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to make a group of 1st group of mangos RAW novel - Chapter (329)
망돌 1군 만들기 프로젝트-329화(329/528)
망돌 1군 만들기 프로젝트 329화
스위치들은 진지하게 주장했다.
– 개콘이 망한 진짜 이유는 이 개그 그룹 때문이다
물론 재미난 편집도 있었지만, 그냥 멤버들 자체가…….
그래, 웃겼다.
[ Q. 다들 괜찮으신가요? ]제작진은 산나물을 캐고 있는 멤버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하기 시작했다.
위와 같은 질문으로 말이다.
[ A. 글쎄요. 근데 혹시 곰이 어딨는지 아세요? ]– 곰빌런 ㅅㅂ 개웃겨서 침 나옴
– 막내가 곰은 사람을 찢는다고 알려줬는데도 곰취 채취를 위해 곰만을 찾아 헤매는 그이
– 차분하게 돌아버린 최승하 웃겨서 미칠 것 같음 ㅋㅋㅋㅋㅋㅋ 조금 전까지만 해도 신나서 뛰어다니던 여우강쥐 어디 갔냐고요
[ A. 음, 괜찮은 것 같아요. 저 약간 산나물 캐는 데에 재능이…… (수줍) ]– 류인아 그게 무슨 말이냐 네 얼굴이 재능인 것을
– 땀 흐르는 거 진짜 미쳤냐 산나물 캐는데 이렇게까지 섹시할 일이냐고 산나물이 부러워진다
[ A. 아, 괜찮냐고 물으신 걸까요. 잠시 나물 캐기에 집중하느라 제대로 듣지 못했습니다. ] [ (드디어 허리를 펴는 막내) ] [ 제 상태를 물으시는 거라면…… 네, 괜찮습니다. 얼른 많이 따서 형들이 쉬었으면 좋겠어요. ]– 얘들아 ㄷㄷ 토끼가 효자일 수 있는 거임?
– 미쳤나 저 고사리 같은 깜찍한 손으로 무슨 풀을 뜯겠다고 ㅋㅋ 어이없어서 말도 안 나오네 ㅋㅋ 나와봐 이모가 뜯을라니까 ㅋㅋ
[ A. 아앗! 옙! 괜찮습니다…… 가 아니라, 이건 비밀인데! 사실 허리가 조금 아픕니다…… (속닥) ]– 카메라에 대고 비밀이라 하면 어떡하냐고 윤재야 너무 순수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허리가 아파? 아기 고양이 괴롭힘으로 제작진 고소하렵니다
허리를 통통 두드리던 차윤재를 넘어, 제작진은 신유하에게 같은 질문을 날렸다.
제작진의 질문에 눈을 동그랗게 뜬 신유하는 고개를 붕붕 끄덕였다.
[ A. 네! 힐링, 힐링인 것 같아요! 산에 새소리도 좋고! ]– 우리 유하 이렇게 순진무구해서 이 험난한 세상 어떻게 사냐… 안되겠다… 내가 든든~ 한 국밥처럼 지켜줘야지 ㄷㄷ
└ 유하가 고소하겠대
바로 그 순간이었다.
신유하 입에서 나온 ‘힐링’ 키워드가 두 번 반복되더니, 화면에 휘황찬란한 자막이 떠오른 것이다.
[ (역시 힐링 컨텐츠가 맞습니다 ^^) ]스위치들이 뻔뻔한 제작진에 경악하고 있을 무렵, 카메라는 마지막 멤버에게 향했다.
세상을 잃은 듯, 흐릿한 얼굴로 나무 아래에 늘어져 있는 성해온에게로 말이다.
[ (……) ] [ (리더님은 넘어가겠습니다!) ]– 왜 넘어가냐고 이 잔인한 새끼들아 tlqkf
– 진짜 성해온 세상 다 산 얼굴인 거 웃겨서 일상생활이 안 됨 온갖 세상풍파를 다 겪은 고양이에요
– 이렇께까지 아침 출근길 직장인의 얼굴 같을 일이냐?
– 이 남자… 진짜 하늘이 내린 웃수저다…
– 설마 이것보다 더 웃긴 건 없겠지 너무 웃어서 힘겨울 지경임 심호흡 한번 하고 봐야겠다;;
스위치들은 더한 게 남아 있을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래.
이런 장면이 나올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 최승하 ) 흑흑, 제작진 너무해요! 우리 형 죽어가잖아요! ] [ 성해온) 살아 있다. ] [ 최승하) 사람이 죽어가는 거 안 보이냐고요! 잔인해! ] [ 성해온) 살아 있다니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ㅅㅂ 진짜 미쳤냐고 이 개그 그룹아
– 최승하 성해온 조합 특징 : 효도인지 불효인지 잘 구분이 가지 않음
그때였다.
최승하의 품에서 안광 없는 눈을 껌뻑이던 성해온이 갑작스레 일어나더니, 터벅터벅 제작진에게 다가온 것이다.
[ 성해온) 계란. ] [ 성해온) 계란만 얻게 해주세요……. ]제안을 던진 성해온은 갑작스레 눈을 내리깔았다.
[ 성해온) 저희 애들…… 단백질은 먹어야 하는데……. ]가히 안타까운 목소리에, 스위치들이 노발대발하기 시작했다.
– 이 사악한 제작진 놈들아 쌀만 주면 다냐! 우리 애들 한창 성장긴데 먹을 걸 내놔라! 이것저것 다 내놔라!
– 이 만점짜리 리더 블루베리 어떡하냐고 ㅠ 방금까지 초췌하게 쓰러져 있다가 멤버들 걱정에 제안하는 거 미쳤냐고 ㅠ
– 이 남자 사랑하지 않는 법? 그게 뭔데…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성해온의 본심을 알 리 없는 스위치들은 감동했다…….
제시함과 동시에
[ 최승하) 안 돼애! (경악) ] [ 최승하) 우리 형은 닭한테 져요! 진다고요! 어쩜 사람들이 이렇게 잔인할 수가! ] [ 차윤재) 정말 안 될 말씀입니다! 이 형님 홀로 닭장에 들어가라니요! ] [ 한수현) 이건 일 대 다수의 싸움과 다를 바 없습니다. 저도 반대입니다. ] [ 신유하) 차라리! 제가 들어갈게요! ]기겁하며 말리는 멤버들이 화면과 오디오를 가득 채웠고, 스위치들은 오열했다.
– 나 진짜 웃겨서 눈물 나 ㅅㅂ 아 제발 그만 좀 웃겨줘 제발
– 성떤남자 대체 멤버들 사이에서 어떤 취급을 받는 거임 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멤버들의 만류를 뿌리친 성해온은 닭장에 자신 있게 들어갔다.
[ (긴장도 잠시) ] [ (목표물 포착 완료!) ]차분하게 계란 3개를 소쿠리에 담아낸 성해온이 작게 미소 지은 순간이었다.
화면이 전환되며, 양 날개를 힘껏 펼치는 토종닭이 슬로우모션으로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 아니 개놀랐네 심장 떨어질 뻔함 왜 갑자기 닭을 보여주는 것임? 근데 토종닭 개크다 멤버들이 말릴 만하네 ㅅㅂㅋㅋㅋㅋㅋㅋㅋ
–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요
뜬금없는 구도에, 스위치들이 물음표를 띄우고 있을 무렵이었다.
토종닭에게 잡혔던 클로즈업이 점차 풀리며, 전체 앵글이 드러났다.
정확히 말하자면, 성해온에게 날아가는 토종닭과…….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커다랗게 뜨고 있는 성해온이 말이다!
그리고.
닭의 부리와 성해온의 촉촉한 입술이 맞닿는 순간, 화면이 정지됐다.
[ ♡ ]멈춘 화면 속, 화면의 중앙에서 피어난 분홍빛 하트는 크기를 부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장 잔인한 건 따로 있었다.
‘쪼옥’ 소리의 질척한 효과음이 더해진 것이다.
그리고 커지던 분홍빛 하트가 화면을 가득 채운 순간.
……화면엔 어둠이 찾아왔다.
– 제발 119 좀 불러줘 진짜 숨이 안 쉬어져서 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ㅈㅂㅈㅂ
– 이 자컨 2편짜리인가 보네 ㄹㅇ 잔인 ㄹㅈㄷ다 어떻게 여기서 끊어 미친놈들아 다음 내놓고 가
– 어떡해 이 남자 진짜 하늘이 내린 웃수저 맞는 것 같다
* * *
파이널에 오른 이는 단둘이었다.
얼음성의 북부대공과 황금의 황제.
긴장감이 흐르는 스튜디오에서 먼저 무대를 시작한 건 황금의 황제였다.
이제 오글거리는 가면의 이름에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된 백한은 ‘역시 결승전이네’ 따위의 감상을 가졌다.
그도 그럴 게.
고난도의 곡임에도, 흠잡을 게 없는 무대였기 때문에.
– 그대와의 인연, 그 끝은
당신이 정하는 것이니 나는
당신을 기다릴 생각입니다
막힘없이 뻗어나가는 고음.
과연, 실력자임이 확실했다.
실수 하나 없던 무대가 끝남과 동시에 여기저기서 박수 세례가 쏟아져 나왔다.
패널들도 추리보다는 감탄하기에 여념이 없는 상태였으니 말 다 했다.
그런 상황에서 얼음성의 북부대공의 무대가 시작됐다.
“아~ 좀 부담되겠는데?”
“앞에서 이렇게 잘하면 확실히 부담될 수밖에 없죠.”
“실수만 안 하면 되는 거지, 실수만. 으, 왜 내가 긴장되는 거지?”
패널들은 웅성거리며 다음 무대에 대한 걱정을 쏟아냈다.
하지만.
전주가 나오기 무섭게, 이들의 눈은 동시에 휘둥그레진다.
“와…… 이거, 진짜 이거…….”
“이게 나올 줄은 몰랐는데, 그쵸?”
“추억이네, 추억이야!”
90년대 고공의 히트곡, <바람의 편지>.
여성 솔로 가수의 노래로, 경쾌하고 발랄한 멜로디가 포인트인 곡이다.
“와하하, 저 친구 고개로 리듬 탄다!”
“귀엽다. 진짜~”
“젊은 친구 같죠?”
“목소리만 들어도.”
패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고갯짓으로 리듬을 타던 남자가 마이크를 들어 올렸다.
– 우- 우- 우!
소중하게 접어 보내는 이 마음
“……!”
백한은 순간 흠칫했다.
원래도 경쾌한 느낌인 <바람의 편지> 도입부에, 편곡으로 템포를 추가했다!
색다른 도입부에, 백한이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
……난놈이네?
‘머리가 좋아.’
이미 가창력은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증명했다.
그리고 승패를 가리는 투표는 패널 심사단과 방청객들로부터 이루어진다.
단순히 노래 실력만이 아닌, 분위기 파악도 필요하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길고 긴 촬영으로 모두가 지친 상태.
그런 상황에서…… 이렇게 밝은 템포의 노래를 선택한 것이다!
‘전략적이야.’
그뿐인가?
실력을 보여주기에도 모자람이 없는 무대였다!
– 너의 향기가 바람에 실려와
바보 같은 웃음이 나오죠 우-
“아니! 이 친구, 목소리 뭐야? 뭐야?”
“남잔데 음이 어떻게 이렇게 자유자재로 올라가지? 목소리가 진짜 끝내준다…… 와하.”
“이거 가성이 쉴 틈 없이 들어가서 진짜 어려운 곡인데, 여기에 템포까지 추가를 했다고?”
패널들의 흥분 섞인 대화가 오고 갔으나, 백한에게 들릴 리 없었다.
등받이에서 허리를 뗀 백한은 흥미롭게 눈을 빛냈다.
무대 위의 인영은 1라운드, 2라운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무대를 즐기고 있었다.
‘역시, 아이돌 맞다니까.’
드넓은 무대를 가득 채우는 것 같은 착각이 일 정도의 무대.
눈을 떼는 게 불가능할 정도였다.
– 우- 영원하면 좋겠는 하루
우- 소원을 써 편지에 보내요
백한은 피식 웃었다.
‘이건 뭐…… 결정 났네?’
솔직히 말해서, 오늘 이 프로그램엔 그다지 기대가 없었다.
‘지루할 줄 알았지.’
이렇게 재밌는 친구가 있을 줄은 모르고 말이다.
‘의현 형이 관심을 보인 게 이해가 가기도 하고?’
연락을 먼저 하는 일이 없는 의현이 웬일로 프로그램에 대해 묻기에 의아했는데, 이제야 이해가 간다.
‘그 형도 나오고 싶구나~’
하여튼, 보는 눈 하나는 있다니까!
헛다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백한이 즐거운 얼굴로 작게 리듬을 탔다.
생각이고 뭐고, 당장은 이 무대를 즐기고 싶었기 때문에.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모두의 흥분을 끌어올렸던 무대가 끝남과 동시에.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사방에서 그를 향한 함성이 쏟아져 내렸고, 금세 결과 발표가 시작됐다.
그리고 나타난 결과에…… 모두의 입이 쩌억 벌어졌다.
물론.
……이 프로그램을 만든 제작진들의 입이 가장 크게 벌어지고 있었다!
패널석과 관객석에 앉은 이들은 놀라움과 감탄이 어우러진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이들은 조금 달랐다.
모두 맞추기라도 한듯, 현실적인 경악이 잔뜩 섞인 얼굴이었으니까.
첫 번째로는, 당연히 우승으로 다음 회차에도 출연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기에…… 최고 조건으로 섭외했던, 톱 발라드 가수가 떨어졌기 때문이고.
두 번째로는, 첫 방송의 화제성용으로 설전 끝에 최종 픽스됐던 웬 아이돌이…….
그래.
그 누구도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으리라 예상하지 않았던 성해온이.
……보란 듯이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