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tin's youngest brother RAW novel - Chapter 74
제73화. 버섯구름이 지나간 후. >
태항산맥은 중국 산시성과 허베이성을 가르는 거대한 산지로 남북으로 400km, 동서로 150km에 이르는 규모를 자랑한다.
보통 해발 1,500 ~ 2,000m에 이르는데 가장 높은 봉우리는 샤오우타이산으로, 해발 2,882m이다. 산지의 중심인 태항산은 중국의 그랜드 캐니언으로 불릴 만큼 웅장한 대협곡이 유명하다.
1995년 8월 6일, 중국 태항산 대협곡.
아름답고 험준한 태항산 대협곡은 여전히 그랜드 캐니언과 같은 모습으로 아침 햇빛을 받아 절벽과 바위들이 반짝였다.
그런데 저건 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갑자기 대협곡의 거대한 절벽 바위들의 꼭대기 부분이 서서히 움직이고 있었다.
웅웅웅웅웅~
그것은 기계음이었다. 그리고 마치 거대한 칼로 자른 것처럼 절벽 바위들이 완전히 옆으로 밀려났다.
그리고 드러난 것은 햇빛에 금속 빛을 찬란하게 뿌리는 미사일 사일로였다. 사일로 안에는 뾰족한 앞 부분을 빨간색으로 칠한 핵 미사일이 수직으로 서 있었다.
이곳이 바로 중국 전략로켓군 제136 탄도 미사일 기지였다. 지금 지하의 미사일 조종실에서는 모든 요원이 미사일 발사에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목표는 시베리아의 10개 도시로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울란우데, 이르쿠츠크, 크라스노야르스크, 노보시비리스크, 옴스크, 페트로파블롭스크, 첼랴빈스크, 예카테린부르크다. 목표 조준!”
중국 전략로켓군 제136 탄도 미사일 기지장 장테린중장이 굵은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조종실의 미사일 발사 요원들이 열심히 버튼들을 조작하고 있었다.
“조준실, 목표 조준 완료!”
“조종실 미사일 발사 준비 완료!”
“기관실 미사일 연료 주입 완료!”
“통제실, 미사일 해치 개방 완료!”
“무기실, 미사일 발사 준비 완료!”
모든 발사 준비가 끝나고 장거리 핵탄두 미사일이 하늘을 향해 머리를 쳐들었다.
중국군의 최신형 핵탄도 미사일 동풍 22호. 동풍 22호는 사거리가 16,000km 사일로로 발사한다.
1기의 핵탄두 속에는 50기의 핵탄두가 장착되어 있어 목표 상공에 도착하면 1차 폭발과 함께 50기의 핵탄두가 목표를 향해 돌진한다.
그 때문에 요격하기가 무척 난해한 신형 미사일이다.
또 한 개의 핵폭탄의 위력은 1945년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원자탄의 1,000배에 달한다.
만약 저 핵탄두가 떨어져 폭발하면 그 지역은 생명이 하나도 살아남지 못 하리라!
’시베리아여. 이건 너희들이 감히 대중화에 도전한 대가다!‘
속으로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장테린중장은 힘차게 명령을 내렸다.
“발사하라!”
“발사!”
쿠쿵, 쿵쿵쿵~
땅속 깊은 지하가 부르르 진동하며 핵미사일이 발사되었다.
눈부신 오렌지색 화염을 뿜으며 창공으로 쏘아져 올라가는 핵미사일은 중국의 핵미사일 중 가장 큰 대형으로 10기였다.
바이칼 시베리아 의장 궁
“계획대로 하세요.”
이준은 간결하게 명령을 내렸다. 이미 중국의 핵미사일 발사에 대응할 메뉴얼이 준비 되어 있는 것이다.
그 시각, 러시아, 일본, 한국, 미국, 프랑스, 영국, 인도의 위성 통제센터에서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
“특급상황. 특급상황, 중국이 시베리아를 향해 10기의 초대형 핵탄두 동풍 22호를 발사하였다!”
“목표는, 목표는 어딘가?”
“목표는 시베리아의 가장 번화한 도시 10개다. 10개 도시가 핵탄두의 목표지점이다!”
“이런 미친 새끼들!”
각 나라의 대통령들은 소스라쳐 놀랬다. 시베리아에서 가장 큰 도시 10개라면 그 인구만 해도 3천만 명이 넘는다.
중국은 그들을 핵탄두의 희생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시베리아 젤레즈노 미사일사령부.
거대한 화면에 중국의 동풍 22호가 우주로 쏘아져 올라가는 것이 보였다. 시베리아전략미사일군 사령관 오능은중장이 명령을 내렸다.
“주피터의 화살을 발사하라!”
나직한 목소리다.
“주피터의 화살 발사!”
참모장의 힘찬 명령 소리가 사령실을 울렸다.
“발사!”
그러자 미사일 발사 요원들이 붉은 버튼을 눌렀다.
순간,
쯍쯍쯍쯍쯍쯍쯍~
고막이 찢어질 것 같은 날카로운 쇳소리가 나며 요격미사일이 날아올랐다. 바로 다섯 천재가 만들어낸 극 초음속 미사일 주피터의 화살이다.
주피터의 화살은 다른 극 초음속 미사일보다 거의 배나 빠른 마하 9.6이다.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속도다.
주피터의 화살은 속도가 마하 9.6이어서 지구 상 어느 곳이든 1시간 내 타격이 가능하고, 고도와 방향을 바꾸기 때문에 비행 궤적 예측할 수 없다.
이에 현재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는 탐지 및 요격이 매우 어려워, 전장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다.
그 시각 각국의 위성 센터들에서는 또 한 번 경악의 비명이 터져 올랐다.
“시베리아군, 요격미사일 발사. 그런데 속도가, 속도가 마하 9.6입니다.”
“오, 마이 갓!”
빌 클린턴은 백악관에서 미국 위성센터들에서 실시간 중계하는 영상을 보고 있었다.
중국이 아무런 예고도 없이 발사한 10기의 대형 핵탄두 동풍 22호. 하늘을 향해 치솟는 동풍을 향해 쏘아진 시베리아의 요격미사일, 주피터의 화살!
그런데 속도가 마하 9.6이라니?
이건 아직 미국도 도달하지 못한 속도다.
“각하. 요, 요격 될 것 같습니다.”
부통령이 영상을 보며 소리를 질렀다.
그렇다! 주피터의 화살이 빛처럼 빠른 속도로 동풍 22호를 추월했다.
그리고 그대로 들이받았다.
콰앙~ 콰앙~ 콰앙~
시베리아를 향해 맹렬하게 날아가던 동풍 22호들이 허공에서 폭발하여 떨어지고 있었다.
“대단하군!”
빌 클린턴이 손에 땀을 쥐고 그렇게 말했을 때였다. 부통령이 기겁한 소리를 질렀다.
“저, 저거 동풍 1기가 살았습니다. 저, 저···.”
정신이 번쩍 든 빌 클린턴이 보니 정말 최후의 요격에서 살아남은 동풍 22호가 날아가고 있었다.
역시 아무리 빠른 요격미사일이라고 해도 모든 미사일을 요격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동풍 22의 목표는 어딘가?”
“그곳의 인구는 얼마나 되는가?”
“오, 하나님!”
이 순간, 전 세계가 숨을 죽였다.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이 있고 난 뒤, 지금까지 단 한 번의 핵폭탄을 사용한 적이 없다.
핵폭탄을 사용하면 함께 죽는다는 금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중국이 그 금기를 깼다.
아무런 에고도 없이 무려 10기의 핵탄두를 발사한 것이다.
사실 정확히 보면 10기가 아니다.
1기의 핵미사일 안에 50기의 핵탄두가 들어 있는 미사일이다.
결국 500기의 핵탄두를 발사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상상도 할 수 없는 속도의 요격미사일이 나타나 모조리 요격했다.
그런데 아뿔싸! 1기를 놓쳤다.
그 1기는 유유히 날아가 서쪽의 국경도시 첼랴빈스크를 타격했다.
버언쩍!
새하얀 섬광이 천지를 백색으로 물들였다. 그리고 솟구쳐 오르는 50여 개의 버섯구름! 하늘땅이 무너지는 듯한 엄청난 굉음이 울려 퍼졌다.
꽝꽈꽈꽝, 꽈꽈꽝, 꽝꽈꽈꽝~
세계는 경악했다. 모든 티브이, 신문, 방송들에서 시베리아의 도시 첼랴빈스크의 참극을 보도했다. 그 시각, 이준은 태연히 앉아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음, 그래요, 북경부터 운남성 끝까지 중국의 모든 도시에 EMP탄을 발사하세요. 그렇게 중국의 모든 미사일을 무력화 시킨 후 핵탄두를 발사하세요. 예, 우리의 계획대로 31개 도시를 지구상에서 없애야 합니다. 예, 수고하세요.”
수화기를 내려놓은 이준은 영상화면에 떠 있는 거대한 중국 지도를 바라보았다.
이제 저 땅은 무주공산이 될 것이다.
머리가 잘린 뱀은 수많은 다른 동물들의 먹이가 될 수밖에 없다.
“너희들이 저지른 죗값이다!”
첼랴빈스크는 4일 전부터 비밀리에 소개령을 내렸었다. 그리하여 첼랴빈스크시민들과 그 주변 400km 지역 내의 사람들은 모두 소개되었다.
그리고 오늘, 요격미사일은 첼랴빈스크로 향하는 핵탄두를 일부러 요격하지 못했다. 그 결과는 핵탄두에 의한 첼랴빈스크의 파멸이었다.
허나 첼랴빈스크에는 사람은커녕 애완견 한 마리도 없었다.
핵탄두가 파괴한 것은 아파트와 주택, 공공건물과 구소련시대의 유물인 낡은 공업단지들이었다.
원래 이 공업 단지는 모두 철거하고 새롭게 공단을 지어야 했다. 하지만 새로 짓는 것보다 철거 비용이 더 든다.
그 때문에 망설이던 곳이다. 그것을 중국이 핵탄두로 깨끗이 제거해주었다. 이제 중국을 요리할 명분을 얻었다.
전 세계 그 어떤 나라도 시베리아합중국의 분노를 막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아니, 그러지 못할 것이다. 그들도 보았으니까!
시베리아합중국이 가진 극초음속 미사일의 위력을!
그러니 가뜩이나 핵폭을 당해서 격노한 시베리아합중국 군의 공격을 누가 막겠는가?
FCI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그들이 다른 나라들을 충동질해서 중국의 점령을 막으려 해도 어떤 나라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이준의 계획을 펼칠 때가 왔다.
북경, 중남해.
“시베리아가 어떻게 나올 것으로 생각하는가?”
주석 집무실에 모여 앉은 공산당원들은 얼굴이 푸석푸석했다. 10개의 핵탄두를 쏘아 시베리아를 일격에 폐허로 만들려고 작정했었다.
그런데 겨우 1기만 목표를 파괴했다. 나머지는 모조리 요격당하고···.
이제 다시 핵탄두를 쏘기는 곤란하다.
전 세계 각국이 핵탄두를 발사한 중국을 비난하고 있었다.
그리고 강대국들은 벌써 중국과의 모든 무역 거래를 중지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었다.
개방한 지 겨우 10년, 이제 겨우 시장경제가 정착했고 많은 나라의 투자를 받아 섬유산업이 활발하게 돌아가는 중국이다.
앞으로 30년 40년이 지나면 미국과 맞서는 경제 대국이 되겠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그러니 또다시 핵탄두를 시베리아에 쏜다면 그건 망국의 길로 가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아마도 동북 삼성으로 진격해 올 것입니다. 또한 북한도 점령당할 것입니다.”
“음. 그렇겠지?”
지금 동북 삼성과 북한은 전투에 사용할 중장비가 없다.
그러니 시베리아군의 진격이 시작되면 감히 맞붙을 힘이 없다.
“그런데 시베리아에 EMP탄이 더 있을까?”
그러자 중국 국가안전국장이 말했다.
“더는 없을 것으로 생각하옵니다. 만약 그들에게 EMP탄이 더 있다면 지금쯤 전 대륙에 쐈을 것입니다.
그래야 시베리아 기갑군단의 진격에 도움이 될 테니까요.
하지만 저들은 지금까지 단 한 발도 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것으로 보아 EMP탄이 더는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일리 있는 이론이야!”
장쩌민이 머리를 끄덕였다.
사람이란 무엇이든 자기에게 이로운 쪽으로 해석하기를 좋아한다. 장쩌민도 같은 인간으로서 생각만 해도 끔찍한 EMP탄이 더 없다는데 마음을 놓았다.
하지만 중국의 수뇌들은 모르고 있었다. 이 밤, 이준은 중국을 끝장낼 명령을 내렸다는 것을!
“목표, 북경, 전자 펄스탄 발사!”
“발사!”
“목표, 상해!”
“발사!”
극초음속 미사일 수십 발이 대기를 갈가리 찢으며 중국을 향해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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