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304
304
제 304화
302.
‘지금 시간이…….’
책장으로 향하며 수혁은 시간을 확인했다.
‘얼마 못 읽겠네.’
시간을 확인한 수혁의 표정에 아쉬움이 등장했다.
남은 시간은 3시간.
며칠 만에 책을 읽게 됐다.
물론 비밀 서류를 읽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책보다는 아니었다.
책에서 제일 많은 만족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오랜 시간 책을 읽어 볼까 했는데 고작 3시간이라니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책장에 도착한 수혁은 책을 꺼냈다.
그리고 책상으로 돌아가 독서를 시작했다.
* * *
“로로 님, 보호막!”
연중이 외쳤다.
“성스러운 보호막!”
직업이 ‘사제’인 로로는 연중의 외침에 재빨리 보호막을 시전했다.
스악
그러자 연중의 몸 주위에 보호막이 나타났다.
-퀴이이익!
쾅! 쩌저적!
하지만 보호막은 등장과 동시에 금이 쩍쩍 갔다.
헤이든에 서식하는 리아드 전사의 꼬리 공격은 정말 압도적인 파괴력을 가지고 있었다.
‘역시 수혁이 보호막이랑 차원이 다르구나…….’
금이 간 보호막을 보며 연중은 수혁의 보호막을 떠올렸다.
다른 종류의 보호막도 아니고 같은 종류의 보호막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어력에서 너무나 큰 차이가 있었다.
특히 사제라는 직업 특성으로 보호막의 효과가 50% 더 높음에도 말이다.
“지금입니다!”
연중은 방패를 휘둘러 리아드 전사의 균형을 무너트린 뒤 몸을 날리며 외쳤다.
“치명적인 일격!”
“어둠의 손길.”
“펜타 샷!”
그러자 대기를 하고 있던 길드원들이 공격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보스 몬스터도 아니고 일반 몬스터인 리아드 전사는 길드원들의 모든 공격을 감당할 수 없었다.
-퀴이익…….
구슬픈 비명과 함께 리아드 전사가 쓰러지고 드랍 창이 나타났다.
“수고하셨습니다.”
드랍 창을 보며 연중이 말했다.
“이제 거의 도착했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됩니다.”
어제부터 쉬지 않고 움직였다.
그 결과 악마의 둥지가 있는 헤이든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제 조금만 더 이동하면 10마계에 갈 수 있다.
“잠시 휴식하고 출발할게요.”
연중의 말에 길드원들이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연중은 길드원들을 보며 생각했다.
‘생각보다 많이 살았어.’
출발할 때 연중을 포함해 10명이서 출발을 했다.
그리고 오는 동안 둘이 죽어 8명이 되었다.
적어도 다섯은 죽을 것이라 생각했던 연중이었다.
‘수혁이가 있었으면 다 살았겠지.’
연중은 수혁과 왔을 때를 떠올렸다.
그때는 정말 편하게 왔다.
몬스터?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어둠의 자식들이 전부 해결해줬기 때문이었다.
연중이 신경 쓸 것은 오로지 운전뿐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인원이 많아져서 그런지 신경 쓸 것이 너무나 많았다.
거기다 속도도 확실히 느렸다.
그렇게 수혁과 왔을 때를 떠올리던 연중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출발하죠!”
그리고 길드원들과 함께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악마의 둥지로 향하며 연중과 길드원들은 리아드 전사, 리아드 암살자 등 리아드족과 끊임없이 전투를 벌였다.
수많은 리아드족을 쓰러트리고 연중과 길드원들은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저깁니다.”
연중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어 전방에 있는 동굴 입구를 가리켰다.
드디어 악마의 둥지에 도착했다.
“휴식 필요하신 분?”
둥지로 진입하기 전 연중이 물었다.
“전 괜찮습니다.”
“저도요!”
마계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까?
휴식이 필요하다 말하는 길드원은 없었다.
“그럼 바로 가죠.”
연중은 앞장서 악마의 둥지로 들어갔다.
[던전 – 악마의 둥지에 입장합니다.] [이미 클리어하신 던전입니다.] [보상 획득이 불가능합니다.] [퀘스트 ‘수상한 자들’이 생성됐습니다.]그리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
메시지를 본 연중의 표정에 의아함이 나타났다.
‘설마.’
문득 든 생각에 연중은 의아함을 지우고 미간을 찌푸렸다.
‘암당?’
수혁이 말해주었다.
악마의 둥지에 ‘암당’이란 조직이 있었다고.
‘다시 온 건가?’
한 번 정리를 하긴 했지만 다시 올지도 모른다던 수혁의 말처럼 암당에서 다시 온 게 아닐까 싶었다.
“어? 퀘스트 생성됐는데요?”
“뭐지?”
뒤따라 들어온 길드원들이 의아한 목소리로 말했다.
“잠시만요.”
연중은 길드원들의 말에 답하며 퀘스트 창을 열어 퀘스트 ‘수상한 자들’을 확인했다.
악마의 둥지에 수상한 자들이 나타났다.
수상한 자들을 처치하라!
[수상한 자 : 0 / 25]퀘스트 보상 : ???
‘역시 암당인가 보네.’
암당에서 다시 온 것 같았다.
-연중 : 수혁아!
일단 연중은 지금 상황을 알리기 위해 수혁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하지만 책을 읽고 있는지 답이 오지 않았다.
“여기 무슨 개처럼 생긴 몬스터 있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로로가 다가와 물었다.
“예, 그런데 아무래도 히든이 발동한 것 같습니다.”
“히든이요?”
“오오!”
“와, 대박!”
히든이라는 단어에 길드원들의 표정에 흥분이 가득 나타났다.
‘괜히 히든이라 말했나.’
조심하자고 말한 것인데 오히려 흥분을 주고 말았다.
“일단 버프부터 쫙 두르죠.”
연중의 말에 길드원들은 정비를 시작했다.
정비를 끝낸 길드원들이 연중을 보기 시작했고 연중은 모든 길드원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향하자 입을 열었다.
“이제 갈까요?”
“예.”
“네.”
길드원들의 답을 들은 연중은 다시 앞장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연중은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암당의 당원들이 나타났기 때문이 아니었다.
연중이 걸음을 멈춘 이유.
꾸욱…….
“……?”
그것은 바로 발바닥에서 느껴지는 이질적인 감촉 때문이었다.
연중은 고개를 내려 감촉의 이유를 확인했다.
다른 곳보다 약간 더 들어간 바닥이 시야에 들어왔다.
진흙 같은 것이 아니었다.
똑같은 땅이었다.
‘함정?’
그럼에도 다른 곳보다 더 들어간 것을 보고 연중은 함정이 아닐까 생각했다.
“조심하세요. 함정이 있는 것 같아요.”
연중은 길드원들에게 말하며 재빨리 주변을 주시했다.
스악! 스악! 스악!
그리고 곧 전방에서 날아오는 화살을 볼 수 있었다.
예상대로 함정이었다.
연중은 방패를 들어 화살을 막으며 생각했다.
‘함정까지 설치를 하다니.’
수혁이 왔을 때에는 함정이 없었다.
그런데 함정이 생긴 것을 보면 이번에 온 이들은 꽤나 안전을 추구하는 이들인 것 같았다.
“주변 주의하면서 이동하죠.”
연중은 길드원들에게 말한 뒤 다시 걸음을 옮겼다.
길드원들은 연중의 말에 흥분을 가라앉히고 주변을 주시하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뒤 전방의 누군가 앞을 막아섰다.
“누구십니까?”
앞을 막아선 이는 총 다섯. 그중 중간에 서 있는 사내가 물었다.
‘당원이네.’
메시지가 나타나지 않은 것을 보아 수혁이 말했던 암당의 일반 당원들임이 분명했다.
연중은 바로 전투에 들어가기로 결정하고 사이에 함정이 있을까 봐 확인을 시작했다.
바로 그때였다.
“어? 헥사 님?”
“……?”
함정을 확인하던 연중은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의아한 표정으로 뒤를 보았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길드원 ‘클라’였다.
“아는 사람이세요?”
연중은 클라에게 물었다.
“예, 알랏 모험단이라고 그곳의 부단장인 분인데…….”
클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음에 답했다.
답을 하는 클라의 표정에는 당황이 가득했다.
“알랏 모험단이요?”
연중 역시 살짝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알랏 모험단은 유명한 NPC들의 모험 길드 중 하나였다.
‘설마 알랏 모험단이 암당이었어?’
그 알랏 모험단이 암당이었다니?
“허허, 클라 님이시군요!”
클라를 알아본 헥사가 껄껄 웃으며 말했다.
연중은 생각을 바꿨다.
바로 전투를 하는 것보다 정보를 조금 캐내야 할 것 같았다.
“리더 길드의 마스터 연중이라고 합니다.”
빠르게 계획을 세운 연중은 헥사에게 인사를 하며 자신을 소개했다.
“알랏 모험단의 부단장 헥사라고 합니다.”
헥사 역시 연중의 소개에 자신을 소개한 뒤 이어 말했다.
“그런데 여기는 어떻게 오셨는지…….”
“아, 경험을 위해 미개척지를 돌아다니다 보니 이곳에 오게 됐습니다.”
연중은 헥사의 물음에 빠르게 생각을 한 뒤 답했다.
“그런데 헥사 님은…….”
이번에는 연중이 물었다.
물론 헥사가 이곳에 온 이유를 연중은 알고 있었다.
‘왜 안 넘어갔는지 모르겠지만.’
마계로 가기 위해서가 분명했다.
그런데 헥사가 어떻게 답하는지가 궁금했다.
“저희는 모험 중이었습니다. 그러다 이곳을 발견하고 잠시 쉬고 있었지요. 밖은 위험하지만 이곳은 참으로 안전하더군요.”
역시나 헥사는 거짓을 말했다.
“그렇군요.”
연중은 일단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받아주었다.
“저희 베이스캠프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잠시 가서 휴식을 취하시죠!”
헥사가 말했다.
“예, 그러죠.”
연중은 헥사의 말에 답하며 홀로 빠르게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혹시 모를 함정을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연중의 예상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꾸욱!
똑같은 땅임에도 움푹 들어가는 땅이 있었다.
‘역시.’
함정임이 분명했다.
스악! 스악! 스악!
이내 양옆에서 날카로운 창들이 튀어나왔다.
연중은 재빨리 뒤로 빠져 창을 피했다.
“이게 뭐죠?”
창을 피한 뒤 연중이 헥사에게 물었다.
헥사의 표정은 일그러져 있었다.
“죄송합니다. 함정을 설치해뒀나 봅니다.”
연중의 물음에 헥사는 재빨리 표정을 고치고 답했다.
물론 말도 안 되는 소리기에 연중은 믿지 않았다.
스윽
연중은 뒤쪽에 있는 길드원들이 볼 수 있도록 주먹을 쥐었다가 피고는 엄지만 접었다.
은밀히 전투를 준비하라는 신호였다.
신호를 본 길드원들이 전투를 준비했고 연중은 방패를 휘둘러 튀어나와 있는 창들을 파괴했다.
“그랬군요. 하하, 순간 오해할 뻔했습니다.”
장애물을 전부 파괴한 연중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소리 내어 웃으며 천천히 다가가기 시작했다.
“평화의 방패.”
거리가 좁혀졌을 때 연중은 ‘평화의 방패’를 시전했다.
방패가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연중은 방패를 땅에 꽂았다.
스아악
황금빛 파동이 주변으로 퍼져나갔다.
퍼져나가는 파동을 보며 연중은 바로 방패를 뽑아 헥사, 암당의 당원들과의 거리를 좁혔다.
거리를 좁히는 동안 파동이 헥사와 암당의 당원들을 기절시켰다.
발록들도 상당 시간 기절에 빠지는 게 평화의 방패였다.
헥사와 암당의 당원들은 쉽게 기절 상태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고 그사이 연중은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과 동시에 연중은 헥사에게 방패를 휘둘렀다.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드랍 창이 나타날 때까지 연중은 헥사에게 방패를 휘둘렀다.
그렇게 방패 여섯 번을 휘둘렀을 때 드랍 창이 나타났다.
무엇이 드랍됐는지 확인할 틈이 없었다.
“크윽! 부단장이 당했다!”
“호롯, 단장에게 보고하러 가!”
남은 넷이 깨어났기 때문이었다.
넷 중 하나가 재빨리 뒤로 돌아 도망을 쳤다.
그리고 나머지 셋이 연중에게 달려들었다.
“성스러운 보호막!”
그러나 깨어난 것은 암당의 당원뿐만이 아니었다.
사제 ‘로로’를 시작으로 깨어난 길드원들도 전투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수준에서도 밀리는데 수에서도 밀린 암당의 당원 셋은 곧 쓰러졌다.
“수고하셨습니다.”
전투가 끝난 뒤 연중은 길드원들에게 말하며 드랍 창을 확인했다.
“음?”
그리고 드랍 창을 확인한 연중은 침음을 내뱉었다.