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to make a group of 1st group of mangos RAW novel - Chapter (349)
망돌 1군 만들기 프로젝트-349화(349/528)
망돌 1군 만들기 프로젝트 349화
“진짜 너무 너무 귀엽다…….”
“그러니까. 계속 봐도 안 질려. 나도 한 세 번은 본 것 같아.”
콘서트 현장, 스위치들이 비슷한 주제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니까.
3일 전에 올라왔던 영상에 대한 이야기 말이다.
영상 속, 일자로 선 라이트온은 카메라를 바라보며 밝게 인사했다.
[ 저희의 첫 번째 콘서트가 다가왔습니다! ]참고로, 여기까진 별다를 게 없었다.
필수는 아니라지만 콘서트 전후로 이런 영상을 촬영하는 그룹이 종종 있으니까.
그리고 보통은 날짜와 장소에 대한 안내와 팬들에게 하는 인사가 끝이다.
[ 아직까지 조금 믿기지 않고…… 굉장히 설레는 마음인데요. ].
.
.
[ 그럼 콘서트장에서 만나요. 스위치들. ] [ 지금까지, 라이트온이었습니다! ]허리를 꾸벅 숙이며 마지막 인사를 하는 라이트온처럼 말이다.
하지만…… 라이트온은 무언가 달라도 한참 달랐다.
그 이유를 묻는다면…….
영상을 마무리 지으려는 듯, 상체를 깊게 숙였던 라이트온이 몸을 들어 올림과 동시에.
편집이 들어가며, 사복을 입고 있던 라이트온의 옷이 라이트온의 콘서트 굿즈인 반팔 티셔츠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들은 자아가 바뀐 것처럼 굴기 시작했다.
[ 라이트온은 갔고요! 이제부턴 콘서트 알리미의 시간입니다~ ] [ 네, 저희는 라이트온이 아닙니다. ]다소 뻔뻔하게 말문을 연 최승하와 한수현에 스위치들의 반응이 쏟아져 내리는 건 당연했다.
– 누구 닮아서 이렇게 뻔뻔하냐고 ㅋㅋㅋㅋㅋ
– 당신들 아무리 봐도 라이트온인데요 ㅠㅠ
– 그래서 콘서트 알리미 여러분 무슨 안내를 해주려고요
스위치들의 호기심이 쑥쑥 커질 무렵, 왼쪽 끝에 선 류인이 주머니에서 티켓 여러 장을 꺼내 들며 중앙에 위치한 카메라로 걸어왔다.
[ (주섬주섬) ] [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이 티켓입니다. 외출 전 확인은 필수…… ]실제로 티켓은 가장 중요했다. 콘서트 당일에 이걸 놓고 와서 참사가 일어나는 경우는 허다했으니까.
하지만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 뒤 뒤 뒤 제발 뒤 좀 돌아봐 류인아
– 와중에 티켓 많은 거 개부러움 한 장만 주라 한 장만 제발
– 아 신유하 ㅈㄴ 조용히 다가오는 거 웃겨 죽을 것 같음 ㅠㅠㅠㅠㅠ
……조금 수줍은 얼굴의 신유하가 류인의 등 뒤로 살금 다가오더니, 류인의 손에 들렸던 티켓을 위로 빼내며 훔친 것이다!
동시에 신유하는 화면 밖으로 질주하기 시작했고, 호루라기 효과음이 더해지며 자막 하나가 떠올랐다.
[ (분실에 주의하세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미치겠다 알리미님 티켓 분실 조심하시라고요
– 아 배우 소속사라고 다들 연기 제법 하는 거 미치겠네 ㅅㅂ 신유하 냅다 튀기 직전까지 미리 짠 연기인 거 몰랐음
갑작스러운 상황극에, 스위치들이 광대를 주체하지 못하고 있을 무렵…… 성해온이 류인을 치우고 센터에 섰다.
왼손에 물병, 오른손에는 쿨패치 세 장을 야무지게 든 채였다.
[ 목을 축일 만한 물과 붙이기만 해도 한결 시원한 쿨패치. 참고로 제가 이곳저곳에 붙여본 결과, 목 뒤가 가장 시원한 것 같습니다. 가장 추천하는 조합은 목 뒤에 한 장, 양 손목에 두 장입니다. ] [ 이것들은 콘서트 현장에서 무료로 나눠 드립니다. 부스 위치는 이곳입니다. ]성해온이 허공을 가리키자, 손가락이 위치한 화면 한편에 콘서트 부스 안내도가 떠올랐다.
[ 티켓을 보여주셔야 하니, 꼭 지참해 주세요. ]성해온의 말이 끝남과 함께 조금 전, 신유하에게 티켓을 강탈당하던 류인의 영상이 모자이크 처리되어 재생됐다.
– 미치겠네 ㅋㅋㅋㅋㅋㅋ 어처구니없는데 너무 유용해 대체 뭐임?
– 이 영상 덕에 티켓 챙겼어요 아니 이게 왜 지갑에 없었지? ㅈ될 뻔했다
– 팬들 덥다고 물이랑 쿨패치 챙겨주는 콘서트 본 적 있냐고 라이트온 진짜 최고다
– 콘서트 근처에서 물 개비싸게 파는 상인들은 봐라… 이게 나라다…
– 이제 콘서트장 가면 스위치들 전부 성해온 추천대로 쿨패치 붙이고 있다에 모든 걸 건다
[ 그리고 다양한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해시태그와 함께, 콘서트 현장의 열기를 담아 업로드해 주시면, 24분을 추첨하여 저희의 친필 폴라로이드를 드립니다! ] [ 네? 윤재 알리미님. 저희라니요. 저흰 라이트온이 아닌데요? ] [ 어…… 어……! 그런, 그렇습니다! 저희는 라이트온이……. ]커다란 눈이 당황으로 물들었고, 화면은 삐- 소리와 함께 지지직거렸다.
[ (잠시 자아 찾고 가실게요) ]잠시 후에 다시 등장한 라이트온…… 아니, 콘서트 알리미들은 콘서트에 대한 안내를 시끌벅적하게 이어갔다.
– 난 살다살다 이렇게 왁자지껄하고 길고 알차고 깜찍하고 깨물어주고 싶고 천재 같은 콘서트 안내 영상은 처음 봐
– 거짓말 안 치고 너무 귀여워서 손에 땀이 남
– 대체 이런 기획을 누가 짜는 거임? 아직도 웃겨 단체로 자아 버리는 거 ㅋㅋㅋㅋㅋㅋㅋ
성해온의 기획이란 걸 알 리 없는 스위치들은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의 소원을 빌었다.
– 이게 노망이라면… 명훈아… 평생 노망나 주라…
* * *
그리고 스위치들의 입장이 다가온 시각.
왜 오지 않을까 의아할 지경이었던 띠링 소리에, 나는 차분하게 시선을 들어 올렸다.
[망돌 1군 만들기 프로젝트]데뷔 이래, 가장 많은 수의 팬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선사하세요!
(*90% 이상이 만족하는 순간, 미션이 클리어됩니다.)
성공 시 ▶ 신성의 파편 지급
실패 시 ▶ 랜덤 페널티
딱히 놀라울 건 없었다.
‘콘서트라는 이벤트를 건너뛸 리 없다고 예상했으니까.’
나는 눈앞에 떠오른 창을 차분하게 읽어내렸다.
‘기준이 정확하지 않은데.’
첫콘이라 불리는 첫 번째 타임에 해당되는 콘서트가 기준인지, 혹은 여러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모든 콘서트를 총망라하여 기준을 내는 건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다른 미션과 다르게, 막막함은 없었다.
‘자신이 있으니까.’
팬들의 기억에 남을 만한 콘서트.
말은 거창하지만, 사실상 대단할 건 없었다.
‘최선을 다한다면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으니까.’
이해성의 자아를 가지고 있는 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콘서트에서 가장 중요한 건 그 현장에서 터져 나오는 열기라는 것을.
무엇보다 나는 멤버들을 믿는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 녀석들이 만들어 나갈 무대를 말이다.
그리고 라이트온을 아껴주는 분들에게, 우리의 첫 번째 콘서트는 이미 남다른 의미일 것이다.
‘벌써 반쯤은 성공한 셈이지.’
그러니, 불안할 리가 있나.
내 입매가 작게 끌어 올려졌다.
* * *
그리고 콘서트 장내.
“으흠.”
수상하게 얼굴을 싸맨 남자가 헛기침을 연발하며 자리에 착석했다.
가린 꼴은 꼭 연예인 같았지만, 남자가 앉은 곳은 초대석이 아닌 일반석이었다.
콘서트에 들뜬 스위치들은 그를 신경 쓸 생각조차 하지 않았지만, 남자는 계속해서 주변을 의식했다.
‘정말 크긴 컸나 보네?’
이 넓은 곳을 가득 채우다니.
매진이라는 기사를 접했을 땐 반신반의였는데, 진짜였던 모양이군.
‘흥.’
그래, 남자의 정체는 블랙재규어였다.
당시…… 논란이 깔끔을 넘어 완벽하게 해결되었을 당시.
블랙재규어는 라이트온에게 미안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고의는 아니었다지만, 생각이 짧았던 자신의 행동으로 라이트온이 피해를 입은 건 사실이었으니까.
– 삼키세요. 프로듀서님.
– 어읍, 잠깐만! 나 그 정도로 안 취했, 억!
자신의 입에 무례하게 숙취해소제를 꽂아 넣던 성해온은 아직까지 용서하지 못했지만!
– 잘 드시네요. 표영구 프로듀서…… 앗, 실수.
– 앗, 실수는 무슨 놈의 앗, 실수야!
자신이 본명을 끔찍하게 싫어한다는 걸 아는 게 분명한 성해온이 틈만나면 표영구를 불러대며 자신의 심기를 자극한 것은 아직까지 이가 갈리지만!
– 너, 하, 한국에 들어오기만 해봐! 내 목에 칼이 들어와도 너한텐 곡 안 줘!
– 세상에!
– ……?
– 저도 목에 칼이 들어와도 프로듀서님 곡은 받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통했네요.
– 어억, 뒷, 뒷목이…….
마음은 분명 다를 것이면서, 자신을 도발하기 위해 틱틱댔던 건 여전히 괘씸하지만!
먼저 다가가기로 결심한 블랙재규어는 우선 MH에 접촉했다.
블랙재규어는 자신만만했다.
아무리 난다 긴다 하는 신예들이 나왔다지만, 블랙재규어는 거절당할 급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자신의 곡을 원하며 줄을 서는 이들이 잔뜩이었으니까!
– 프로듀서님. 저번 무례는 죄송했습니다. 그땐 제가 잠시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 흠! 뭐, 나도 잘한 건 없으니까. 미안…… 하기도 하고. 그건 잊고 앞으로 잘 지내보자고!
성해온이 사과한다면 어른스럽고 쿨하게 받아줄 시뮬레이션도 돌린 상태였다.
하지만 이게 웬걸.
……MH는 자신의 제안을 정중하게 거절했다!
도무지 믿기지가 않았던 블랙재규어는 자신과 연락을 주고받았던 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 거기 그룹 멤버들한테 물어봤어요? 듣자 하니 배우 소속사라 모르는 것 같은데, 아마 멤버들은 반색할걸요. 내 곡 받고 싶어 하는 그룹이, 어? 줄을 섰는데!
– 음…… 그…….
이름이 정재진이었던 남자는 무언가를 고민하는 듯이 입을 달싹였고, 답답함을 느낀 블랙재규어는 곧장 목소리를 냈다.
– 까놓고 말해봐요. 이거 밀당인가요? 엉? 간보기? 그런 건가? 비즈니스할 사이에 이렇게 굴면 이득 볼 거 없다고요.
– 아니요. 아니요. 간이라니요. 저희는 딱히 그런 게…….
– 혹시 곡 살 돈 때문에 그래요? 어차피 내가 미안한 것도 있겠다. 원래 값 안 받고 작업하려고 했는데…….
– 우, 우선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착각일까?
정재진은 자신이 더한 말을 잇기 전에 말을 잘라 버린 것 같았다.
그리고 쭈뼛쭈뼛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 하지만 아티스트 측에서 ‘이미 블랙재규어님과 이야기를 마쳤다’라고 전달하면 이해하실 거라고 말했습니다. 저희는 곡 컨택에 아티스트의 의견을 크게 반영하는…….
상처받을 것을 우려하는지, 정재진이 말을 잔뜩 빙빙 에둘러 주절거리고 있었으나…… 이미 멘탈이 손상된 블랙재규어의 귀에 들릴 리 없었다.
블랙재규어는 다급하게 이름 석 자를 꺼냈다.
– ……성해온이요?
– …….
수화기 너머에서는 침묵이 들려왔다.
침묵은 곧 긍정이었다.
이날부터 블랙재규어는 나사가 빠진 것처럼 생활했다.
……지금껏 그의 인생에서 이렇게 자신을 대놓고 무시한 아티스트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결국 지금.
이렇게 초대받지 않은 콘서트장에 자존심도 없이 기어오는 지경에 이르른 것이다…….
‘콧대가 얼마나 높길래 날 무시해? 오늘 내가 직접 봐주마!’
이를 바득바득 간 블랙재규어는 팔짱을 낀 채, 정면을 향해 눈을 부라렸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어느새 암흑으로 물든 장내.
사방에서 울려 퍼지는 환호성과 함께 VCR이 시작됐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