무사해서 다행이야……!’라고 하는 걸 기대한 걸까.
[성좌, ‘새로움을 추구하는 모험가’가 자신이 원하는 게 바로 그것이라며 감탄합니다!]“…….”
나는 칙칙한 낯짝으로 한숨을 돌렸다.
사고 직후엔 속이 좀 울렁였는데, 시간이 지나니 점차 평온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다행히 부상자도 없고.’
[성좌, ‘새로움을 추구하는 모험가’가 당신을 왜 끼우지 않는지 궁금해합니다!]……그래.
이 새끼들 앞에서 멀쩡한 척했다만, 온몸이 쑤시다.
개복치 새끼인 몸뚱어리 탓에, 그냥 넘어진 건데도 이 사달이 난 것이다.
‘뒈질 것 같군.’
허리고 등이고 엉덩이고 안 아픈 곳이 없다.
무대를 못 할 정도는 아니지만 말이다.
나는 사고 직후, MH에서 우르르 찾아온 직원들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보다시피, 저희 괜찮습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각종 연락이 폭주했는데…… 심지어 정재진은 훌쩍이기까지 하더라.
누가 보면 다친 게 그쪽인 줄 알 정도로 말이다.
MH에서 나온 이들은 곧바로 손을 저으며,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뭐, 입장이 그렇다면.
고개를 주억거린 나는 스마트폰을 들어 올렸다.
“흠.”
현장에서 사진을 찍은 이들이 수십이니 예상은 했다만, 벌써 기사까지 업로드됐다.
그뿐인가, SNS는 이미 난리통이었다.
‘드희콘’과 ‘구조물 사고’, ‘라이트온’은 동시에 실시간 트렌드에 올라간 지 오래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엔어스’까지 말이다.
[N.ous]아, 얘네가 누구냐면 오프닝 무대의 신인 그룹이다.
구조물을 사용할 예정이었던 녀석들 말이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천막의 문이 두드려졌다.
그리고 그 앞에 있는 건, 안색이 아주 허여멀건해지다 못해 핏기가 사라진 엔어스였다.
“여러분.”
매니저가 먼저 우리의 허락을 구하려는 듯, 상체를 돌렸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드르륵-
“서, 선배님.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진짜 할 말이 없습니다. 저희 때문에…… 죄송합니다. 선배님.”
“어디 다, 다치신 곳은…… 뭐라고 사과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저, 흐윽. 저희도 정말, 너무 놀라고, 죄송하고, 사과드리고, 흑, 싶어서.”
난장판이군.
엔어스 멤버들 중 반절은 이미 질질 짜고 있었다.
하긴, SNS에서 절찬리에 얻어맞고 있는데 여기서 버틸 수 있는 멘탈의 신인이 얼마나 될까.
지금도 봐라.
고개를 숙이라 한 적도 없는데, 대역죄인이라도 된 것처럼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무릎이라도 꿇으라고 하면 ‘예!’ 하면서 몇 번이고 꿇을 기세로 말이다.
[성좌, ‘새로움을 추구하는 모험가’가 귀를 쫑긋거립니다!] [성좌, ‘새로움을 추구하는 모험가’가 그 대사를 내뱉으면 300골드를 후원하겠다 약속합니다!] [수식언을 공개하지 않은 성좌가 예측되지 않는 전개에 콧김을 내뿜습니다!]무척 구미가 당기지만, 내 이미지 망칠 일 있나.
인생 종칠 뻔했던 걸 생각하면 대가리가 따끈해지지만, 이놈들이 뭘 알았겠는가.
구조물의 기획부터 설치까지 전부 관련 직원이나 스태프가 했을 텐데, 문제가 있어도 그쪽이겠지.
[성좌, ‘세상의 파수꾼’이 당신의 너그러운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짓습니다!]너그러워?
누가.
내가?
미안하지만, 이 아무것도 모르는 놈들에게 뭐라 할 생각이 없다는 거였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드륵-!
천막이 걷히는 소리와 함께, 숨을 헐떡이는 인영이 들어왔다.
내가 기다리고 있던, 호아이 엔터의 대표가 말이다.
소식을 듣자마자 파주까지 정신없이 달려온 모양이지.
웬만한 일이면 대표까지 등장하지 않을 테지만, 이건 무려 구조물 사고였다.
벌써 최악의 케이스를 그려댔는지 대표 쪽의 안색도 볼만했다.
[HoI Entertainment]호아이 엔터의 대표, 인철호.
큰 규모의 기획사는 아니지만…… 이 대표에겐 있다.
뜯어낼 만한 것이.
히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