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to make a group of 1st group of mangos RAW novel - Chapter (348)
망돌 1군 만들기 프로젝트-348화(348/528)
망돌 1군 만들기 프로젝트 348화
“바로 나오는군.”
고작 이런 걸로 멘탈에 흠집이 갈 리 없는 나는 주저 없이 스크롤을 내렸다.
– MH가 릅루베리 편애해서 밀어주는 거 누가 모름~
– 아오 ㅅ1발 개꼴보기싫네 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해궁이가 3연승이나 할 실력임? ㅈㄴ 아니꼬움 해궁아 그렇게 관심받고 싶으면 탈퇴하고 솔로해! 솔로해!
– 해궁이는 이렇게 좋은 스케줄 독식하면 동생들한테 미안하지도 않나 ㅎ?
– 직업이 가수인데 한 곡 주야장천 연습하면 당연히 잘해야지… 행프들은 그걸로 아주 닳도록 빨아주네…
이런 부정적인 여론은 아주 오래됐다.
그래, 흔히 악개라고 불리는 이들이 만들어내는 여론 말이다.
라이트온은 팬덤이 급속도로 커지며 다양한 부류의 팬들이 늘어났는데…….
당연스럽게도, 이렇게 극단적인 개인팬 성향을 가진 이들 역시 늘어났다.
이들은 그룹에 무슨 일이 벌어지든지 관심이 없고, 오직 최애만 잘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다른 멤버를 혐오한다.
KPOP 산업의 구조상…… 아이돌 그룹은 한정된 자원을 여럿이 나눠 먹어야 한다.
즉, 파이 나누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최애가 파이 한 판을 몽땅 먹길 원한다.
그러니 현재 언급량이 큰 내가 눈엣가시일 수밖에.
무엇보다, 이런 문제는 해결이랄 게 없다.
이런 주제의 소란은 1세대 아이돌 그룹 때부터 이어져 왔을 정도로 유구한 거니까.
이러다가도 모두의 관심이 집중될 만한…… 그래. 콘서트 당일이 되면 언제 시끄러웠냐는 듯 사그라들 것이다.
다만, 우려되는 건…….
“스위치들이 받을 스트레스지.”
– 아니 이 새끼들은 주기적으로 무슨 약이라도 처먹는 거임? 진짜 끈질기게도 지랄하는데 이번엔 3연승 소식 때문인가 더 집요하네
– 악개들 뻔하지… 멤버 하나 인기 수직상승하니까 배가 심각하게 아픈 거임… ㅠㅠ 이제 다른 멤버 좋은 스케줄 잡으면 이제 그 멤버가 얻어맞을 거임 ㅇㅇ 정작 라이트온은 자기들끼리 사이좋아서 죽으려하는데… 왜 빠가 그래… 쪽팔려 진짜…
– 다들 서치방지 좀 하세요. 기본 예의는 지키시라고요.
그래, 보다시피 이미 심연을 넘어 팬들 간의 다툼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작은 소란이라면 금세 묻히겠지만, 내가 봤을 때 이건…… 콘서트 직전까지 활활 타오를 것 같단 말이지.
“그저 즐거워야 할 때인데.”
이해성과 함께 살아온 나는 콘서트를 앞둔 팬들의 설렘을 공감할 수 있었다.
기분 좋은 설렘이 가득해야 할 시기에, 이렇게 서로 물고뜯는 의미 없는 다툼이 이어진다면…… 힘이 빠질 수밖에 없지 않나.
“으음.”
나는 스마트폰으로 입술을 톡톡 두드렸다.
“그거라면.”
작게 중얼거린 나는 곧장 누군가에게 연락을 넣기 시작했다.
* * *
그 시각.
스위치들은 성해온의 예상대로 뒷목을 붙잡고 있었다.
여기, 류인과 최승하를 최애로 둔 근돌도 그러했다.
“나대지 않으면 죽기라도 하는 걸까?”
이전부터 팀 내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성해온을 견제하는 악개들이 한 트럭이었지만, 이번에 일을 키운 건 다름 아닌 류인의 악개였다.
“진짜 망신이야…… 망신…….”
근돌은 그 즉시 알계를 파 해당 악개를 슬리퍼로 두들겨 팼지만, 효과가 있을 리 없었다.
– 행프들 허겁지겁 나오는 것 좀 봐라 ㅋㅋ 즈그 최애 욕 먹을까 봐 ㅋㅋㅋㅋ
– 님도 성해온 악개 아니에요? ㅎㅎ 같은 악개끼리 악개 노릇 하지 말자고 하니 어이없네 ㅎㅎ
“아니야!”
얼떨결에 성해온 최애를 넘어 성해온 악개가 된 근돌이 분노했다.
“난 근육을 좋아한다고. 성해온은 근육 없잖아! 가슴 납작하잖아! 이거 진짜 억울하네…….”
중얼거리던 근돌은 눈을 질끈 내리감았다.
그러니까.
지금 이 총체적 난국을 되짚어보자면…….
팔로워가 꽤 있는 주제에 정신머리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류인의 악개가 가장 먼저 불을 지폈다.
스위치들이 성해온의 3연승 소식으로 잔뜩 들떠 있을 때, 푸쉬 차별 아니냐는 트윗을 올리며 은은하게 비아냥댄 것이다.
여기서 끝이었다면 조용히 무마되었겠으나, 안타깝게도 세상사는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최근 들어 더더욱 늘어난 성해온의 버즈량과 인기에 불만을 품고 있던 다른 멤버들의 악개까지 합류해 버렸기 때문이다.
……여기서 더 돌겠는 건, 당연히 성해온에게도 빌어먹을 악개가 있다는 것이다!
– 해온이 덕에 인지도 늘면 굽신굽신 해야지 어디서 나대는 거임? 이래서 하층민들 챙겨주면 안 됨 ㄷㄷ 류신최차한 탈퇴해~ 해온아~ 솔로 하자~
– 류인 신유하 최승하 차윤재 한수현 팬들아! 깝치지 말고! 성해온 발바닥이나 핥아라!
– 제발 해온이 좋아하면 해온이 얼굴에 먹칠하지 말라고 악개들아… 제발 잠이나 처 자… 해온이가 멤버들 얼마나 좋아하는데 왜 이렇게 나대… 너네가 뭔데…
잔뜩 신난 성해온의 악개들은 스위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다른 멤버를 까내릴 수 있는 이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결과는 정말이지 난장판이었다.
누가 잘났니, 누가 못났니, 침 튀기며 싸우는…… 그래. 각자 감정의 골만 깊어지는 개싸움판이 되어버린 것이다.
악개들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이 팬덤 전체의 혈압을 올리는 광경을 지켜보던 근돌은…… 이쯤 되니 조금 신기했다.
“어떻게 모든 팬덤에 이런 지랄 맞은 놈들이 질량 보존의 법칙 수준으로 껴 있는 거지?”
거짓을 조금도 보태지 않고, 근돌이 겪었던 모든 그룹에서 틈만 나면 이런 답도 없는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었다.
“이제 그냥 정신 빠진 오타쿠들의 주기적인 헛소리 간담회 같고 그렇네…….”
근돌은 바닥에 드러누운 채로 혀를 끌끌 찼다.
더 이상 키보드 배틀을 이어갈 기력조차 남지 않은 것이다.
“그래, 콘서트 시작하면 어련히 사라지겠지…….”
악개들도 최애의 콘서트 떡밥을 줍느라 정신이 없을 테니, 자연스럽게 사그라들 것이다.
“3일, 3일만 버티자…….”
근돌이 눈을 내리감은 순간이었다.
스마트폰에서 알림음이 울린 것이다.
“또 어떤 놈이 시비를 거는 거냐…….”
지긋지긋하다는 얼굴로 스마트폰을 들어 올린 근돌의 손이 얕게 떨렸다.
……알림이 울린 곳이 라이트온의 공식 계정이었기 때문에!
심지어 셀카 같은 게 아니라…… 어떤 영상이었다.
폭포처럼 쏟아져 나오는 스위치들의 반응에, 팬덤 내의 소란이 순식간에 묻히고 있었다.
그걸 본 근돌은 헛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허어…….”
그뿐만이 아니었다.
근돌은 새로운 형식의 영상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 * *
잠깐만.
내가 왜 긴장해야 하는 거냐.
어딘가로 향하던 나는 마음을 바꿔먹었다.
그래, 내가 눈치를 살필 필요는 없었다.
그때 백한에게 대충 폭탄을 던지고 튄 날로부터, 의현에겐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았다.
참고로 내 연락도 받지 않았다.
그 결과로 2주마다 만나야 한다는 신도와의 약속이 어긋나며 페널티까지 한 차례 받았고 말이다.
‘뭐, 나도 연락 독촉을 하진 않았다만.’
페널티 한도가 조금은 널널한데다가…… 다가온 콘서트에 집중하며 부족한 연습량을 채우기 바빴기 때문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바로 어젯밤에 연락이 온 것이다.
[ 해온아 ] [ 요즘 많이 바쁘지? ] [ 내일 내가 회사로 가도 될까?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기인 터라, 알아서 와준다는 제안을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목을 뚜둑 꺾은 나는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렸다.
대기실에서 번호를 교환했던 백한까지 그 이후로 내게 연락이 없었다.
그때 친밀하게 다가왔던 것을 떠올리자면, 잔뜩 귀찮게 할 줄 알았는데 말이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매우 찝찝했다.
‘대체 그날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지하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의현의 차에 다가간 나는, 문고리를 잡아당기자마자 경악했다.
나는 다급하게 스마트폰에 무언가를 입력하기 시작했다.
[ 눈깔 안 올려? ] [ 좋은 말 할때 올려 ]페널티를 피하기 위해 메시지로 쓴 막말을 들이밀었는데도, 이 자식은 굴하지 않았다.
“해온아.”
그저 눈깔을 더욱더 처연하게 내리깔 뿐이었다.
“……몰랐는데, 나는 질투가 많은가봐.”
“안그래도 피곤한데 보는 얼굴이 이거라니…….”
“서운한 걸 티 내면 속이 좁아 보일까 봐 참았는데…….”
“그럼 평생 참지 그랬냐. 이왕이면 관짝에 들어갈 때까지.”
“하하!”
매끄럽게 웃은 의현이 내게 몸을 밀착시켜 자연스레 밸트를 채웠다.
“이거 하지 말라고 몇 번을 말하냐.”
“하지만 해온이도 거짓말쟁이잖아.”
“……?”
“멤버들한테 관심 없다더니.”
“별 이야기도 안 했어.”
“많이 친해졌던데.”
“그쪽이 혼자 친해진 거…… 아니, 애초에 왜 내가 바람 피우다 걸린 사람처럼 해명해야 하는 거냐.”
생각하다 보니 어이가 없어진 나는 말을 이었다.
“네가 뭔데?”
“아하하.”
“대체 어느 포인트에서 기분이 좋아진 건지 짐작조차 할 수 없군.”
“으음…… 해온이가 나를 신경 써주는 것 같다는 지점에서?”
“말을 말자, 말을…….”
이미 안광이 사라진 나는 차체가 출발함과 동시에 팔짱을 낀 채 등을 기댔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내가 잠시 백한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나랑 있을 때는 내 생각만 해줬으면 좋겠는데.”
“…….”
대답할 가치도 없는 말을 한 귀로 흘리자, 의현이 기다란 속눈썹을 다시금 내리깔았다.
“나는 종일 해온이 생각뿐인데…… 해온이는 다른 남자 생각만 하고, 읍, 읍.”
“조금이라도 헛소리를 하지 않으면 죽는 병에라도 걸린 거냐.”
아찔한 낯짝으로 고개를 절레 저은 내 표정이 조금씩 미묘해지기 시작했다.
……입을 틀어막힌 의현이 조금의 저항도 하지 않은 채로 생긋 웃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기겁하며 손을 떼내자, 의현이 아쉽다는 얼굴을 했다.
“조금 더 막아줬으면 했는데…….”
“…….”
“한 번 더 해줄래?”
“…….”
정신 나간 새끼와는 최대한 상종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재차 깨달은 나는 고개를 절레 저었다.
“빨리 커피나 사 와. 마시고 돌아갈 거니까.”
“그럴게.”
싱그럽게 미소 지은 의현이 차문을 열었다.
“잠깐만 기다려, 해온아.”
나는 카페로 들어가는 의현을 힐끔 바라본 뒤, 팔짱을 낀 채 시트에 몸을 기댔다.
그사이 또 잠이 쏟아져 내렸기 때문에.
‘오면 알아서 깨우겠지.’
순식간에 짓눌러 오는 수면욕에, 나는 눈을 내리감았다.
익숙한 무의식에 빠지는 건 순식간이었다.
* * *
차갑게 주문한 성해온의 음료 겉면엔 물기가 방울방울 어리기 시작했다.
종이 재질의 컵홀더는 진작에 물기로 흐물하게 젖었으며, 음료의 얼음은 녹기 시작한 지 오래였다.
그리고 이 시간 동안.
의현은 잠든 이를 깨울 만한 모션을 취하지 않았다.
“해온아.”
그저 작게 속삭이며, 바라보기만 할 뿐.
성해온이 무방비하게 잠들어 있다.
그것도 자신의 앞에서.
“해온아. 해온아. 해온아. 해온아. 해온아. 해온아.”
마치 혼잣말을 하듯, 성해온의 이름을 연거푸 부른 의현은 상체를 상대에게 가까이했다.
성해온의 고른 숨결이 닿아왔다.
“있잖아, 해온아.”
“…….”
“이제는 내가 무섭지 않아?”
커다란 손을 펼친 의현은 당장에라도 조를 수 있을 것 같은 희고 가는 목을 가늠하다가, 금세 거뒀다.
예전엔 분명…… 이러고 싶었던 것 같은데.
감히 이 몸에 들어온 사람을 없애 버리고 싶었는데.
“이상하지.”
이제는 전혀 그럴 마음이 들지 않으니.
“내가 언제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자신에게 물음을 던진 의현의 얼굴에서 모든 감정이 사라졌다.
소름 돋을 만큼 삭막한 얼굴이었다.
* * *
그리고 다음 날.
스위치들은 두근거리는 심장을 다잡았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라이트온의 콘서트 날이 밝아왔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