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to make a group of 1st group of mangos RAW novel - Chapter (72)
망돌 1군 만들기 프로젝트-72화(72/528)
망돌 1군 만들기 프로젝트 72화
[TTT 2차 경연 방청 후기]1차 때보다 뭔가 소속사들이 돈을 많이 썼는지 다들 무대가 화려했음
순서는 데뷔 연차순인 걸로 궁예 중인데 라이트온이 1차 경연 현장 팬 투표 1등 해서 베네핏으로 순서 정한 것 같음 (아닐 수도 있음 반박 시 네 말이 맞음)
녹화 시간 ㅈㄴ 길어서 괜히 왔나 싶었는데 무대가 다 ㄱㅊ았음
개인적으로 올타임 = 러쉬 = 라이트온 > 트웰브 > 블랙보이즈 > 스피디 느낌
– 올타임 이번에 찢음?
└ ㅇㅇ 솔직히 걔네 자체는 모르겠는데 댄서가 ㅈㄴ 많이 나옴 그래서 화려하긴 1등이었음
– 진짜 현장 투표 ㄹㅇㅌㅇ이 1등 했다고? 구라야 찐이야?
└ MC가 그런 뉘앙스로 말함 찐 ㅇㅇ
└ 개소리야 나도 녹화 갔는데 그런 말 안 함ㅋㅋ
└ 뭔 소리야 했다니까
└ 안 함~ 반박 시 내 말이 맞다며
2차 경연 관련 후기 글에 댓글이 백 단위로 달리고 있었다.
출연진들의 팬덤 화력이 크기 때문이었다.
라이트온 팬덤은 그에 비해 확연히 작았지만, 반응 자체는 무척 긍정적이었다.
– 파이널은 생방일 테니까 다음 경연이 팬 참여 마지막이겠네 ㅅㅂ 3차 경연 땐 목숨을 걸고 무조건 참여한다
– 방청 간 사람들한테 상대적 박탈감 느껴서 트윗을 한 자도 쓸 수 없는 상태 됨
뭐? 뱀파이어? 뭐? 사제? 뭐? 목을? 목을? 목? 목을?
└ 진정해 (짝) 진정해 (짝)
날이 가면 갈수록 팬들의 규모가 커지는 느낌이다.
‘확실히 언급도 늘었고.’
MC가 우리 무대 직전 멘트에 ‘1차 경연 현장 팬 투표 1등’이라는 키워드를 넣었기 때문에 웬만한 팬들은 다 눈치를 챈 모양이다.
‘ㄹㅇㅌㅇ’이나 ‘랕온’, ‘온’을 뒤집으면 나오는 ‘궁’을 조합해 ‘랕궁’등으로 서치하면 아주 많은 정보가 나온다.
하다못해 ‘현장 투표’ 키워드로만 검색해도 이것을 못마땅해하는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렸는데, 역시나 비난과 욕설이 조금 더 많았다.
– ㄹㅇㅌㅇ이 현장 투표 1등이라고? 구라 아니고? 와 망돌의 반란
– 빠들 대가리 굴리다가 라이트온만 좋은 꼴 봤누ㅋㅋ
– 3표일 때부터 불안했는데 진짜 하는 생각들 소름 돋게 똑같네ㅋㅋㅋㅋㅋ
– 본인도 ㄹㅇㅌㅇ 견제표로 찍은 입장으로서! 미안합니다!
– 랕궁 하차해 하차해 하차해 하차해 하차해
– 애초에 엔넷이 이런 꼴 볼려고 3표씩 준 거 아니냐 ㅠㅋㅋㅋㅋ
└ ㄴㄴ 한 표씩 줬으면 ㄹㅇ 50표/50표/50표/50표/50표/50표 이 지랄로 나옴 장담함
비난을 퍼붓는 사람과 불합리함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물밀듯 쏟아져 내려왔다.
우리가 무대를 못했으면 모를까, 꽤 괜찮은 무대로 실력 증명을 했기 때문에 팬들은 별 타격 없이 어그로를 넘기는 듯 보였다.
– 아니 무대 보고 투표하라는 걸 왜 다들 견제표로 쓰고 지랄이야? 그리고 누가 찍으랬음? 지들이 견제표로 넣어놓고 막상 베네핏 받았다니까 배알 꼴려하는 심보 ㄹㅈㄷ 그렇게 살지 말어라~
└ 근데 라이트온 1차 무대 ㅈㄴ 잘하긴 함;;
– 무슨 현장 팬 투표가 최종 결과도 아니고 이렇게 욕을 해댐? 과몰입 좀 그만하고 현생을 살아 얘들아 ㅠ.ㅠ 그래 봤자 공정한 지표인 영상 조회 수는 라이트온이 >>2등<<임 (조회 수 비교 사진)
“…….”
문을 열고 나온 한수현이 나를 마주치더니 목을 꾸벅 숙였다.
저번에도 느꼈다만, 야생동물이라도 길들인 기분이다.
대충 고개를 끄덕인 나는 반응이나 더 살펴볼 요량으로 화면에 시선을 고정했다.
그리고 내 동공이 확장된 건 어느 한 트윗을 보고 난 무렵이다.
“음.”
팽! 팽!
피곤에 절여진 뇌가 빠른 속도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나는 망설임 없이 소파에서 일어나 방문을 열었다.
“일어나.”
내 말에 안대를 내린 최승하가 제대로 눈도 뜨지 못한 채로 날 바라봤다.
“……?”
“나가자.”
어리둥절한 얼굴로 나를 응시하던 녀석이 대답했다.
“……어, 어디를?”
갈 데가 있다.
[성좌, ‘세상의 파수꾼’이 속으로만 말하면 어떡하냐고 묻습니다!]* * *
맘 같아선 그냥 택시 두 대를 나눠 타고 싶었지만, 최근 인지도가 올라간 만큼 단체로 갔다가 무슨 일이 생길 줄 몰라 매니저를 불렀다.
사측에서도 개인적인 일이어도 외출할 땐 매니저를 우선순위로 호출해 달라고 여러 차례 말하기도 했고.
물론 나 혼자 나가는 거였으면 절대 부르지 않았을 거다.
쉬는 날까지 저 인간 얼굴 보고 싶지 않거든.
“어. 얘들아 오늘 쉬는 거 아니었어?”
밴을 끌고 온 김민성이 묻자, 한수현이 무뚝뚝한 얼굴로 대답했다.
“모르겠는데요.”
“엉? 어디 가는지 너네가 모른다고?”
“네. 저 먼저 탑니다.”
김민성의 질문을 가볍게 무시한 한수현이 밴에 올라탔다.
이 녀석도 틈만 나면 팬을 무시하는 김민성을 굉장히 싫어하기 때문에, 대화를 이어가기 싫어 자른 것이다.
뒤에 있는 소심한 녀석들이 한수현이 행하는 매니저에 대한 대응에 눈을 반짝이는 게 보였다.
정말 누가 막내인지 모르겠군.
“어? 응? 응. 얼른 타 얘들아. 하하.”
머쓱한 얼굴의 김민성이 말을 건넸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조수석에 앉았다.
“제가 네비 찍겠습니다.”
타다다다닥!
뒤에 탄 녀석들이 보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목적지 입력을 마친 나는 어서 출발해 달라는 의미를 담아, 김민성과 눈을 마주쳤다.
“해온아! 언제 형이라고 부를 거야? 나 서운해 정말~”
평생 안 부를 거다.
[성좌, ‘새로움을 추구하는 모험가’가 낄낄댑니다!]“제가 낯을 조금 가려서요.”
이 말과 동시에 수많은 시선이 등에 박혀왔다.
백미러로 뒷좌석을 훑어보니, 음.
못 들을 걸 들었다는 듯한 얼굴들이었다.
목적지는 금세 도착했다.
“가까워서 금방 왔다~ 얘들아 여긴 근데 왜 왔어?”
“일이 있어서요.”
창문 밖을 바라본 멤버들의 얼굴에 당황이 물들기 시작했다.
“……서둘러 가야 할 곳이 여기예요? 역사?”
한수현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 녀석을 제외하고도 다들 떨떠름한 얼굴이었다.
내가 이유도 말해주지 않았으니, 당연한 반응이다.
나는 말없이 역사 안으로 발을 내디뎠다.
“저 형님은 호, 혼자 어디 가시는겁니까!”
“저 형 걸음 빠른 것 봐! 같이 가요!”
“그래. 따라가 보자. 해온이도 이유가 있겠지.”
도통 이해가 안 된다는 얼굴로 내 뒤를 따랐던 멤버들이 모두 한 지점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
화아아-!
녀석들의 눈에 이채가 돌기 시작했다.
“잠깐만, 이거 우리…….”
“와! 이거 저희잖아요!”
“……어?”
“이건 뭡니까?! 세상에나 이걸 누가, 패, 팬분들이 해주신 겁니까?”
“……이런 거면 미리 말을 해주셨어야죠. 저는 그것도 모르고, 죄송합니다.”
나는 한수현을 힐끗 바라봤다.
아까 역사에 내려 황당하다는 듯이 말했던 게 신경 쓰이는 모양이지.
역시 이 녀석, 겉으론 가시를 세우고 있어도 속은 은근히 물렁한 구석이 있다.
아까 별말을 한 것도 아닌지라, 딱히 사과할 만한 일도 아닌데 말이다.
한수현에 대한 평가를 이어가고 있을 무렵이었다.
‘정말 깜찍한 소동물 그 자체로군.’
오타쿠 자아가 튀어나온 것이다.
젠장, 이해성……!
내 생각에서 이딴 주접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지 말란 말이다.
짜악-!
제정신을 잡기 위해 난데없이 뺨을 후려갈긴 내 행동에, 차윤재가 눈을 크게 떴다.
“볼이 가려워서.”
“가렵다고 뺨을 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딨답니까……! 좋지 않습니다! 벌써 벌게지지 않았습니까!”
할 말이 없는 관계로 입을 다문 나는 시선를 돌렸다.
시야에 들어온 건 대형 광고판이었다.
광고의 주인공은 우리 여섯.
라이트온은 전형적인 수납 망돌로, 아마 이런 광고는 처음 볼 거다.
데뷔 이후 활동이라도 꾸준히 했으면 모를까 아예 모습을 내비치지 않았기에 이런 광고를 걸어줄 팬이 없던 게 당연하지.
오는 길에 검색해 보니, 1년도 전에 지방에 위치한 지하철역이나 서울 변두리 소형 광고들 이외엔 없더라고.
이 녀석들은 전부 SNS를 잘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조차 몰랐을 가능성이 크다.
슥-
나는 눈앞의 광고판을 눈으로 훑었다.
이해성의 정보로 미루어보건대, 강남역이나 삼성역, 홍대입구역과 같이 유동인구가 많은 역사일수록 이런 광고 단가가 가파르게 높아진다.
하물며 소형 사이즈도 아닌, 대형.
‘……이런 걸 해주시다니.’
솔직히 정말 감동인 데다가, 이 커다란 애정에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벌써 막막할 정도다.
멤버들을 둘러보니, 이 녀석들도 전광판에 꿀이라도 발린 것처럼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눈치를 보더니, 각자 스마트폰을 꺼내 인증샷을 찍기까지.
한참 광고판 앞에 서 있던 무렵이었다.
“아앗, 점점 사람 몰리는 것 같은데요.”
최승하가 눈치를 보며 내 귀에 대고 속닥거렸다.
‘그렇긴 하군.’
안 그래도 사람 많은 강남역에 주르륵 서 있었더니, 사람들이 이쪽을 바라보는 게 느껴졌다.
아예 멈춰 서서 소곤거리는 사람들도 있고.
우리도 인지도가 높아진 걸 알고 있기에 머리 색 특이한 놈들은 모자를 썼고, 전원 마스크 착용 상태인데도 수상해 보이는 모양이다.
간간이 찰칵 소리도 들리는 걸 보면, 이미 눈치를 챈 사람도 있는 것 같고.
나는 멤버들을 전광판 쪽으로 밀고 팔을 뻗은 채 카메라를 들었다.
사람이 더 몰리기 전에…….
우선은 이거겠지.
차차차차차차차찰칵-!
“아니, 이 형은 또 난데없이 연사를.”
차차차차찰칵!
“……뭐 하는 거예요, 갑자기?”
차차차차차차차찰칵-!
너네 이게 얼마짜리 광고인 줄 알면 그런 말 못 할걸.
[성좌, ‘새로움을 추구하는 모험가’가 말하자고 부추깁니다!]안 된다.
말할 생각은 전혀 없다.
액수까지 나불대면 정말 이상한 놈으로 보일 테니까.
그 어떤 아이돌이 이런 광고의 위치와 사이즈별 금액까지 알겠어.
[성좌, ‘새로움을 추구하는 모험가’가 골드 주머니를 짤랑짤랑 흔듭니다!]내가 겨우 그딴 수작에 놀아날 거 같다면 오산이다.
[성좌, ‘새로움을 추구하는 모험가’가 말하면 200골드를 후원하겠다고 약속합니다!]“너희 이 광고가 얼마인 줄 알아?”
[성좌, ‘세상의 파수꾼’이 뒷목을 부여잡습니다!]신기한 듯 광고를 바라보던 멤버들이 흠칫하며 나를 바라봤다.
“어, 얼마입니까?”
“지하철 타고 다니면서도 이런 광고 가격은 생각해 본 적이 없네…….”
“저도 감이 안 오는데.”
“이백만 원……? 너무 비싼가?”
“형님! 그건 너무 비싼 것 같습니다! 광고판이 이렇게 많은데요.”
나는 멤버들에게 가까이 간 채로 속삭였다.
“……!!”
멤버들의 눈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 경련했다.
[성좌, ‘새로움을 추구하는 모험가’가 200골드를 후원합니다!]“이. 이, 이게, 이게 그러면, 이, 이백만 원도 아니고, 그것의 몇 배란 말씀이십니까?”
차윤재의 입이 하염없이 벌어졌다.
사실 지하철 광고판의 단가는 변동성이 커서 내가 말하는 가격보다 더 비싸졌을 수도 있다.
매번 오르는 이유는, 당연히 수요가 있으니까.
아무리 가격을 올려도 광고를 걸어주는 팬들이 있으니 양심 없게 올리는 거다.
“제가 잘못 들은 게 아니고 이, 이게 그러니까, 싫다는 게 아니고……, 이게 진짜 그 가격이라고요?”
혼란스러운 최승하의 말에 류인 역시 당황스러운 얼굴로 말을 이었다.
“이거, 음…… 괜찮으실까? 우리한테 이런 걸 해주셔도.”
“대체 몇 달이 걸리길래 가격이 그렇게…….”
차윤재의 얼굴은 거의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한 달.”
“하, 하아, 한 달이라고 하셨습니까?!”
“목소리 줄여.”
누가 들을 줄 알고.
“……말도 안 됩니다.”
아직까지도 믿기지 않는지, 멤버들은 광고판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자신들에게 큰 애정을 보내주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미안하지만 지금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
“오우~ 뭐야! 너네 광고 걸린 거야? 이거 보러 온 거구나~”
때마침 김민성이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만면에 미소를 걸쳤다.
“매니저님.”
“형~ 이라고 부르라니까~ 하하! 그래, 그래. 해온이가 나를 왜 불렀을까?”
싱긋…….
“저희 여기 앞에 설 테니까 사진 좀 찍어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