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to make a group of 1st group of mangos RAW novel - Chapter (312)
망돌 1군 만들기 프로젝트-312화(312/528)
망돌 1군 만들기 프로젝트 312화
[VX, INT, BK 포함 7개 엔터테인먼트 ‘음원 사재기 근절’ 입장문 발표, 블랙재규어와 함께한다] [라이트온은 사재기 아냐, 홍보 업체 직원이 말하는 실제 사재기의 진실] [할렌 음원 조작 도운 브로커, 익명의 인터뷰…… 할렌, 이서훈, 안펜, 조현 모두 같은 업체 이용했다 밝히며 소속사끼리의 유착 관계 폭로]모든 게 때맞춰 터지기 시작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제기랄!”
백준영은 테이블 위에 있는 서류들을 모조리 집어 던졌다.
그럼에도 화가 풀리지 않았다.
“라연수, 이, 이!”
말허리를 스스로 끊어낸 백준영이 주먹으로 테이블을 내려쳤다.
낄 생각이 없다던 VX가…… 백준영이 준비한 입장문을 내기도 전 선수를 쳐버린 것도 그렇지만.
여론이 순식간에 뒤집혀 버렸다.
– 뭐야 그럼 라이트온인가 걔넨 걍 억까당한 거임?
–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흥미롭다 이제야 일이 제대로 해결되려고 하네
아니.
뒤집어졌다, 뿐인가?
– 근데 이 논란에 라이트온 첨 엮은 게 에이블 아님? 난 스위치도 아니지만 BK 돌들 빠는 애들은 왜 이렇게 씹스러운지 몰겠음 종특인가
– 근데 오히려 이번 논란 규모 꽤 컸잖아 지목당한 그 그룹은 ‘제 실력으로 여기까지 올랐다’ 이게 너무 강력하게 증명된 셈 아니냐 ㅋㅋㅋㅋㅋ 크게 보면 오히려 이득일지도
까드득.
백준영의 손톱이 테이블을 긁었다.
이런 반응이 나와서는 안 됐다.
……자신이 그리던 그림은 이게 아니었다.
* * *
그 시각, 라이트온의 숙소.
“……어, 어어!”
눈을 동그랗게 뜬 신유하가 목소리를 냈다가 이내 입을 터업, 막았다.
실컷 가라앉아 있는 숙소 분위기를 고려한 것이었다.
신유하는 눈을 도로록 굴렸다.
‘입을 열어도 될까?’
‘아니야. 조금 이따가 말하는 게 좋겠어.’
‘하지만……!’
격렬하게 내적 고민을 이어가던 신유하가 끙끙대고 있을 무렵, 다가온 류인이 물었다.
“유하야, 무슨 일이야?”
“형……!”
신유하가 기다렸다는 듯이 스마트폰을 내밀었다.
화면엔 방금 업로드된 기사가 떠올라 있었다.
“해결, 된 것 같아요!”
“……! 정말이네.”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었기에, 류인의 눈 역시 휘둥그레졌다.
한참 기사를 읽어 내리던 류인에게 신유하가 속닥였다.
“다른, 애들한테도, 말해주고, 싶은데…… 분위기가.”
“조금 그렇긴 하지.”
“네…….”
류인이 신유하의 어깨를 톡톡 쳤다.
“내가 한번 잘 말해볼게.”
“……!”
신유하가 고개를 아래 위로 크게 주억였고, 류인이 가장 근처에 있는 방문을 두드리려 한 순간이었다.
“형니이임!”
자신의 방에서 쏜살같이 튀어나온 차윤재가 개미 지나가는 소리를 내며, 둘의 손목을 동시에 낚아챈 것이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류인과 신유하의 얼굴에 당황이 물들었다.
하지만.
차윤재는 그런 시선을 뒤로하곤, 빈 방으로 우다다 달려가기 시작했다.
타악─!
방문까지 야무지게 닫은 차윤재가 다급하게 속닥였다.
“정말 미쳤습니다!”
간단한 단어의 조합이었지만, 이 분위기를 가장 잘 표현한 문장이었다.
“저는 정말, 무, 무서워 죽겠습니다! 제가 오늘 새벽에 뭘 본 줄 아십니까?”
“뭘, 봤는데……?”
“승하 형님 얼굴이!”
얼굴에서 모든 표정을 단숨에 지워낸 차윤재가 새벽에 보았던 최승하의 얼굴을 재연해 냈다.
“─이랬습니다!”
금세 본인의 얼굴로 돌아온 차윤재의 얼굴엔 서서히 억울함이 깃들기 시작했다.
류인과 신유하가 전혀 믿지 않는 얼굴이었기 때문에!
“맹세코! 사실입니다! 왜 안 믿어주시는 겁니까?”
“승하가 화나면 무섭긴 해도, 그건 진짜 못 보던 얼굴이라서.”
류인이 말을 이었다.
“음…… 조금 믿기지가 않는다고 해야 할까.”
“제 말이 그 말입니다!”
명쾌한 답이라도 들은 것처럼, 차윤재는 류인을 콕 짚었다
“직접 본 저조차, 제 눈이 잘못된 걸까 싶었으니까요!”
말을 마친 차윤재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래, 때는 새벽이었다!
목이 말라 잠에서 깬 차윤재는 눈을 비비며 거실에 나왔다.
그런데 어디선가 옅은 빛이 새어 나오는 게 아닌가.
차윤재는 홀린 듯 그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마주할 수 있었다.
……처음 보는 얼굴의 최승하를 말이다!
그리고 그런 최승하는 차윤재가 다가왔다는 걸 인지하자마자, 평소와 같은 미소를 걸쳤다.
– 윤재, 일어났네?
– 예, 예에에! 목이 말라서요!
어찌저찌 대답한 뒤, 자연스럽게 방에 들어가는 데까진 성공했다만…… 자신이 잘못 본 건 절대 아니었다.
아무리 잠결이었어도, 확신할 수 있었다.
차윤재는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물론! 저도 해온 형님에게 화가 나지 않은 건 아닙니다만…… 혹시라도 큰 싸움이 나면 어떡하지요?”
류인과 신유하가 동시에 입을 다물었다.
자신들이 봐도 가능성이 높은 이야기였기 때문에.
“안 그래도 여러모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판국인데, 더 다투기까지 하면…….”
“아, 윤재는 아직 모르는구나.”
“……?”
“이야기 듣느라 말한다는 걸 잊고 있었네. 그 논란, 해결됐어.”
“예! 논란도 그렇고, 이건 정말 심각한 상황, 예에?”
차윤재의 눈이 미친 듯이 확장되기 시작했다.
“……혹시 제, 제가 잘못 들은?”
“제대로 들었어.”
“예에예에에에에에에에?!”
* * *
나는 차분하게 이 정신 나간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우선, 메시지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순간적으로 머리가 살짝 울리는 듯한 통증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조금 전까지 어지럼증이라는 상태이상이 있었으니 이상할 게 없었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혹시 수면 부족으로 헛걸 본 게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다.
긍정회로에 가까웠지만, 나름대로 논리적인 생각이었다.
요즘 잠을 못 잔 건 사실이니까.
“하하.”
이 와중에, 막말을 면전에서 들은 새끼는 뭐가 그리도 좋은지 처웃고 있었다.
“나는 네가 날 편히 생각해 주는 것 같아서 좋아, 해온아.”
“…….”
……또라인가?
“더 격의 없는 사이가 된 것 같잖아.”
나는 쿡쿡 웃는 녀석을 응시하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네 더러운 취향 따위 궁금하지 않아.”
막말에 메시지가 뜨는지에 대한 일종의 테스트였다.
그리고.
내 눈앞엔 아무런 메시지도 떠오르지 않았다.
‘역시 잘못 본 거였나.’
피곤하긴 했나 보군.
숙소에 돌아가면 부족한 잠부터 채워야겠다는 생각을 한 나는 픽 웃었다.
“재밌는 일이라도 있어?”
“네 재수없는 낯짝만 없다면 더 재밌을 일, 억.”
순간적으로 등짝이 후려갈겨지는 아린 통증이 몰려왔고, 나는 다급하게 상체를 빙글 돌렸다.
당연하게도, 뒤편엔 넓찍한 좌석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앞엔 뭐가 있었다.
빌어먹을 메시지가 말이다!
[가벼운 언행은 품위를 떨어뜨립니다.] [페널티가 1회 누적됩니다.] [2/10]잠깐만.
그럼 왜 방금은 메시지가 안 뜬 건데?
입을 틀어막은 나는 대가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설마?
– 좋게 말할 때 눈깔 돌려라.
– 하하! 들켰네.
– 이 정신 빠진 새끼…….
이게 처음으로 메시지가 떴을 때의 상황이다.
그리고 메시지가 뜨지 않았던 막말은…….
– 네 더러운 취향 따위 궁금하지 않아.
그래.
나름대로 고상한 단어의 조합이지 않은가.
“…….”
말 그대로, 가벼운 언행은 나의 품위를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맞는 말이라 두 배로 열받기까지.’
지침서는 지침서라 이건가.
나는 안광이 사라진 눈깔을 껌뻑이다가 내리감았다.
* * *
“해온아, 근처에서 식사할까?”
“아니.”
곧바로 튀어나온 내 대답을 듣고, 곰곰이 무언가를 생각하던 의현이 갑작스럽게 안타까운 낯짝을 걸쳤다.
“으음, 생각해보니까 오늘 한 끼도 못 먹었네…….”
입도 짧은 놈이 무슨.
내가 황당하다는 낯짝을 걸쳤을 무렵, 의현이 가증스럽게 눈깔을 내리깔았다.
“…….”
‘눈깔 안 올려?’를 뱉으려던 나는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이를 바득 갈며 말을 바꿨다.
“그래……. 고생흤긌그느…….”
“고생이라니, 너랑 있으니 오히려 좋았는데. 그래도…….”
의현의 눈매가 사르르 접혔다.
“해온이한테 걱정받으니까 좋은 걸.”
생긋 웃은 녀석이 말을 이었다.
“식사까지 함께해 준다면 더 좋을 텐데.”
“…….”
이 끈질긴 새끼.
본론은 절대 잊지 않는군.
나는 흐릿한 낯짝으로 고개를 저었다.
“숙소에 들어가 봐야 해.”
“친구 된 첫날인데, 아쉽네.”
그래.
이 녀석이 블랙재규어의 위치를 알려주는 조건으로 내밀었던 건 고작 이거였다.
– 나랑 친구 해줘.
– ……무슨, 그게 다라고?
– 응.
의아한 낯짝을 걸쳤던 나는 금세 수락했다.
어차피 의현과 나는 지금도 대중들에겐 절친한 선후배로 알려져 있으니까.
– 그래, 친구 하든가.
– 그냥 친구 말고.
– ……?
– 일주일에 한 번은 얼굴 보는 친구.
별 웃기지도 않는 조건이라고 생각했지만, 잊지 말자.
또라이는 이해해선 안 된다는 것을 말이다.
나는 절충을 시도했다.
– 한 달에 한번. 너도 바쁘잖아.
– 시간이야 내면 되는걸. 정 바쁘면 내가 연습실이나 숙소에 놀러 가도 괜찮고.
이 자식과 멤버들의 조합이라.
몇몇 멤버와 이 녀석을 붙여놓는 상상을 한 나는 질색하며 고개를 저었다.
– 한 달에 두 번. 더는 안 돼.
– 그렇게 하자.
이렇게 빨리 수락한다고?
– ……너 이새끼, 솔직히 말해. 일부러 크게 불렀지.
– 하하!
내 추측은 정확히 정답이었다.
아무튼.
이 자식이 아니었다면 이 정도로 뒷맛이 깔끔한 해결은 어려웠을 테니…… 뭐, 내 쪽에서도 남는 장사긴 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와 달라질 건 없다.’
낯짝이야 비치면 되는 거고, 이 녀석과 가까워질 생각은 여전히 없으니까.
* * *
숙소의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나는 흠, 소리를 냈다.
멤버들이 기상할 시간에 맞춰, 늦지 않게 돌아오겠다는 내용을 담아 짧은 메시지를 남겼긴 하다만…….
많이 화났을 것이다.
내가 약속을 어긴 채로 몰래 숙소에서 튀었다는 사실은 변치 않으니 말이다.
나도 양심이 있는 사람인지라, 내 잘못이란 건 알고 있다.
“일단 들어가자마자 사과한다.”
내가 중얼거린 순간이었다.
숙소의 층에 도착했다는 경쾌한 알림음과 함께, 엘리베이터의 문이 스르륵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와 동시에.
띠리릭!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숙소의 현관문이 벌컥 열렸다.
그리고 그 안에서는, 무척 다급한 얼굴의 차윤재가 튀어나왔고…….
전력을 다해, 나에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저렇게까지 반가울 일인가?
그 순간.
차윤재의 입이 무언가를 전하려는 듯, 무음으로 뻐끔거렸다.
그리고 얼마 안가, 나는 그 메시지의 해석을 마치는 데 성공했다.
“아하.”
나는 드디어 알겠다는 명쾌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큰일 났다고.”
말을 마침과 동시에, 차윤재와 나 사이에 아찔한 정적이 흐르기 시작했다.
“…….”
“…….”
“…….”
그리고 나는 진지하게 생각했다.
……지금이라도 다시 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