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to make a group of 1st group of mangos RAW novel - Chapter (65)
망돌 1군 만들기 프로젝트-65화(65/528)
망돌 1군 만들기 프로젝트 65화
2회 본방이 끝나자, 각종 커뮤니티와 SNS는 불타올랐다.
가장 기대하지 않았던 그룹의 무대가 생각보다 임팩트 있었기 때문이다.
1회에서는 러쉬가 주목받았다면, 2회에서는 단연코 우리에게 주목이 쏠렸다.
팬덤의 크기는 압도적으로 트웰브의 승리였지만, 덕질을 하지 않는 사람이 보기에도 그들의 무대는 실망스러웠기 때문에 드라마틱한 반응은 이끌어내지 못했다.
그에 반해 라이트온의 무대는 구성, 실력, 비주얼, 편곡, 여운까지 다섯 박자가 모두 들어맞았다.
마냥 화려하기만 한 무대가 아닌, 서사가 담긴 무대에 사람들이 열광하기 시작한 거다.
안 그래도 화제성 넘치는 프로그램에서 기대도 안 했던 망돌이 이런 무대를 만들어냈으니 파급력은 어마어마했다.
[1차 경연은 솔직히 라이트온이 찢은 거 아니냐]우선 밝힌다 나 라이트온 팬 아님 ㅋㅋㅋㅋ
그냥 본진 탈빠한 지 오래돼서 파는 아이돌 없음 믿거나 말거나
저번 주에 화제 됐던 러쉬도 잘하긴 했는데 무대 쓰는 거나 아이디어나 화제성으론 라이트온이 압도적이었다고 생각 ㅇㅇ
그렇다고 다른 돌 까는 거 ㄴㄴ 그냥 다들 잘했는데 라이트온이 진짜 의외였던 건 팩트 아님?
난 걔네 실력 그렇게 좋은 줄 몰랐음
얼굴 잘생긴 건 알았는데, 보컬이랑 독무 부분도 입 떡 벌어지던데ㅋㅋㅋㅋㅋ
커뮤니티에 이런 글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었다.
댓글은 음…….
긍정적인 반응과 조롱 섞인 반응이 반반?
[성좌, ‘세상의 파수꾼’이 후자가 훨씬 많다고 전합니다!]……사실 나도 알고 있다.
– 응~ 다음 라이트온 팬~~
– ㅇㅈ 나도 그냥 재미로 보는 덕인데 라이트온 무대 보고 진짜 감탄함
└ 22 나도 진짜 감탄
└ 333
– 그래 봤자 망돌
└ ㄱㅆ 응응 니 말이 다 맞아요
– 딱 봐도 라이트온 팬인데 자아분열 오짐 ㅜㅜ
이런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필연적으로 팬덤들의 전쟁터가 되곤 하기에, 우리가 아무리 잘한다 해도 비난과 조롱은 끊을 수 없을 거다.
[성좌, ‘새로움을 추구하는 모험가’가 좋은 일이 있냐고 묻습니다!]아, 설마 지금 내가 웃고 있나?
순위 산정에 집계되는 동영상 점수 말인데.
그거 우리가 지금 3위다.
* * *
같은 시각, 곽덕배는 이 감격스러움을 참지 못하고 있다.
“당장, 알티 이벤트를 열어야…… 아, 잠깐만.”
곽덕배는 고뇌에 휩싸였다.
지금 라이트온 팬덤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
솔직히 말해서 수장이 명훈이인 이상, 에 나가는 건 라이트온 흑역사 적립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이럴 줄이야!”
쾅!
곽덕배는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쳤다.
밀리어스 팬덤에 이어 러쉬, 트웰브 팬덤에게 두들겨 맞고 잡덕들에게 조롱당하던 나날들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 #라이트온_트친소
이번 무대 보고 치여서 입덕했습니다 저랑 친구 해주실 분 최애는 해온이에요
– 도저히 못 참겠어서 계정 팜 왜 이런 신이 내린 아이돌을 몰라봤을까
– 나 라이트온 입덕 직전임….
– 저 남성들이 나를… 나를…!
곽덕배는 흐뭇하게 스크롤을 내렸다.
무대 이후로 유입이 갑작스레 늘기 시작한 거다.
‘해온이 유입이 엄청 많네.’
하긴 리액션 등으로 분량도 많았던 데다가, 성해온에게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있다.
그 순간, 곽덕배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 동시다발적으로 알림 소리가 울렸다.
‘……이건, 공계 트윗!’
다급하게 접속한 곽덕배는 눈에 들어오는 것에 그만 할 말을 잃어버렸다.
LIGHT ON ⓥ
Behind
(마법사 이모티콘) (보라색 하트 이모티콘)
(캠코더 이모티콘) youtobe/SVBoRfaSD……
“미쳤나? 비, 비하인드?”
비하인드 영상이란 무엇인가!
모든 팬이 갈망하지만 더럽게 안 찍어주는 영상이다.
TTT의 다른 출연진들도 아직 비하인드를 올린 그룹이 없을 정도니까.
명훈이의 횡포에 익숙해지다 못해 무뎌진 곽덕배는 이런 영상을 감히 기대조차 하지 않았었다.
‘어떡해 명훈이 진짜 악마한테 영혼 팔았나 봐.’
곽덕배는 떨리는 손으로 링크를 눌렀다.
* * *
“진짜, 이 형은 뭐지……? 엔터계를 주름잡고 있는 기획사의 아들?”
이제 내 부모님이 몇인지도 모르겠군.
최승하의 중얼거림을 무시한 채 방금 올라온 비하인드 영상을 눌렀다.
연습실에 널브러진 멤버들이 하나둘씩 입을 열었다.
“전 비하인드 생각도 못 했어요.”
한수현의 말에 류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것까진.”
비하인드는 내가 강력하게 주장했던 컨텐츠다.
회사에서도 바쁠 텐데 비하인드 촬영까지 하면 더 혼잡해지는 거 아니냐, 다음에 해라 등등 우려를 쏟아냈지만 결국 허락이 떨어졌다.
애초에 24시간 찍는 게 아니고, 포인트적인 부분만 촬영하면 되니까.
음.
이를테면, 이런 거.
[ 승하) 으하하핫! 윤재 다리 떤다! ] [ 윤재) 아, 아닙니다! 저 하나도 안 무서운데. ] [ 류인) 그렇다기엔 다리가 너무 안쓰럽게 떨리는데, 윤재야. ] [ 해온) 그러게. 툭 치면 넘어질 것 같은데? 툭. ] [ 윤재) 흐아아아악! ] [ (정적이 흐르는 연습실) ] [ 해온) 밀지도 않았는데? 손가락 하나 안 댔어. ] [ 윤재) ……! 그, 그게! 겁이 나서 그런 게 아니고! 형님이 툭, 소리를 내시니까 순간적으로 민 줄 알았습니다! ]비하인드 영상 속 멤버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차윤재를 놀려먹고 있었다.
준비된 계단 뒤엔 스턴트 배우들이 사용하는 안전장치가 놓여 있어 다칠 염려는 거의 없다지만, 아찔한 높이로 제작된 계단에서 눕듯이 떨어지는 건 누구여도 무서울 거다.
– 아 이 장면 비하인드 보고 싶었는데 미친ㅠㅠ 안전장치 전문적인 게 있었구나 다행이다
– 애들 다 놀리는데 진심인 거 개웃김
– 성해온 은근히 멤버들 놀려먹는거 ㅈㄴ 즐기는 듯
└ 은근히가 아니라 이 남자는 대놓고 즐김
└ 성해온 세상만사에 관심 없을 것처럼 생겨서는 이렇게 굴 때마다 진짜 내 심장이 남아나질 않아
그리고 무대에서 쓰인 완드에 불을 붙이는 연습을 하는 장면이 나왔다.
류인이 작은 스위치를 누르면 발화되는 방식이었는데, 차윤재와 맞닿을 때 정확히 발화해야 해서 애를 쓰는 장면이었다.
[ 류인) ……음, 방금 조금 빨랐지? 어렵네. 한 번만 다시 가자. ]– 내 눈엔 정확했는데
– 애들 진짜 열심히 준비했구나
– 신기하다 저게 진짜 불이 아닌 거임?
이어서 나와 신유하의 보컬 연계 파트.
둘이 연습실 구석에 찌그려 앉아서 합을 맞추는 부분이 나왔다.
곧이어 신유하가 음을 잘못 맞췄다며 내게 사과하는 부분이 나왔는데, 화면 속 나는 곧장 입을 열었다.
[ 해온) 뭘 사과해. 다시 하면 되는데. ]이 말을 한 뒤 신유하와 음을 맞추는 모습이 꽤 훈훈하게 연출됐다.
‘마음에 드는군.’
저 때 신유하가 지나치게 움츠러들기에, 귓속말로 어서 친한 척하라고 속삭여 준 덕이겠지.
[성좌, ‘새로움을 추구하는 모험가’가 분명 협박에 가까웠다고 말합니다!]– 아니 노래는 진짜 잘 부르는데 왜 그런 구석탱이에서 ㅅㅂㅋㅋㅋㅋ
– 성해온 개쿨한 거 호감
– 해온 유하 보컬 진짜 잘 어울림 둘이 완전 다른 느낌인데 그게 기가 막히게 어울려
– 그 와중에 신유하 얼굴 진심으로 극락이다
└ 222 금발 ㅈㄴ 잘 어울림
└ 사실 해온이 얼굴까지 걍 극락임 천국 왜 가냐? 라이트온 보면 되는데ㅋㅋ
무대 준비하는 장면뿐만 아니라, 비하인드엔 사소한 연습실 일상까지 나오고 있었다.
[ 승하) 안녕하세요. 지금 저기 널브러져 있는 사람을 깨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카메라를 셀프캠처럼 들고 있는 녀석이 자신이 보고 있는 시야를 비췄다.
그리고 거기 누워 있는 건, 잠깐만. 나잖아.
조심스럽게 카메라를 바닥에 내려놓은 최승하가 속닥거렸다.
빌어먹을, 저걸 찍고 있었단 말인가.
– 해온이 그냥 기절했는데
– 죽은 거 아니지? 너무 창백하다고 ㅅㅂㅋㅋㅋㅋ
화면 속 나는 정말 썩기 직전의 안색으로 연습실 구석에서 후드집업을 덮은 채 안쓰럽게 자고 있었다.
목을 가다듬은 최승하가 변조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 승하) 야야~ 해온아! 지금 잠이 와? 어? 잠이 오냐아~? ]– ㅋㅋㅋㅋㅋㅋㅋㅋ아 최승하 미치겠다 진짜
– 진짜 당신은 재간둥이…
……열받는 건, 화면 속 내가 정말 눈을 번뜩 뜨더니 상체를 허겁지겁 일으켰다는 점이다.
– 아 ㅅㅂ 해온이 진짜 놀란 것 같은데
–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진짜 성해온 불난 집이라도 본 사람처럼 다급하게 일어나는 거 tlqkf
– 나라도 속음 최승하 저 목소리랑 말투 구희승이랑 개똑같음
“…….”
죽일까.
내가 고개를 돌려 최승하를 바라보자, 녀석이 내 시선을 슬금슬금 피했다.
지금은 연습실에서 각자 올라온 영상을 보고 있는데, 아마 녀석도 지금 이 장면을 봤을 거다.
이제 스케줄이 바빠진 관계로 내가 편집을 하고 있진 않다.
정재진에게 듣기로는 아예 편집을 외주로 돌린다더니, 영상 편집이나 자막이 나름 센스 있고 재밌었다.
덕질 꽤나 해본 인물임은 분명했다.
그리고 편집 과정에서 살아남는 영상은 극소수이므로, 최승하도 이게 최종 영상에 들어갈 줄은 몰랐던 모양이다.
최승하와 눈이 마주친 순간, 갑자기 녀석이 무릎을 척척 꿇기 시작했다.
“미안합니다!”
“……됐다.”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헤실대며 일어난 최승하가 내 어깨에 팔을 둘렀다.
“하핫, 형이 자는 게 너무 귀여워서 찍은 거죠~”
“저리 가라…….”
드르륵-!
올라온 비하인드 영상의 반도 보지 못했는데, 연습실 문이 벌컥 열렸다.
“하하, 이야~ 너희 그거 보고 있을 시간이 있어? 연! 습! 해야지”
진짜 구희승의 목소리에 나는 암담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죽겠군.’
* * *
내가 1차 경연을 펼친 여섯 무대 중에 우리 무대의 조회 수가 3위를 달리고 있다고 했는가?
정정하겠다.
지금은 무려 2위였다.
러쉬 다음이 우리라는 소리다.
다르게 말하자면 트웰브를 제쳤다는 뜻이다.
추천 수는 팬덤이 큰 그룹에 비해 현저히 낮지만, 조회 수가 월등했다.
무슨 생각인지는 몰라도 정신 나간 방송국 놈들이 무대 썸네일까지 잘 골라줬기 때문이다.
나와 신유하가 등을 맞댄 채로 손에서 두 색의 장미 꽃잎이 흐트러지는 장면을 썸네일로 채택했더라고.
안 그래도 눈이 가는 라이트온의 비주얼에 꽃잎까지 날리니 시각적인 주목이 끌렸다.
출연진들 중에 라이트온의 비주얼 스탯은 당연 최상위권, 그렇다 보니 의 무대 영상은 한 번쯤 눌러보고 싶을 수밖에 없다.
보통 이런 동영상 수치를 좌우하는 건 팬덤의 화력인데, 팬덤의 크기가 가장 작은 우리로서는 행운이었다.
‘솔직히 이 정도는 기대도 안 했는데.’
그리고 지금 보아하니 아까 올라왔던 비하인드 영상까지 인기 급상승 영상에 든 모양이다.
무대 자체의 조회 수가 폭팔적으로 상승한 상태에서 때마침 비하인드 영상이 올라오니 조회 수 상승세를 같이 타게 된 모양.
라이트온의 출연 자체에 반감을 품었던 여론도 무대가 나온 뒤 사그라들고 있었다.
나는 스마트폰을 내려놓으며 히죽 웃었다.
말했지 않은가.
이 바닥만큼 무대로 증명할 수 있는 곳도 없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