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to make a group of 1st group of mangos RAW novel - Chapter (62)
망돌 1군 만들기 프로젝트-62화(62/528)
망돌 1군 만들기 프로젝트 62화
‘상태창’
[성해온]체력 B (B-)
정신력 S+
비주얼 B+
노래 A
춤 B-
특성
▶[K팝 망령의 눈(A)]
▶[……그런가?(B)]
진행 중인 미션
▶망돌 1군 만들기 프로젝트
▶망돌의 그림자를 없애라!
보유 골드 2,200G
침대에 누워 골드 상점의 스크롤을 내렸다.
“……힐링포션.”
줬던 걸 뺏는 게 더 허하다고 했던가.
이게 내일이면 사라진다니, 벌써 전신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다.
‘한 단계 올라갔던 체력도 내일이면 제자리를 찾겠지.’
며칠간 피로감 따위 없는 몸뚱이를 경험하니 더 간절했다.
진지하게 고민하던 나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아마 한번 사 먹으면, 매일 먹고 싶겠지.’
매일매일 한계를 찍는 체력 때문에 죽을 것 같으니까.
아, 그리고 상점에 처음 보는 게 생겼다.
[스탯 업 쿠폰]: 원하는 스탯에 투자하세요!
확률 60%로 등급이 한 단계 상승합니다!
▲ 등급이 오르지 않아도 환불/교환 불가
이 정신 나간 가챠 쿠폰, 확률도 60%밖에 안 되는 주제에 가격이 무려 3,000G다.
비슷한 느낌으로 양심이 없는 천상천하 특성으로 미루어볼 때, 이 스탯 업 쿠폰도 분명 확률에 따라서 가격이 다를 거다.
‘이 물음표 처리 되어 있는 것 중에 하나겠지.’
모르긴 몰라도 100% 확률이 걸려 있는 스탯 업 쿠폰은 5,000G를 가볍게 호가하지 않을까. 역시 이것들은 양심이 없다.
“쯧.”
지금은 살 형편도 안 되지만, 기회가 된다면 비주얼에 투자해 보고 싶긴 하다.
[성좌, ‘세상의 파수꾼’이 방금까진 욕하지 않았냐며 고개를 갸웃거립니다!]……이건 별개다.
나는 잠시 과거를 회상했다.
– 너는 아이돌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 뭔 줄 아니?
– ……노래?
– 틀렸어.
– 춤?
– 얼굴이다. 아이돌의 일 순위 덕목은 빛나고 세월의 풍파를 맞지 않은 때깔 좋은 얼굴이야…….
아마도 이건 이해성이 좋아했던 아이돌이 일반인과 연애설이 터지고, 다음 활동 때 비주얼이 무척이나 망가진 채로 나왔을 무렵의 대화다.
이런 소리를 어렸을 때부터 들어왔더니, 정말 그런 것 같기도, 아니. 확실히 그런 것 같다.
다른 그룹을 둘러본 결과, 인기가 많은 놈들은 같은 그룹 멤버에 비해 비주얼 스탯이 높았다.
성해온은 객관적으로 비주얼 스탯이 높은 편이지만 더 잘생겨서 나쁠 건 없다.
다른 실력도 빠지지 않으니 투자한다면 무조건 비주얼 쪽이다.
……아니면 춤 쪽이나.
[성좌, ‘세상의 파수꾼’이 당신을 안타까워합니다!]‘선생님.’
[성좌, ‘세상의 파수꾼’이 불길함을 느낍니다!]‘동정은 골드로…… 이왕이면 힐링포션으로 해주시면 더 좋습니다.’
[성좌, ‘세상의 파수꾼’이 뒷목을 부여잡습니다!] [성좌, ‘새로움을 추구하는 모험가’가 낄낄대며 100골드를 후원합니다!]가만 보면 참……
주는 사람만 준단 말이지.
낯짝에 불손함을 걸치자 곧바로 메시지들이 떠올랐다.
[성좌, ‘세상의 파수꾼’이 못 주는 게 아니라 안 주는 거라고 정정 요청합니다!]쯧쯧…….
[성좌, ‘세상의 파수꾼’이 뒷목을 부여잡습니다!] [성좌, ‘세상의 파수꾼’이 100골드를 후원합니다!]‘역시 훌륭한 분들이십니다.’
동시다발적인 띠링 소리와 함께 내 태도를 지적하는 메시지들이 우후죽순 떠올랐다.
눈을 호선으로 접어 메시지들을 무시한 채 침대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
어제 1회가 방영된 이후, 우리는 관심과 비난을 모두 받고 있다.
아, 비난도 관심이려나.
우선 비난 쪽을 말해보자면, 트웰브와의 곡 트레이드 부분이 방영되면서 트웰브 팬들의 분노를 샀다.
예상과 달리 내 인터뷰가 온전히 나가서, 좀 덜할 줄 알았는데 그걸론 역부족이었던 모양.
안 그래도 치명적인 마약 논란, 탈퇴 때문에 훨훨 날아오르던 인기의 날개가 꺾인 상태에서 우리와의 일을 보고 이거다! 싶었던 걸로 추측한다.
남은 멤버는 안 봐도 끼리끼리라고 조롱당하는 상황에서, 망돌에게 손을 내밀어주다가 제작진의 계략으로 으라차차라는 곡을 떠안는 피해를 봤다.
물론 걔넨 뒷돈 찔러 넣고 를 뺏어갈 심산이었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트웰브 팬들은 여론 몰이를 시작한 거다.
‘착하고 불쌍한’ 트웰브가 안타깝다는 식으로 말이다.
벌써 이미지 메이킹 공사 들어갔더라고.
이래서 커다란 팬덤이랑 엮이기 싫었는데, 음.
선동과 날조를 저질러도 떠드는 사람이 많으니, 그게 진짜 같지 않은가.
[트웰브 존나 불쌍하다]이게 무슨 봉변임 ㅋㅋㅋㅋㅋ
참고로 트웰브가 받은 곡은 , 라이트온 데뷔 타이틀인데 진짜 폭삭 망한 노래임
운이 안 따라줘서 망한 게 아니고! 진짜 개 구린 노래!
너네도 한번 들어보면 아… 소리 절로 나올걸 ㄹㅇ
진짜 그나마 다른 그룹은 괜찮은 노래만 받지 않았냐? 난 타 팬인데 트웰브 좀 불쌍하게 됐다 ㅋㅋㅋㅋㅋㅋ
[나만 이런 생각함? TTT]ㅌㅇㅂ랑 ㄹㅇㅌㅇ 말인데 나만 보면서 쎄했냐?
솔직히 트레이드 몰랐을 땐 자기들이 할 곡인 줄 알고 적은 거잖아.
그 노래를 진짜 ㄹㅇㅌㅇ이 하려고 한 거임?
좀 말도 안 되는 것 같음ㅋㅋㅋ 애초에 출연한 것도 그렇고 진짜 걔네 뭐 있는 건가?
나 존나 쎄믈리엔데 촉이 옴ㅋㅋ
여튼 ㅌㅇㅂ 힘내시길 난 정정당당한 그룹을 응원함~
이런 뉘앙스의 글들이 커뮤니티와 SNS를 막론하고 어제부터 끊이질 않았다.
저런 어처구니없는 글에도 추천이 백 단위로 찍히고 있으니 말 다 했지.
이렇게 계속 여론 몰이를 하니, 여론이 휩쓸리는 건 당연한 이치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SNS에서도 언쟁이 있었던 모양.
– 라이트온 ㅤ왤케 빡치지ㅠ 진짜 걔넨 뭐 있는 거 맞을 듯! 곡 바꾼다는 것도 알고 있었을 확률 내가 보기엔 90퍼 이상임ㅎㅎ
└ 너무 착한 거 아님? 내가 보기엔 99퍼 아니, 100퍼
……이건 조금 많이 억울하다.
미리 알고 있던 건 트웰브 그놈들인데.
– 차차인가 뭔가 방금 들어봤는데 육성으로 한숨 나옴 ㅈㄴ 개같다 걍 ㅠㅠ
– 그래서 뭐임? 오늘 탐라 왜 이렇게 극대노임? 라이트온이 또 라이트온 함?
└ ㅇㅇㅋㅋ 호빠트온~
└ 지나친 억측입니다. 써방해 주세요. 이건 저희 쪽 가수를 욕보이는 행동입니다.
– 울 트웰브만 불쌍해서 이거 어뜩함 ㅠ 칼 갈고 나왔을 텐데
– 저렇게 써방 없이 욕하는 건 일부 트윙클입니다. 다수의 트윙클은 모든 출연진을 응원합니다.
이렇게 대놓고 조롱받는데 상대 쪽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
– 마약돌 빠들도 마약 빤 듯… 안 그러면 저런 생각을 할 수가 없는데…
└ 마약 빨면 눈에서 별이 팡팡 튕겨서 팬덤명도 트윙클인 거 아님?ㅋㅋㅋ
– 날조 지려ㅅㅂㅋㅋㅋㅋ개어이가 없어서 애들 데뷔곡이라고 애정 가지고 있다는 인터뷰 못 봄? 눈깔 어디다가 둠 진짜 날조 좀 그만해 트윙클들아
“……음, 난리가 났군.”
조금이라도 분위기가 풀리길 바라는 생각으로 멤버들과 외출했을 때 찍은 셀카를 올렸다.
트윗을 올리기 무섭게 반응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 와 자연광 셀카 미쳤다 미쳤다
– 얘들아 방송 잘 봤어ㅠㅠㅠ 파이팅이야! 응원할게!
– 애들 얼굴 보자마자 분노가 사르륵 씻겨나감 ^^이게 바로 미인치료?
나는 반응을 조금 더 살펴보기 시작했다.
부정적인 글만 있는 건 아니었다.
확실히 긍정적인 관심도 받고 있다.
어제 1회 방송분에선 블랙보이즈, 스피디, 러쉬, 이렇게 세 팀의 무대가 나왔다.
개중에 가장 돋보였던 그룹을 논하자면, 단연코 러쉬였다.
확실히 INT, 대형 기획사의 자본력이 느껴지는 데다가 무대 구성도 괜찮았다.
러쉬와 신유하의 관계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러쉬는 아직까지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고 있다.
“음.”
무슨 일이 있었던 건 확실한데, 알 방법이 없어 무척 답답했다.
– ……저 자,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어제 러쉬의 무대가 나오기 직전, 자리를 뜬 신유하.
덧붙인 핑계는 아무도 믿지 않았다.
러쉬가 눈앞에서 춤을 추는 것도 아니고, 고작 화면 속에 나오는 건데 그것도 보기 힘들다라…….
녀석의 정신 상태가 불안정하다는 건 금방 알 수 있는 부분이라, 걱정을 안 하려야 안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다음주에 나올 나머지 세 팀의 무대는 예고편으로 짧게 나왔는데, 우리 쪽 무대는 아주 임팩트 있는 부분이 나왔다.
바로 차윤재가 계단에서 떨어지는 부분이 나온 것이다.
차윤재의 큰 눈과 카메라가 마주치자마자 바로 낙하해 앵글에서 순식간에 사라진 장면은 내가 봐도 와우포인트였다.
그렇다 보니 당연하게도 반응이 터져 나왔다.
서치해 보면 나오는 트윗들의 반 이상은 팬이 아닐 정도로.
– 뭐야? 저 친구 이름 뭐임? 뭐임??
└ 차윤재
– 라이트온 진짜 작정하고 나왔네ㅋㅋㅋㅋㅋㅋ 저기 소속사 배우 쪽 아닌가? 진짜 이 악물었네
– 예고편 ㅌㅇㅂ전에 나온 애들 이름 뭐임?
└ 쟤네 라2트온
– 와 근데 진짜 얼굴 잘생기긴 했다 약간 관심 감
└ ㄹㅇ 본방 보는데 얼굴이 구멍이 없더라
└ 맞아 그런 남돌 솔직히 처음 봄
└ ㅇㅈ 솔직히 얼굴 구멍 몇 명은 있는 게 정상 아니냐??
– 내가 말했지 나 녹화 갔는데 솔직히 라이트온이 젤 눈에 띄었다니까 ㅅㅂ
팬덤의 반응은 말할 것도 없었다.
– 와 와 와 와 와 와 저거 뭐임? 뭐, 뭐임?
– 저 높이에서 떨어지는 거? 아니 미쳤나
– 윤재 떨어질 때 내 심장도 같이 떨어짐
– 뭐야? 명훈이 영혼 팔았어? 말도 안 되는데 이건
– 라이트온 무대 녹화 간 사람으로서 소신 발언합니다… 다음 주 본방 무조건 봐야 합니다…
└ 저 기절할 테니까 다음 주에 좀 깨워주세요… 아 그 전에 망치로 기절 좀 시켜주시겠어요?
└ 네…… 까앙-!
└ (기절)
– 윤재 천재 아이돌인 점 저 높이에서 떨어지는데도 손끝 디테일 제대로 살렸음… 나였으면 후덜덜 떨다가 으아악~ 하면서 떨어졌을 텐데 윤재는 너무 아름다움… (사진) (사진)
– 녹화 가서 이 무대를 두 눈으로 본 사람들을 시샘하고, 시기하고, 질투하고, 미워하고, 분노하고, 분개하고, 절망하고, 아파하고…
나는 거실로 나가 소파에 털썩 앉았다.
솔직히 처음엔 비호감 이미지만 쌓지 말자, 정도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 다른 생각이 든다.
“기회일 수도 있겠다는…….”
나는 작게 읊조리며 흠, 소리를 냈다.
라이트온이 현 상황에서 아무리 좋은 앨범을 내봤자, 망돌이라 파묻히는 게 현실이다.
뭐, 정말 운이 좋으면 치고 올라갈 테지만 이 바닥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당장 노래가 정말 좋았던 도 의현 덕에 간신히 차트인에 성공했던 것만 봐도 그렇다.
그런데 , 이 프로그램이라면 다르지.
온갖 사람들이 재미로, 혹은 본인이 응원하는 아이돌을 보기 위해, 이 방송을 본다.
여기서 잘해서 그들의 일부를 뺏어 온다면?
허무맹랑한 소리가 아니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으니까.
이번 은 어그로를 제대로 끈 탓에 시청률이 무려 3.2%.
케이블에서 이런 시청률은 기적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나름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이전 시즌 최고 시청률이 2%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수확이다.
“음.”
에 출연하는 그룹들의 소속사와 Nnet은 아마 합심하여 우리를 섭외했을 것이다.
Nnet은 방송의 재미를 살려줄 악편용 그룹으로 우릴 선택했을 테고.
다른 소속사들은 라이트온이 욕받이를 자처하며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끌어주면-
“그 콩고물은 자신들에게 떨어질 거라는 계산이 있었겠지.”
미안하지만 그들의 계획에 순순히 따라줄 생각은 없다.
사람 잘못 골랐다는 걸 보여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