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to make a group of 1st group of mangos RAW novel - Chapter (193)
망돌 1군 만들기 프로젝트-193화(193/528)
망돌 1군 만들기 프로젝트 19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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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우리 이따가 봐요!
(사진) (사진)
(사진) (사진)
멀쩡하다는 의미를 담아, 여섯 명의 얼굴이 가득 담긴 셀카를 업로드했다.
사고 소식으로 화제를 모아서 그런지, 평소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
나는 바깥을 짧게 살폈다.
현장은 빠르게 수습되었고, 무대에선 언제 사고가 났냐는 듯이 리허설이 재개되고 있었다.
그리고 멤버들은.
[성좌, ‘황금의 신’이 우리 아해에게 무슨 짓을 한 거냐며 경악합니다!] [성좌, ‘세상의 파수꾼’이 눈을 질끈 감습니다!]“……와, 셀카만 찍었는데 이렇게 영혼이 가출한 것 같은 느낌이 날 수 있는 건가?”
“형님, 저는 이미 바닥까지 드러난 것 같습니다…….”
“1,000장은 찍은, 것 같아…….”
“그것보다 많이 찍었을 겁니다. 10장씩 촬영되는 연속 촬영 기능으로 끝없이 찍었으니까요.”
“하하, 안면 근육이 마비된 것 같기도 하고.”
“류인 형님도 그렇습니까! 저, 저도 입꼬리가 안 올라갑니다!”
죄다 대기 천막 안에 빨래처럼 널려 있다.
자고로 근심을 가장 확실하고 빠르게 덜어주는 건 얼굴이라는 게 오타쿠 자아의 주장이다.
그런고로 최상의 얼굴을 대령할 필요가 있었다.
인철호와 대화를 나누기 전 찍어놓은 셀카도 있었다만,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찍었다.
봐라, 때깔 좋은 사진 덕에 벌써 팬들의 근심이 덜어지지 않으셨는가.
– 진짜 방금까지 개빡쳐서 ㅈㄴ 정색하고 있었는데 이 얼굴들 보자마자 광대 미친 듯이 씰룩거림
– 뭐야? 갑자기 시력 올라감
– 답글에도 셀카 꽉 채워서 도합 8장 올려주는 아이돌 예의 있다
– 얘들아 ㅠㅠㅠ 엉엉 오늘 감기 걸리지 말고 무대 파이팅해!
게다가, 엔어스와 호아이 엔터에게로 향하던 비난도 사그라들고 있었다.
다행인 일이다.
우리가 크게 다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비난 기조가 계속된다면 좋을 게 없으니까.
오히려 우리 쪽 팬덤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 다치지도 않았는데 작작 해 ㅋㅋ 그냥 걔네 인생 망치고 싶어 하는 걸로밖에 안 보임 ㅇㅇ
요컨대 이런 반응 말이다.
이쯤에서 마무리되는 게 우리 쪽에서도 이득이다.
히죽…….
게다가, 챙길 것도 챙겼으니.
내가 이딴 생각이나 하고 있을 무렵, 전화를 받은 매니저가 놀란 얼굴로 다가왔다.
“……저, 해온 씨.”
올 게 왔군.
사실 통화 내용이 조금 들렸어서, 어느 정도 유추하고 있었다.
샤라락!
곧바로 순진무구한 낯짝을 걸친 나는 매니저와 시선을 마주쳤다.
“예.”
“아까 그…… 인철호 대표님과 나가셔서 무슨 이야기를 하셨는지…….”
“아아.”
나는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인규호 감독님 뮤직비디오를 주선해 주시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인철호 대표님 동생분이시잖아요.”
사아아-
인규호, 이 녀석들이 이름만 들어도 알 정도로 유명 인사다.
원래라면 우리와는 연이 닿을 수 없는.
어마어마한 정적이 대기 천막을 훑고 지나갔고.
“딸, 꾹……!”
신유하의 딸꾹질이 그 정적을 깨뜨렸다.
“예에에에에에에에에?”
“잠깐, 잠깐만, 이 형 이런 걸 무슨 오다가 주웠다는 식으로 말하지?”
“아니, 해온아. 대체 그게……?”
“과연, 해온 형. 무언가를 해내셨군요. 저는 사실 어느 정도 믿고 있었습니다. 해온 형은 언제 어디서든 생각지도 못한 걸 얻어내시니까요.”
계속 멍하니 서 있던 매니저가 뒤늦게 제정신을 차렸는지,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
“그, 그으러니까 인철호 대표님이 뮤직비디오를 주선해 주셨다……?”
끄덕!
“예.”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인 나는 수줍은 낯짝으로 말을 이었다.
“어찌나 미안해하시던지. 한사코 됐다고 하는데도, 받아달라 사정을 하시더군요.”
[성좌, ‘세상의 파수꾼’이 뒷목을 부여잡으며 쓰러집니다!]* * *
“어두워지니까 더 춥다.”
류인의 말과 동시에, 롱패딩으로 무장한 여섯 인영이 몸을 잘게 떨었다.
아니, 정정하자면 다섯 인영이라고 하겠다.
덜덜덜덜덜
내 정신 나간 몸뚱어리는 잘게 떠는 수준이 아니라, 어디 감전되기라도 한 것처럼 떨리고 있었으니까.
“형님! 죽지 마십시오!”
“안 뒈진다.”
그때, 최승하가 내 패딩의 양쪽 주머니에 무언가를 집어넣더니 내 손을 잡아끌었다.
“형, 이렇게 손 넣고 있어요.”
핫팩이었다.
오, 꽤 효과가 있군.
확실히 손이라도 따뜻하니 추위가 덜 느껴진다.
어디서 얻어온 건지, 멤버들의 주머니에도 핫팩을 하나씩 끼워 넣은 최승하가 웃었다.
“훨씬 낫죠~?”
“예! 따뜻합니다!”
곧바로 긍정한 차윤재가 ‘아!’ 소리를 내며 상체를 빙글 돌렸다.
“맞다. 제가 아까 전 기사를 보니, 오늘 정말 첫눈이 내릴 수도 있다고 합니다!”
“진짜……?”
덩달아 눈을 빛낸 신유하에, 한수현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강원도 산간 등지는 이미 눈이 내렸지만, 아직 서울은 눈이 관측되지 않았습니다. 내린다면, 서울의 첫눈인 거죠.”
“오오오!”
“그런데, 눈이 왜 좋으신 건가요? 저는 미끄러워서 별로던데요.”
바로 그때, 최승하가 한수현의 귓가에 입을 가져다 댔다.
“가족끼리 화목한 눈싸움.”
“……!”
눈을 동그랗게 뜬 한수현이 방금 전 자신의 발언을 철회했다.
“꽤 낭만 있겠군요. 확실히 눈싸움 같은 건…….”
‘해보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라고 작게 중얼거린 한수현이 스마트폰 메모장을 타닥거리기 시작했다.
“라이트온 이쪽으로 와주세요!”
스태프의 외침에, 백스테이지로 향하자, 곧바로 음향장비가 채워지기 시작했다.
“핸드마이크는 오랜만인데.”
내 중얼거림에, 멤버들이 동의했다.
매번 헤드마이크만 착용하다가, 손에 쥐려니 확실히 어색하긴 하군.
‘안무나 안 꼬이면 다행인데.’
마이크를 쥔 한쪽 손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건, 생각보다 번거로운 일이라서 말이다.
게다가…….
핸드마이크의 꽃말을 묻는다면, 당연하게도 라이브다.
책임이 막중하군.
* * *
어느새 어두워진 하늘.
차차차차차착!
GK…… 아니, 근돌은 테스트컷을 찍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옆에 앉은 곽덕배는 하염없이 무대를 응시하고 있었다.
이들의 얼굴은 아까 전보다 확연히 풀려 있었다.
그렇다.
성해온이 올려준 개쩌는 셀카에 분노가 사르르 녹아내린 것이다.
그리고 그 자리엔 기대감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겨울!
야외무대!
“오늘 개쩔겠지?”
“당연한 걸 묻네. 해온이가 북부대공st 은발에서 다시 깜찍이블루베리소다로 돌아온 걸 보고도 이런 걸 묻냐?”
참고로 곽덕배의 질문에 답한 건, 곽덕배였다.
“……아니, 내가 대답할 틈도 없이 스스로 대답하네. 진짜 이런 걸 보고 오타쿠라고 하는구나.”
근돌의 말에, 곽덕배가 기함했다.
“지금 대포 들고 있는 게 누군데, 걍 어이없어서 임종 직전.”
스윽…….
반박을 할 수 없었던 근돌은 스마트폰을 꺼냈다.
화면엔 스마트폰으로 멀리서 줌을 당겨 찍은 것 같은, 저화질 사진이 띄워져 있었다.
방금 전, 한 스위치가 대기 천막에서 무대로 향하는 라이트온을 찍어서 올린 것이다.
– 실시간 라이트온 눈사람 (사진)
– 애들 왜 이렇게 귀엽냐 진짜 꽁꽁 싸맸네 패딩 안에 얼마나 껴입은 거임? 패딩이 부풀었다고 ㅅㅂ ㅋㅋㅋㅋㅋㅋㅋ 절대 감기에 걸리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가 느껴짐
– 눈사람 여섯 개가 뒤뚱뒤뚱 걸어가는 것 같다 진짜 이렇게까지 깜찍할 일이냐?
“쓰읍…….”
스마트폰 액정에 들어갈 기세로 얼굴을 붙인 근돌이 미간을 찌푸렸다.
“아까 해온이가 올린 셀카도 그렇고, 롱패딩 입고 있어서 의상 유추가 안 되네.”
“내가 예상해 본다. 올 블랙.”
“나는 몸 어딘가가 뚫린 의상.”
근돌의 예상안에, 곽덕배가 벌떡 일어났다.
“이봐! 그건 좀 잔인하지! 오늘 날씨 롱패딩을 껴입어도 개추운데!”
“하지만 너도 내심, 얼굴이고 몸이고 추위에 벌게진 라이트온을 보고 싶잖아?”
“그, 그건……!”
* * *
“으하핫! 진~ 짜 춥긴 하네요.”
무대 직전, 모든 외투를 벗은 멤버들 사이에서 실소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정말입니다! 저희 옷에 이렇게 구멍까지 뚫려 있으니, 드드드드, 으으, 이가 절로 맞부딪힙니다!”
“그러게, 진짜 춥다.”
손에 입김을 후후 불던 차윤재가 돌연 상체를 돌리더니, 내 낯짝을 빤히 바라봤다.
“푸하하! 해온 형님의 얼굴에 이렇게 생기가 도는 건 오랜만입니다! 항상 창백했는데요!”
“그러게, 해온이 얼굴 엄청 벌게졌네. 많이 추워?”
류인의 물음에, 차윤재가 혀를 차며 언성을 높였다.
“형님은 무슨 그런 질문을 하십니까? 척 봐도 엄청나게 추워 보이시지 않습니까!”
싱긋…….
“……가 아니라! 형님은 하, 하나도 안 추워 보이십니다! 정말, 하나도!”
나는 멤버들을 흘깃 바라봤다.
다들 내색하지 않고는 있다만, 오늘의 사고가 이 녀석들에겐 만만찮은 충격이었을 거다.
아무렴, 눈앞에서 구조물이 박살 났는데 금세 멀쩡해지면 그게-
[성좌, ‘세상의 파수꾼’이 당신이라고 말합니다!]“…….”
흐릿한 낯짝으로 메시지를 무시한 나는 멤버들에게 기합을 제안했다.
순식간에 손이 모였고, 속으로 되뇌자, 새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
[당신에게 축복을!]이 발동됩니다!그와 동시에, 올라가라는 스태프의 사인이 나왔다.
무대에 올라서기 무섭게, 어마어마한 함성이 인이어를 뚫고 들려오기 시작했다.
요즘 라이트온의 위치가 올라간 만큼, 어느 정도의 함성은 당연히 따라온다.
하지만 지금 들려오는 건…….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악!”
상상 이상의 함성에 눈을 크게 뜬 나는 무대 아래를 살폈고, 약간의 놀라움을 삼켰다.
“……!”
스위치뿐만 아니라, 다른 응원봉을 든 이들까지 환호성을 내지르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사고 소식 때문인 것 같지.
괜히 응원해 주고 싶은, 그런 기류가 형성된 모양이다.
대형을 잡고 있는 와중에도, 멤버들은 고막을 울릴 만큼 커다란 함성에 어리둥절하고 있었다.
눈짓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자, 녀석들의 얼굴이 단숨에 밝아졌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래야지.’
아직 올라갈 길이 먼데, 겨우 이 정도로 얼을 타면 곤란하다.
화르륵!
타오르는 소리와 함께, 대형 스피커에서 음원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 FLAMMMM-E, MM
기형적으로 얽힌 대형의 멤버들을 넘어 단숨에 무대 앞쪽으로 착지한 최승하가 무대의 문을 열자, 공연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나는 입매를 끌어당겼다.
어쩐지 추위가 가시는 느낌이군.
눈 깜짝할 새에 무대는 마지막을 향해 달려갔고, 모든 파트가 끝이 남과 동시에.
톡.
맨살인 어깨에 무언가가 닿았다.
차가운 무언가가.
그리고 그 순간.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여태껏 들었던 것 중 가장 커다란 함성이 터져 나왔다.
내가 ‘무언가’의 정체를 파악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첫눈.”
작게 중얼거린 나는 흩날리는 눈송이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 해온아, 소원 빌어야지! 첫눈 오는 날은 원래 소원 비는 거야!
– 우리 가족 행보카게 해주세요!
잠시 감았던 눈을 뜬 나는 피식 웃었다.
내 소원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군.
행복하길 바라는 이만 늘어났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