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187
187
제187화
185.
“헬 파이어.”
스아악
수혁이 지정한 장소에 헬 파이어가 나타나 타오르기 시작했다.
-크르릉!
-크릉!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옥개들이 나타났다.
-지옥개의 송곳니 4개
어둠의 자식들이 기다렸다는 듯 지옥개들을 죽였고 수혁은 지옥개들이 나타난 통로로 걸음을 옮기며 생각했다.
‘언제까지 가야 하는 거야?’
벌써 10번이 넘게 헬 파이어를 시전했다.
그런데도 아직 마계의 문이 있는 곳을 찾아내지 못했다.
앞으로 몇 번이나 더 헬 파이어를 사용해야 하는 것일까?
‘응?’
생각에 잠긴 채 걸음을 옮기던 수혁은 통로의 끝에 도착하고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공동 가운데 붉은 문이 보였다.
언제까지 가야 하나 했는데 지금이었다.
수혁은 활짝 미소를 지은 채 공동에 발을 들였다.
[특수 퀘스트 ‘깨어진 봉인’을 완료하였습니다.] [특수 퀘스트 ‘마계의 문’이 생성되었습니다.] [숨겨진 비밀을 찾아내셨습니다.] [던전 – 악마의 둥지를 클리어하셨습니다.] [보상의 문이 열립니다.]공동에 들어서자 메시지들이 나타났다.
그리고 반대편 벽에 문이 나타났다.
‘우선…….’
문을 보던 수혁은 퀘스트 창을 열었다.
보상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특수 퀘스트 역시 중요했다.
수혁은 이번에 새로 생성된 퀘스트 ‘마계의 문’을 확인했다.
악마의 둥지에는 10마계와 연결된 문이 있다.
문을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마물들이 넘어오는 것은 막을 수 있다.
마계의 문 뒤에 있는 차원의 돌을 파괴하라!
[차원의 돌 파괴 : 0 / 1]퀘스트 보상 : ???
마계에서 마물들이 넘어오지 못하게 막는 퀘스트였다.
‘넘어오는 것만 막는 건가?’
퀘스트에는 넘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
그렇다면 반대로 넘어가는 것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이따 확인해보면 되겠지.’
수혁은 퀘스트 창을 닫고 문 뒤로 이동했다.
퀘스트에 나온 차원의 돌이 허공에 둥둥 떠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파이어 스피어.”
수혁은 일말의 고민 없이 차원의 돌을 향해 파이어 스피어를 시전했다.
쾅!
폭음과 함께 차원의 돌 위에 생명력 게이지가 나타났다.
수혁은 계속해서 차원의 돌을 향해 마법을 날렸고 퍼센트(%)는 빠르게 떨어져 이내 0이 되었다.
쩌저적
차원의 돌이 파괴되며 메시지가 나타났다.
[차원의 돌이 파괴되었습니다.] [마계의 문에서 더 이상 마물들이 넘어오지 않습니다.] [주기적으로 악마의 둥지에 지옥개들이 리젠 됩니다.] [특수 퀘스트 ‘마계의 문’을 완료하였습니다.] [보상을 획득합니다.]메시지를 본 수혁은 인벤토리를 열었다.
“……!”
그리고 인벤토리를 확인한 수혁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상자!’
상자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수혁은 침을 꼴깍 삼켰다.
무슨 상자인지는 아직 모르지만 앞서 얻었던 상자들 때문인지 기대가 됐다.
수혁은 기대감이 듬뿍 담긴 표정으로 상자의 정보를 확인했다.
[교환불가]
각종 장신구가 들어 있는 상자다. 상자를 사용 시 장신구 하나를 획득할 수 있으며 장신구의 등급은 상자의 등급을 따라간다.
상자의 정보를 확인한 수혁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예상했던 대로 상자의 정체는 장비를 주는 상자였다.
거기다 상자의 등급은 전설.
전설 장신구를 얻을 절호의 기회였다.
‘뭐가 나올까.’
아직 던전 보상을 받지도 않았는데 전설 장비를 2개나 얻었다는 사실에 멍하니 아이템 정보를 보던 수혁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 상자를 개봉했다.
어떤 아이템이 나올지 너무나 기대됐다.
[장신구 랜덤 상자를 사용하셨습니다.] [아르헨의 반지를 획득하셨습니다.]상자에서 나온 전설 아이템은 ‘아르헨의 반지’였다.
수혁은 미소를 지은 채 아르헨의 반지 정보를 확인했다.
제한 : 지혜 3000
대지의 마도사 아일로니아가 대학자 아르헨의 부탁으로 만든 반지다. 반지에는 2개의 마법이 각인되어 있다.
“……?”
그러나 아이템 정보를 확인한 순간 수혁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의아함이 대신했다.
‘옵션이 없어?’
아무런 옵션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지금 보이지 않을 뿐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전설 아이템의 경우 퀘스트를 통해 옵션을 개방할 수 있다.
아르헨의 반지 역시 퀘스트를 깨면 옵션이 생길 것이었다.
‘……기본적으로 올려주는 뭔가는 있을 줄 알았는데.’
수혁은 아쉬운 표정으로 반지를 착용했다.
[퀘스트 ‘아르헨의 반지1’이 생성되었습니다.] [퀘스트 ‘아르헨의 반지2’가 생성되었습니다.]착용을 하자 예상대로 퀘스트가 생성되었다.
수혁은 퀘스트창을 열어 퀘스트들을 확인했다.
“……?”
그리고 퀘스트 완료 조건을 확인한 수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책 읽기?’
책을 읽는 것이 바로 완료 조건이었기 때문이었다.
첫 번째 옵션을 개방하기 위해서는 책 100권을 읽어야 했고 두 번째 옵션을 개방하기 위해서는 책 300권을 읽어야 했다.
‘마법 같은데 책 읽기라…….’
아이템 정보에는 마법이 각인되어 있다고 했다.
숨겨진 옵션은 마법일 것이다.
그런데 어떤 마법이기에 책 읽기가 완료 조건인지 궁금했다.
수혁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모든 창을 닫고 마계의 문을 보았다.
‘넌 나중에.’
마계의 문을 바라보던 수혁은 뒤로 돌아섰다.
‘또 전설 장비를 주면 좋겠는데…….’
던전 보상을 확인할 차례였다.
* * *
“…….”
장경우는 묵묵히 키보드를 두들기며 업무를 보고 있었다.
띠링!
업무에 집중하던 장경우는 알림 소리에 두들김을 멈추고 왼쪽 모니터를 보았다.
“……!”
왼쪽 모니터를 본 장경우는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전설 장비를 또?”
알림은 특등급 유저들에게 전설 장비 획득, 특수 퀘스트 생성 같이 특별한 변화가 생겼을 때 울리도록 설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한 시간 전 알림을 울렸던 수혁이 또 알림을 울렸다.
장경우는 왼쪽 모니터와 연결된 키보드를 두들겼다.
그리고 수혁이 획득한 전설 아이템이 무엇인지 확인했다.
“아르헨의 반지라…….”
수혁이 획득한 전설 아이템의 이름은 ‘아르헨의 반지’였다.
장경우는 다시 한 번 키보드를 두들겨 아르헨의 반지의 정보를 확인했다.
이내 모니터에 정보가 나타났다.
제한 : 지혜 3000
모든 종족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모든 언어를 읽을 수 있다.
대지의 마도사 아일로니아가 대학자 아르헨의 부탁으로 만든 반지다. 반지에는 2개의 마법이 각인되어 있다.
“허…….”
정보를 확인한 장경우는 탄성을 내뱉었다.
다른 이들에게는 그리 좋다고 할 수 있는 옵션이 아니었지만 수혁에게는 매우 좋은 옵션이었기 때문이었다.
“운도 좋군.”
장경우가 보기에 수혁은 노력도 노력이지만 운 역시 좋았다.
마치 하늘이 돕는 느낌이었다.
“다른 유저들은 뭘 하고 있으려나…….”
장경우는 수혁에 대한 관심을 끝내고 다른 특등급 유저들에 대해 검색하기 시작했다.
“호오, 사냥왕을 잡기 위해 추격대가 만들어져?”
수혁에 이어 두 번째로 확인한 유저는 사냥왕이었다.
“상급 마족 셋에 중급 마족 열이라…….”
현재 사냥왕은 10마계에서 마족들을 학살하고 있었다.
그런 사냥왕을 잡기 위해 추격대가 만들어졌다.
추격대의 구성은 상급 마족 셋과 중급 마족 열.
“흐음…….”
장경우는 침음을 내뱉으며 생각했다.
“마주치면 죽겠네.”
사냥왕 파티와 추격대가 마주한다면?
사냥왕 파티의 필패였다.
“이대로면 금방 따라 잡힐 텐데…….”
장경우는 중얼거림과 함께 다른 특등급 유저들의 상황을 마저 확인했다.
이내 확인을 끝낸 장경우는 다시 업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띠링! 띠링! 띠링!
그러나 업무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알림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 번이 아니라 세 번 연속 울렸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장경우는 왼쪽 모니터를 확인했다.
“아…….”
그리고 어째서 알림이 세 번 울린 것인지 알 수 있었다.
“던전 보상이 남아 있었지.”
* * *
문을 지나쳐 방으로 들어오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수혁은 메시지에서 고개를 돌려 전방을 보았다.
전방에는 일정 거리를 두고 총 10개의 상자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상자가 10개나 있는 이유는 던전 최대 입장 인원이 10명이었기 때문이 분명했다.
‘나머지는 없어지겠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3개뿐이었다.
수혁에게 선택받지 못한 7개의 상자는 그대로 사라질 것이다.
‘아깝네, 연중이도 같이 있어야 했는데.’
수혁은 상자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상자들을 하나하나 확인하기 시작했다.
‘크기는 다 같은 것 같고 색깔만 다른 건가?’
앞서 클리어했던 던전들과 달리 상자들의 크기는 전부 같았다.
상자들의 다른 점은 색깔.
10개 중 3개는 빨간색이었고 4개는 파란색이었으며 3개는 초록색이었다.
‘색깔이 같은 것들은 같거나 비슷할 것 같은데…….’
괜히 색깔이 나뉘어 있는 게 아닐 것이다.
‘하나씩 열어볼까?’
수혁은 고민했다.
색깔도 3개였고 선택할 수 있는 상자도 3개였다.
색깔별로 하나씩 선택하면 평균은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 어차피 다 전설 등급 아이템일 텐데.’
악마의 둥지에서 수행한 두 특수 퀘스트의 보상이 전설 등급의 장비였다.
던전 보상 역시 전설 등급일 것이다.
고민을 끝낸 수혁은 가장 왼쪽에 있는 빨강 상자 앞으로 다가갔다.
빨강 상자 앞에 도착한 수혁은 망설임 없이 상자를 열어 내부를 확인했다.
‘역시!’
내부를 확인한 수혁은 미소를 지었다.
상자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내 상자가 사라졌고 드랍 창이 나타났다.
수혁은 드랍 창을 확인했다.
-장신구 랜덤 상자
상자의 정체는 바로 장신구 랜덤 상자였다.
‘이거 설마 장신구, 방어구, 무기로 나뉜 건가?’
수혁은 상자를 보며 생각했다.
색깔별로 장신구 상자, 방어구 상자, 무기 상자를 주는 게 아닌가 싶었다.
‘일단 등급부터 확인하자.’
잠시 고민하던 수혁은 확인을 눌러 상자를 습득했다.
그리고 정보를 확인했다.
[교환불가]
각종 장신구가 들어 있는 상자다. 상자를 사용 시 장신구 하나를 획득할 수 있으며 장신구의 등급은 상자의 등급을 따라간다.
당연하게도 상자의 등급은 전설이었다.
등급을 확인한 수혁은 다시 고민했다.
‘방어구, 무기, 장신구…….’
만약 생각대로 색깔이 무기와 방어구, 장신구로 구별된 것이라면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무기는 필요 없고.’
무기는 있었다.
파는 용도가 아니라면 필요 없다.
‘방어구는 필요한데 너무 다양해.’
무기와 달리 방어구는 필요했다.
하지만 방어구의 종류는 워낙 다양해 알칸디움 갑옷 하의처럼 제한에 걸려 착용 못 하는 방어구가 나올 가능성이 상당했다.
‘그래, 답은 장신구다.’
현 상황에서는 필요하기도 하고 제한도 딱히 없는 장신구가 최선이었다.
고민을 끝낸 수혁은 나머지 빨강 상자를 열었다.
-장신구 랜덤 상자 2개
‘역시.’
예상대로 다른 빨강 상자에 들어 있는 것들도 장신구 랜덤 상자였다.
수혁은 상자를 마저 습득 후 인벤토리를 확인했다.
“흐.”
인벤토리에 있는 장신구 랜덤 상자들을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수혁은 미소를 지은 채 어떤 아이템들이 나올까 기대하며 상자들을 연달아 개봉하기 시작했다.
[장신구 랜덤 상자를 사용하셨습니다.] [증폭의 반지를 획득하셨습니다.] [장신구 랜덤 상자를 사용하셨습니다.] [리헴의 반지를 획득하셨습니다.] [장신구 랜덤 상자를 사용하셨습니다.] [알템의 반지를 획득하셨습니다.]상자에서 나온 장신구는 전부 반지였다.
‘무슨 반지가 4연속으로 나와…….’
아르헨의 반지까지 합치면 4연속 반지가 나온 것이다.
메시지를 보던 수혁은 이내 인벤토리로 시선을 돌려 반지들의 정보를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