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tin's youngest brother RAW novel - Chapter 50
제50화. 나이트클럽에서
“당신은 그대로 플랫넘 엠파이어”그룹 회장으로 살면 된다. 대신 내 지시는 받아야겠지, 할 수 있나?“
“가족만 살려준다면 그리하겠습니다.”
“오늘 밤 죽은 저자들은 여기 온 적 없다. 내 말 뜻 알겠나?”
“예.”
“그리고 내일, 비자금을 회수하려 CFSB 국장이 올 것이다. 네가 진심으로 투항했다면 잘 협조하기 바란다.
참고로 말해주자면 CFSB 국장은 성격이 사납다. 그녀 앞에서 머뭇거리다가는 혼쭐이 날 것이다. 그러니 알아서 협조하는 것이 좋을 거야!”
‘대체 이자는 누구지?’
시베리아정보국인 CFSB 국장을 수하로 부리는 자, 대체 누구란 말인가?
“한 가지 물어도 됩니까?”
“내 정체 말인가?”
“예. 그렇습니다.”
“난 시베리아경제특구 의장 아르진이다.”
이준이 헬멧을 벗자 모하메드 바크리의 눈이 찢어질 것처럼 부릅떠졌다. 시베리아의 마피아들은 경제특구 의장은 별로 위험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머리 좋은 애송이라고 생각할 따름이다.
그 때문에 의장 같은 것은 위험인자로 생각도 하지 않는다.
‘모두가 잘못 생각하고 있어! 의장은 무서운 자다!’
500명의 적이 있는 이곳에 겨우 20명의 대원과 함께 공격해온 의장이다.
그런 자가 무엇을 못 해낼까?
이제 겨우 20살 정도로 보이는 해맑은 얼굴의 이준을 보며 모하메드 바크리는 생각했다.
‘어쩌면 로스차일드 가문에 진정한 맞수가 나타났는지도···.’
세계를 쥐고 흔드는 로스차일드 가에 대적하는 자가 나타났다고 했을 때 콧방귀를 뀐 바크리다. 하지만 지금 보니 의장은 결코 만만한 적수가 아니었다.
좋은 머리에 산악같은 배짱과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용맹을 지닌 자다.
’잘하면 로스차일드가가 멸망하는 것을 볼 수 있을 지도···.‘
일개 가문이 전 세계를 좌우지하는 것을 보며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던 모하메드 바쿠리다. 하지만 그들의 힘에 전 세계가 움직이는 것을 보며 움츠러들었다.
살아남으려면 그들의 손발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흥미진진하다. 진정한 적수가 나타났으니 말이다.
***
그날은 날씨가 한없이 포근한 날이었다. 이준은 저 앞에 각종 네온등이 번쩍이는 나이트클럽 가 보이자 차를 세우고 내렸다.
그는 급히 따라오는 경호장 아나톨리에게 말했다.
“오늘은 자유롭고 싶네, 알겠나? 아나톨리.”
그런데 이준의 목소리는 같지만, 얼굴은 전혀 다른 사람이다.
이번에 금강석 연구소에서 다섯쌍둥이는 인간의 얼굴 가죽과 똑같은 면구(面具)를 만들었다.
언젠가 이준이 의장이란 직책 때문에 마음대로 돌아다니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연구하여 만든 면구였다.
역시 다섯 쌍둥이는 천재 중의 천재였다.
그들은 완전히 다른 얼굴로 바꾸면서도 온갖 표정 변화가 그대로 나타나게 했다.
게다가 20대 초반의 얼굴이고 또 다른 것은 흠잡을 데 없는 미남의 얼굴이라는 것이다.
이번에 그것을 선물로 받은 이준은 정말 평범한 사람으로 술도 마시고 놀기도 하고 싶었다.
“예. 각하. 경호원들이 경호한다는 인상을 절대 주지 않겠습니다.”
“그래 주면 좋겠네!”
이준은 머리를 끄덕이고 눈 위를 걸어갔다. 하얀 눈이 가득 쌓여 걸을 때마다 빠드득, 빠드득하는 소리가 참 기분 좋게 들린다.
이준은 한 달에 두 번 정도 이 우란노브에 온다.
하지만 다른 얼굴로 오기는 처음이다.
우란노브는 바이칼 호수 쪽으로 휘어져 나간 거대한 바위를 깎고 그 위에 지운 바와 나이트클럽을 합친 형태이다.
그 때문인지 2층은 식당이고 1층은 반원형의 거대한 바이고 가운데의 홀은 춤추는 곳이다. 이곳은 청춘의 열정과 낭만이 하룻밤의 짧은 시간 동안 폭발하는 곳이다.
이준도 청춘이다.
그라고 왜 스트레스를 풀고 하루쯤 긴장을 풀고 일반 청년들처럼 살고 싶은 마음이 없을까?
그래서 이준은 한 달에 두 번 정도 이 고급스러운 우란노브에 오군 했다.
이곳에서 어떤 날은 각테일을 마시며 남들이 춤추는 것을 구경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아름다운 여인과 춤을 추기도 했다.
하지만 시베리아경제특구 의장이라는 얼굴 때문에 마음껏 놀 수가 없었다.
그러나 오늘은 다르다. 맘껏 놀고 맘껏 부어라 마셔라 해도 그냥 20대 초반의 일반 청년일 뿐이다.
이 우란노브는 이르쿠츠크시의 최고급 엘리트들이 출입하는 곳이란다!
그래서 모든 것이 고급스럽고 묵직한 기운이 풍기는 곳이다.
이준이 혼자서 우란노브에 들어섰다.
그러자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던 덩치들이 재빨리 이준의 옷을 살폈다.
프랑스산 재킷과 이탈리아 명품의 청바지. 코트는 한 벌당 1천만 원이나 하는 세계적인 브랜드다. 시계와 구두까지 본 그들은 놀랐다.
이준이 입은 옷들은 모르는 사람이 보면 평범하다. 하지만 그 가격으로 말하면 최고급 승용차 한 대값보다도 더 많은 돈이 든 옷들이다.
‘호구다!’
처음 나타난 호구! 아마도 어느 졸부의 아들일 것이다. 덩치의 허리가 구십도로 굽혀졌다.
“어서 오십시오, 사장님.”
하지만 이준은 아무 말도 없이 각종 네온등 불빛이 레이저처럼 비추는 홀에서 넘실거리는 청춘의 숲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감격스러웠다.
회귀한 이후 이렇게 편하게 구경하는 것도 처음이다.
‘우리 꼬마들에게 특별 보너스를 두둑이 줘야겠어! 기특한 녀석들!’
일단 이준의 발걸음은 바로 향했다.
그곳에 앉자 바텐더가 재빨리 다가와 인사를 하며 물었다.
“무엇을 드릴까요? 사장님.”
“헨리 4세 도듀농 있나?”
“컥!”
바텐더는 그만 숨을 들이켜다가 걸려서 꺽꺽거렸다.
헨리 4세 도듀농은 한 병에 한화 22억 6,900원을 하는 술이다.
그걸 불렀으니 바텐더의 숨구멍이 막힐 만도 했다.
잠시 후에야 겨우 숨을 돌린 바텐더가 이준에게 물었다.
“사장님. 죄송합니다. 그 술은 우리 바에 없습니다.”
“그래? 그럼 아르망드 브리냑은 있나?”
‘오, 마이 갓, 이 어린 새끼의 신분이 뭐길래?’
바텐더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아르망드 브리냑도 병당 한화 3억 1,198만 원짜리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아르망드 브리냑은 있다는 것이다.
“예, 사장님, 당장 대령하겠습니다.”
잠시 후, 아르망드 브리냑을 든 바텐더가 술잔에 술을 따랐다.
“행복한 밤이 되십시오, 사장님.”
“고맙다.”
이준이 주머니에서 대충 지폐 꺼내 한 장을 바텐더 앞에 내놓았다. 팁이다. 그런데 암만 봐도 백 달러짜리다. 눈이 커진 바텐더가 허리를 구십도로 꺾었다.
“감사합니다. 사장님. 밤이 새도록 사장님의 바텐더가 되겠습니다.”
“그럴 필요는 없고. 이봐. 자네 이름이 뭐지?”
“예, 제 본명은 카라한입니다. 사장님!”
“몽골인인가?”
“아닙니다. 만주족입니다.”
“카라한, 저기 앉아 있는 여자, 잘 아나?”
이준이 바의 끝 쪽에 앉아 조용히 술을 마시는 미모의 동양여자를 가리켰다.
그녀는 상당히 아름다운 글래머였다.
“아, 저 여자는 한 달에 두 번 정도만 오는 여자입니다. 사람들과 상대하지 않아서 이름은 모르겠고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과 토요일만 와서 조용히 술을 마시다가 갑니다. 사장님.”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과 토요일만이라···.”
그날은 이준이 오는 날이다. 하지만 이준도 꼭 그날 무조건 오는 것이 아니라 안 올때도 있었다.
아마도 그 때문에 저 여자를 보지 못한 것 같다.
‘저 여자도 나처럼 구경만 하다가 가는 여자인가?’
그때 바텐더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장님과 합석 시켜 드릴까요?”
“그거 쉬울 것 같지 않은데 가능하겠나?”
“밑져야 본전 아닙니까? 한번 해보죠. 뭐!”
상당히 낙천적인 성격을 가진 바텐더다. 이준은 머리를 끄덕였다.
“어디 한번 해보게.”
“예, 사장님.”
그때였다. 이준은 서너 명이 앉은 자리에 앉아 있는 자들이 그녀를 주시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촤르르~
이준의 눈이 자동으로 그들을 줌인시켰다. 그러자 다섯 명의 얼굴이 확장되어 보였다.
술기운에 불깃불깃해진 얼굴, 두 눈에서 드러나는 넘치는 욕망! 저건 분명 저 여자를 품고 싶은 색욕이다.
그때 바텐더 카라한이 술잔을 들고 다가가는 것이 보였다.
아르망드 브리냑을 섞어 만든 칵테일이다.
“아가씨. 저기 앉아 있는 분이 아르망드 브리냑 각테일을 보내셨습니다!”
무표정한 눈빛으로 춤 판을 바라보던 여인이 각테일을 보고는 이준 쪽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마주쳤다.
그녀가 간단하게 머리를 숙여 목례를 보냈다. 고맙다는 표현이지만 합석은 원치 않는다는 명백한 표현이다. 이준은 저로 모르게 머리를 끄덕였다.
‘괜찮은 여자군.’
이준이 그런 생각을 하며 술잔을 입에 가져갈 때였다. 계속 그녀를 힐끔 거리던 다섯 명이 앉아 있는 탁자에서 한 명이 일어서더니 그녀에게 성큼 걸어갔다.
“아가씨. 우리 보스께서 아가씨를 보자 하십니다.”
“보스?”
“예. 저기 앉아 있는 분이 우리 보스이십니다.”
다섯 명이 앉아 있는 좌석에는 모두 한 명씩 창녀를 끌어안고 있었다.
보스라는 자만이 여자가 없이 자기를 욕망이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머리를 흔들었다.
“역겨워!”
“예? 뭐라 하셨습니까?”
그녀를 데리러 왔던 똘마니가 잘못 들었나 해서 물었다. 하지만 여인의 눈빛은 이미 못 볼 것을 본 것처럼 잔뜩 찌푸려져 있었다.
“역겹다고!”
“뭐, 여, 역겨워?”
똘마니는 생각지도 못했던 여인의 반응에 멍해졌다.
그의 보스는 울란우데의 마피아인 의 보스이다.
원래 이르쿠츠크 쪽에는 잘 오지 않는 울란우데 마피아들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르쿠츠크 마피아에 일이 있어서 왔다가 이름 높은 이곳 우란노브에서 하룻밤 즐기고 가려고 왔다.
그러다가 바에 앉아 술을 마시는 그림같이 아름다운 여자를 보았다. 누클리어 피스트로서는 기분이 붕 떴다.
지금까지 그는 맘에 드는 여자는 품지 못한 여자가 없다. 그 여인이 처녀든, 유부녀든, 대학생이든 소녀든 상관이 없었다.
그 누가 울란우데를 한 손에 쥐고 흔드는 누클리어 피스트에게 대적한단 말인가?
그런데 방금 이 그림같이 아름다운 여인이 핵폭탄급 발언을 했다.
역겹다고! 똘마니의 얼굴이 삶은 돼지 간처럼 불깃해졌다.
“네, 네년이 감이 우리 보스를 역겹다고 했나?”
“응, 역겨워. 그러니 더 냄새 풍기지 말고 꺼져라.”
여인은 전혀 두려운 기색이 없다.
“이, 이···.”
너무 기가 막혀서 손가락질만 하던 똘마니의 손이 획 날아들었다.
그녀의 목을 잡으려는 행동이다.
한데 여인은 침착하게 날아드는 손의 손목을 잡았다. 그리고 한 손으로 잡힌 손의 팔꿈치를 슬며시 잡고 순간적으로 반대로 굽혔다.
꽈드득.
“끄악!”
팔이 반대로 꺾였다. 팔목이 탈구되었으니 그 고통이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네, 네년이 감히. 으으윽!”
“꺼지라고 했잖아.”
아름다운 여인은 여전히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그러자 와르르 일어선 누클리어 피스트 마피아들이 그녀에게로 다가왔다. 그것을 본 여인이 피식 웃었다.
“이젠 떼로 덤비냐? 니들, 다신 남자라고 하지 마라.”
여인의 일갈에 누클리어 피스트 마피아들의 얼굴이 붉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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