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163
163
제163화
161.
‘수배령이 안 떠?’
수배령이 안 뜨다니?
-햇별 : 그게 무슨 소리야?
햇별은 커맨더에게 물었다.
햇별의 표정에는 진지함이 가득했다.
-커맨더 : 수배령에 수혁이 없습니다.
-햇별 : 모르고 지나친 거 아니야?
수배령이 내려지는 이들은 한둘이 아니다.
혹시 모르고 지나친 게 아닐까?
-커맨더 : 오늘 수배령 한 명밖에 안 내려왔어요.
하지만 이어진 커맨더의 말에 햇별은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한 명?”
한 명이라니?
한 명이라면 놓친 것도 아니다.
커맨더의 말대로 수혁의 수배령이 내려지지 않은 것이다.
“이게 도대체…….”
어젯밤 비욘드 후작과 대화를 나눴다.
분명 수혁의 수배령을 내리기로 대화를 끝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커맨더 : 오늘 수배령 내리기로 한 거 맞아요?
커맨더가 물었다.
-햇별 : 어, 분명 오늘 수배령을 내리기로 했었어.
햇별은 커맨더에게 답을 보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햇별 : 혹시 후작 출근했어?
자리에서 일어난 햇별은 방에서 나오며 커맨더에게 물었다.
-커맨더 : 아뇨, 출근 안 했어요. 찾아가시게요?
-햇별 : 응, 어떻게 된 건지 알아봐야지.
햇별은 수배령이 왜 내려지지 않은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비욘드 후작을 만날 생각이었다.
-커맨더 : 저도 그럼 저택으로 출발할까요?
-햇별 : 아니, 너는 프릴 단장 만나 봐.
-커맨더 : 옙.
길드 하우스에서 나온 햇별은 커맨더와의 귓속말을 끝냈다.
그리고 곧장 비욘드 후작의 저택으로 향했다.
스윽
저택에 도착하자 입구를 지키고 있던 병사들이 햇별을 알아보고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후작님을 뵈러 왔습니다.”
햇별은 병사의 인사를 받아주며 말했다.
“잠시…….”
병사는 햇별의 말에 답한 뒤 저택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얼마 뒤 병사가 돌아왔다.
“……?”
햇별은 병사의 표정을 보고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왜 당황스러운 표정이야?’
병사의 표정에 당황이 가득했기 때문이었다.
“죄송합니다.”
이내 병사가 말했다. 병사의 말을 들은 순간 햇별은 불길함을 느낄 수 있었다.
“후작님이 휴가를 떠나셨다고 합니다.”
불길함은 곧 현실이 되었다.
햇별은 병사의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
“……휴가요?”
휴가라니? 갑자기 무슨 휴가란 말인가?
“예, 휴가를 떠나셨다고 합니다.”
병사는 여전히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햇별의 반문에 답했다.
햇별은 병사에게서 시선을 돌려 저택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뭐 하자는 거지?’
병사의 말과 달리 비욘드 후작은 휴가를 가지 않았을 것이다.
분명 저택에 있다.
휴가라고 한 것은 만나지 않기 위해서가 분명했다.
왜 만나지 않으려 하는 것일까?
“알겠습니다.”
햇별은 뒤로 돌아섰다.
비욘드 후작이 만나지 않겠다는데 무작정 뚫고 만날 수는 없다.
햇별은 왔던 길을 돌아 길드 하우스로 향했다.
“형님!”
그리고 길드 하우스에 돌아온 햇별은 커맨더를 볼 수 있었다.
‘프릴도?’
프릴을 만나러 갔던 커맨더였다.
그런데 지금 이곳에 있다는 것은 프릴을 만나지 못했음을 의미했다.
“뭔가 이상해요.”
햇별에게 다가온 커맨더가 말했다.
“프릴이 안 만나 줍니다.”
커맨더의 말에 햇별은 생각했다.
‘뭔가 일이 생겼어.’
어젯밤 이후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비욘드 후작이나 프릴이 만남을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어젯밤 대화를 끝낸 이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 *
[지혜가 1 상승합니다.]책을 덮자 메시지가 나타났고 메시지를 본 수혁은 이어 시간을 확인했다.
‘한 권만 더 읽고 가야겠네.’
켈로이와 약속했던 5시가 다가오고 있었다.
수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읽은 책들을 반납 후 하얗게 빛나는 새 책 한 권을 들고 자리로 돌아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혁은 마지막 장에 도달할 수 있었고 책을 덮었다.
[지혜가 1 상승합니다.]메시지가 나타났고 수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책을 반납 후 도서관에서 나왔다.
‘저녁 식사가 몇 시로 잡혔으려나.’
5시까지 지부로 가기로 했다.
그러니 저녁 식사는 5시 이후가 될 것이었다.
‘잡히긴 했겠지?’
물론 저녁 식사가 잡히지 않았을 수도 있다.
솔직히 말해 수혁은 내심 저녁 식사가 오늘이 아닌 내일로 미루어졌으면 했다.
도서관에 책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어디로 가십니까?”
이내 워프 게이트에 도착한 수혁은 인벤토리를 열며 답했다.
“페이드 제국, 케니스요.”
“40골드입니다.”
“여기요.”
수혁은 40골드를 꺼내 마법사에게 건넸고 케니스로 워프했다.
케니스에 도착한 수혁은 곧장 지부로 향했고 지부에 도착했을 때 미리 마중을 나와 있던 켈로이를 볼 수 있었다.
“오셨습니까.”
켈로이는 수혁에게 다가와 여태까지 그래 왔듯 공손히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수혁 역시 켈로이에게 인사를 하고 이어 물었다.
“저녁 식사는 어떻게 됐나요?”
“5시에 오신다고 하셔 6시로 잡아놨습니다.”
켈로이가 답했다.
수혁은 저녁 식사 시간을 듣고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1시간…….’
1시간이나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었다.
‘얇은 책 5권은 읽을 수 있는 시간인데.’
1시간이면 두께가 얇은 책을 다섯 권이나 읽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
수혁이 미간을 찌푸리자 켈로이는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수혁을 보았다.
수혁은 켈로이의 당황스러운 눈빛에 찌푸린 미간을 풀고 물었다.
“혹시 저 혼자 가는 건가요?”
궁금했다. 비욘드 후작과의 저녁 식사에 혼자 가는 것인지, 아니면 켈로이가 함께 가는 것인지.
“제가 모실 예정이었습니다만, 원하신다면…….”
켈로이는 수혁의 눈치를 살피며 답했다.
“제가 잠시 들를 곳이 있어서요. 6시까지 비욘드 후작의 저택으로 가겠습니다. 그 앞에서 뵐게요.”
“옙!”
켈로이의 답을 듣고 수혁은 지부에서 나왔다.
‘1, 2분도 아니고 1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지.’
무려 1시간이다.
1시간이나 지부에서 시간을 보낼 수는 없다.
수혁은 1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했다.
선택지는 두 가지였다.
독고 길드원들을 죽이거나, 아니면 도서관에서 책을 읽거나.
‘독고 길드 애들은 이야기가 끝나고.’
비욘드 후작이 어떤 이야기를 할지 모른다.
그런 상황에서 괜히 독고 길드원들을 죽여 상황에 변수를 주고 싶지 않았다.
독고 길드원들을 죽이는 것은 비욘드 후작과의 이야기가 끝나고 해도 늦지 않는다.
“아공간으로.”
[대마도사의 아공간으로 워프합니다.]결국 수혁은 책을 읽기로 결정을 내리고 아공간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아공간에 도착한 수혁은 워프 마법진을 이용해 유스 왕국의 에딜로 워프했다.
그렇게 다시 에딜로 돌아온 수혁은 도서관으로 향했고 도서관에 도착한 수혁은 바로 책을 가져와 독서를 시작했다.
[지혜가 1 상승합니다.] [지혜가 1 상승합니다.] [지혜가 1 상승합니다.]‘이제 슬슬 가 볼까.’
책을 읽던 수혁은 6시가 되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1시간을 알차게 보내서 그런지 수혁의 표정에는 만족이 가득했다.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수혁은 도서관을 나섰다.
‘독고 애들과 마주치면 어떻게 할까.’
워프 게이트로 향하며 수혁은 생각했다.
이제 수혁은 비욘드 후작의 저택이 있는 비욘드로 가야 했다.
그런데 비욘드에는 독고 길드의 길드 하우스 역시 자리 잡고 있었다.
저택의 위치는 길드 하우스와 전혀 다른 방향에 위치해 있었지만 독고 길드원들을 마주할 가능성이 있었다.
더구나 저녁이었다.
수혁에게 죽은 이들 중 일부는 사망 페널티가 끝나 접속을 할 수 있다.
즉, 아침과 달리 비욘드에는 독고 길드원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어디로 가십니까?”
‘켈로이 님이랑 같이 갈 걸 그랬나…….’
이내 워프 게이트에 도착한 수혁은 켈로이와 저택 앞에서 만날 게 아니라 같이 가는 게 어땠을까를 생각하며 입을 열었다.
“페이드 제국의 비욘드요.”
* * *
독고 길드원 엘리는 짜증이 가득한 표정으로 비욘드 후작의 저택을 주시하며 생각했다.
‘끙,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되는 거지?’
엘리는 교대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시간을 확인했다.
‘아직도 1시간이나 남았네…….’
시간을 확인한 엘리는 인상을 찌푸렸다.
교대까지 남은 시간은 1시간.
앞으로 1시간은 꼼짝없이 비욘드 후작 저택을 주시해야 된다.
‘에휴, 뭔 일이 있다고 주시하라 하시는 건지.’
도대체 왜 주시를 하라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저 잘 주시하라는 말만 했다.
이유를 알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짜증 났다.
‘어?’
바로 그때였다.
‘누구지?’
저택 앞으로 누군가 나타났다.
‘저 로브…….’
로브를 입고 있는 사내였다.
‘독의 마탑 로브 아닌가?’
자세히 보니 로브는 독의 마탑 로브였다.
‘병사들이 인사를?’
병사들이 사내에게 인사를 했다.
얼굴만 보고 인사를 할 정도라니 보통 마법사는 아닌 것 같았다.
‘보고해야겠다.’
사내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보고를 하기로 결정한 엘리는 햇별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엘리 : 길마님.
-햇별 : 네.
얼마 지나지 않아 햇별에게서 답이 왔고 엘리는 사내를 주시하며 계속해서 귓속말을 보냈다.
-엘리 : 지금 저택 앞에 마법사가 나타났습니다. 독의 마탑 로브를 입고 있구요.
-햇별 : 독의 마탑 로브를 입고 있다구요? 혹시 나이가 좀 들어 보입니까?
햇별의 말에 엘리는 사내의 얼굴을 확인했다.
-엘리 : 젊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멀어서 정확히 보이는 건 아니지만 젊어 보이지는 않았다.
-햇별 : 알겠습니다. 혹시 다른 특별한 점은 없나요?
-엘리 : 저택으로 안 들어가고 입구에서 가만히 있습니다. 누굴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햇별 : 호오, 그래요?
바로 그때였다.
햇별과 귓속말을 나누고 있던 그때 저택 앞에 있던 사내가 어딘가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엘리는 사내를 따라 시선을 옮겼고.
“……!”
이내 놀랐다.
익숙한 이가 시야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저, 저 새끼!’
곰 가면과 머리 위에 떠 있는 리더 길드 마크.
‘수혁이잖아!’
수혁이었다.
-엘리 : 길마님!
엘리는 햇별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엘리 : 수혁이 나타났습니다!
* * *
-엘리 : 수혁이 나타났습니다!
“……?”
햇별은 엘리의 귓속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수혁이 나타나?’
엘리는 방금 전까지 독의 마탑 페이드 제국 지부장 켈로이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왜 수혁이 튀어나온 것일까?
‘저택에?’
수혁이 나타난 것도 당황스러웠지만 수혁이 나타난 곳이 비욘드 후작의 저택이라는 것이 더욱 당황스러웠다.
‘설마 켈로이가 기다리던 사람이 수혁?’
엘리의 말에 따르면 켈로이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수혁이 나타났다.
그 말은 켈로이가 기다리던 사람이 수혁이라는 것을 의미했다.
-햇별 : 혹시 사내가 기다리던 이가 수혁입니까?
햇별은 엘리에게 물었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엘리라면 알 것이란 생각에서였다.
[귓속말에 실패했습니다.]하지만 귓속말을 보내자마자 나타난 메시지를 보고 햇별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친구 창을 열어 엘리의 접속 상태를 확인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접속 중이었던 엘리가 비접속 상태가 되어 있었다.
수혁에게 죽임을 당한 것이 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