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to make a group of 1st group of mangos RAW novel - Chapter (507)
망돌 1군 만들기 프로젝트-507화(507/528)
망돌 1군 만들기 프로젝트 507화
“허탕인가.”
나는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을 보며 눈을 껌뻑였다.
“꽤 그럴듯한 시도라고 생각했는데.”
[……인간!]경악 섞인 외침이 들려온 것도 그때였다.
[몸도 약한 주제에 상처를 내다니, 제정신인 거냐!]그리고 나는 황당한 낯짝을 걸쳤다.
“기껏해야 두어 방울인데.”
아프지도 않을 정도였고, 이미 피가 멎었을 정도로 작은 상처였다.
“내가 입으로 피를 쏟아내는 것도 봤으면서?”
[……! 그, 그런 말을 입에 담다니! 인간, 넌 대체!]“우리 포포는 은근히 걱정이 많단 말…….”
히죽거리며 포포를 놀리던 나는 멈칫했다.
순간적으로 무언가가 스쳤기 때문에.
어째서 지금까지 이 생각을 못 한 거지?
‘영혼의 계약’으로 묶인 건, 나와 성좌만이 아니다.
그래, 나와 포포도 이 계약으로 엮여 있다.
그렇다면…….
손목의 원석으로 시선을 보내자, 내가 할 말을 예측한 포포가 한참을 망설이다가 말했다.
[인간, 네 예상은 옳았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지만…… 확실하게 느껴졌어.]아무런 말도 내뱉을 수가 없었다.
내 가정은 옳았다.
그리고 그렇다면, 답은 하나뿐이다.
나를 지켜보지 못하거나, 찾아오지 못하는 수준을 넘어…… 제대로된 권능을 쓰지 못하는 상황인 거다.
“허…….”
한숨을 내뱉은 나는 입을 달싹였다.
이거, 내 생각보다도 저쪽 일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 * *
해도 뜨지 않은 새벽.
매일같이 반복되는 사전녹화를 위해 눈을 뜬 멤버들이 졸린 눈으로 준비를 시작했다.
“으으으, 역시 피곤하긴 합니다…….”
“형들, 잠깐 손 좀 주시겠어요. 영양제를 챙겨 왔습니다.”
한수현이 바쁘게 돌아다니며 멤버들의 손에 영양제를 올려놨고, 나는 그것을 한입에 꿀꺽 삼켰다.
음, 역시 영양제로 해결되는 몸뚱아리가 아니로군.
피곤한 건 같았다.
멤버들도 기껏해야 세네 시간밖에 눈을 붙이지 못했겠지만, 나는 한숨도 자지 못했거든.
모두가 잠들기를 기다리다가 그 일을 벌인 뒤에도, 이것저것 생각이 많은 탓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손으로 입을 가린 내가 하품하자, 최승하가 물었다.
“피곤해요?”
“뭐, 활동기는 그렇지.”
“꼭 한숨도 못 잔 사람 같네. 우리 형은.”
눈알을 굴린 나는 최승하를 살폈다.
모두 잠든 걸 확인하고 나왔으니, 그저 내 안색을 보고 하는 말일 거다.
“이동하는 동안 더 잘 테니까 걱정 마라.”
목을 뚜둑 꺾은 내가 밴에 올라타자, 옆에 앉은 최승하가 헤실 웃으며 제 어깨를 두드렸다.
“편히 기대요!”
“됐다.”
고개를 절레 저은 나는 차창에 머리를 기댔다.
정말 피곤하긴 한지라, 눈꺼풀이 무겁거든.
눈을 천천히 끔뻑이던 나는 이내 무의식에 빠져들었다.
* * *
“으하하, 해온 형 좀 봐. 진짜 잘 자는데?”
“무척 피곤하셨던 모양입니다!”
“그럴 만도 합니다. 컴백 전부터 스케줄이 강행군이었으니…….”
멤버들의 시선이 꾸벅꾸벅 조는 성해온에게로 닿았다.
“나 원 참.”
최승하가 불안정하게 흔들리던 성해온의 고개를 자신의 어깨로 가져다 댄 것도 그때였다.
“이렇게 하면 편할걸!”
“해온이 미간 펴졌다. 편한가 봐.”
류인이 피식 웃은 순간이었다.
평온해졌던 성해온의 미간이 움찔 떨린 것이다.
“……점점 표정이 안 좋아지시는데요?”
차윤재가 고개를 기울였고, 한수현은 침착한 목소리로 동의했다.
“제가 보기에도 그렇습니다. 아마 승하 형의 어깨가 마음에 안 드는 게 아닐지.”
“와, 이렇게 몰아간다고? 내 어깨가 얼마나 편한데! 한번 기대봐!”
최승하가 반대쪽 어깨를 까딱이자, 미심쩍은 얼굴의 차윤재가 고개를 기댔다.
“엣헴, 일어나기 싫을걸.”
“……! 오오, 정말 편합니다!”
“그렇지! 편하다니까!”
“형들은 정말 순수하신 것 같습니다.”
한수현의 말을 파악하는 것처럼 동그란 눈을 껌뻑이던 차윤재가 이내 경악하며 상체를 튕겼다.
“이거 욕이지!”
“아닙니다만.”
“승하 형님! 방금 수현이가!”
“순수하다는 건 칭찬이지. 게다가 곧 어린이날이잖아. 윤재랑 수현이의 날.”
“……저, 저는, 저는 지금 스물한 살입니다!”
“윤재 형에게 한 말씀 올리자면, 그 반응 때문에 승하 형이 더 놀리는 겁…….”
“잠깐만.”
한수현의 말을 끊은 최승하가 심각한 얼굴을 했다.
“우리 수현이 어린이날 선물로 뭘 사줘야 할까?”
“…….”
“하하, 승하는 반응이랑 상관없이 한결같네.”
반박할 수 없는 류인의 말에 할 말을 잃은 한수현이 여전히 잠에 빠져 있는 성해온에게로 시선을 보냈다.
아까보다 표정이 더 안 좋아지신 것 같은데…….
정말 좋지 않은 꿈이라도 꾸시는 걸까.
* * *
“형님, 아까는 악몽이라도 꾸신 겁니까?”
“딱히 그런 건 없었는데.”
“엄청 심각한 얼굴이셨는데요!”
그게 바깥으로 티가 났나 보군.
나는 적절한 핑계를 내뱉었다.
“구희승 선생님한테 붙잡히는 꿈이라도 꾼 모양이지.”
“호오, 그럴듯합니다!”
차윤재가 단번에 납득했고, 나는 픽 웃었다.
본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애초에 꿈을 꾸지 않았다.
성좌가 내 무의식을 파고들어 접근한 거니까.
[자네가 잠들기만을 기다렸는데, 이제야 닿는군그래.] [자네의 예측대로, 나는 지금 권능을 쓸 수 없는 상태라네. 지금 이렇게 목소리만을 간신히 전하는 게 고작이지.]처음에는 내가 이 성좌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꿈에서조차 이런 걸 떠올리나 했다.
[아무리 내가 보고 싶어도 그런 짓은 자제하게나.]그러나, 얼마안가 깨달았지.
아무리 무의식이어도 내가 이딴 말을 꿈으로 변환시킬 리 없다는 것을…….
[내가 자네를 꽤나 소중하게 생각하는 걸 알면서, 매정하단 말이지.]묻고 싶은 게 많았으나, 내 입은 떨어지지 않았다.
그저,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성좌의 목소리만이 간신히 들려올 뿐.
[우선, 미안하다네.] [영특한 이니 눈치챘겠지만, 지금은 자네에게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어.]내 예상대로였다.
이유는 몰라도, 그는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상태였다.
[하지만 나는 자네와 계약으로 연결되어 있는 몸.] [닿을 수는 없어도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네.]웃음기 어린 목소리가 들려온 것도 그때였다.
[자네가 염려했던 것은 정확히 옳아.]성좌는 내가 미션을 받자마자 눈치챘던 신계의 이상이 헛된 우려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와 동시에…….
상승세를 유지하면서도, 대중들의 인식을 속인 내 선택이 조금의 오차도 없이 정확했다고 덧붙였다.
[내 머지않아 자네를 찾아갈 것이라네.] [그때가 되면, 자네도 알게 될 거야.]머지않은 때에 답을 알려주겠다는 말과 함께, 그는 내 불안을 눈치챈 것처럼 덧붙였다.
[그러니, 더는 불안해하지 말고 주어진 것을 해내.] [그게 정답이라네.]가장 듣고 싶던 말이었다.
이 확신을 얻고 싶어 성좌를 불러내려 했던 거니까.
“해온 형, 오늘따라 기분이 좋아 보이십니다.”
한수현이 고개를 기울였다.
“사실 기분이 좋아 보인다기보다는…… 조금 후련한 것 같기도 하고요.”
“그냥, 고민하던 게 하나 해결돼서 그런가.”
멈칫하며 입매로 손을 가져다 댄 나는 깨달았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웃고 있었다는 것을.
“……티가 났다니 민망한데.”
한수현이 나를 빤히 바라보기 시작한 것도 그때였다.
“왜 그렇게 쳐다보는 거냐.”
“좋아서요.”
내가 눈을 동그랗게 뜬 순간, 한수현이 내 손을 거둬내고는 덤덤하게 말했다.
“보기 좋습니다. 해온 형.”
한수현은 아무렇지도 않게 등을 돌렸고, 나는 헛웃음을 흘렸다.
아, 이거 정말…… 오랜만에 마음이 편안해지는데.
* * *
의 기세는 날이 갈수록 그 부피를 키웠다.
그리고 지극히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팬덤은 축제 분위기였다.
– 원래 이 정도 급 되면 상승폭 이렇게 커지기 쉽지 않은데 라이트온은 신이다
– 지금 뿌듯해서 미칠 것 같음
– 왜요? 제가 스위치처럼 보이나요? 왜요? 제가 스위치처럼 보이나요? 왜요? 제가 스위치처럼 보이나요?
성적이야 밀리어스보다 못하다지만, 그게 어떻단 말인가?
현시점에서 라이트온이 밀리어스를 뛰어넘는 게 이상한 거였다.
애초에 스위치들의 목표는 그저 라이트온의 커리어하이.
그 목표를 차고 넘치도록 달성했으니, 이들에게 아쉬움 같은 감정이 있을 리 없었다.
– 초동 300만 장 진짜 가냐? 가? 진짜로 가?
– 첫날에 100만 장 넘은 걸로 이미 게임 끝 아닌가 300만 장은 무조건 넘지 와 미친 내가 라이트온 덕질하면서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게 안 믿김 ㅋㅋㅋㅋㅋㅋㅋ
흥분이 넘실거리는 분위기.
그 속에서, 초동 기록은 나날이 갱신됐다.
[ 1,062,0** ] [ 604,1** ] [ 420,0** ] [ 400,9** ]그리고 나흘째가 되는 날.
는 라이트온의 자체 신기록을 달성했다.
그래, 고작 나흘간의 초동만으로 239만 장을 달성하며…….
일주일 간의 초동 집계로 235만 장을 기록했던 를 넘어선 것이다!
* * *
스마트폰을 들어 올린 나는 반응을 살폈다.
– 이거지 이거지 이 맛이지 이 맛에 덕질하지 내가
– 경마 같은 도박 왜 함 이게 내 경주마다
성좌와 작게나마 소통이 된 이후, 솔직히 놀라울 정도로 마음이 가벼워졌다.
나 역시도 아무런 고민 없이 활동에 몰두하기 시작했고 말이다.
타악!
대기실의 문이 열린 것도 그때였다.
“라이트온 스탠바이 해주세요!”
스태프의 외침에 고개를 끄덕인 나는 멤버들을 이끌고 백스테이지로 향했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길목.
“……!”
순간적으로 상체를 돌리자, 류인이 물었다.
“해온아, 왜?”
“아니, 음…….”
내 시선이 짐을 들고 이동하는 여러 명의 스태프들에게로 닿았다.
“아는 얼굴을 본 것 같아서.”
“아는 얼굴?”
고개를 기울였던 나는 이내 생각을 지워냈다.
업계에서 매장당한 이가 여기 있을 리 없지.
“잘못 본 모양이야.”
“누굴 봤길래…….”
“신경 쓸 필요 없다.”
워낙 흔하게 생긴 얼굴인데다가, 스치듯 본 것이니…….
아마 착각이겠지.
빠르게 생각을 지워낸 나는 무대 위로 발을 내디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