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to make a group of 1st group of mangos RAW novel - Chapter (379)
망돌 1군 만들기 프로젝트-379화(379/528)
망돌 1군 만들기 프로젝트 379화
시스템 관리자들의 안색이 희게 질리기 시작했다.
[나 당장 기절할 것 같아!] [나도 마찬가지야!] [연결을 끊고 온 탓에 신들께 도움을 받을 수도 없는데!] [우린 망했어!] [완전히 망했어!]둘은 동시에 찬란한 금빛 머리칼을 헤짚었다.
[일단 인간을 함께 들어 올려보자!] [좋, 좋은 생각이야!]둘은 세면대에 얼굴을 박고 있는 성해온에게 쪼르르 다가가 옷자락을 붙잡았다.
[하나, 둘, 셋! 하면 동시에 당기기다?] [하나…… 둘, 세엣!]하지만.
이들의 크기는 고작해야 인간의 손바닥 크기였다.
그러니, 가능할 리가.
[흐아앙…….] [바보야! 울어서 해결될 건 없어!] [무서워서 눈물이 나는 걸 어떡해! 그러는 너도 아까부터 울고 있잖아!] [안 울어!]눈물을 거칠게 닦은 시스템 관리자가 최후의 보루를 꺼냈다.
바로 긍정회로였다.
꽤나 하찮은 해결책이었지만, 이들은 인계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시피 했다.
[내, 내 생각엔 인간도 고통스러울 테니까…… 분명 알아서 고개를 들 거야!]이들은 성해온이 스스로 고개를 들길 빌었다.
그러나.
성해온은 성해온이었다.
알아서 고개를 들 리 없다는 뜻이다.
보글보글…….
수면 위로 간간이 공기 방울이 떠오를 뿐, 성해온은 끄떡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쯤 되자.
시스템 관리자들은 오열하기 시작했다.
[자기도 숨 쉬고 싶을 거면서! 왜 안 나오는 거야!] [너무 독해서 무서워! 무서워!] [……이, 이러다가 인간이 잘못되어 버리면 우리는!]시스템 관리자들의 시선이 마주쳤다.
그리고 그 순간.
이들은 같은 생각을 했다.
……성해온이 조금이라도 잘못된다면, 그건 정말이지 끝장이라는 생각 말이다!
[원하는 걸 들어줄 테니까 제발 고개 들어어어어!]눈을 질끈 감은 시스템 관리자가 두 주먹을 꼭 쥐고 외친 순간이었다.
성해온이 청량하디청량한 얼굴로 물에 처박았던 고개를 든 것이다.
“좋아.”
성해온이 눈을 접어 웃었다.
“먼저 그렇게 말해주는데 사양하는 건 예의가 아니지.”
[……! 양, 양심이 너무 없, 끕!]경악한 시스템 관리자의 말은 이어지지 못했다.
다른 시스템 관리자의 손에 입이 틀어막혔기 때문에.
[저, 저 극악무도한 인간이 다시 물에 얼굴을 박으면 어쩌려고 그런 말을 해!]* * *
나는 물이 뚝뚝 흐르는 머리칼을 쓸어 넘기며 욕조에 걸터앉았다.
참고로.
두 녀석은 죄인처럼 타일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당연히 내가 꿇린 것이다.
“불법적인 자택 침입이라…….”
내가 작게 읊조리자, 둘이 동시에 몸을 파르르 떨며 자진납세를 시작했다.
[우리는 범죄자가 아니야!] [너, 너랑 거래하러 왔어!]“거래? 사기가 아니고?”
[역시 이 인간 그때 우리의 대화를 다 들어버린 거야! 망했어! 계획을 다 들켜 버렸잖아!] [이, 이, 이럴 땐 발뺌을 해야지! 인정을 해버리면 어떡해?]“시스템이 둘일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는데.”
[……! 우, 우리 시스템 아니야!] [우리는 그냥 관리자야!] [물론 유일하게 시스템을 만질 수 있는 존재로 만들어진 거지만…… 어찌 됐든 시스템 그 자체는 아니야!]손을 팔랑팔랑 흔들며 부정한 시스템 관리자들이 다급하게 속닥이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우리를 어떻게 시스템과 연관 지은 거지? 관리자긴 하지만 따지고 보면 우리가 시스템인 건 맞잖아!] [내 말이 그 말이야! 인간은 우릴 본 적이 없을 텐데!]그리고 그 하찮은 작전회의를 바로 앞에서 보고 있던 나는 확신했다.
‘이 녀석들…… 바보가 틀림없군.’
당연히 처음엔 몰랐다.
사실대로 불자면, 몽롱한 무의식중에 헛것이 들리는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대화 내용이 심각하게 수상하니, 자연스레 귀가 기울여지더라고.
생각해 봐라.
세면대와 시말서를 운운하며 떠들 존재가 시스템밖에 더 있겠는가?
‘흠.’
나는 눈을 도록 굴렸다.
‘그나저나 이건 새로운 수확인데.’
시스템이 그냥 시스템일 거라 생각했는데, ‘관리자’라는 존재가 있다니.
나는 기껏해야 10㎝ 남짓일 게 분명한, 손바닥 크기의 존재들을 훑었다.
찬란한 금발에 싱그러운 녹음을 담은 것 같은 연둣빛 눈.
동화 속에 나올 것처럼 신비롭고 귀여운 외양이었다.
나는 그들에게 질문했다.
“그럼 시스템은 너희와 별개의 존재인가?”
[별개의 존재지만 거의 하나라고 볼 수 있지!] [우리가 곧 시스템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시스템을 만질 수 있는 건 우리뿐이니까!] [불가침 영역이라, 우리의 부탁이 있기 전엔 신들이라 해도 못 건드려!] [흠흠! 우린 인간, 네 생각보다도 대단한 존재들이라고!]시스템 관리자들이 어깨를 으쓱이며 헛기침했다.
그래봤자…….
여전히 조신하게 무릎을 꿇고 있는 탓에 감흥은 없다만.
“손 내려간다.”
[……!] [……!]두 녀석이 다시금 팔을 번쩍 들었고, 나는 만면에 은은하게 미소를 띠었다.
‘그래서 무슨 사기를 치려 했는지나 말해볼까’라는 의미가 담긴 미소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자.
시스템 관리자들이 눈빛을 교환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으…… 인간…… 우리가 절대! 저어얼대! 몰라서 묻는 건 아니고!]딱 봐도 몰라서 묻는 거로군.
[혹시 요즘에 뭔가 이상하지 않아?]나는 초조함이 묻어나는 시스템 관리자들의 얼굴을 빠르게 훑었다.
‘역시나.’
내가 하고 있던 예상이 맞았다.
시스템에는 무언가 문제가 생겼다.
그것도 이들이 몰래 내게 행차할 정도로 커다란 문제가.
한번 떠보도록 할까.
“미션이라면 최근에 왔는데.”
[……!]눈에 띌 정도로 흠칫 놀란 시스템 관리자들의 동공이 세차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내가 내뱉은 거짓말에 곧바로 반박하지 않는다.
되레, 내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판단하려는 듯한 시선을 보낸다.
이들은 내게 미션을 보내려 했던 것이다.
물론 내게 당도하지 않았으니, 실패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게 뜻하는 것은 단 하나.
“너희 ‘나’에 대한 ‘간섭’을 할 수 없게 되었구나.”
[아, 아니…… 아니야!] [우리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거짓말.”
[……!]나는 관리자들과 시선을 마주했다.
“그냥 털어놓는 게 좋을걸. 혹시 알아? 내가 너희의 편이 되어줄지.”
[우, 우리의 편이라니…… 그게 무슨.]“너희 지금 이 ‘오류’를 신들에게 비밀로 하고 있잖아. 그렇지?”
나는 잔뜩 겁에 질린 듯한 시스템 관리자들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이렇게 나에게 찾아온 걸 보면 너희에게도 어떤 ‘목적’이 존재할 테고.”
사기니 뭐니 했던 것도, 본질은 나를 꿰어내 무언가를 하려는 거였겠지.
[……!]한참의 정적이 흘렀다.
재촉을 하지 않고 기다리자, 시스템 관리자가 작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인간, 너는…… 우리의 말을 믿어줄 거야?] [그리고 우리의 편이 되어줄 거야?]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시스템 관리자가 눈을 질끈 내리감았다.
[실은…… 시스템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문제가 생겨 버렸어!] [문제가 생겨 버렸어!] [그래서 온 거야. 인간, 네 몸을 확인하게 해줘!]시스템 관리자들이 믿어달라는 얼굴을 했다.
[몸의 내부를 살피는 데는 동의가 필요하거든!] [마음대로는 못 봐.]“아하, 그래서 그 작은 세 치 혀로 나를 구슬려 내 몸속을 보려 했다?”
[세, 세 치 혀라니! 그건 아니지만…… 대충은 그런 셈이지. 네 몸을 봐야 하니까.]나는 조용히 팔을 들어 올려 가슴팍을 엑스자로 가렸다.
동시에.
시스템 관리자의 얼굴이 화르륵 붉어졌다.
[우, 우, 우리를 변태 무뢰한 취급 하지 마!]나는 희롱이라도 당한 것처럼 아련한 얼굴로 눈깔을 깔았다.
“하지만 방금 내 몸을…….”
덤으로 얕게 떨리는 목소리를 내자, 두 녀석이 기겁하기 시작했다.
[아니야! 그런 의미가 아니야! 아무리 대단한 존재라도 겉으로만 봐서는 제대로 알 수 없단 말이야!]“신이라 해도?”
[당연히 그렇…… 헙!]곧바로 동의했던 시스템 관리자가 뒤늦게 입을 합 다물었다.
아무래도 말하면 안 되는 정보였나보군.
“으음…….”
나는 대가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내 상황과 이득을 따져서 말이다.
“그래, 그렇게 하는 게 좋겠군.”
[저, 정말? 그렇게 빠르게 허락해 주는……!]“사기를 치자.”
내 목소리에 말이 끊긴 시스템 관리자의 얼굴에 충격이 물들기 시작했다.
[뭐…… 뭐, 뭐, 뭐라고?]“사기 치자고.”
내가 음절을 또박또박 뱉어내자, 둘의 입이 동시에 하염없이 벌어졌다.
[누, 누구에게?]“누구겠어. 너희가 그렇게 벌벌 떠는 존재들이지.”
[미쳤어! 미쳤어! 정말이지 미쳤구나!] [신들께 사기를 어떻게 쳐? 불가능해!] [절대, 절대 못 해!]“이유는 몰라도 너희는 지금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없는 상황이잖아?”
[……!]“연결을 끊기까지 하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내게 온 걸 보면…… 예를 들어.”
나는 맑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이 오류가 들키는 날엔, 너희의 일신상에도 수습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긴다거나?”
[……!] [……!]시스템 관리자들은 어떠한 대답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침묵으로 답은 확실히 됐다.
이들은 오직 ‘시스템’을 위해 존재한다.
그리고 그런 ‘시스템’을 통제하지 못하게 된다면, 처분될 것이다.
‘존재의 이유가 사라지는 것과 다름없으니.’
그리고 나는 이 오류의 이유를 대충 짐작하고 있다.
나는 눈을 도로록 굴려 손목에 존재하는 자색 원석을 바라봤다.
포포는 원석에서 깨어나기 전부터 시스템의 영향력에 있는 모든 것들이 통하지 않았다.
‘아마 이 녀석이 시스템의 상위 존재이기 때문에.’
그런 포포가 내 안에 있기 때문에 시스템이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게 되었다면, 얼추 퍼즐이 맞지 않는가.
[……인간, 넌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거야?]“시스템이 나를 통제하지 못한다는 게 알려진다면…… 관리자인 너희 둘을 비롯해서.”
나는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켰다.
“나까지 위험해지지 않을까 싶은데, 과한 억측일까?”
[……아니, 과하지 않아. 틀린 말이 아니니까.]시스템 관리자가 천천히 말을 이었다.
[오류가 간단한 것이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아마 간단한 오류는 아닐 거야.] [맞아!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여태껏 이유를 찾아내지 못했으니까!]그 제정신이 아닌 성좌가 다른 신들조차 눈치채지 못하게끔 작정하고 숨긴 게 포포인데, 이들이 발견할 수 있을 리가 없지.
더 말해보라는 듯 눈을 깜빡이자, 시스템 관리자가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그 오류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아마 너는…….]“이 몸에 다른 영혼이 들어오려나. 확실한 건, 나는 죽겠군.”
[……!]“원래 통제할 수 없어진 게임 말은 살려두지 않는 법이잖아?”
대놓고 꺼낸 본론에 시스템 관리자들이 얼어붙었고, 나는 손가락으로 희미한 온기가 느껴지는 자색 원석을 두드리며 웃었다.
멤버들을 살리는 대가로 포포를 받아들였을 때부터, 나는 이런 각오를 해왔다.
[드, 드디어 머리가 어떻게 되어버린 거야?] [……어, 어떻게 자기가 죽을 거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웃을 수가 있어!]“그야, 죽지 않을 거니까.”
나는 확신에 찬 목소리를 냈다.
“눈치챘을 테지만, 나는 라이트온으로 살고 싶어졌거든.”
[……!]“그러니까, 내 손을 잡아.”
나는 입매를 히죽 끌어 올리며 덧붙였다.
“내가 너희도 살려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