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to make a group of 1st group of mangos RAW novel - Chapter (288)
망돌 1군 만들기 프로젝트-288화(288/528)
망돌 1군 만들기 프로젝트 288화
– 당장 SBC 틀어 ㅈㅂㅈㅂ 한복 성해온 와꾸 미쳤다고
정확한 출연 회차가 고지되지 않은 상태였기에, 관성으로 <한양연가>를 시청하던 스위치들이 심장을 부여잡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 방심하다가 지금 미친 듯이 콜록대는 중 아니 해온아
– 해궁 도련님 돌았냐고 이거 실화냐고
– 처음부터 얼빡? 이거는 스위치들을 단체로 암살시키려는 계획이 틀림없다
처음 스틸컷이 뜨고 난 주엔 드라마에 대한 기대 반응이 뜨거웠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고요해졌던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초반부터 치고 들어온 성해온의 얼굴은 이 모든 걸 상쇄시키기 충분했다.
국악기 연주 소리로만 이뤄진, 사랑스러운 느낌의 OST와 함께 등장한 성해온…… 아니, 윤희서.
화면엔 따뜻한 햇살이 스며들었고, 서책을 읽는 윤희서의 얼굴이 클로즈업샷으로 차츰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 어떡해 우리 해온이 귀공자예요
– 저렇게 얼굴에 기품이 흘러넘쳐도 되는 거임? 눈코입이 그냥 동시에 기품을 주장하는데
– 너무 홀리해서 진땀이 흐름;;;;
서책을 읽고 있는 윤희서의 코앞까지 당도한 카메라.
윤희서의 얼굴은 어느새 서책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다.
– 손만 보이는데 잘생길 수 있는 건가?
스위치들이 이런 주접을 떨고 있을 무렵, OST가 순식간에 멎어들었다.
동시에.
휘익, 서책이 단숨에 허공으로 날아갔고 화면엔 턱을 괸 채 따분한 얼굴을 하고 있는 윤희서의 얼굴이 가득찼다.
–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 한양연가 이 연출 변태들아 진짜 깜짝 놀라서 해온이가 서책 던질 때 나도 테이블 엎음
– 저는 벌써 도련님의 반전매력에 홀딱 빠져 버렸답니다^^ 그래서 이 친구가 주연인 드라마는 언제 나오나요?^^
벌써부터 뜨거워진 반응은, 본격적인 씬이 시작하자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 아 ㅅㅂ 다과상 들고 온 돌패랑 눈 딱 마주치는 거 ㄱㅇㄱ ㅋㅋㅋㅋㅋ
– 탈출 준비하는 성해온 목격한 돌패의 넋 나간 얼굴? 이거 걍 현 시각 스위치들 상태임… 나도 저 미친 비주얼을 믿을 수가 없어…
[ 도련니이임! 도련님! 이번에도 몰래 나가실 작정이라면 저를 밟고 가십시오! ]다급하게 다과상을 내려놓은 돌패가 바닥에 드러누워 선언하자, 윤희서가 눈을 접어 웃었다.
[ 오냐. 안 그래도 방바닥이 차갑고 딱딱했던 참인데, 물렁하고 따끈하니 썩 나쁘지 않구나. ]– 성해온 미친 새끼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밟냐곸ㅋㅋㅋㅋㅋ
– 나 지금 너무 웃어서 배아픔 이런 배역일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고
그렇다.
사실 윤희서는 놀라울 정도로 성해온의 조선 시대 버전이었으나, 스위치들에겐 무척 신선하게 다가온 것이다.
스위치들의 머릿속에 박혀 있는 성해온의 이미지는 아래와 같았다.
가끔 종잡을 수 없는 면모를 보이곤 하지만 기본적으로 상냥하고, 팬을 잘 챙기는 리더!
그런 인물이 저렇게 이미지와 딴판인 연기를 소화하고 있으니, 반응은 터질 수밖에 없었다.
– 미치겠네 ㄹㅇ 이 배역에 해궁이 캐스팅한 사람 보너스 줘라
– 진심으로 원래 성격인 것처럼 자연스러움; 연기에 재능 있다니까;
……이쪽이 본성이라는 걸, 이들이 알 리 만무했다.
– 정했다 내 장래 희망 돌패임 사유 : 나도 이 남자에게 밟혀보고 싶음
– 돌패가 부러우면 비정상일까요?
– 솥에서 콩만 골라 먹으라는 거 진짜 미친놈 같다 ㅠㅠㅋㅋㅋㅋ 해온이 이런 배역도 잘 소화하는 게 만능이다 ㄹㅇ
[ 지금 나가시면 대감마님에게 제가 혼납니다! 도련님은 제가 불쌍하지도 않으셔요? ]돌패의 외침과 동시에, 윤희서의 눈이 클로즈업된다.
일순 서늘해진 그의 동공이 가느다랗게 접힌 눈꺼풀에 가려지며, 이중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윤희서는 돌패에게 속삭이듯 말한다.
[ 돌패야. 아버지는 나에게 관심이 없단다. 알면서 그러니. ] [ ……! ] [ 잘난 형님이나 뫼시거라. ]– 뭐? 애비가 관심이 없어? 걱정 마라 우리 깜찍이블루베리소다에겐 오천만 스위치가 존재하니
– 잠깐만 잠깐만 잠깐만 잠깐만
– 이 남자에게 어떤 슬픈 과거가 있는지 30회 차 정도의 드라마로 구성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한양연가 작가님
– 그냥 성해온 망나니 도련님 연기 개잘하네 하면서 보고 있었는데 뭐임? 왜 갑자기 눈물 흐름?
갑자기 치고 들어온 서사에 스위치들이 과몰입을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화면이 바뀐다.
[ 희서, 자네 왔는가. ]– 차윤재가 사람 죽인다 (죽은 사람 : 본인)
– 윤재가 사극? 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던 거임 그냥 찰떡이다 귀여운 것 봐
[ 또 도망친 게지? 자네, 근신이지 않아. ] [ 알 게 뭐야. 아버지가 오기 전에 쥐새끼처럼 기어 들어가면 되는 걸. ] [ 못 말린다니까. 애간장을 졸일 자네 몸종만 불쌍하게 됐군. ]– 지금 못 말리는 건 스위치들임 놔봐… 놔보라고… 나 지금 트럭에 치여서 저 세계관 들어가야겠으니까…
소소한 이야기를 하며 걷던 둘은 멈칫한다.
윤희서의 눈에, 그의 아버지인 윤홍택이 들어왔기 때문에.
동시에 장남의 자랑을 이어가던 윤홍택 역시 자신의 차남을 발견한다.
하지만 이어지는 건 완벽한 무시.
눈을 돌리며 고관대작들과 대화를 이어가는 윤홍택에, 스위치들이 극대노했다.
– 저 아저씨 노망온 거 아니냐? 성해온 같은 아들이 있으면 우쭈쭈해주지 못할망정 tlqkf 지금 오몰입 과타쿠 됨
– 아기 고양이의 배려에 미칠 것 같음ㅜ 양반이 신발 벗겨졌는데 해온이가 아빠 마주치고 도망치자고 하니까 그냥 힐끔 쳐다보고 따라가잖아ㅜ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에서, 스위치들의 입이 한없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 미친 국궁
– 랕온깅들 레전드 양궁을 사극에 써먹는다고? 제작진 천재냐?
– 와 이 정도면 아체대 보고 애들 섭외한 거 아님? 진짜 가능성 있다 해온이도 해온이지만 윤재도 활 잘 쏘잖아
물론 이쪽은 국궁이었지만, 팬들에게 ‘궁’이라는 요소 자체가 주는 기대감은 상상 초월이었다.
스위치들의 기대감이 극에 달한 상태에서, 윤희서의 독단 행동을 걱정하는 김윤학.
그러니까, 차윤재의 대사가 시작됐다.
[ 자네가 걱정되어 그런다네. 얼마나 밉보이려고 그러나. 자네 아버지가 딱딱하긴 해도, 자식을 아끼지 않을 리는 없지. ]– 아까부터 느낀건데 윤재도 나름 자연스러움 ㅋㅋㅋㅋ
– 해온이는 예전부터 연기 잘한다고 유명해서 알았지만 윤재는 의외다… 배우 소속사라 애들 단체로 연기 트레이닝 받나?
[ 어차피 아버지는 이 시간에 들어오지 않아. 혹, 귀가하신다면 우리 귀여운 돌패가 허겁지겁 달려오겠지. ]입꼬리를 끌어당겨 웃은 윤희서가 보란 듯이 화살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커다란 활에 끼워진 화살이 힘 있게 당겨졌다.
– 풀드로우 연출 지렸다
– 여기 카감 배웠다니까 구도 잡을 줄 앎
– 양궁이랑은 또 색다르다;; 그래서 오히려 좋음;;
끼리릭, 한계까지 당겨진 화살이 눈 깜짝할 사이 튀어나갔다.
슈우우우, 타악!
바람이 갈라지는 시원한 소리와 함께 윤희서가 휘파람을 불었다.
[ 자네가 걱정해 줘서인지…… 명중이로군? ] [ 허, 허허. ]허탈하게 웃은 김윤학이 윤희서가 건네는 화살을 받아 들었다.
[ 예전부터 그래왔지만, 자네에겐 못 당하겠군. ]뒤이어 김윤학의 활이 당겨졌다.
결과는.
– 둘 다 명중이라니 그냥 스위치들 심장에 불을 질러라 질러
– …얘들아 나 지금 가슴이 찌르르 울렸어
└ 그거 병원 가야겠는데;;
└ 미친놈아
* * *
그리고 그 시각.
라이트온의 숙소 역시 시끌벅적했다.
“천만배우니이이임~”
“아악, 하, 하지 마십시오! 놀리지 말고 치킨이나!”
경악한 차윤재가 최승하의 입에 닭다리를 물렸다.
하지만 다른 멤버들의 입도 있었다는 게 문제였다.
“근데 정말 잘하던데? 해온이야 예상했지만…… 둘은 진짜 좋은 선택이었다.”
“류인 형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두 분의 호흡이 좋아서 몰입됐어요.”
“진짜 순식간, 에 끝났어요! 너무 멋있고, 다시…… 챙겨 봐야겠다!”
한수현과 신유하까지 동조하자, 차윤재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래봤자 귀가 타들어 가고 있어서 얼굴이 어떨지 예상이 간다만.
픽 웃은 나는 스마트폰을 들어 올렸다.
모니터링이나 해볼 요량이었다.
– 그냥 말문이 막혀서 뭐라고 할 수가 없음 솔직히 카메오라기에 진짜 비중 없는 역할일 줄 알았지 주인공 동생과 개쩌는 우정을 보여주는 친구일 줄은 몰랐다고
– 잠만 나 지금 약간 뽕 차오름 라이트온은 못하는 게 뭐임 대체?
– ㄹㅇ 이 정도면 밸붕이라는 소리 들어 라이트온 작작 멋있으라고 (광대 안 내려감)
라이트온에겐 별 관심이 없는 드라마 독자층에서도 반응이 튀어나왔다.
– 둘 다 아이돌치고 연기 ㅅㅌㅊ네 보면서 위화감 전혀 못 느낌 분홍색 한복 입은 애는 진짜 잘한다
– 아 어디서 본 얼굴이다 했더니 라이트온이었구나
– 발연기하는 돌들만 보다가 새롭네
생각보다 반응이 좋군.
골드는 고맙다만, 죽었다 깨어나도 생각 없다.
[성좌, ‘희곡의 설계자’가 시무룩해합니다.]시무룩하면 또 어쩔 건가.
제일 불쌍한 건 당장 TOP10에 들어야 하는 내 인생이다.
혀를 끌끌 차던 나는 모니터링을 이어갔다.
– 꽃도령들 움짤 쪄 왔읍니다…
– 행선실세 레전드 얼빡 움짤 필터별로 나오는 거 너무 웃겨 스위치들 하는 생각 다 똑같음
– 성해온 분홍색 한복에 차윤재 파란색 한복 너무 아름답다 라이트온 전원 한복도 보여주라
스크롤을 내리던 손가락이 잠시 멈춘 것도 그 무렵이었다.
“아.”
그걸 올려야지.
촬영장에서 머리를 세팅하기 전에, 공계에 올릴 목적으로 차윤재와 찍은 사진이 있었다.
사직 여러 장을 골라 업로드함과 동시에 반응이 밀려들어 왔다.
– 성해온은 진짜 성미놈이자 행선실세다 어떻게 오타쿠 마음을 이렇게 잘 아는 거임? 드라마 방영 날에 이렇게 사진 바로 올려주는 게 ㅈㄴ 기특함
– 냥냥즈 요요요 효자들아 사진도 많이 찍었구나
나는 스마트폰을 내려놓은 뒤, 누군가에게로 시선을 고정했다.
한수현에게로 말이다.
“수현아.”
“네, 해온 형.”
“너 무슨 일 있냐.”
“그럴 리가요.”
나는 흠, 소리를 내며 녀석을 훑었다.
‘뭔가 있는 게 확실한데.’
사실 <한양연가>의 출연으론 나와 한수현이 가장 많은 추천을 얻었다.
하지만 이 녀석은 곧장 거부했고, 나나 멤버들도 딱히 싫다는 녀석을 억지로 내보낼 생각은 없었기에 차윤재로 픽스된 것이다.
‘한수현답지 않단 말이지.’
사실대로 불자면, 위화감은 아주 오래 전부터 느끼고 있었다.
연기와 관련되기만 하면, 한수현은 조금 이상해지니까.
‘워낙 자기 이야기를 안 하는 놈이니, 나로서도 아는 게 얼마 없고.’
몰래 캐내봐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쯤 한수현이 덤덤하게 운을 뗐다.
“무슨 일이라기보단…… 음, 그냥 재수 없고 꼴 보기 싫은 사람이 나와서 표정 관리가 안 된 모양이네요.”
“……쿨럭!”
갑작스러운 저격에 차윤재가 쿨럭대기 시작했고, 한수현은 빠르게 정정했다.
“윤재 형에게 한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그, 그럼?”
차윤재의 물음에, 한수현의 입이 열렸다.
……그리고 숙소는 크나큰 경악에 빠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