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to make a group of 1st group of mangos RAW novel - Chapter (317)
망돌 1군 만들기 프로젝트-317화(317/528)
망돌 1군 만들기 프로젝트 317화
1위 발표와 동시에 축포를 터뜨리던 스위치들은, 고장이라도 난 듯이 삐그덕대기 시작했다.
– 잠깐만 잠깐만 잠깐만 잠깐만 내가 뭘 보는 거야
– 임종할란다 아기 천사들 때문에
……여기서 눈물을 흘릴 거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에!
라이트온은 이번 활동에서 여러 번 1위를 해왔으니 말이다!
– 애들도 진짜 마음고생 심했나 보네 우는 거 보니까 ㅅㅂ 아 눈물샘 다시 열림 과몰입 스위치 ON
스위치들은 갑작스레 먹먹해진 마음을 부여잡았고, 그런 스위치들의 눈에는 성해온이 들어왔다.
– 멘트 마치고 마이크 넘기려고 고개 옆으로 돌린 성해온 ㅋㅋㅋㅋㅋㅋㅋ 실시간으로 동공 지진 나는 거 개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앵글에 정확히 담긴 성해온의 당황은 스위치들의 웃음보를 터뜨리기에 충분했고, 이들은 금세 이 장면에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게.
류인과 한수현이 평소와는 달랐기 때문에!
물론 이들이 차윤재나 신유하처럼 눈물을 흘린 건 아니었다.
딱 ‘울기 직전’ 정도의 얼굴.
하지만, 여태껏 이들이 이런 모습을 보여준 적이 전무했다는 게 중요했다.
– 류떤남자 등 돌린 거 실화야? 우는 거 제발 보여줘 tlqkf 음악방송 맛못알 새끼들 뒤에도 카메라 달으라고 개빡침
– 아기 토끼의 눈물에 (물론 그냥 눈가 그렁해진 수준이었지만 눈물로 날조하기 ㄷㄷ) 내 마음이 좍좍 찢어진다
그리고 이쯤 되자, 스위치들은 간절해지기 시작했다.
– 성해온 제발 무대 위에서 복받쳐서 우는 거 언제 볼 수 있는 거임
– 해궁이 옛날 라이브에서 뜬금없이 눈물 줄줄 흘렸던 건 눈물로 안 친다… 아이돌로서 무대 위에서 울어라… 시상식 기다린다…
– 근데 의외로 최승하도 진짜 안 욺 둘이 제발 좀 울어
– 블루베리는 과즙이 많지 않나요? 이 블루베리는 그냥 동결건조블루베리인지
하지만 모두 장난에서 나오는 우스갯소리였을 뿐, 스위치들은 빈틈없이 차오르는 행복함을 만끽했다.
그리고 그러던 중…….
어떤 영상이 업로드된다.
* * *
다음 날 새벽.
“…….”
칙칙한 낯짝으로 눈을 뜬 나는 어제 못다 한, 지침서에 대한 고찰을 시작했다.
“그러니까, 이게 뭐냐는 건데.”
[3/10]심지어 페널티가 쌓이면 무엇이 오는지도 미궁이지 않은가.
“…….”
흐릿해진 눈깔을 껌뻑인 나는 머리칼을 쓸어 넘겼다.
지침서의 조항이 무엇일지 알 수 없으니 더더욱 난감한 것이다.
현재 입 밖으로 내는 말은 주의하고 있다만, 어제 있었던 일 같은 건 대비하기가 힘들어서 말이다.
‘약속’이 성립된 건, 아마 차윤재의 제안에 내가 긍정하는 말을 내뱉었기 때문이라고 추측 중이다.
내뱉은 말이 진심인지 거짓인지는 중요치 않다.
신도와의 ‘약속’이란 행위에서 오는 신뢰는 중요하며, 나는 뱉어낸 말의 무게를 지켜야 한다는 거겠지.
저번부터 느낀 것이지만, 나름대로 논리가 있긴 하다는 게 더 열받는다.
“…….”
침대에 대자로 드러누운 나는 눈을 느릿하게 껌뻑이며 한참 천장만을 바라보다가, 이내 스마트폰을 손에 쥐었다.
평소처럼 간단한 모니터링을 할 요량이었지만.
“……?”
나는 조금 동그래진 눈과 함께 상체를 반쯤 일으켰다.
체감상…… 어제보다 더 화제가 되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스위치가 아닌 이들의 반응이 더 커졌다.
– 여기 리더가 메보 아님? 성량 음색 전부 미쳤 ㅋㅋ 고음까지 쭉 뻗는 거 ㄹㅇㄹㅇ 쩐다
– 여긴 보컬 빠지는 애들이 없네 한 명쯤은 삑사리 나거나 립싱크로 대체할 법도 한데 다들 연습을 얼마나 한 거냐
솔직히 불자면, 라이브가 어느 정도의 화제성을 몰고 오리란 건 예상…… 아니, 확신했다.
‘그걸 노리고 한 거기도 하고.’
생각해 봐라.
현재 라이트온의 버즈량은 수직으로 증가한 상태다.
다름 아닌 논란으로 인해서 말이다.
그리고 나는 그 기회를 놓칠 생각이 없었다.
논란으로 피를 봤으면, 그걸 역으로 이용해 얻는 것도 있어야 수지타산에 맞지 않겠는가.
이번 무대에서 도박에 가까운 라이브를 제안한 것은, 에이원보다도 이런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런 반응은 조금 이상했다.
어젯밤, 기절하듯 잠들기 전에 살핀 반응도 무척이나 뜨거웠지만…… 시간이 지난 만큼 사그라들어야 정상 아니겠는가.
물음표를 띄웠던 나는 얼마 안 가, 2차적으로 불을 지핀 영상을 찾아낼 수 있었다.
“이거로군.”
한 팬이 올린 MR 제거 영상이었다.
업로드한 지 겨우 6시간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조회 수가 벌써 40,000회를 돌파했다.
보통 팬메이드 MR 제거 영상의 조회 수가 일반적으로 1,000대에서 10,000대를 기록하는 것을 감안하자면, 이건…….
‘알고리즘을 탄 거다.’
나는 스마트폰의 액정을 느릿하게 두드렸다.
톡, 톡.
손가락의 뭉툭한 끝과 액정이 맞부딪히며 나는 작은 소리가 고요한 방에 울려 퍼졌고, 나는 입매를 씨익 올렸다.
“기대되는데.”
* * *
그리고 성해온의 예상은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건조한 풀더미에 불쏘시개라도 던져진 듯, 영상의 반응이 번져 나가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은 데다가, 당장 있었던 음원 사재기 논란으로 인해 주목도까지 남달랐다.
그래.
라이트온의 무대에 감명을 받은 스위치 한 명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이 이렇게 커질 거라고, 그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MBS 예능국의 한 회의실.
기다란 테이블에 앉은 작가들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모니터엔 성해온의 영상이 띄워져 있었다.
“이 친구 괜찮지 않아요?”
“단독으로 부르기엔 아직 이름값이…….”
“에이, 유튜브만 살펴도 조회 수 추이가 이렇게 좋은데요?”
“흠, 그렇긴 하지만 조금 모험적이지 않나…….”
“나도 이 생각에 동의해. 뭣보다 이 프로그램에 걸린 기대가 좀 많아?”
그렇다.
MBS에서 새롭게 편성을 준비하고 있는 프로그램, <가면 속 가수>.
이 프로그램은 둘러싼 라인업부터 심상치 않았다.
PD인 김찬석부터가, 해당 방송국의 연예대상을 휩쓴 간판급 인사다.
그리고 그런 그가 야심 차게 만든 이 프로그램은 토요일 저녁 황금 시간대에 편성될 예정이다.
방송국이 이 프로그램에 어느 정도의 기대치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박수진 작가는 미간을 꾹꾹 눌렀다.
예전엔 정규 편성 이전에 파일럿으로 1~2화를 던져 간을 보는 케이스가 많았지만, 요즘의 업계는 그게 어려워졌다.
처음부터 정규 편성이 이루어지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인 셈.
그 리스크를 최대한 줄여야 할 의무가 있는 제작진들은 기획과 섭외 단계부터 온갖 공을 들일 수밖에 없었다.
지금 단체로 모여 출연진으로 누굴 섭외할지, 골머리를 썩이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다크서클이 내려온 한 작가가 테이블에 펜을 굴렸다.
“패널 라인업도 끝내주는데, 출연진도 최대한 급에 맞춰야지.”
그렇다.
이들은 첫 방송의 스페셜 패널로, 무려 밀리어스의 멤버인 백한을 섭외하는 데에 성공했다!
메인 PD인 김찬석과의 인연으로 섭외가 가능했던 것이다.
‘무대로 나와줬으면 더 좋았을 텐데…….’
찔러보지 않은 건 아니었으나, 단칼에 거절당했다.
패널로 나와주는 것도, 고정이 아니라 딱 한 번의 스페셜 출연이었으니까.
‘사실 이걸로 감지덕지 해야 하긴 하지…….’
밀리어스는 예능 출연을 거의 하지 않으니, 김찬석의 인맥이 아니었다면 문을 두드리는 것조차 불가능했을 것이다.
박수진 작가는 테이블에 턱을 괜 채 고개를 까딱였다.
아쉬운 건 아쉬운 거고, 지금 중요한 건 프로그램의 처음을 장식할 출연진이었다.
‘인지도도 있으면서, 실력도 있는.’
가창력을 겨루는 프로그램인 만큼, 실력이 최우선순위였다.
우승자가 계속해서 위로 올라가는 토너먼트의 형식.
이런 방식의 특성상, 가면을 씌운대도 끝까지 정체를 숨기긴 힘들다.
네티즌들이 그런 건 기가 막히게 알아내니까.
무명 연예인도 알아내는 판국이니, 팬층이 있는 아이돌은 말해 뭐 해 수준으로 순식간에 털린다.
하지만.
인기 그룹의 경우엔, 오히려 좋다.
정체가 추측으로 새어 나가는 것이 말이다.
어그로로 시청률을 높일 수 있으니까!
그런고로.
인기 그룹의 아이돌 멤버 한 명을 섭외하자는 건, 제작진 공통의 의견이었다.
그리고 박수진 작가는 계속해서 주장했다.
“성해온이라니까요. 이번에 빵 뜨기도 했고! 솔직히 지금 라이트온 화제성은 웬만한 1.5군 부럽지 않을걸요?”
“알지, 알지. 근데 자리 잡고 난 이후의 섭외면 몰라도…… 가장 관심이 몰릴 첫 녹화에 섭외할 만한 가치가 있냐는 거지…….”
“있을걸요? 노래도 잘하는 데다가 일단 잘생겼고…….”
“가면에 숨겨지는데 그게 무슨 상관이람.”
“최 작가님은 진짜 뭘 모르시네!”
박수진이 벌떡 일어났다.
“가면을 벗을 때 얼굴이, 응? 촤아악! 얼마나 짜릿해요. 이게 묘미라고요. 이게!”
“박 작가, 라이트온 팬이야?”
“딱히 그건 아닌데 그냥 이 친구가 꽂혔어요. 느낌이 탁……!”
“나도 탁 왔는데.”
“역시 그렇죠~ 어엇?”
박수진이 멈칫하며 고개를 돌렸다.
방금 자신의 말에 동조한 건…….
“PD니이임?!”
문가에 등을 기댄 김찬석이 팔짱을 낀 채, 입을 열었다.
“난 성해온 좋을 것 같다.”
* * *
그리고 그 시각.
침대에서 휴식을 취하던 성해온은 자연스럽게 발길질을 이어갔다.
“와아아아악!”
“얼어 죽을 와악이다. 안 내려가?”
“내가 여기서 자겠다는 것도 아니고! 잠깐 심심해서 온 건데!”
“네가 그런 말을 하고 깔끔하게 떨어진 역사가 없다…….”
꾹! 꾹! 꾹!
“어업, 이 형, 너무 세게 미는데? 심지어 발로 이래도 되는 건가? 내 인권은?”
“나가면 되잖아. 나가면.”
“아니이! 나가긴 할 건데, 아무래도 제 다리에도 발이 달려 있긴 하니까…… 이렇게 안 밀어도 나가겠다는 거죠.”
“퍽이나.”
“내 마음도 몰라주고~”
힝 소리를 낸 최승하가 양팔로 내 다리를 붙잡은 순간이었다.
자비 특성이 발동되기 전에 떼어내려 했으나, 역부족이었고…….
[자비(慈悲)의 손길이 베풀어집니다.]익숙하게 떠오른 메시지를 눈에 담은 나는 멈칫했다.
“……!”
자비가 발동되었다는 메시지 자체에 놀란 게 아니었다.
일정 시간 이상 접촉하면 떠오르던 메시지니까.
내가 놀란 이유는 이거다.
[축하합니다!] [당신의 자비로움을 모두가 주목합니다!] [160포인트가 적립됩니다!]……포인트가 커졌다.
그것도 1.5배에서 2배라는, 아주 큰 폭으로.
기존에 이 녀석들과 신체 접촉이 생길 때 지급된 자비 특성의 포인트는 70포인트에서 110포인트 사이였다.
물론 멤버들의 컨디션에 따라 약간의 변동은 존재했지만, 이 정도의 포인트를…… 단 한 번의 접촉으로 받아낸 적은 없다.
눈을 굴린 나는 최승하를 응시했다.
시련을 극복하면 보상이 주어지리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무엇일지 예상이 가지 않는 탓에…….
‘조심하고 있었지.’
보상이라고 믿고 있다가 뒤통수를 얻어맞을지 누가 안단 말인가.
그런고로.
나는 이틀 전부터 특성이 발동되지 않게끔, 멤버들과 일정 시간 이상의 접촉을 하지 않고 있었다.
이런 식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나는 침을 느릿하게 삼켰다.
어쩌면, 이거.
생각보다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