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tin's youngest brother RAW novel - Chapter 53
제52화. 경고. >
“의장은 시베리아 특구의 특별법이 잘못되었다고 생각지 않나?”
“제가 보기에 특별법은 잘못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내를 둘 이상 얻어도 된다는 것이 잘 된 법이란 말인가?”
푸틴이 불을 뿜는듯한 눈빛으로 이준을 쏘아보았다.
하지만 이준은 흔들림이 없었다.
“각하, 법은 그곳에 사는 모든 사람의 풍습과 그들의 편리에 맞도록 규정한 것입니다. 지금 시베리아에는 중국에서 들어온 56개의 소수 민족과 시베리아의 원주민까지 모두 합하여 67개의 소수 민족의 집합체입니다.
그들 소수 민족은 다종다양한 풍습을 가지고 있지요. 그런 그들을 갑자기 법으로 강제한다면 그 또한 불만을 야기 시킬 것입니다.
지금의 특별법은 그들과 몇 번이고 만나 토론을 한 끝에 만들 어진 법입니다.
예, 맞습니다. 총리님께서 생각하시는 것처럼 어떤 민족들은 둘 이상의 아내와 결혼도 합니다. 그것은 그들 소수 민족이 수천 년간 지켜온 풍습이죠.
나는 시베리아 특구의 의장으로서 그런 풍습을 파괴하지 않을 것이며 그로 인해 시베리아 소수민족들의 분열을 만들지 않을 것입니다.
이건 내가 특구 의장으로 취임할 때 시베리아 소수 민족의 풍습과 그들의 이익을 지키겠다고 한 선언이었습니다.
각하께서 뭐라고 하시건 내가 특구 의장으로 있는 한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건 총리에게 대놓고 전쟁을 선포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집무실은 폭발할 듯한 분위기가 되었다.
푸틴은 무서운 눈빛으로 이준을 쏘아보았다.
그러나 이준은 담담한 눈빛으로 푸틴의 동공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회색빛 눈 속에 있는 갈색 동공을···.
“하하하하, 으하하하하!”
갑자기 푸틴이 폭소를 터뜨렸다. 그는 한참 동안 웃더니 부관에게 손을 내밀었다. 부관이 얼른 손수건을 꺼내주자 눈물을 닦으면서 말했다.
“아, 미안, 내 오늘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네. 역시 내 딸이 찜한 사윗감이야. 하하하.”
그리고는 웃음을 뚝 그쳤다.
“이보게. 의장. 공적인 총리로서 나는 자네를 내 딸의 남편감으로 인정하네. 그러나 사적으로 본다면 자넨 결코 내 딸의 남편이 될 수 없네.
하지만 자네의 배짱과 시베리아를 이 정도로 건설한 그 좋은 머리는 인정하네, 이렇게 하지.
앞으로 내 딸의 문제는 배제하고 자네와 난 총리와 의장으로서 일하세. 그래야 개인적인 감정이 없이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네. 어떤가?”
“저도 찬성합니다. 각하.”
“그래서 말인데 나 푸틴에겐 내 정책을 찬성하고 한마음이 되어 러시아의 자본주의와 정치의 민주화를 위해 뭉친 형제들이 있네. 난 그들은 나, 푸틴의 형제들이라고 하네. 의장. 자네는 내 형제가 될 생각이 있나?”
푸틴의 차가운 회색 눈이 이준을 쏘아본다.
이준은 한참 있다가 입을 열었다.‘
“총리 각하께서 내가 만든 특별 구의 법을 깨지만 않는다면 기꺼이 각하의 형제가 될 것입니다.”
“좋아. 그럼 이 시각부터 자넨 이 푸틴 패밀리의 한 사람일세. 자네가 우리 패밀리에서는 가장 어리니 막내 동생이 되어야겠군. 자, 앞으로 잘 해보세, 막내.”
“열심히 하겠습니다. 각하.”
“그럼 믿겠네.”
“각하. 전용기가 도착했습니다.”
푸틴의 비서 실장이 보고했다.
“잘하게. 아무리 어려워도 시베리아 특구는 자네가 잘해주리라 믿겠네.”
“알겠습니다.”
푸틴이 이준의 어깨를 잡더니 슬쩍 끌어당겼다. 그리고 귓가에 대고 말했다.
“막내야. 나의 푸틴 패밀리에서 내 말은 황제의 말과 같다. 명심해라.”
그리고는 빙그레 웃으며 손을 흔들고 밖으로 나갔다. 곧 푸틴을 경호하는 차들이 비행장으로 쏟아져 나갔다.
’푸틴, 끝내 전쟁을 하자는 것인가?‘
이준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버튼을 눌렀다.
“예. 각하.”
이준의 비서실장이 들어섰다.
“러시아 올리가르히들에게 경고장을 보내게, 누가 보냈는지는 밝히지 말고. 내용은 이렇게 쓰게.”
그리고 가까이 오라는 손짓을 했다. 비서실장이 곁으로 오자 그의 귀에 대고 이준이 입을 열었다.
***
CFSB 국장실.
“국장님. 방금 도착한 비밀 보고서입니다.”
사라 푸틴의 앞에 들어와 부동 자세를 취한 정보 장교는 사라만큼이나 팔등신의 미녀 장교였다.
“읽어라. 중령.”
“예. 국장님.”
그리고 서류철을 펼쳐 든 그녀가 보고를 시작했다.
“총리 각하께서 의장님을 푸틴패밀리로, 패밀리의 막내 동생으로 받아들이셨습니다.”
“아빠가 그이를 사위가 아니라 막내 동생으로 받아들이셨다고?”
사라 푸틴은 이를 악물었다. 아빠는 이준에게 너는 내 사위가 될 수 없다고 선언한 것이다.
‘아빠가 그럴수록 난 아낌없이 줄 거야. 그이에게···.’
사라 푸틴이 전화를 걸었다.
수화기에서 변함없이 따뜻한 이준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저녁에 우리 데이트할래?”
“클라쉬지강 공원 동상 앞에서 저녁 8시에 만나.”
수화기를 놓은 사라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지금까지 연애는 그냥 정신적인 연애나 다름없었다. 서로서로 아껴주며 존중했다.
그래서 딱 키스까지가 가장 깊은 사랑의 표현이었다.
이준도, 사라 푸틴도 그 이상의 선은 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사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제 온전하게 이준의 여자가 되기로! 그리하여 생사 운명을 함께 할 한 몸이 되기로!
‘아빠가 아무리 막으려고 해도 우리 사이를 막지는 못해, 절대로···.’
부르릉~
관용차가 아닌 사라 푸틴의 자가용 승용차 레인지로버(SUV)가 맹렬한 속도로 “안가라황제 찜질방”으로 향했다.
***
모스크바 “누 러션 오일, 스틸(신 러시아 석유, 강철) 그룹” 회장실.
베레조프스키는 소련 시대 산업부 석유국 국장이었다.
석유국은 러시아에서 생산하는 모든 석유와 수출하는 석유, 국내에서 사용하는 석유와 혈맹 국가들에 공급하는 싸고 질 좋은 석유(소련 시대 공산 동맹국들에 공급하던 싼 가격의 석유)를 관리하던 부서였다.
고르바초프가 소련 공산당 서기가 되고 개혁 개방의 정책을 펴자 국유기업들을 민영화하는 방침이 정해졌다.
하지만 그때까지 소련에는 국영기업들을 살만한 재력가가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소련은 거의 80여 년 동안 자본주의 요소는 싹만 나타나도 모조리 제거했다.
사회주의, 공산주의 자체가 전체주의 사회이며 경제는 중앙집권적인 국영 기업 체제이다.
그 외의 모든 자본주의적 요소는 물론이고 수공업적인 요소까지도 예외 없이 애초에 그 싹만 나타나면 잘라버렸다.
그렇게 잡혀간 사람들은 소련의 악명 높은 수용소에서 가혹한 노역에 죽어갔다.
그런데 막상 사회를 자본주의로 돌리려 하니 재력가. 즉 돈 많은 사람들이 한 명도 없다.
그렇다고 국영 기업들을 외국자본에 팔면 소련, 아니, 이제 러시아라는 나라는 외국자본의 식민지로 굴러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 이쯤 되니 고르바초프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쩔쩔맨다. 이때 해법을 제시한 것이 바로 베레조프스키였다.
베레조프스키는 고르바초프에게 담보부 주식 민영화법을 제시했다.
주식을 발행하여 50%는 국가가 갖고 나머지 50%는 기업을 운영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준다.
그럼 그 사람은 주식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대출 받은 후 공장을 산다.
이후 공장을 운영하면서 대출을 갚고 국가가 소유한 주식도 사들인다는 방법이었다. 이렇게 되면 소련 시대의 알짜배기 국영 기업들을 외국 자본에 팔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하여 생겨난 100대 올리가르히들!
그들이 바로 이런 형식으로 신생 자본주의 러시아에 생겨난 100대 재벌그룹들이다.
러시아 국민들은 이들을 올리가르히(졸부, 또는 부정적인 방법으로 부자가 된 자들이라는 이름으로 경멸했다)라고 부르며 시기와 질투, 부러움을 험담으로 씹었다.
사실 올리가르히들은 외국에 기업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만들어낸 신생 재벌들이다.
하지만 사람이란 너는 갑자기 재벌이 됐는데 나는 왜 못 되느냐? 하는 부러움과 질투심으로 가만 있지를 못한다.
이 당시 러시아의 국민들 10명을 잡고 올리가르히들에 대하며 물으면 하나같이 대답했다.
“그놈들은 도적놈들이요. 내가 했다면 저들보다 더 잘했을 것이오!”
참으로 재밌는 것이 담보부 주식을 자기에게 줬다면 세계적인 재벌이 됐으리라는 것이 모든 사람의 말이다.
사실 이것은 재벌이 된 사람들에 대해 부러움과 시기심, 질투심이다. 그걸 알면서도 정치가들은 그들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표를 받기 위해서! 푸틴이 바로 그랬다. 그의 목표는 올리가르히들을 때려서 대중적 인기를 얻고 국민들의 시기와 질투심을 자극하여 표를 받으려는 것이었다.
똑똑,
“들어와요!”
문이 열리고 비서실장 와그레차브가 들어섰다. 와그레차브는 베레조프스키가 석유 국장일 때 부국장으로 최측근 심복이다.
“회장님. 심상치 않은 팩스가 하나 들어왔습니다.”
“팩스?”
베레조프스키가 손을 내밀어 팩스를 받았다.
“으음. 이게 어디서 왔는지 추적해봤나?”
베레조프스키의 두 눈이 붉게 달아올랐다.
“예.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입니다.”
“이르쿠츠크?”
베레조프스키가 와그레차브의 눈을 흘깃 올려다보았다.. 그러자 와그레차브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습니다. 회장님이 생각하는 바로 그자, 시베리아경제특구 의장 아르진 리가 보냈을 것입니다.”
“아르진 리!”
베레조프스키의 머릿속에 젊은 아르진 리가 떠올랐다. 고려인과 슬라브인의 혼혈인. 어느 날 혜성처럼 나타나 모스크바의 은행 4개를 인수하여 금융 재벌로 두각을 나타낸 자. 공산주의자들의 군사쿠데타 때 앞장서서 그들의 쿠데타를 분쇄한 자.
보리스 옐친을 영웅으로 만들어 대통령에 당선 시킨 자!
지금은 시베리아경제특구를 만들어 승승장구하는 자!
“그런 자가 왜 이런 것을 보냈단 말인가?”
“푸틴이 이번에 이르쿠츠크에 가서 의장과 만났다고 합니다. 만약 그 자리에서 푸틴이 민영화된 기업의 재국영화와 소련식 정보정치의 뜻을 비치었다면?”
“그래. 분명 그거야!”
베레조프스키는 무릎을 ‘탁’ 쳤다.
그리고 번들거리는 눈으로 와그레차브를 보며 말했다.
“아르진 리, 그자는 자본주의 신봉자야. 지금까지 그자가 해온 일들을 보면 알 수 있지. 하지만 푸틴은 이제 시작이니 모든 것이 베일에 가려져 있어.
그런 자가 100대 올리가르히들을 타도하자고 깃발을 들고 나서면 러시아의 자본주의는 다시 후퇴할 수밖에 없다.
아직 러시아의 자본주의는 탄탄하지 못하니까!”
“그럼 어떻게 할까요?”
“100대 올리가르히들에게 비밀리에 회담을 제의하라. 그들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알겠나?”
“알겠습니다.”
“푸틴. 네가 감히 선배들을 똥 통에 처넣으려 한단 말이지? 하지만 그렇게는 안 될 것이다!”
베레조프스키가 국영산업 국장일 때 푸틴은 겨우 KGB의 중위에 불과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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