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to make a group of 1st group of mangos RAW novel - Chapter (371)
망돌 1군 만들기 프로젝트-371화(371/528)
망돌 1군 만들기 프로젝트 371화
멤버들은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다급하게 눈빛을 교환했다.
첫 번째로는, 한수현이 이 정신 나간 상황이 익숙하다는 것처럼 눈 하나 껌뻑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두 번째로는, 서유현의 눈에서 계속해서 눈물이 새어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게 있다면.
대중들에게 각인된 서유현의 이미지는 매사에 진중한 그런…….
그래.
지금 이런 모습과는 매칭조차 되지 않는 이미지를 소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녀석들이 얼빠진 얼굴을 하는데엔 이유가 있지.’
내가 생각을 이어가고 있을 무렵이었다.
한수현이 지긋지긋하다는 얼굴로 입을 연 것이다.
“다들 놀라잖아요. 그만 우세요.”
“……!”
그리고 단정한 얼굴로 눈물을 흘리던 서유현은 조용히 손을 들어 올려 조심스럽게 자신을 가리켰다.
마치.
그 가족 발언에 자신도 포함되냐는 듯이…….
하지만 말이다.
한수현은 한수현이었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입을 열었다는 뜻이다.
“제 가족은 한 지붕 아래에서 살고 있는 멤버들뿐입니다.”
“그럼 나도 그 숙소의 아파트로 이사를…….”
“저희 숙소와 같은 동으로요?”
서유현이 고개를 주억였고, 나는 조금 놀라운 얼굴을 했다.
제정신에서 나올 발상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논리 있군.
천장은 아니지만 옥상을 공유한다면…… 그것도 어떻게 보면 한 지붕인 셈이긴 하니 말이다.
“대단한 아이디어네요.”
한수현이 감탄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그러기만 해보세요. 최근에 받기 시작해 준 문자도 죄다 차단할 테니까.”
“……그, 그것만은!”
대화에 갑작스레 난입한 건, 멀찍이서 이 광경을 바라보던 서유현의 매니저였다.
그렇다.
매니저는 아주 다급했다.
성해온과 서유현이 어떤 대화를 나눴던 이후, 한수현은 일주일에 두어 번씩 서유현의 문자에 답장을 해주기 시작했다.
물론 20번 보내면 1번의 단답이 돌아오는 식이었지만, 서유현은 그것만으로도 행복한지 모든 스케줄을 너끈하게 소화했다.
스트레스로 위염을 달고 사는 자신의 안색이 훤해진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그런데 그 연락이 끊긴다면?
다시 이전으로 돌아간다면?
상상만 해도 위장이 살살 아픈 가정들이었다.
“배…… 배우님이 요즘 힘든 일이 많으셔서. 하하! 당황하셨지요?”
멤버들이 둘의 관계를 알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매니저가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서유현의 등을 꾹꾹 밀었다.
“라이트온도 알고 계시겠지만~ 배우 일을 하시는 분들은 가끔 감정이 이렇게! 하하하! 가끔 눈물이 나고 그러거든요. 눈물 연기 아시죠?”
매니저는 필사적으로 헛소리를 이어갔다.
“그리고 배우님이 얼마 전에 영화 촬영장에서 힘든 일이 있으셨어서~!”
눈물 겨울 정도의 지원사격이었으나, 애석하게도…….
서유현은 동조해 주지 않았다.
“이건 어떨까?”
한수현의 손을 덥석 붙잡은 서유현이 말을 이었다.
“라이트온의 숙소를 내가 살고 있는 곳의 위층으로 옮기는 거. 마침 비었거든. 수현이도 멤버분들이랑 조금 더 넓은 곳에 살고 싶었을 텐데 내가 생각이 짧았네.”
이 인간…… 아직까지 한 지붕을 포기하지 못했군.
내가 짐짓 짠한 얼굴로 서유현을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
“저흰 아직 그렇게 비싼 곳 들어가기 힘든데요.”
“그거야 당연히 내가 사야지.”
“알아요. 훨씬 전부터 집을 구해주겠다 하셨으니까요.”
“……! 그걸 기억하고 있었구나.”
“그걸 기억 못 하면 제가 단세포 생물이 아닐까요? 필요 없다고 몇 번을 말해도 제가 데뷔하고 나서부터 만날 때마다 이야기를 하는데.”
만날 때마다 그런 제안을 하다니.
위치가 위치인 만큼 돈이야 넘쳐날 테지만, 생각보다 더 지독한 브라콤이로군.
하기야.
오직 한수현을 위해 다른 기획사들의 러브콜을 걷어차고 MH와 계약한 놈인데, 무엇을 못 할까.
“이럴 게 아니라 당장 구해볼게. 회사엔 내가 잘 말해놓을 테니까 걱정 말고.”
“연락 끊기고 싶으면 어디 한번 사보세요.”
“배, 배, 배, 배우님! 어휴, 얼른 헤어 하셔야 하는데!”
서유현보다도 키가 작은 매니저가 꿈쩍도 하지 않는 서유현을 힘겹게 밀며 말을 이었다.
“라이트온분들~ 광고 촬영분 슬쩍 봤더니 아주아주 좋더라고요~ 흠, 어흠, 그…… 예, 그럼 이따가 뵙겠습니다아아!”
* * *
서유현의 매니저가 문을 닫은 뒤.
우리는 좌측에 위치한 라이트온의 대기실로 향했다.
그 누구도 먼저 입을 열지 않던 멤버들은…….
─타악!
대기실의 문이 닫히기 무섭게 시끌벅적하게 입을 열기 시작했다.
“제, 제, 제가 뭘 본 건지 모르겠습니다! 서유현 선배님은 그…… 어, 어어…… 국민 첫사랑…… 아닙니다. 이건 편견인 것 같습니다. 실은 눈물이 많으실 수 있는데…….”
“그런데, 예전에 동료분들…… 인터뷰, 를 본 적이 있는데 서유현, 선배님은 눈물이 없는, 편이라고 하셨는데…….”
“유하 형 말이 맞아요. 눈물 같은 거 별로 없는 사람이거든요.”
“그럼……?”
“그냥 제가 엮이면 좀…….”
한수현이 머리 옆에서 손가락을 빙글 돌린 순간이었다.
류인이 걱정스럽게 운을 뗀 것이다.
“그런데 이제 곧 몰래 온 손님 영상 촬영인데 괜찮으실까?”
“괜한 걱정입니다. 이미지 관리는 놀라울 정도로 잘하는 으브븝.”
“드, 들릴 수도 있어어!”
차윤재가 살금살금 기어가는 목소리로 검지를 입술에 붙이며 말하자, 한수현이 의문을 띠었다.
“저는 틀린 말을 하지 않았는데요.”
“그거야…… 아는데……!”
“그리고 이미지 관리 잘한다는 말은 이 업계에 발을 붙이고 있는 이에겐 좋은 칭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그런가?”
“물론 저는 재수 없다는 뜻으로 말한 거지만요.”
“하, 하, 한수혀어어언!”
차윤재의 경악을 시작으로 멤버들이 아찔한 얼굴을 했다.
물론.
단 한 명을 제외하고 말이다.
나는 꽤나 기특한 얼굴로 한수현을 바라봤다.
[성좌, ‘새로움을 추구하는 모험가’가 점점 누군가와 닮아간다고 합니다.]내 말이 그 말이다.
원래도 나와 어느 정도 비슷한 녀석이긴 했다만…….
어려서 그런지, 좋은 것만 쏙쏙 잘 빨아들이는군.
[성좌, ‘새로움을 추구하는 모험가’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동의합니다.] [성좌, ‘세상의 파수꾼’이 뒷목을 붙잡습니다!]* * *
그리고 한수현의 말은 사실이었다.
서유현은 언제 그런 모습을 보였냐는 듯,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미소지었으니까.
– 그럼 촬영 시작할까요?
그렇게 시작된 촬영은 아무런 문제 없이 끝났다.
유일하게 난장판을 지켜보던 서유현의 매니저를 제외한 다른 스태프들이 우리와 서유현 사이의 어떠한 특이점을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였으니 말 다 한 것이다.
‘카메라 앞에선 한수현과 눈도 안 마주치던데.’
가끔 눈이 마주쳐도 정말 소속사 선후배 정도의 분위기를 자아낼 뿐이었다.
그리고 그 태연한 모습에 놀란 건 멤버들이었다.
“배우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닌 모양입니다!”
“정말, 그런 것 같아……!”
멤버들은 숙소에 돌아와서까지 놀라움을 드러내고 있었다.
대화가 끊임없이 이어지던 순간이었다.
“근데 내 생각엔 말이지.”
최승하가 속삭이듯 말을 시작한 것이다.
“그런 걸로 치면 우리 해온 형도 만만치 않게 연기에 재능이 있는…… 어억.”
녀석의 등짝을 후려갈긴 나는 혀를 끌끌 찼다.
“다들 그만 떠들고 10분이라도 더 자놔라. 내일도 새벽부터 연습실일 텐데.”
* * *
“뮤직비디오 기다리다가 심장이 터질 수도 있는 걸까?”
“오타쿠 같은 소리 하지 말라고 하고 싶은데 진짜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아.”
“…….”
“…….”
곽덕배와 근돌이 동시에 입을 다물었다.
현재 이들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아니, 정확히는 스위치 모두가 제정신이 아니었다.
뮤직비디오 공개 전날인 어제.
[ LIGHT ON (라이트온) ‘Illusion’ Official Teaser ]……이러한 영상이 올라왔기 때문에!
뮤직비디오 티저는 거의 모든 그룹이 올리는 것이니 특별할 게 없다지만, 스위치들의 영혼이 털린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러니까.
이들이 예상했던 컨셉과는 차원이 달랐기 때문에.
……물론 긍정적인 쪽으로 말이다!
– 진짜 작정했구나 라는 소리밖에 안 나옴
– ㅁㅊㅁㅊㅁㅊㅁㅊㅁㅊ 컨셉 진짜 미쳤나 봐
– 맛보기 돌겠다 얼른 음원 주세요 제발 제발 제발
– 노래 찔끔 들려주는데 벌써 개좋아 와 어떡해 너무 떨리는데
그리고 놀라운 건 그뿐만이 아니었다.
– 뮤비 이번에도 인규호네 ㄷㄷㄷㄷ
– 라이트온이 아직 그 정돈 아니지 않나?
– 근데 대박이긴 하다 ㅋㅋㅋㅋ 경계선 뮤비도 진짜 좋았는데 이번 Illusion 티저도 장난 아님 퀄리티 벌써 쩔어
그래.
덕질을 어느 정도 한 이들이라면 모를 수 없는 이름인…….
‘그’ 인규호가 이번에도 라이트온과 함께한 것이다.
“티저랑 뮤비 인규호라길래 난 누가 스위치들 낚는 줄 알았잖아.”
근돌의 말에 곽덕배가 고개를 끄덕였다.
“라이트온이 뜨긴 떴대도 인규호가 워낙 톱급이랑만 작업하니까…… 신기하긴 하더라.”
“경계선 뮤직비디오 촬영한 게 마음에 들었나?”
“그럴지도…… 그 뮤비 진짜 레전드였으니까…… 근데 노래 자체가 라이트온 역대 노래 중에 제일 반응 좋았지. 챌린지 유행하면서 핫200에도 올라서 꽤 오래 버텼고…… 저기 근데 괜찮으면 내 뺨 한 대만 갈겨줄래?”
“맞는 말 하다가 물 흐르듯 헛소리하는 거 진짜 어이없네…… 갈기긴 뭘 갈겨?”
근돌이 황당해하고 있을 무렵, 곽덕배가 눈을 질끈 감았다.
“사실 눈만 감으면 티저가 떠올라서 미칠 것 같아…… 사실 일할 때도 그 티저만 떠올리면 숨이 거칠어져서 지식인에 내공 걸고 바깥에서 오타쿠임을 숨기는 방법 있을까요? 라고 올릴 뻔했다니까. 내가 얼마나 떨리면 회사까지 반차를 쓰고 왔겠냐고.”
곽덕배가 진심을 담아 말을 하는 와중에도 시간은 계속해서 흘렀다.
“5, 5, 5분 전…….”
이제는 괴롭기까지 한 얼굴의 곽덕배가 머리칼을 헤집다가, 가방을 뒤적거리며 헤드셋을 꺼내 들었다.
맞은편의 근돌은 이미 헤드셋을 착용한 상태였다.
“심장 떨려 미치겠네.”
얼음이 가득 담긴 커피를 벌컥 마신 곽덕배는 스마트폰에 시선을 집중했다.
어느덧 1분 전.
계속해서 새로고침을 한 지 얼마나 지났을까.
[ LIGHT ON (라이트온) ‘Illusion’ Official MV ]떠오른 뮤직비디오 영상에, 곽덕배가 다급하게 화면을 누르려던 순간이었다.
떨리는 손으로 인해, 스마트폰이 그만 바닥으로 떨어진 것이다.
테이블 아래로 떨어진 스마트폰을 허겁지겁 주운 곽덕배가 허리를 세운 순간이었다.
“……?”
곽덕배의 얼굴에 의문이 스쳤다.
웬 쿠당탕 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근돌이 쥐고 있던 스마트폰이 테이블로 낙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상한 건 따로 있었다.
‘왜 안 줍지?’
평소였다면 누구보다 빠르게 스마트폰을 낚아채 감상을 이어갔을 근돌이 얼어붙어 있었다.
고개를 기울인 곽덕배의 시선이 자연스레 근돌의 스마트폰으로 향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일시정지된 뮤직비디오의 화면으로.
“도, 도, 도, 돌았나 봐…….”
곽덕배의 입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화면에는.
……상의를 탈의한 누군가의 뒷모습이 비치고 있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